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25)

[제3장 탐욕스러운 만원 전철] 

[1]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 바에 15분쯤 빨리 들어와버렸다. 주초의 월요일이기 때문인가, 가게 안은 비교적 비어 있었다. 

 웨이터에게 다음 주문은 일행이 오고 나서 한다고 하고, 하나이 미키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테이블에 양 팔꿈치를 괴고, 멍 해서, 글래스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생각했다. 

(이런 일을 하면, 친구를 배신하게 될 지도 몰라. 그러나, 만약 그렇게 되었다고 한들 어쩔 수가 없는 것일지도. 그녀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니까……) 

 자신도 모르게 미키는 문득 자조의 미소를 흘렸다. 

(또 책임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왠지 모르지만, 나 정말 어째서 이렇게 책임이라는 말과 인연이 있는 것일까. 과장에게도 그렇고, 타카시 때도……) 

 그렇게 생각했을 때, 3개월 전의 그 날이 아련히 뇌리에 떠올랐다. 

그날 밤, 타카시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다음날 데이트의 만나기로 한 장소와 시간을 말해 왔다. 자취하고 있는 맨션 방에서 그 전화를 받은 미키는, 

"오후 일곱시 정각. T역의 플랫폼에서……"

 그렇게 들은 것만으로 타카시의 본심을 알고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 후의 타카시의, 명령이라고 해도 좋을 말을 듣자마자, 울컥 몸이 뜨거워졌다. 

 타카시는 미키보다 한 살 아래의 24세. 독신으로, 광고 대리점에 근무하고 있었다. 어떤 파티에서 만나고, 그 이래 서로에게 연애 감정을 품어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되었다. 

 연애 감정의 볼티지는 당초, 미키보다도 타카시 쪽이 높았다. 

미키는 그때까지도 제법 남자에게 인기가 있었다. 자주 "남자의 취향에 맞는 얼굴이다" 라는 말을 듣고, 프로포션에도 혜택을 받고 있어서, 스스로도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여자가 가장 아름답게 성숙한다고 하는 연령으로, 꽃에 비유하면 만개한 상태다. 피부도 한층 더 빛이 나고 촉촉해져서, 특히 몸 바로 그 자체에, 익었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나타나고, 거울 앞에 서서 전라를 비추면, 아름답게 성숙한 유방이나 징그러울 만큼 관능적인 허리뿐만 아니라 뇌살적인 라인을 그리는 몸 전체가, 자신이 봐도 때로 두근거릴 만큼 요염하게 생각될 정도였다. 

 연인인 타카시도 멋졌다. 

 이전에, 남자의 얼굴을 간장 얼굴이라든가 소스 얼굴이라든가 하며 타입을 나누고 있었지만, 타카시는 간장 얼굴 타입의 적당한 미남으로, 신장도 180센티 가까이 되고, 날씬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에게 인기가 있을 듯한 타입이었다. 

 미키는 다만, 처음부터 타카시를 섹스 프렌드로 간주하고 있었다. 

 요즘은 결혼 적령기가 올라갔지만, 꼭 그래서가 아니고, 결혼을 전제로 남자와 사귀는 것은 아직 나중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키의 마음 안에는, 독신 시절에 좀더 섹스를 알고 싶다라는, 바람과 같은 것이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명문 여자 대학을 졸업할때까지는 자타가 겅인하는 범생이었는데, 그렇다 해도 그것은 표면상으로, 사실은 섹스에도 크게 흥미가 있었던 것이지만, 성격적으로 그것을 밖으로 드러낼 수 없을뿐만아니라 반대로 내향시키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구애해 오는 남자는 부족하지 않았는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체험에 관해서는, 지금의 시대로서는 늦깎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로스트 버진은 사회인이 되고나서로, 미키 스스로 버진을 무거운 짐으로 느끼기 시작한 22살 때였다. 

 상대는 친구에게 소개 받은 연상의 남자 -- 그 친구가 불륜 관계를 계속하고 있었던 남자의 친구로, 그 남자도 유부남이었다 -- 로, 그에 의해 미키의 섹스는 꽃을 피웠다. 

 그 남자와의 관계는 일 년 남짓 계속되고, 물론 그런 것은 처음부터 각오는 하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예상대로, 대수롭지 않은 잡음이 있어서 헤어졌다. 

 그 때 미키는 그것도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를 잃은 것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미키의 몸이 특별히 그런 것인지 어쩐지, 곧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육체적인 외로움을 맛보게 되는 처지가 되었다. 그 때가 되어서 처음으로 섹스에 눈을 뜬 몸이 어떠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타카시를 만난 것은, 마침 그런 때였다. 

