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25)

제5화 - 2

「그렇게 괴로웠었나?」

나는 방금전과 같이, 테이블에 앉으면서, 훌쩍훌쩍 울고 있는 아카네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배설물의 처리는 케이코에게 맡겨, 케이코는 지금, 목욕탕에서 물통을 씻고 있다.

더러워진 군데군데도, 젖은 타올로 깨끗이 닦아져, 지금은 아무런 속박도 받지 않은 상태로 소파에 앉아 있는 아카네.

그러나, 그런데도 아카네는 계속 울고 있었다.

「뭐든 말하는게 어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는 얼굴을 올려 나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근처…에 다가오지마!」

그리고, 그렇게 화풀이하듯 마구 외치곤, 또 얼굴을 숙여 울기 시작했다.

「그런……수치스런 행위는……태어나서 처음이야」

흥하며 나는 웃는다.

「처음인가, 좋았던 것이 아닌가, 귀중한 체험을 해서」

내가, 우롱하는 것 같은 어조로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는 다시 나를 째려보았다.

그리고, 발밑에 떨어져 있던, 방금전까지 아카네를 결박하고 있던 줄을 손에 들어, 그것을 나를 향해 내던졌다.

나는, 그것을 마치 파리라도 쫓아버리는 것 같은 동작으로 두드려 떨어뜨린다.

……대단히 건강하지 않은가, 아직도 괜찮다

아카네는 다시 얼굴을 숙인다.

「이제싫어……죽고싶어……」

아카네가 중얼거린다.

……죽고 싶을 정도라면 조금은 용서받고 싶은데

「그런가, 그렇게 괴로웠었나, 그렇다면 너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지」

어, 라고 아카네가 중얼거리며, 얼굴을 든다.

「그거 어떤―――」

그리고, 거기까지 말하곤, 아카네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나의, 중지를 아카네를 향하고, 실을 발출하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시…싫어…, 이 이상 무엇을 하려고 하는거야」

나는, 차가운 미소를 띄워 아카네에게 답했다.

「응? 아아, 네가 그다지 즐겁지 않은 듯 해서, 그렇다면 그것을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신체로 바꿔주려고 생각했다」

아카네가 새파래진다.

「그, 그거……」

나는, 마치 조준(照準)이라도 하듯이 중지를 아카네의 이마에 맞추었다.

그리고 웃으면서 아카네에게 말했다.

「아아,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관장(浣腸)의 주둥이를 어널에 쑤셔넣는 감각도, 약제(藥劑)가 대량으로 주입되는 감각도, 약제의 자극으로 타는 것처럼 배가 아파지는 감각도, 아무리 복통이 극심해지더라도 배설을 허락하지 않고 계속 참는 감각도, 그 상태로 어널을 능욕하는 감각도, 배설자체의 감각도, 배설행위를 보여져 수치스럽다고 생각하는 그 감각도, 전부에 전부, 견딜 수 없는 성적쾌락(性的快樂)이라고 받아들이는 신체로 바꿔줄게」

아카네가 공포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색도 자꾸자꾸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다.

「싫어어, 그런 것 싫어어」

아카네는 그렇게 외치며 일어서려고 한다.

하지만, 거기서 무릎이 팍 접혔다.

별달리 내가 무엇인가를 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지금까지의 공격으로, 아카네의 다리가 설 수 없는 것 뿐이다.

아카네는 그대로 넘어져 나의 무릎에 매달리는 것 같은 모습이 된다.

「아……」

그리고 그 자세로부터, 아카네가 나를 올려다본다.

그 눈은 방금전까지의 눈물로 축축히 젖어 있었다.

그리고, 뜻를 결정한 것처럼 나에게 말한다.

「부탁합니다……더 이상 저를 이상한 신체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다시 아카네의 눈동자로부터 눈물이 흘러넘친다.

이미, 자신에게는 최소한의 바램을 나에게 말하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

나는, 아카네의 그 모습을 보며, 아카네를 향하고 있던 손가락을 떨어트려, 그대로 그 손으로 특징적(特徵的)인 아카네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아……」

아카네가 얼굴을 조금 붉힌다.

「그런가……그러면, 지금부터 하는 최후의 질문에, 내가 만족할만한 대답을 한다면 그만두도록 하지」

아카네는 매달리는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본다.

「정말?」

나는 손을 아카네의 머리카락으로부터 뺨으로 옮긴다.

「아아, 다만 제대로 대답할 수 있다면」

우, 라고 숨을 삼켜, 온순한 얼굴을 하는 아카네.

그런 아카네를 향해, 나는 마지막 질문을 했다.

「너의 여동생이 가지는 능력, 그것은 무엇이지」

아카네의 말문이 막힌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눈을 감아 말했다.

