소설리스트

17화 (17/25)

[사장비서·숙녀의 비밀조교] 

[1]

 예쁘다……. 

 얼굴 생김새 자체가 단정하다는 것도 있지만, 거기에 24세라는, 여자가 가장 예뻐지는 시기이긴 해도 이렇게까지 빛나고, 게다가 질척한 색기까지 있는 여자는 그다지 없다. 

 게다가 명문 여대 졸업으로, 그만큼의 지성도 교양도 갖추고 있다. 

 그 탓일 것이다. 색기에도 기품과 같은 것이 있다. 

 이런 여자를 지금까지 남자가 내버려둘 리가 없다. 지금은 보이 프렌드도 없다고 하지만, 그녀를 여자가 되게 한 남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만큼이나 되는 색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 치더라도, 가드가 단단한 그녀를 여자로 만든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하여튼, 그런 일은 생각해도 별 수가 없지만, 생각하면 질투가 난다……. 

"에 !? …… 왜 그러세요? "

 식사를 하는 손을 놓고, 테이블에 마주 앉은 에미코를 보면서 와타세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시선을 눈치챈 에미코가 얼굴을 들고서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제 보아도 예쁘다고 생각해서, 넋을 잃고 보고 있었어"

"그런…… 칭찬해 주시는 것은 인사치레라도 기쁘지만, 그래도 이런 때, 가만히 응시 당하는 건, 싫어요"

"어째서? "

"그러니까 부끄러워서, 식사를 할 수 없어져 버리는 걸요"

"그런가. 물건을 먹는다는 행위는 섹슈얼한 행위를 연상시킨다, 라고 하니까"

"그런,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라, 나는 단지……"

 에미코는 조금 정색을 해서 변명하기 시작했지만, 웃고 있는 와타세를, 심술궂네요, 라는 듯한 섹시한 눈매로, 가볍게 노려보았다. 놀림받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로 와타세는, 아까부터 에미코가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있는 동안에 섹슈얼한 행위도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꽃잎을 닮은 입술을 벌리고서 요리를 입에 넣는 모양에서, 남자의 물건을 물었을 때의 얼굴을 상상하거나 하며.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와타세가 그런 생생한 상상에 빠지게 된 것도, 이미 두 사람 사이에서 결혼 약속이 되어 있으면서, 아직 에미코의 모든 것을 모르는 탓이었다. 

 와타세는 34세. 신진 기예의 건축가다. 설계 사무소를 세워서 5명의 스탭을 고용하고, 경영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에미코는 와타세의 설계 사무소가 반 년 정도전부터 거래하기 시작한 중견 건설 회사의 사장 비서다. 

 2개월 정도 전이었다. 

 T건설의 사장인 이노쿠마와 와타세는 사장실에서 만나고 있었다. 에미코는 그 때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일의 이야기가 일단락 되었을 때, 이노쿠마가 돌연히 말했다. 

"그건 그렇고, 선생님은 독신주의입니까? "

"무슨 말입니까, 갑자기? "

"아, 아니, 여자가 아쉬울 리는 없으시겠지만, 만약 결정된 여성이 있으신 거라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실례다고 생각해서요"

"특정한 여성은 없지만, 이런 이야기란 어떤 이야기입니까? "

"사실은 우리 시이나 에미코 말입니다만,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

"어떻게라니, 비서로서도 유능하고, 거기에 미인이고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오,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네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녀가 무슨 짓이라도 한 겁니까? "

 뜸을 들이는 이노쿠마에게 와타세가 초조해진 듯 묻자, 

"어때요, 시이나 에미코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것은. 그럴 생각은 없습니까? "

"결혼!? "

"네. 사장인 내가 비서를 칭찬하는 것은 약간 자화자찬인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 그녀는 선생님도 말씀하신 듯 유능하고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게다가 요즘엔 드물게도, 사적인 면도 견실하고. 결혼하면 좋은 부인이 될 것이 틀림 없지요. 내가 독신이라면 프로포즈하고 싶을 정도지만, 이것만은……"

 최후는 농담인 척 이노쿠마는 웃으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다시 진지한 얼굴이 되어, 

"단지 나의 본심을 말하면, 그녀가 더욱 오래 비서를 계속해주었으면 싶다. 이긴 하지만 그것은 이쪽의 생각이고, 그녀의 장래를 생각하면, 여자로서도 행복하게 되어주었으면 하고. 복잡한 심경이에요. 그러나 와타세 선생님에게 그럴 생각이 있으면, 이쪽의 생각만 주장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해서. 어떠신지요? "

 질문을 받고, 와타세는 당황하면서 되물었다. 

"사장님 말씀은 둘째치고, 정작 그녀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물론 그녀에게는 넌지시, 선생님 일은 물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 따위는 물어도 대답 없던 그녀가, 선생님은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을 듣고 와타세는 수줍어하며 웃었다. 하지만, 실제는 칠칠치 못하게 입이 헤벌쭉 해져버렸다. 

 와타세 자신도, 본심을 말하면, 처음 봤을 때부터 에미코에게 반해 있었던 것이다. 

