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화 〉 외전 6화 전 서큐버스 퀸이자 초월체 릴리스, 지금은?
* * *
“내가 누구지?”
머리에 2개의 뿔을 달고, 박쥐의 날개를 펄럭이며 악마의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는 아름다운 백금발의 미녀.
“제……주인님이십니다.”
그녀는 수십, 아니 수백의 남자들의 숭상을 받으며 거리를 거느렸다.
서큐버스 초월체.
보는 것만으로 남자를 유혹하고 그녀에게 닿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남자는 정기를 빨려 죽는다는 전설의 초월체.
그녀에게 홀린 수많은 남자들이 네 발로 기어다니며 그녀의 구두를 핥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릴리스님…….”
“주인님……. 제발 저를 밟아주세요…….”
권위 가득한 귀족가의 자제도.
“검은, 제게 검은 오로지 릴리스님만을 위한 것입니다.”
고고한 기사단장도.
“신께서 이리 아름다운 분을 창조해내시다니…….”
숭고한 의지를 갖고 있던 사제도.
릴리스가 백금발을 찰랑거리면 모두 한 마리가 개가 되어 그녀에게 배와 자지를 내밀었다.
“다들 그렇게 가고 싶어?”
그녀의 목소리는 미생물마저 홀릴 정도로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다.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성은을 입은 듯 사내들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가고 싶습니다. 릴리스님…….”
기사단장이 배를 내보이며 간절히 청했다.
“귀엽네. 이런 검으로 나를 지키려고 한 거야?”
릴리스는 배를 보이며 자신에게 발딱 선 자지를 내민 기사단장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툭 쳤다.
“아무래도 못 지킬 거 같은데.”
그녀의 손이 스치기가 무섭게 기사단장의 육봉이 기세 좋게 정액을 뿜어냈다.
“허으으윽!!!”
마치 젖소가 우유를 쏟아내듯, 그의 몸에서 끊임없이 정액이 흘러나왔다.
건장한 기사 한 명의 몸이 순식간에 살거죽만 남은 채로 쪼그라들었다.
그가 가진 모든 정기를 빨려 죽은 거다.
“끄어어…….”
마지막 단말마를 지르며 죽어가던 기사단장의 얼굴은 쾌락과 행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너희에게 지옥보다 더 달콤한 행복을 줄게.”
릴리스의 입에서 매혹향이 터져 나왔고.
휘이이잉.
“흐으으읏!”
“응기잇!”
“신이시여…….”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정기가 순식간에 그녀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아, 배부르네.”
허나 부족했다.
충분한 정기도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귀여운 아이들이었지만, 그 뿐이었다.
서큐버스 초월체.
여왕인 그녀를 만족시킬 ‘왕’은 이 도시 어디에도 없었다.
설사 그 제국의 황제라는 작자도.
‘아무것도 아니었지.’
결국 쾌락 앞에서는 평범한 ‘남자’일 뿐이었다.
“나를 만족시킬 사람 어디에 없나.”
밤의 여왕은 자신을 만족시킬 새로운 왕을 찾아 날개를 펼쳤다.
그녀의 백금발이 반짝였다.
***
“뭐 하는 거지?”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나는 내 눈앞에 있는 메이드를 내려 보았다.
세리아와 똑같은 백금발을 찰랑거리며 고개를 숙이는 여인.
딱 다른 점이 있다면, 연분홍빛인 세리아보다 훨씬 진한, 자줏빛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는 점.
한 때는 서큐버스 초월체였고, 밤을 지배하는 여왕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내 저택에서 메이드복을 입은 채 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마치 과거의 세리아처럼.
“분명히 내가 말했던 거 같은데 세리아의 어머니이니 이제는 장모…….”
“아닙니다. 저는 이걸로 충분합니다.”
릴리스가 내 말을 끊고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어려워하시는 거 많이 불편합니다. 다른 이들처럼 똑같이 대해주세요. 아니면 차라리…….”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뒷마당의 암캐로 돌려보내주세요.”
암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발로 걸어선 안 되며, 알몸으로 목줄에 묶인 채 뒷마당의 개집에 갇힌 신세를 원하는 건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녀가 다시금 인간의 직위를 찾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세리아와 결혼을 한 이후.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세리아와 결혼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감히 인간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암캐였다.
허나 나와 결혼한 부인의 어머니.
장모를 개 취급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녀에게 귀족 작위를 내리려고 했으나.