「그것은……몰라요」

「………」

나는 아카네의 대답을 듣고 아무런 말도 않고, 다만, 아카네의 뺨에 닿고 있던 손을 비켜올리며, 중지를 세워, 그 손가락을 아카네의 피부를 따라, 이마쪽으로 이동시켜 갔다.

아카네가 깜짝 놀란 것 같은 얼굴로 눈을 뜬다.

「몰라요, 정말로 모른다말야!」

아카네는 마구 고함치듯이 대답한다.

「그렇지만 그 아이, 무섭다고 울고 있어서, 이런 힘 필요없다고 울고 있어서, 나도 한번도 그 아이가 힘을 사용하는 걸 본 적 없단 말야!」

나는 침묵하며 아카네의 말을 듣는다.

……이만큼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면……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낮은가

그런가, 라고 나는 대답한다.

그리고 그대로, 손을 멈추지 않고, 중지를 아카네의 이마를 향해 움직였다.

「사실이얏! 거짓말은 하지 않앗!」

아카네는 필사적으로 나에게 소릴 지른다.

하지만, 나는 손가락을 멈출 생각은 없다.

「그래…나도 지금의 너의 말에 거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나는 차갑게 웃으며 아카네를 내려다본다.

「말했을 것이다, 내가 만족할만한 대답이라면 그만둔다고, 거짓말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흡족할만한 대답과는 멀었으니까」

아카네가 다시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면……어떤 식으로 대답해도 결국은 한다는 거잖아……」

나는 정확히 중지를 아카네의 이마의 중심으로 댄다.

그리고, 웃으면서 아카네에게 말했다.

「그렇다」

다음 순간, 나는 그 손가락을 닿은 상태로부터 직접 실을 아카네의 이마에 박았다.

아카네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앉아 있다, 이미 울 기력(氣力)도 없다는 느낌이다.

그 눈동자는 공허해, 최초의 무렵, 그 의지의 강렬함을 반영하는 것 같은 눈동자의 광채는 없다.

그런 아카네를 내려다보면서 나는 말한다.

「아카네, 지쳤는가?」

아카네는 천천히 나에게 눈을 맞춘다, 확실히 초췌한 모습이 지쳐있다는 현상황을 웅변하고 있다.

「안심해라, 조금만 더 하면 오늘은 해방시켜준다」

아카네는 어쩐지 나른한 듯 대답한다.

「아직……무얼 더 하는 거야?」

저항하는 기색은 없는, 이제 좋을대로 해줘라고 하는 느낌이다.

「이것으로 최후다」

나는 그렇게 말해, 방금전 아카네에게 베푼, 관장이 들어가 있던 봉투를 줍는다.

그리고, 안쪽까지 손을 집어 넣어, 거기에 있던, 금속의 원통형의 캔을 꺼냈다.

직경 4센치미만, 깊이 1센치 정도의 작은 약의 캔이다.

나는 그것을 손바닥에 올려 놓고 아카네에게 보인다.

「아카네,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

아카네는 그것을 보며 잠자코 수긍한다, 그 얼굴에 특별히 혐오감(嫌惡感)이라고 하는 감정은 볼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다, 내가 지금 아카네에 보이고 있는 것, 그것은 여느 가정에서도 볼 수 있는, 유명한 멘솔계열의 바르는 약이기 때문에.

「그것을……어떻게 하는 거야?」

나는 침묵하며 그 뚜껑을 열자, 박하향의 독특한 멘솔의 향기가 코를 찔렸다.

그리고 집게손가락으로 약간 넉넉하게 그것을 건져올리고, 손을 뻗어, 그것을 아카네의 오른쪽의 유두에 발랐다.

「아……」

아카네가 꿈틀하며 신체를 경련시킨다.

아카네는 몸를 떨었지만, 거절하는 것 같은 기색은 보이지 않으며, 단지 그 행위를 하는 나의 손끝을 가만히 보고 있을 뿐이다.

나는, 집요하게 약을 발라갔다.

「응……하아……」

아카네는 몸을 비틀어 한숨을 터뜨렸다.

나는 약이 없어져, 어느 정도 저항이 나올 때까지 발라놓고선, 그 손을 떼었다.

「아카네, 어떤 느낌이지?」

나는, 손에 남은 약을 닦아내며 아카네에게 묻는다.

아카네는 그 약이 칠해진 자신의 유두를 가만히 보고 있다.

「……스―스― 한다……」

그리고 애무의 여운에 잠겨있는 것 같은 그런 열정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가, 라고 나는 대답하고 일어선다.

그리고, 방금전 아카네가 나에게 내던진 밧줄을 주우며, 그것을 가진 채로 아카네의 뒤로 돌아가, 다시 아카네를 소파에 결박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팔을 배후로 돌려 붙들어 맬 뿐이다.