 단지, 막 거래하기 시작한 근무처의 여사원, 그것도 사장 비서라는 것을 생각하고, 어프로치할 시기를 가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시기를 기다릴것까지도 없이, 뜻밖의 기회가 굴러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입이 헤벌쭉 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와타세는 에미코와 교제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매주 한 번, 금요일에 데이트했고, 와타세는 점점 에미코에게 끌려 갔다. 그리고 1개월 후에는 이미 프로포즈하고, 에미코의 응락을 얻었다. 식은 다음 봄에 하기로 예정까지 세웠다. 

 요즘 세상에 거기까지 진전된 커플이라면, 혼전 교섭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해도 좋다. 

 와타세는 그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에미코는 "결혼할때 까지는……" 이라며 가드가 단단해서, 아직도 와타세는 키스까지 밖에 허락 받지 못한 것이었다. 

 이날 밤, 와타세는 호텔 방을 체크인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레스토랑 다음에 간 바에서 에미코의 어깨에 팔을 돌렸다. 

"조금 방에서 쉬었다 가자. 이대로라면 음주운전이라, 순경에게 잡혀 벼린다"

 진부한 유혹 문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드가 단단한 에미코에게는 약삭 빠른 말보다도 이유에 합당한 말 쪽이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자, 

"그럼, 호텔의 정원을 산책하죠. 조금 추워도, 술 깨는데는 마침 좋잖아요?  나도 그러고 싶어요"

 에미코는 산뜻하게 말했다. 

 순식간이라 와타세는 대응할 말도 없었다. 그리고, 이 이상 어떤 유혹의 말을 꺼내도 쓸데 없다고 생각했다. 

 훌륭할 정도로 가볍게 튕겨져서, 낙담한 기분인채로, 와타세는 에미코에게 손을 이끌려 호텔의 정원으로 나갔다. 

 이미 밤 9시를 지나고 있었다. 11월 말의 밤이다. 몹시 추워져 있었다. 정원 여기저기에 들어서 있는 조명등이 시든 잔디를 비추고, 어두운 암흑속에 수목의 검은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기분 좋다……"

 에미코는 크게 심호흡했다. 그것을 보면서 와타세는, 처음으로 분노 같은 것이 복받쳐 왔다. 

(도대체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어쩐지, 놀림 받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결혼할 때까지 최후의 한 선은 지킨다고 하는 것은, 가드가 단단하다고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은 아닐까? 무엇인가 나에게 숨기고 싶은 것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분노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의혹 같은 것이 싹 터 와서, 와타세는 '이대로는 돌려 보내지 않아' 라는 기분이 되고, 에미코를 나무 그늘로 유혹해 갔다. 

 갑작스럽게 나무에 에미코를 꽉 누르고, 억지로 입술을 포갰다. 

 에미코는 신음하며 저항했다. 양손으로 와타세를 밀어 젖히려고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거부하고자 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입술을 가르며 침입하려고 하는 와타세의 혀를, 에미코는 받아들였다. 와타세가 혀를 얽으니, 주저주저하면서 되받아 얽어 온다. 

 한쪽 손을 에미코의 코트와 수트 윗도리의 앞가슴쪽으로 미끄러져 넣었다. 블라우스와 브래지어 위로, 알맞은 볼륨과 탄력이 느껴지는 유방을 주물렀다. 

"으흣……흐흣……"

 콧소리를 흘리며 에미코가 와타세의 손을 가슴에서 떼어내려고 한다. 

 유방을 강하게 주물러대자, 신음 비슷한 목소리를 흘리며 그 손이 와타세의 어깨에 휘감기고, 미친 듯이 혀를 얽어 오며, 콧소리가 농밀해졌다. 

 에미코의 허리가 망설이는 듯 구부러진다. 와타세의 바지 앞을 쳐 올린 물건이 하복부에 맞부딪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던 손을, 와타세는 에미코의 하반신으로 옮겼다. 타이트 스커트 안에 넣자마자 사타구니를 향해서 침입시켰다. 격렬하게 에미코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 안됏, 안돼요"

 사타구니에 침입한 와타세의 손을 양쪽 다리로 조이고 허리를 굽혀, 양손으로 와타세를 밀어 젖히려 한다. 

 와타세는 잠깐 놀람에 사로잡혔다. 에미코가 입고 있었던 속옷이, 의외로 가터벨트에 스타킹을 매단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일순의 놀람이 흥분으로 변하고, 팬티의 사타구니 부분의 옆으로 억지로 손을 넣었다. 드문드문한 헤어의 감촉이 있고, 손끝이 비순에 접촉했다. 

"제발, 그만둬 주세요, 안되요"

 에미코는 헐떡거리며, 상체를 뒤로 젖혀서 더욱 더 와타세를 양손으로 밀어 젖히려 한다. 한팔로 강하게 허리를 끌어 안은 채, 와타세는 또 놀라고 있었다. 에미코의 비순의 사이가, 벌써 실금한 듯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이미 이렇게 되어 있는데도"

"그런, 싫어…… 제발, 용서해주……"

 갑작스럽게 와타세는 에미코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머리를 흔들면서 간절히 애원하고 있었던 에미코는, 미끌 하고 꿀항아리에 손가락이 침입한 순간, 뇌살적인 표정을 띄우며 몸을 젖혔다. 그과 동시에 와타세의 손가락을, 뜨겁게 흠뻑 젖은 꿀항아리가 지그시 졸라대 왔다. 

"아앗 …… 안돼애!"

 일순, 에로틱한 반응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던 와타세를, 에미코는 허리를 틀어서 강하게 밀어 젖히고, 종종걸음으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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