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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173화 (173/174)

〈 173화 〉 외전 9화 ­ 1:5 부인들은 참지 않아

* * *

“이렇게 다 같이 휴가를 오니까 참 좋네요.”

세리아가 웃으며 조각 낸 스테이크를 입에 넣었다.

“주인님이 직접 요리해주신 게 얼마만인가요.”

그녀는 황홀한 얼굴로 음식을 입에 넣었다.

“그러게요. 진짜 모리스님의 스테이크는 최고네요.”

“정말 맛있는데요?”

부인들이 음식을 먹으며 감탄했다.

심지어.

“남은 거 없나요?”

그렇게 먹고도 더 달라는 부인도 있었다.

레밀리아였다.

먹성 좋은 엘프를 어찌하면 좋을까.

물론.

“많으니, 천천히 먹어라.”

그럴 거 같아서 넉넉하게 준비했다.

‘맛있게 먹으니 보기 좋네.’

나름대로 역작이었다.

얼마 전에 서부 산맥에서 사냥한 레드 와이번 꼬리 고기였다.

부드러운 육질과 근육 섬유 사이사이에 스며들어있는 매콤함이 일품인 특급 고기.

쉽게 찾을 수 없는 고급 재료라서 직접 가서 때려잡았다.

한 마리에 2인분이 간신히 나올 정도라, 조금 많이 잡았다.

한, 열 마리?

그 정도면 뭐 적당하지 않았나 싶다.

‘나 말고는 그리 심하게 잡을 사람도 없으니 괜찮겠지.’

맛있게 먹는 부인들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오늘 부인들 전원을 데리고 별장에 온 이유.

오랜만에 얻은 휴가였기 때문이었다.

나 뿐 아니라, 세리아, 에미르, 류클리드와 백설, 레밀리아까지.

전부 휴일을 맞춰 함께 휴가를 떠났다.

그렇게 온 곳이 바로 드미트리 가문에서 따로 장만한 작은 별장.

사용인들 없이 따로 왔다.

원래 애들까지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간만에 부부끼리 오붓하게 갔다 와요.’

라는 부인들의 요청 때문에 애들은 유모들에게 맡기도 왔다.

오랜만에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다고 해야 할까.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휴가였다.

“아, 그리고 제가 가지고 온 술이 있는데요.”

그때, 레밀리아가 작은 가방에서 술 한 병을 꺼냈다.

“이게 뭐지?”

“엘프들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마시는 술이야.”

술 이름이, 악마의 목소리?

“이런 술을 엘프들이 마신다고?”

“물론이지. 오히려 이런 게 요즘 젊은 엘프들 사이에 먹힌다고. 옛날 악마들이 있던 800살 세대들한테는 안 먹히겠지만 말이야.”

음.

젊은 엘프들이 몇 살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엘프들의 술?”

자리에 있던 부인들이 이국의 술이 등장했다는 말에 눈을 반짝거리며 빛냈다.

처음 보는 술은 모두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향이 좋군.”

“맞아. 엘프들 사이에서도 고급 술이라고. 후후.”

레밀리아가 모두에게 한 잔 씩 돌렸다.

새빨간 액체가 모두의 잔에 또르륵 따라졌다.

“피처럼 붉군.”

“그래서 악마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거지. 후후.”

“어머, 이런 술도 있군요?”

에미르가 감탄하며 외쳤다.

술을 좋아하는 류클리드는 벌써부터 눈을 반짝였다.

“도수도 조금 세. 그리고 인간들보다 인간이 아닌 이들에게 더 효과가 좋지.”

“그런가?”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술에 강하잖아? 취한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겐 이만한 게 없지.”

레밀리아가 자신 있게 소리쳤다.

“세상 모든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술! 다들 한 번 드셔보세요.”

레밀리아가 권하는 술에 부인들이 전부 잔을 들었다.

“향이 좋네요.”

“뭔가 달짝지근한 것이 꼭……. 음료수 같아요.”

“이 술이 이렇게 독하다고요?”

세리아가 코를 킁킁거리며 술의 향을 맡았다.

“물론이죠. 그러니까 다들 조심히 드세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레밀리아가 키득거렸다.

“아, 그리고 이 술의 별명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뭔지 아시나요?”