「이제……그런 일하지 않아도 저항하지 않아…」

아카네는 허약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나는 그런 아카네의 뒤에서, 귓전에 나직히 속삭였다.

「아아, 그런가, 그것은 알고 있어」

그리고, 차갑게 웃는 얼굴로 계속했다.

「그렇지만,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기까지 한다라는 것은, 그런 상태의 너라도 이렇게 묶어두지 않으면 귀찮게 될 것 같은 일을 한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인지?」

에―, 라고 과연 아카네가 동요한 것 같은 신음성를 낸다.

「뭐,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도 좋아」

나는, 밧줄을 꽉 묶자, 아카네의 앞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중지를 아카네에게 향하듯이, 오른팔을 올렸다.

아카네가 그저 조그마하게 저항을 하듯, 눈을 감아 얼굴을 딴 데로 돌린다.

하지만 그런 것은 저항조차 될 수 없다, 나는 실을 조정해, 아카네의 이마로 찔렀다.

「아」

아카네가 움찔 떨린다.

그리고, 가늘게 눈을 떠, 내쪽을 보았다.

「이 이상……무얼해요」

불안한 눈동자로 나를 올려보는 아카네.

그런 아카네를 향해 말을 건넨다.

「아카네, 너는 어째서 그렇게 엉덩이의 구멍으로 느끼는 신체가 되었는지 아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는 얼굴을 새빨갛게 했다.

「그, 그런 것 당신이 실을 사용해 나의 신체를 그러한 식으로 만들었잖아」

나는 웃는다.

「아아, 그렇다, 하지만 어떤 메카니즘으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고 있나? 나는 단순하게 막연히 그곳으로 느껴라라는 명령을 너의 머릿속에 집어 넣은 것이 아니야」

아카네는, 만족하게 회전하지 않는 머리로 생각하려하고 있다.

나는 흥 코웃음치며 아카네에게 답변해준다.

「모른다면 가르쳐주지, 우선 나는, 너에게 자위경험이 있는 사실을 이용해, 그 때의 감각을 억지로 상기시켰다」

이런 식으로, 라고 나는 아카네에게 말하며 실의 힘을 사용했다.

「아」

아카네가 신체를 비틀었다.

아카네의 보지로부터 질척질척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감각과 어널의 감각을 결합한다」

다시 힘을 사용하자, 이번엔 아카네의 어널이 오물거리기 시작한다

「그 …그만두어 ……어」

나는, 오늘 하루의 트레이스를 되밟아가듯 힘을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너는 어널에 무엇인가 자극이 있으면, 그것을 자위하고 있을 때의 감각으로 느끼는 신체가 된 것이다」

그 후, 그 감각을 몇배로 한다는 옵션이 추가되었지만.

「뭐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냐면 ……나는, 너의 신체가 느끼는 감각을 완전히 별개의 감각과 연결할 수가 있다」

나는, 아카네의 어널의 감각을 민감하게 한다.

「아아 , 안돼에」

땀이 분출하는 신체를 필사적으로 비틀어 흔든다.

「이 힘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너의 감각간섭의 능력을 손에 넣고나서,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지」

나는 웃으면서 아카네에게 말한다.

「이봐, 좀 더 강하게 해주지, 조금전 철저하게 케이코에게 범해져, 절정에 갈 수 없다라는 상황이 쭉 계속 되었을 때와 같은 상태로 만들어줄게」

나는 이미지를 세밀하게 보내, 그 때의 아카네의 상태 그 자체를 재현해주었다.

「그, 그만둬!」

아카네는 눈물을 흘리며, 속박되지 않은 다리로 허벅지를 비비꼬며 반항을 계속한다.

나는, 아카네의 신체를 그 상태로 유지시키며, 손을 뻗어, 방금전 약을 바른 아카네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꺾었다.

「아흑」

아카네의 신체가 움찔 떨린다.

「여기서 질문이다, 만약, 너의 어널에 지금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성욕과 이 약의 감각을 이어맞추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

나는, 가볍게 아카네의 유두를 희롱하며 아카네에게 말했다.

「그런……그런 일을 하면…」

아카네가 나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에 참으면서 얼굴을 나로 향한다.

그 얼굴은 새파래지고 있다.

「아아 그렇다, 겨우 알아차린 것 같군, 이 약이 칠해진 곳이라면 어디라도 지금 너의 어널과 같은 상태로 되는 것, 뭐, 간단하게 말하면 이 약이 너에게 있어서는 미약(媚藥)이 되어버리는 거다」

나는, 아카네의 유두로부터 손을 떼곤, 약의 캔을 취하며, 그것을 공중을 던지며 가지고 놀았다.

「싫어어, 그런 신체로 하지말아!」

아카네는 필사적으로 저항해온다.

하지만, 그런 아카네를 무시하며, 나는 아카네에게 계속 말한다.