 그러므로, 미키 자신도 연애 감정은 싹텄지만, 그 이상으로 타카시와의 섹스에 대한 기대 쪽이 컸다. 

 연하이지만 상당히 여자를 경험하고 있는 모양이다. 처음으로 만났을 때부터, 타카시에게는 그런 인상이 있었다. 

 타카시는 미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렇기는커녕 젊음에도 불구하고, 미키가 알고 있는 단 한사람의 남자보다도 훨씬 자극적이고 향락적인 섹스를 하는 남자였다. 

 게다가 처음은 정상적인 섹스같았던 것이, 어느 날부터 SM처럼 보이는 플레이도 준비해 오게 되었다. 

 그것도 만날 때마다 미키가 놀랄만한 새로운 플레이를 생각해 온다. 

 대충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묶여서 손가락이나 바이브를 사용해서 다그쳐 희롱 당하고, 애널 섹스, 강간 플레이, 배뇨 감상, 공원에서의 노출 플레이, 만원 전철 안에서의 치한 플레이 등등, 다채로움에 있어서도 놀랄만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타카시에게 묶일 때까지, 미키는 자신에게는 그다지 매져 끼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나름대로 프라이드도 높은 쪽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부끄러운 모습으로 묶여 보니, 그것은 단순한 마음먹기에 지나지 않았다. 

 역시 처음에는 참을 수 없는 치욕감과 후회를 느꼈다. 하지만, 놀림감이 되어 희롱되며 욕 먹으면서 프라이드가 때려 부수어지는 것이, 그것까지 경험한 적도 없는 흥분과 쾌감이 되어, 드디어 정상적인 섹스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도취가 되어 가는 것을 배우고, 자신에게 확실하게 매져 끼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는 섹스 프렌드 -- 그렇게 선을 긋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페이스로 섹스를 즐기고 있었던 미키이지만, 알고 보니 완전히 페이스에 빠져들어서 어브노멀한 섹스 플레이에 끌어 들여져, 연하의 타카시에게 완전히 리드되고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타카시가 이번은 어떤 자극적을 플레이를 요구해 올 것인가, 미키 스스로 그것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되고 있었다. 

 그 날 미키는, 업무 종료 시간 뒤, 여사원들이 없어지는 것을 기다려서 탈의실에 들어갔다. 

 접수계의 제복을 벗고서 속옷 모습이 되었다. 

 섹시한 스타일의 속옷을 입고 있었다. 

 살색의 스타킹이외는 모두 검정의,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시쓰루 브라와 비키니 팬티에 가터벨트. 팬티는 사이드 스트랩으로, 앞의 삼각형 천이 간신히 헤어를 가릴 정도라는 아슬아슬한 것이었다. 

 거의 완벽이라고 해도 좋은 프로포션을 한 뽀얀 전라를, 검은 섹시 스타일의 속옷이 한층 뇌쇄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었다. 

(제복 밑에 이런 속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면, 모두들 어떤 표정을 짓을까)

 여사원 사이에 미키는 성실하고 딱딱한 타입으로 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선정적인 속옷을 입고 있다고 알려지면, 놀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두에게서 흥미진진, 어떤 남자와 교제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것까지, 이것 저것 탐색 당할 것이 틀림없다. 

 미키는 쓴 웃음을 웃으면서 브라를 풀고, 비키니 팬티를 벗었다. 

 알맞은 양감의 유방은 위로 솟은 느낌으로 모양 좋게 뒤집혔고, 하복부의 숲은 약간 진하지만 검고 매끌매끌해서, 정연하게 역삼각형 모양으로 나 있다. 

 검은 가터벨트에 살색 스타킹만의 모습으로 로커를 열고, 보틀 그린의 타이트한 수트를 꺼냈다. 

 타카시의 명령대로 노 브라, 노 팬티인채로 수트를 입고, 구두도 수트 색에 맞춰서 모스 그린의 하이힐 펌프스에 갈아 신었다. 

 벌써 미키의 가슴은 고동치고 있었다. 

 타카시는 치한 플레이를 즐길 생각인 것이다. 전에 한번 미키에게 체험시켜 주었다. 

 그러나 타카시니까, 오늘은 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즐길 생각일지도 모른다. 

 회사를 나가서 T역을 향하는 택시 안에서 그렇게 생각하자, 노 팬티라 한 장만으로 숨겨진 부분이 욱신 하고 쑤시고, 이미 젖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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