레밀리아가 귀를 쫑긋거리며 말을 이었다.

“레이디 킬러에요. 달짝지근한 맛에 여자들이 전부 녹아버린다고.”

“그런가요?”

부인들이 술렁거렸다.

“다른 의미도 있긴 한데……. 그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레밀리아의 눈이 음흉했다.

그 눈빛이 뭔가 불길하게 빛나는 거 같지만.

‘상관없겠지.’

별다른 위기감은 느끼지 않았다.

애초에 모두가 즐기기 위해서 온 휴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그런데.

“레이디 킬러의 다른 의미는 뭐지?”

이건 좀 궁금했다.

“아, 그거?”

레밀리아가 싱긋 웃으며 내 귀에 입을 갖다 대었다.

“남자 정력이 엄청 좋아진다더라고. 후훗.”

아, 그건가.

예상은 했는데, 막상 들으니 낯부끄럽군.

“그럼 다들 한 잔 할까요?”

“모리스님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오늘의 즐거운 휴가를 위해서.”

짠.

유리잔이 부딪치며 경쾌한 소리가 났다.

악마의 목소리, 속칭 레이디 킬러는 달짝지근한 딸기 맛이 났다.

곧이어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도수.

맛있었다.

매콤한 레드 와이번과 절묘하게 맞는 술이었다.

진심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먹는 식사.

내가 직접 구워준 고기와 부인이 준비한 술을 먹고 마시는 자리.

소소한 행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후회하게 된다.

이 술을 부인들에게 먹인 것을 말이다.

세리아의 입에 들어가는 건 막았어야 했는데.

***

식사를 마치고 함께 침대에서 소소한 얘기를 나누다가 그대로 잠을 청했다.

첫날부터 진심으로 덤비면 나도 그녀들도 힘들다.

휴간데 나도 좀 쉬자는 생각에 첫 날은 절대 야한 거 없이 넘어가자고 했다.

그녀들도 동의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뭐지?’

아랫도리에 낯익은 감각이 느껴져 잠에서 깼다.

축축하고 따뜻한 것이…….

나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느낌.

마치 안에 있는 진한 정액을 뽑아내고 싶어 하는 탐욕스러운 입보지가 내 자지를 빨아내는 느낌이었다.

츄릅! 츄릅! 츄르릅.

“흐읍, 흐읍, 하아앙…….”

공기와 침이 끓는 것 같은 소리와 귀를 간지럽히는 야한 신음소리가 멀리서 꿈처럼 들렸다.

나는 뻑뻑한 눈을 떴다.

뭐지?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눈을 끔뻑 감았다가 떴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다.

꿈이 아닌가?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자기 전에는 오늘 하루는 나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선언한 다섯 부인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그녀들이 전부 내 위에 올라탄 채로 서로 경쟁하듯 내 자지를 빨고 있는 거지?

“하읍, 흐응…….”

“모리스님…….”

“모리스, 너무 좋아…….”

“소녀 벌써 갈 거 같습니다…….”

분명 아무런 일도 없이 서로 편안하게 누워 잠에 들었던 걸로 아는데.

주위에 보이는 짙은 매혹향.

자줏빛 매혹향이 사방에 짙게 깔려 있었다.

서큐버스의 거대한 에너지.

세리아가 잠결에 뭔가를 건드린 거다.

마침 그녀만 보이지 않는 것이, 확신했다.

‘꿈이군.’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최근에 욕구 불만이었던 걸까.

아무리 세리아가 매혹향을 뿜어도 이런 꿈을 꾼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하긴, 며칠 안 하기는 했지.’

업무가 바빴다는 핑계로 미루기는 했었다.

눈을 감고 자려고 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 선명했거든.

“내가 먼저야.”

찌걱.

따뜻했다.

입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내 자지를 자극했다.

나도 모르게 눈을 떴다.

꿈이 아니다.

현실이었다.

자고 있는 나를 네 명의 부인이 덮친 것이 전부 다 현실이란 말이다.

“뭐하는 거냐?”

“일어났어?”

내 위에 올라 탄 레밀리아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미안, 그냥 자려고 했는데,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서.”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고고한 엘프가 천박한 애액이 질질 흘러나오는 보지로 내 자지를 잡아먹고 있었다.