「보통 미약이라고 하는 것은, 혈행(血行)을 증가시켜 감도를 올리거나 또는 간지려움을 주거나해서 성욕을 주지만……이 방법이라면, 그런 간접적인 경위를 거치지 않아도, 직접, 문답무용으로 성욕 그 자체를 일으키게 하는, 뭐 최강무비(最强無比)의 미약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약의 캔을 탕하며 테이블 위에 내려두었다.

「싫어어, 싫어, 부탁해요 그만둬어」

나는 희미한 웃음을 띄우면서, 오른손을 아카네를 향했다.

실이 살짝 춤춘다.

「뭐야, 감사해라, 보통이라면 나에게 밖에 주어지지 않을 쾌감을, 나 이외의 누구라도, 너에게라도 맛볼 수 있도록 해주는거다」

아카네는 휙휙 고개를 젓고 있다.

「우선 맛봐라, 그 약이 칠해진 곳이 어떤 식으로 되는지를」

「싫어―」

보라색의 실이 광채를 발한다.

그리고 나는, 선언대로 힘을 사용해, 약의 감각과 아카네의 고조된 성욕의 감각을 결합시켰다.

「아아」

그 순간 아카네가 신체를 파들파들 떨었다.

그리고, 결박되어 있는 상태로 그 육체를 기역(ㄱ)자(字)가 되도록 구부린다.

「싫…어어……」

아카네의 신체가 서서히, 우측, 약을 바른 가슴의 방향으로 기울여간다.

입술이 가늘게 열리며, 눈동자가 멍해진다.

「도와줘……」

지금까지, 그렇지 않아도 그 몸을 태워버릴 것 같은 어널로부터의 성욕이 신체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그 장소가 2군데가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이 속박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진정시킬 수 없다.

격렬하게 호흡을 하며, 전신을 떨고 있는 아카네.

나는, 그런 아카네의 상태를 보자, 여기서 진정한 의미로 아카네를 해방(解放)시켜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아카네를 구속하고 있던 아카네의 정신의 근본적인 금기(禁忌).

내가 아카네에게 준『나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이미지.

그것을 어느 정도 느슨하게 풀어주기로 했다.

그 제약에 대해서『고조된 성욕을 가라앉히기 위한 행위는 제외한다』라고 하는 도피처를 만들어준다.

실이 광채를 빛내며, 아카네의 정신에 이미지를 추가했다.

「아아……」

아카네의 얼굴이 바뀌어간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올려 나를 응시했다.

그 눈은, 오늘 아카네가 하고 있던 어떤 시선보다 열정적이고, 촉촉히 젖어 있다.

아카네가 입술을 연다.

「부탁해요……아픔이 멈추지 않아, 이제 참을 수 없어……어떻게든 해줘…」

그 몸을 비비꼬며 애타는 듯 나에게 애원해오는 아카네.

나는 그런 아카네를 여유의 표정으로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내가 해도 좋은건가?」

아카네는 멍해져 대답한다.

「당신이라도 좋아, 그러니까……나의 가슴을 만져줘 …」

나는 아카네의 말을 들으며 접근한다, 그리고 그대로 내려다보며, 한쪽 다리를 아카네가 앉아 있는 소파의 주괘의 부분에 올려 얼굴을 접근했다.

아카네는 그러한 자세를 취한 나를 유혹하듯 올려다보고 있다.

「아카네……나에게 부탁할 때의 방식은 가르쳐줬을텐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는, 아, 라고 작은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나에게 매달리며 중얼거렸다.

「부탁합니다……저의 가슴을 만져주세요……」

나는 그런 아카네를 비웃는 것처럼 웃는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카네의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유방을, 아래 쪽으로부터 천천히 어루만졌다.

물론, 중요한 유두 부근은 제외하면서.

「아아, 달라, 거기가 아냐」

아카네는 전신을 비틀며 나에게 호소한다.

「자 어디지, 분명히 말해라」

「좀 더 앞, 나의 유방의 끝을 만져줘!」

아카네가, 이미 수줍음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크게 외쳤다.

나는 아카네의 그 말을 듣자, 희망대로, 약에 칠해져, 쑤셔서 어쩔 줄 모르는 오른쪽의 유두를,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비틀었다.

그 장소는,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아아아아」

아카네의 신체가 크게 휘어오른다.

그리고, 그 상태로 굳어져, 신체를 실룩실룩 경련시켰다.

「아……좀 더……」

아카네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들리지 않는다, 좀 더 분명히 말해라」

나는, 손끝을 움직이지 않고, 굳힌 채로 아카네에 말한다.

「아아, 좀 더, 부탁합니다, 저의 유두를 강하게 비틀어주세요」

아카네는 눈망울에 눈물을 가득 머금어 나에게 간절히 애원한다.