본인이 한사코 거절하여, 내 집에서 일하는 노예로 사는 것으로 극적 합의를 보았다.
‘세리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고.’
오히려 자신과 너무 똑같은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고 릴리스를 싫어했다.
오죽하면 그녀를 별관 청소 담당으로 보냈을까.
지크프리트 공작과 사이가 좋아진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인정한다.
실제로 자신의 몸을 차지하려고 했었으니까.
내가 아니었다면, 세리아 라는 자아는 죽고 릴리스만이 남았을 거다.
“그걸 정말 원하나?”
“예.”
“이유를 물어도 되나?”
“…….”
릴리스는 입을 다물었다.
“솔직하게 말해준다면 생각을 해보겠다.”
“……절 암캐로 만들었을 때의 모리스님을 생각하면 항상 제 몸은 발정했습니다. 알몸으로 뒷마당에 묶인 제 신세를 느낄 때마다 매 순간 발정하고 절정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녀의 눈이 살짝 풀렸다.
그녀가 서큐버스 때의 일을 상상한 걸까?
힘든 상대였다.
정말 그녀에게 유혹당할 뻔 했었고.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상대였다.
끝내 그녀를 이겼고.
나는 그녀를 타락(?)시켰다.
“저를 지배할 수 있을 남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밤의 여왕이었고, 남자들의 지배자였으니까요. 세상에 나와 자유를 찾고 다시금 그 때의 삶을 즐기려고 했었는데 모리스님, 주인님이 제 앞에 나타나신 겁니다.”
풀썩.
릴리스가 무릎을 꿇었다.
“아, 주인님……. 저의 지배자시여……. 언제나 당신 같은 사람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수천 년 남자를 유혹하고 지배하는 삶 속에서 저는 저를 지배할 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무릎으로 바닥을 기며 내 다리에 매달렸다.
“저를 무참히 끌어내릴 존재. 형편없는 남자들과 달리 저를 끌어내려 지배해줄 존재. 언제나 지배자의 자리에서 세상 모든 이를 내려 볼 존재.”
나와 눈을 마주치는 자줏빛 눈동자에는 매혹향이 없었다.
그러나 보는 사람을 유혹하는 알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었다.
“저를 지배해주세요. 이제 미천한 암캐로 떨어진 저를 마구 괴롭혀주세요. 저의 왕이 되어주세요.”
릴리스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옷을 벗었다.
세리아와는 닮았으면서 묘하게 다른 몸매.
하얀 피부.
세상 모든 것을 유혹했다는 전 서큐버스 초월체가 내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주인님……. 저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주세요.”
“하아.”
나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릴리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해야 하는가.
그녀의 정체가 뭐였다고 한들, 장모였다.
내 아내의 어머니.
물론 세리아는 그런 릴리스를 싫어했지만.
다시금 그녀를 뒷마당으로 보내는 건 내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원래의 자리라는 건 당연 뒷마당의 개집이리라.
“정말 그곳으로 돌아가길 원하나?”
“예……. 그곳에서 주인님께 감히 덤볐던 죗값을 치루겠습니다.”
“허락할 수 없다.”
“……그럼 차라리 죽겠습니다.”
“그것 또한 허락할 수 없다.”
“그럼 아무런 삶의 의욕도 없이 하루하루 늙어가란 소리이십니까?”
“누가 네년에게 인간의 삶을 주겠다고 했나?”
놀란 릴리스가 고개를 들었다.
눈에 생기가 돌았다.
똘망한 눈으로 나를 보는 모습이 꼭 칭찬을 받은 세리아와 비슷했다.
어쩜 모녀가 이리 똑같은지.
“네년은 앞으로 인간의 삶을 꿈을 꿔서도 생각해서도 안 된다. 알겠나?”
“예.”
릴리스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앞으로 너는 저택의 뒷마당이 아니라 저택 안에 마련된 방에서 지낼 거다. 귀한 애완견을 뒷마당에 놓을 수는 없지.”
오히려 뒷마당에 놓지 않아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그것만큼은 안 된다.
내 마지막 양심이 막았다.
“후우.”
이 선택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떨어지길 원하는 그녀에게 계속 이곳에 머무르라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주인님……. 앞으로 인간의 말은…….”
“네 맘대로 하라. 거기까지 터치하지는 않겠다.”
“멍멍!”
어느 때보다 신나 보였다.
그리고 알몸인 릴리스가 내 앞으로 기어왔다.
네 발로 기어 온 릴리스가 내 바지를 입으로 물었다.