“잠깐…….”

레밀리아를 막기 위해서 마법을 시전하려는데.

“오늘따라 왜 그렇게 까칠해요?”

에미르가 내 팔을 꽉 잡았다.

그녀는 그런 내 팔을 자신의 가슴에 끼웠다.

“모리스님, 이런 곳까지 와서 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아까운지 아세요?”

에미르가 내 손가락을 하나하나 빨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자신의 손으로는 보지를 만지작거렸다.

내가 일어나기 전부터 만져댔던 걸까.

찌걱찌걱.

이미 잔뜩 젖은 그녀의 보지에서 물소리가 찌걱찌걱 들렸다.

“잠깐 에미르!”

“참는 거 힘들지? 나도 알고 있어.”

류클리드가 엉덩이를 위로 든 채로 내 가슴을 빨았다.

언제부터였을지 내게 자신의 허벅지를 베개처럼 내줬던 백설이 내게 입을 맞췄다.

“잠깐만…….”

마치 살아있는 생체 딜도를 대하듯, 4명의 여자들은 내 몸을 이용했다.

갑자기 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 중에 짙게 맴도는 매혹향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 때문이다.

지금 별장 안을 가득 메운 매혹향 때문에 부인들이 모두 성욕에 잠식당해 폭주한 거다.

‘이건 방법이 없군.’

첫 날은 아무런 일 없이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리아가 폭주해서 매혹향의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는 건.

부인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세리아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대들이 지핀 불이니, 각오해야 할 거다.”

나는 레밀리아의 보지 안에 자지를 깊숙이 집어넣었다.

“끄으윽!”

방금 전까지 주도권을 가졌다며 좋아하던 레밀리아가 내 품 안에 엎어졌다.

거의 기절하듯 쓰러진 레밀리아.

아직 남은 부인은 셋.

그녀들은 내 자지를 원하는 듯, 엉덩이를 흔들며 나를 유혹했다.

“모리스님…….”

“나부터, 나부터 해줘……. 참느라 힘들었단 말이야.”

그때였다.

“왜 저를 두고 여러분들끼리 하고 계시죠오?”

취한 얼굴의 세리아가 매혹향을 풀풀 풍기며 다가왔다.

조절하지 못하는 매혹향.

게슴츠레 뜬 눈.

취해서 헤벌레 한 얼굴에.

갈지자로 지그재그 움직이는 다리까지.

완전 취객의 그것이었다.

분명 자기 전까진 멀쩡했던 세리아였다.

어쩌다가?

아니, 언제부터?

“다들 좋은 걸 하고 계시네용. 질투나게.”

세리아가 부인들에게 둘러싸인 내 허리를 꼬옥 껴안았다.

“나도 해줘요. 왜 나만 빼고 하셨어요? 주인님?”

세리아가 가까이 오자, 그녀의 짙은 매혹향이 코를 찔렀다.

그녀는 물론 다른 부인들을 모두 덮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후우.’

진정하자.

여기서 나라도 제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한 남자를 두고 부인들끼리 전쟁을 벌이며 난교파티를 벌일 거다.

그때, 내 머릿속에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세리아, 너는 기다려라.”

“네?”

“먼저 온 부인들부터다.”

“하지만…….”

나는 억울해 하는 세리아에게 말했다.

“기다리는 게 싫다면, 먼저 부인들을 보내 보거라. 그럼 순서를 건너뛰어 너부터 해주겠다.”

“잠깐, 모리스, 그건…….”

놀란 류클리드가 반박하려고 했으나.

“정말이죠?”

이미 늦었다.

발동 걸린 세리아가 눈을 빛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부인들을 노려보았다.

“자, 잠깐 나는 아니야…….”

“소녀가 분명 먼저 왔사옵니다.”

세리아가 류클리드를 덮쳤다.

“폐하부터입니다!”

세리아가 류클리드를 덮치는 동안, 나는 백설의 손을 잡았다.

“많이 기다렸나?”

꿀꺽.

백설이 마른침을 삼켰다.

그런 내 귀에.

“꺄아악! 멈춰! 나는 너한테 가고 싶지 않……으으윽!”

절박하게 비명을 지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류클리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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