나는, 아카네를 업신여기는 것처럼 웃으며, 마치 손가락 끝으로 파칭코 공을 굴리듯이, 아카네의 유두를 강하게 희롱했다.

「아아, 아흑」

아카네의 신체가 움찔움찔 떨린다.

다리가 닫혀 보지는 보이지 않지만, 그런데도 소파를 타고, 마루에 방울져 떨어질 만큼, 애액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때 아카네, 기분이 좋은가?」

나는 손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그렇게 말한다.

「아아, 좋습니다, 좀 더, 좀 더 강하게 해줘!」

그 말을 듣자, 나는 손아귀의 더해 아카네의 유두를 범했다.

「우아아앗, 아아윽, 이제」

멍한 눈으로 경련하는 아카네, 아무래도, 이 유두에의 자극만으로 아카네는 절정을 향한 것 같다.

「뭐야 아카네, 절정인가? 말하지만 케이코에게 한 약속은 내가 상대라도 유효하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 손의 움직임을 멈출 수 밖에 없다」

나는 능욕을 계속하면서, 아카네에게 말했다.

「아아, 알고 있습니다, 가버릴 때는 도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니까 좀 더 강하게 해주세요」

……그리고보니 이만큼 오랫동안 능욕을 지속해서 아카네를 절정에 보내주는 건 이것이 처음인가

나는 그런 걸 생각하면서 아카네의 유두를 꺾는 손에 힘을 더했다.

그렇게해서 그대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아카네의 유방의 형태가 한없이 원추형에 가까워진다.

「아, 아앗, 아아――!」

아카네의 외침으로 천정이 들썩인다.

긴박(緊縛)되지 않고, 자유롭게 노닐던 다리가 곧게 뻗친다.

그리고, 그 상태로 아카네는 전신을 떨면서, 절정에 도달했다.

부들부들, 신체를 경련하는 아카네, 그 방심상태(放心狀態)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쌕쌕하고 목을 경련시키며 겨우 호흡을 한다.

나는 천천히 아카네의 유두로부터 손을 뗀다.

그러자 아카네가 희미하게 눈을 떠 나를 응시한다

그리고, 그 눈망울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호소했다.

「안돼에…아직 아픔이 가시지 않았어요……부탁합니다…좀 더 해주세요」

신체를 일으켜 나에게 애원해오는 아카네.

아무래도 약간이나마 정신적인 제약을 풀어준 일과 극심한 능욕이 지속된 끝에, 겨우 절정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일로, 아카네의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것 같다.

「부탁합니다……」

이미 아카네는, 나에게 반항하고 있었을 때의 일을 새까맣게 망각한 듯 나에게 행위를 조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카네를 무시하며, 아카네에게서 멀어진다.

「싫어어, 가지말아」

아카네가 울며 나를 부른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 방금전까지 앉아 있던 테이블에 다시 걸터앉았다.

아카네는, 눈물지은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런 아카네에게 말한다.

「뭐…모처럼 솔직해졌는데, 너의 요망을 들어주어도 괜찮지만……그것이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내쪽이 만족하지 않아서」

그렇게 말하며, 나는 테이블의 구석에 밀어두었던 멘솔의 약을 다시 집는다.

움찔, 아카네의 신체가 떨린다.

「아…그런……나 이제 그런 것 칠해지게 되면……」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토로한다는 건가.

나는 약의 뚜껑을 연다.

「하지만 아카네, 모처럼이야, 통상으론 절대 체험할 수 없을 쾌감을 맛봐라」

그렇게 말하며, 나는 단숨에 캔에 들어가 있는 용량의 1/3 정도를 집게손가락에 묻혔다.

그것을 보자, 아카네가 몹시 놀랐다.

「싫어어, 그렇게 발라지면, 나 정말로 미쳐버려」

나는 그대로 천천히 일어서, 아카네에게 다가가 허리를 반쯤 숙였다.

그리고, 다시 아카네의 양다리를 소파의 주괘에 올려 M자형으로 열어, 국부(局部)를 나의 눈앞에 노출시키고, 그 충분히 약을 묻힌 손가락을 아카네의 제일 민감한 곳, 실의 힘으로 극도로 감도를 높인 어널에 쑤셔넣었다.

「아, 아아―」

아카네가 절망적인 신음성을 울린다.

나는 약을 아카네의 어널의 입구에 발라갔다.

아카네의 목으로부터 쥐어짜는듯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나의 눈앞에서 아카네의 배가 부들부들 경련한다.

극심하게 범해지고, 관장까지 되어 민감하게 된 아카네의 어널은 약을 바르던 그 순간에, 그 약의 감촉을 감지했을 것이다.

아카네의 보지로부터 흡사 그 약을 씻어내릴 정도의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그 애액을 약과 뒤섞어 직장 깊숙히 스며들도록, 그렇게 아카네의 어널에 약을 발라갔다.