“왕왕!”
바지를 문 릴리스가 엉덩이를 씰룩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내 물건, 자지를 원하는 거겠지.
다만.
“미안하다. 나는 이미 임자가 있어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릴리스의 딸인 세리아와 백년해로를 같이 하겠다고 맹세했다.
“끼이잉…….”
어떻게든 내게 박혀보려고 애를 쓰는 릴리스를 어떻게 말려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재밌는 걸 하고 계시네요?”
뒤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렸다.
세리아였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서 주인님을 찾아 왔는데, 왠 강아지랑 이렇게 놀고 계시다니…….”
세리아는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 짙은 살기가 가득하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세리아.”
그녀는 나를 스치며 지나갔다.
“괜찮아요. 주인님은 잘못이 없어요. 강아지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제 잘못이죠.”
또각또각.
네 발로 기고 있던 릴리스에게 다가간 세리아가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
“생물학적으로 어머니라는 작자가 몰래 사위를 덮치려고 하다니……. 부끄럽지 않아요?”
세리아가 쏘아 붙이는 말에 릴리스의 표정이 바뀌었다.
“내가 네 남편을 독차지 할까봐 질투나니?”
내게 강아지처럼 짖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한순간, 밤을 지배하던 서큐버스 초월체의 모습이 드러난 느낌마저 들었다.
“뭐, 뭐라고요?”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올 리 없잖니?”
“그건 당신이 무슨 짓을 할지 불안해서 온 거예요.”
“네가 네 주인님을 잘 만족시켰더라면 내 유혹에 넘어가지도 않겠지. 안 그래?”
“그, 그게 무슨?”
“서큐버스 초월체인 내 힘을 물려받았음에도 아직 한 남자도 자신의 권속으로 만들지 못한 네가 어찌 주인님을 만족시키고 독차지할 수 있을까? 안 그러니?”
“그건 내가 주인님만을…….”
“사랑하기 때문이겠지. 나도 알아. 나도 네 주인님을 사랑하거든. 네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멋진 남자지 않니? 다른 것도 아닌, 서큐버스 초월체를 자신의 손으로 무너트리고 그녀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고고한 정신력. 자지 한 번 꽂는 걸로 여자를 함락시키는 절륜한 정력. 보는 사람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외모. 강력한 힘…….”
릴리스가 손가락 끝으로 세리아의 턱을 치켜세웠다.
“생각해 봐. 모녀덮밥을 하며 좋아할 네 남편을……. 그 고고한 정신력을 지닌 네 남편이 서큐버스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너와 나의 모녀덮밥을 견딜 수 있을까? 보고 싶지 않니? 네 남편의 새로운 모습을.”
그 말을 들은 세리아의 표정이 변했다.
방금까지 적대적인 얼굴을 하던 세리아의 얼굴이 살짝 풀어졌다.
‘분명 일반인 보다 조금 강할 정도일 뿐인데.’
세리아가 지니고 있는 매혹향으로 그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같은 피를 지닌 릴리스의 말에 세리아의 매혹향이 반응하는 거다.
“그거 괜찮네.”
세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혹한 얼굴이었다.
뭔가 그림이 이상해지는데.
“세리아 정신 차려라. 지금은 그럴 때가.”
“주인님, 한 번 해볼까요?”
흥분한 세리아가 말했다.
그녀는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옷을 벗었다.
“죄송해요. 너무 더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거의 쌍둥이 같은 두 모녀가 알몸으로 내 앞에 섰다.
한 명은 네 발로.
한 명은 두 발로.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랑 세리아가 진심을 다해 주인님께 봉사하는 모습을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전 서큐버스 라는 걸까.
사람의 욕망을 간지럽히는 걸 너무나도 잘했다.
나는 세리아를 보았다.
이미 무언의 승낙을 한 그녀의 모습에.
“좋다.”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죄책감을 벗어던졌다.
모녀를 동시에 범한다는 배덕감만 남아 있었다.
배덕감은 흥분으로 작용했고.
그 흥분은 내 아랫도리를 바짝 세웠다.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다.”
진심으로 상대할 테니까.
두 여자가 침을 꼴깍 삼키며 나를 보았다.
***
모녀가 서로 몸을 부둥켜안은 채 보지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겉모습은 거의 차이가 없는 여자들이 마치 쌍둥이처럼 보지를 벌름거리는 모습을.
두 여자는 서로의 가슴이 맞닿게 껴안고는 내 자지를 기다렸다.