「싫어……이상하게 되버려……」

아카네가 모기만한 목소리를 짜낸다.

나는, 적당한 때를 가늠하여, 손가락을 빼내고, 한번 더 캔을 집고서, 이번에는 중지로 남아있던 약의 전부를 건져올렸다.

그리고 아카네의 앞에서 반쯤 허리를 숙이고, 다시 어널에 손가락을 박아넣었다.

「아…우우……」

방금전은 입구 부근이었지만, 이번은 손가락을 근원까지 삽입해, 직장벽 안쪽까지 약을 발라갔다.

「안돼에…그런 안쪽까지 칠해지면……잡히지 않게 되어버려……」

거부, 라기보단 이해불가의 말을 내뱉는 아카네.

아무래도 아카네의 육체는 약의 효력에, 많이 침식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방금전 입구 부근에서 바르지 못하고, 남아있던 약도 안쪽으로 밀어넣어, 직장 전체를 마사지하듯 약을 문질러 바른다.

「아…앙……」

달콤한 소리를 내는 아카네.

약을 발라넣는다, 라는 건 애무행위를 동반한다, 강력한 미약이 칠해진 부위를 애무당해 아카네는 느끼고 있는 건가, 아카네의 어널이 나의 손가락을 꾸욱 졸라온다.

「하아 ……」

아카네가 신체를 비비꼬며 애타는 듯 번민한다, 아무래도 이제, 약에 대해선 완전하게 잊어, 성욕이 비등하는 그 장소가 범해지는 감촉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카네가 그런 상태가 된 것을 확인하며, 차갑게 웃는다.

그리고 발라넣는 행위를 멈추면서, 그대로 손가락을 뽑아버렸다.

손가락은 음란한 소리를 내며, 약과 아카네의 애액과 장액으로 빛나는 실을 만든다.

「아아, 싫어, 뽑지말아」

아카네가 필사적으로 나에게 애원한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아카네에게 여유를 과시하듯, 테이블에 앉으며 그 손가락을 타올로 닦으며, 아카네를 내려다보았다.

「아……아……」

아카네는, 꿈틀꿈틀거리며 신체를 떨어 욕망이 깃든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 상태인 채, 아카네가 나에게 무엇인가 말해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도, 아카네의 어널에 발라진 약은 자꾸자꾸 아카네의 신체와 정신을 침식해간다.

아카네의 육체의 떨림이 눈에 보일만큼 커져갔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아카네는 이제 견딜 수 없는 듯 입을 열었다.

「부탁합니다……좀 더…나의 엉덩이의 구멍을 만져주세요……」

나는 침묵하며 아카네의 말의 계속을 듣는다.

「좋으니까…이제 어떤 일이라도 좋으니까……당신이 생각만 할 정도의 심한 일을 나의 엉덩이의 구멍으로 해주세요……」

아카네가, 결박된 팔을 필사적으로 아래로 늘린다.

그리고, 그것이 간신히 둔부(臀部)에 닿게 되자, 자신 스스로 어널을 넓혔다.

「부…부탁합니다, 좀 더 나의 엉덩이의 구멍을 괴롭혀주세요!」

아카네가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 아카네의 말을 듣고, 벌떡 일어선다.

「뭐든지 좋은 것이지?」

아카네에 가까워져, 내려다보면서 나는 말했다.

「아아……좋습니다, 뭐든지 좋으니까, 나의 엉덩이의 구멍에 넣어주세요」

아카네의 목소리는 완전히 울먹이는 소리가 되어있다.

「그런가, 자, 너의 어널에 이것을 처박아줄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바지의 지퍼를 내려, 완전히 발기해 성난 페니스을 꺼냈다.

그것을 본 아카네가 몹시 놀란다.

「아……그렇게 굵은거야…」

흥, 나는 코를 울리며 말했다.

「싫은가, 싫으면 좋아, 너를 그대로 방치할 뿐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가 붕붕 고개를 저었다.

「싫지 않습니다, 싫지 않으니까……당신의 그 굵은 물건을, 나의 엉덩이에 삽입해주세요」

아카네가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말해온다.

나는 그 말을 듣자, 페니스를 꽉 쥐어 아카네의 눈앞에서 양무릎 사이로 파고들었다.

아카네가 소파에 얽매여 M자개각을 만들고 있으므로, 이렇게 하면, 정확히 나의 페니스의 위치와 아카네의 사타구니의 위치가 맞는다.

나는, 움켜쥔 페니스를 아카네에게 접근해 그 첨단을 아카네의 어널에 잇대었다.

아카네의 어널로부터, 짓무를 것 같은 뜨거움이 나의 귀두에 전해져왔다.

「아아, 삽입해줘, 당신의 그 굵은 자지를, 나의 엉덩이의 구멍의 안쪽까지 삽입해서, 휘저줘!」

아카네는 정욕에 불타올라 그렇게 외치며 몸을 비틀었다.

「아아, 알겠다, 너의 부탁대로 해주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양손으로 아카네의 허리를 움켜잡는다.

그리고 강력하게 허리를 밀어부쳤다.

「아, 아아―」

아카네가 신체를 부들부들 경련시킨다.

아무래도, 나의 귀두의 제일 굵은 곳이 아카네의 어널에 꾸물거리며 삽입된 것만으로, 아카네는 도달해버린 것 같다.

「우…아……」

아카네는 침을 흘리면서, 물기를 띤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하, 뭐야 아카네, 겨우 요만큼으로 가버린다면 도저히 최후까지 버틸 수 없어」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아카네의 허리를 잡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페니스를 직장 깊숙히 삽입하려고 했다.

「아아, 기다려, 마지막으로 하나만, 한가지만 부탁을 들어줘」

하지만, 아카네가 그렇게 말하며, 나의 행위를 제지했다.

나는 움직임을 멈춘다.

「뭐야, 말해봐라」

나는 아카네를 재촉한다.

「부탁해요, 이 밧줄만은 풀어줘」

「밧줄을?」

나는 의아스러운 얼굴로 아카네를 본다.

「좋지요…, 어차피 나는 이제 온전히 사물을 생각할 수 없게 될테니……그 정도는 허락해줘…」

아카네는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아카네를 응시하며 웃는다.

「뭐, 좋겠지, 어차피 이런 상황이 되면 묶나마나 관계없을테니」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카네의 신체를 묶고 있던 줄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그 신체가 자유롭게 되자, 아카네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 몸을 일으켜, 나에게 매달려왔다.

아니, 껴안았다고 해도 괜찮다.

「하, 뭐지 아카네, 이런 일을 하고 싶었나?」

내가 그렇게 비꼬듯 말하자, 아카네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도……어떤 식이라도, 어떤 사람이 상대라도, 나에게 있어선 처음이란 말야, 이 정도는 괜찮잖아……」

아카네가 나에게 매달리는 힘이 강해진다.

아마 그 얼굴은 원통한 눈물로 젖고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나는 그 아카네의 양쪽 모두의 다리를 움켜쥐며, 그대로 일어섰다.

「아」

아카네의 어널에 메워지고 있는 나의 페니스가 조금씩 찔려대자, 아카네가 번민한다.

나는 그대로 2, 3보 후퇴하여, 테이블 위에 쿵 내리앉는다.

그 기세로 나의 페니스가 단숨에 아카네의 어널에 근원까지 침몰했다.

「학, 아아――」

아카네가 육체를 파들파들 경련시킨다.

나의 어깨에 아카네의 손톱이 박혀들며, 아카네는 그대로 신체를 크게 휜다.

쭈욱, 아카네의 어널이 나의 페니스를 조인다.

아무래도 그 충격으로 아카네는 또 다시 절정에 이르러버린 것 같다.

아카네는 실룩실룩 신체를 세세하게 떨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카네를 무시하며, 쉴 틈도 주지않고 그 앉은 자세인 채, 아카네의 허벅지부분를 잡고, 육체를 끌어올렸다.

주욱주욱, 나의 페니스가 아카네의 어널로부터 빠져나왔다.

「하악, 하악」

아카네가 또 다시 나의 신체를 강하게 꼭 껴안아온다.

나는 그런 아카네의 육체를, 다시 떨어뜨린다.

그리고, 이번은 거기에 아울러, 내 허리를 밀어올렸다.

「아아, 대단해에!」

아카네의 신체가 푸들푸들 떨린다.

이윽고, 그 아카네쪽에서 격렬하게 허리를 사용하게 되었다.

「부탁해요, 좀 더, 좀 더 격렬하게 해줘!」

4, 5회 피스톤 할 때마다, 아카네의 어널이 강하게 수축하여 페니스를 짜내듯이 우무라들며 절정에 도달하고 있다.

이후, 아카네는 내가 1회 사정할 때마다, 가볍게 2자리 수에 이를만큼의 오르가즘을 계속 맞이했다.

나는 머리로부터 목욕타올을 쓴다.

그리고, 그대로 젖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샤워로 달아오른 육신를 식혔다.

시야의 한쪽에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가로놓여 죽은 것처럼 자고 있는 아카네에게, 케이코가 모포를 덥어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똑똑! 머리카락에서 추방된 물방울이 무릎에 떨어졌다.

눈앞에 놓여져 있는, 케이코가 준비한, 글래스에 담긴 브랜디에 입을 댄다.

그런 상태로, 나는 조금전부터 뇌리에 걸리적거리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줄곧 생각하고 있던 일, 그것은―――

위화감(違和感).