누구 보지에 먼저 넣을까 갑론을박을 하다가 나온 결론이었다.
동시에 느끼자는 제안.
그 결과 두 여자가 보지를 내밀며 내 자지를 애원하고 있었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버린 보지는 따로 윤활액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나는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자지를 두 여자 사이에 넣었다.
보짓살과 클리가 귀두 끝을 자극했고, 깊숙이 넣자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두 여자의 복근이 내 자지를 감쌌다.
“흐으읏! 하으응! 주인님, 너무 좋아요.”
“응앗! 하읏! 히야아앙!”
세리아와 릴리스가 비명 같은 신음을 지르며 허리를 떨었다.
가장 민감할 클리를 자극한 탓일까?
세리아는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절정을 맞이했다.
그건 릴리스도 마찬가지였다.
푸슉! 푸슈슉!
두 여자의 보지에서 조수가 흩뿌려졌고, 그녀들의 조수는 내 몸을 적셨다.
나는 손가락을 세리아의 보지 안에 넣어 자극했다.
“흐으윽! 끄윽, 허어억!”
세리아가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을 맞이했다.
“주, 주인니이임……. 저, 저 가는 거 가타효오오.”
갑작스러운 절정에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세리아의 손을 릴리스가 잡았다.
“괜찮아. 그 쾌감을 천천히 받아들여.”
릴리스가 손을 잡자, 세리아의 떨림이 처음보다 잦아들기 시작했다.
두 여자는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어떠한 교감이 있던 걸까.
세리아와 릴리스는 서로의 젖꼭지를 부비며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모녀간의 키스.
마치 연인간의 키스처럼 서로의 입에 혀를 집어넣고 입술을 교차하며.
“하으읍, 하읍!”
“흐응, 하으으읏…….”
서로의 피부와 온기를 느꼈다.
이 또한 모녀간의 화해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서큐버스들의 화해법 같은 거겠지.’
그녀들은 같은 시간, 같은 자지를 느끼며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간인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감각이리라.
“잘 하고 있어.”
밑에 누운 릴리스는 부들거리며 떨어대는 자신의 딸을 올려다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세리아도 느꼈으리라.
지금 그녀가 모시고 있는 주인님이 서큐버스의 여왕인 자신마저 지배했을 왕이라는 것을.
그랬기에 처음 자신의 힘을 각성하고도 그녀의 주인님을 따르고 있는 거겠지.
서큐버스 초월체이자, 퀸이었던 릴리스를 인간으로 타락시킨 왕.
‘벗어날 수 없어.’
그의 정력과 그가 가진 압도적인 힘에서 말이다.
2명의 서큐버스를 상대로 자신의 정기를 빨리지 않는 저 절륜함.
저거에 반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이 땅에 오지 않았는가.
“끄으읏!”
릴리스와 키스를 하던 세리아가 고개를 젖히고 혀를 내밀며 가버렸다.
의식을 잃어버린 걸까.
세리아는 축 늘어진 채 간헐적으로 꿈틀거릴 뿐이었다.
일반인이나 다름없이 타락한 자신과는 다르게 서큐버스의 힘을 절반이나 지니고 있는 세리아는 모리스의 정기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그런 걸 거다.
모리스의 사정에 맞춰서 가버린 건 말이다.
“후우, 후우.”
릴리스는 축 늘어진 세리아를 옆으로 뉘었다.
쏟아지는 정기를 이기지 못해 기절한 자신의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춘 릴리스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미안해. 이렇게 야한 엄마라서.”
딸의 남편을 훔치는 나쁜 엄마여서.
사위의 자지에 환장하는 그런 엄마여서.
기절한 세리아에게서 시선을 돌린 릴리스는 선 채로 숨을 몰아쉬는 모리를 보았다.
방금 사정했음에도 모리스의 육봉은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서 있었다.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는 듯 그녀들을 내려다보는 차가운 눈동자.
그의 눈에는 지독하게 짙은 흥분이 가득했다.
‘이거야.’
멈추지 않을 모리스의 기세에 잔뜩 흥분한 릴리스는 자신의 배에 쏟아낸 그의 정액을 손으로 훔치고는 혀로 핥았다.
그러고는 마치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팔과 다리를 접으며 외쳤다.
“멍멍!”
왕에게 복종하는 충성스러운 암캐.
전 서큐버스 퀸이자, 초월체였던 릴리스는 주인님의 자지를 받아낼 준비를 마친 암캐로 완전 타락하고 말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