이것은, 내가 아카네에게, 그녀의 여동생에 대해 듣기 시작하고나서 느끼고 있던 것―――

하지만, 그 위화감의 정체를 조사하려면, 그 이전에 그 위화감이 나오기 위한 전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전제(前提).

그것은, 나와 아카네, 그리고 그 아카네의 여동생이 손에 넣은 이 실(糸), 그것에 대해―――

아카네는 이 실은 아카네의 부친이 발굴조사하고 있는 유적으로부터 출토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우선 그 사실은 이대로도 괜찮다, 확실히 제일의 수수께끼일지도 모르지만, 현시점에서는 잠시 밀어두어도 문제없는 것이다.

문제는, 왜, 아카네와…그 여동생, 그리고 내가 이 힘을 손에 넣었는가라는 것.

나나 아카네의 손에 도달하기 전에, 이 실(돌)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왔을 것이다, 특히 내가 손에 넣은 이 실은, 그 능력에 매료된 사람이 약탈행위까지 자행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그 중에서 나나 아카네가 이 힘을 손에 넣었는가…….

제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시간.

우연히 이 실이 출토되고나서 활동을 시작하는 그 시간에, 아카네나 내가 마침 그 곳에 있었다, 그런 우연.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의문이 생긴다, 아카네가 실을 수중에 넣었던 시기와 내가 이 실을 수중에 넣었던 시기에 상당한 시간차가 있다는 사실이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면, 제일 타당한 것은………

이 실은, 스스로의 의사로 힘을 주는 인간을 선별하고 있다―――

나는 머리에 얹어두었던 목욕타올을 벗겨낸다.

하지만……나는 이 실로부터 무언가 의사가 전해오는 것을 느낀 적이 없으며, 이 실에 조종되는 것 같은 감각도 없다.

그렇다고 하면……단지, 실은 자신의 능력을 제일 유효하게 사용해줄 것 같은 인간을 선택해, 그 인간에게 힘을 주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확실히 어느 정도는 설명이 된다.

―――그리고……그것을 전제로 하고나서 느껴지는 아카네의 여동생의 위화감.

아카네는 말했다, 여동생은, 이 실의 힘을 무섭다고 말하며 울고 있었다고.

결코 실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여기에……나는 극심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힘의 소유자를 선택하는 실.

그리고, 그 실의 능력을 두렵고 무서워해, 우는 아카네의 여동생―――

째각째각, 시계소리가 울린다.

카랑, 글래스의 얼음이 소리를 냈다.

그런 녀석을……실이 숙주(宿主)로……선택했다―――

―――인가?

이른 아침――――

아침 안개가, 희미하게 지면을 감도는 그런 시각.

1명의 소녀가 학원에 머물고 있다.

장소는 특별교실, 음악실.

고요한 아침, 방음처리가 되어있는 이 장소에서는, 그 얼마 안되는 소리조차 빨려들어가 이명을 수반할만큼 고요함에 지배된다.

소녀가 걷기 시작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윤기있는 흑발이 아침노을의 채광을 반사한다.

소녀는 음악실에 배치되어 있는 그랜드 피아노에 다가가, 검은 시트를 벗겨내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것을 접었다.

그리고, 블레이저 코트의 주머니로부터 열쇠를 꺼내, 피아노의 자물새를 열고 거기에 있던 건반보호의 붉은 시트도 제거한다.

소녀는 의자에 앉아 2, 3회 조율을 확인하듯 건반을 두드린다.

그리고 1회 크게 호흡하고나서, 악보도 없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우아하며, 온화한 피아노의 곡조가 음악실에 흐른다.

소녀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흐르는 것처럼 건반 위에서 노닐었다.

이윽고, 그 피아노의 곡조에 매료되었는지, 몇 마리의 들새(野鳥)가, 창 밖, 베란다의 난간에 앉았다.

소녀의 연주는,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며, 아름다운 흑발이 소녀의 움직임에 따라 춤춘다.

그리고, 그 율동에 동조라도 하는 것처럼.

소녀의 주위로 공기가 일그러졌다.

그것은……푸른 오오라.

아마, 보통 인간에게서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 무엇인가 특별한 힘을 가진 것 같은 푸른 베일, 그것이 소녀의 신체를 감싸고 있다.

『바앙』

돌연 소녀가, 곡의 흐름을 단절하듯, 격렬하게 양손을 건반에 두들렸다.

베란다에서 머물고 있던 새들이, 놀란 것처럼 그 자리에서 날아오른다.

『―――……』

피아노 소리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음악실을 맴돌았다.

그리고, 그 여운의 그림자로, 나직히 울리는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렇게……아카네짱 잡혀버렸어」

소녀는 건반으로부터 손을 거두어 들인다.

「하지만 안심해」

띵, 가볍게 건반을 두드리는, 그 얼굴은 어딘가 즐겁다.

「내가 반드시 구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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