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화 〉 외전 5화 에미르의 생일파티(2)
* * *
우리는 손을 잡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에미르가 옆으로 돌아누워 나와 눈을 마주쳤다.
“이렇게 단둘이 함께 눕는 건 오랜만이네요.”
“그랬나?”
“다른 부인들과 함께 아이를 뱄을 때는 이렇게 있을 수 없었으니까요.”
아쉬움 섞인 미소였다.
“저는 이렇게 모리스님을……, 제 남편을 독점하고 싶은데 다른 부인들이 그리 냅두지 않으니까요.”
탄식하듯 말하는 에미르의 입가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잘난 남편을 둔 제 탓이죠.”
“나도 너무 잘난 부인들을 가졌지.”
“흐응~. 저는 어디가 잘난 걸까요?”
내 말에 흥미가 생긴 듯 몸을 내 쪽으로 붙이며 물었다.
“찰랑이는 금발과 훌륭한 검술, 솔라리온이라는 유명 가문에 높은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겸손한 모습들.”
“그게 전부인가요?”
에미르가 한 뼘 더 다가오며 물었다.
그녀의 가슴이 살짝 몸에 스쳤다.
“물론 부드러운 피부와.”
“그리고요?”
조금 더 다가왔다.
스치는 가슴이 내게 더욱 밀착했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솔직한 모습.”
한 번 더 다가왔다.
이미 가슴부터 시작해서 허벅지까지.
그녀는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나를 옭아매듯 했다.
숨소리가 가까웠다.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에미르가 허리를 바짝 붙인 채 몸을 비볐다.
발딱 선 물건이 그녀의 배에 비벼졌다.
“…….”
“예?”
“아름다운 외모와 육감적인 몸 때문이었지.”
“어디가 그렇게 아름다웠습니까?”
에미르가 얼굴을 내게 들이밀었다.
웃으며 내게 들이대는 그녀가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
“대답해주세요. 궁금합니다.”
괜히 부끄러워져서 시선을 피하려고 하면.
“왜 자꾸 피하십니까?”
내게 몸을 딱 달라붙고는 내가 고개를 피한 방향으로 쫓아왔다.
“정말 듣고 싶은데 대답해주지 않으실 겁니까?”
“부끄럽게 왜 그러는 건가?”
“드문 일이네요. 모리스님이 이렇게 부끄러움을 느낀 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약점을 잡은 사람마냥 좋아했다.
“그랬나?”
“물론이죠. 언제나 차갑고 쿨한 매력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까? 지금은 마치…….”
“마치?”
“자기감정을 솔직히 내비치지 못하는 사춘기 남자아이 같습니다.”
“사춘기 남자아이라니.”
“칭찬입니다.”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던 에미르가 귓가에 입을 대고 물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제 얼굴의 어디가 그리 매력적이었던 겁니까?”
“얼굴 보고는 말하지 못할 거 같으니 고개 좀 돌려주겠나?”
“그래요? 계속 괴롭히고 싶지만, 그러면 날이 밝을 때까지 못 들을 거 같으니까요.”
에미르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오늘은 조금만 용기를 내야겠지.
진심을 전하기로 했다.
“짙게 반짝이는 푸른 눈과 나를 볼 때마다 수줍게 짓던 부끄러운 미소가 가장 아름다웠다. 볼 때마다 눈이 부셔서 가끔은 눈을 감아야 하나 고민했었고, 눈을 감으면 그 아름다운 얼굴을 보지 못할까 아쉬워 감지 못했다. 그래서…….”
“그만.”
에미르가 고개를 돌린 채로 손가락을 뻗어 내 입을 막았다.
“왜 그러지? 아직 남아있는데.”
“그, 그만 해주세요. 괘, 괜찮아요. 충분히 들었어요.”
말하는 에미르의 귓가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도 극한의 부끄러움에 붉게 염색되어 있겠지.
“얼굴을 보고 싶군.”
“시, 싫어요.”
“이렇게 용기를 낸 남자의 고백을 무시할 건가?”
“하지만…….”
“눈물이 날 거 같군.”
“대신 웃지 말아요.”
“알았다.”
대답을 듣고 나서야 에미르가 고개를 돌렸다.
예상보다 훨씬 빨개진 얼굴과 방금과는 달리 차마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에미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크흠.”
“아, 안 웃는다면서요!”
“미안하네. 아까는 기세등등하게 덤비던 부인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재밌어서.”
“너무해요!”
“헌데 왜 그리 부끄러워했던 건가? 분명 솔직하게 말한다고 했는데.”
조금 진정한 에미르의 아름다운 푸른눈을 응시하며 물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말이아.
“제 생각보다 너무 부끄럽게 말하셔서…….”
결국 부끄러움을 못 이기고 먼저 고개를 돌린 건 에미르였다.
이런 걸로 승패를 논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녀 역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에미르.”
“또 놀리시려는 건가요?”
내 말에 고개를 돌린 에미르가 나를 보았다.
“사랑한다.”
나는 그녀의 보드라운 입에 키스했다.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에미르가 곧 눈을 감았다.
“하아, 하아……. 저도 사랑해요. 모리스님.”
진한 키스를 나눈 에미르가 내 목덜미에 키스하며 내 옷을 벗겼다.
나는 그런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간지러워요.”
손을 내저었지만, 에미르의 입에선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나는 마법으로 에미르의 옷을 벗겼다.
아이를 낳은 이후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서 처녀 때의 몸매를 그대로 유지한 에미르였다.
아이를 가졌다고는 믿기지 않은 몸매였다.
세리아는 마법과 서큐버스 특유의 힘으로 아름다움을 유지했다면.
에미르는 기사다운 끝없는 단련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지켜냈다.
임신을 하면서 부풀어 오른 배 때문에 생긴 튼 살 자국만이 그녀가 아이를 낳은 유부녀임을 짐작하게 했다.
나는 그런 튼 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힘들진 않았소?”
“전혀요. 모리스님이 옆에서 도와주셨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으셨죠. 그 덕에 편했어요.”
에미르는 떠올렸다.
모리스가 매일 같이 그녀들을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는 것을.
혹시 임신한 몸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매일 마법을 시전했다는 것도.
그녀들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자신의 마나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도.
전부 알고 있었다.
에미르는 입덧이 조금 심하긴 했지만 그건 애들 장난이라고 여길 정도로 편했다.
“전 행복했답니다.”
에미르가 내 볼에 키스했다.
“또 한 명 더 낳고 싶을 정도로요.”
“내일 애들을 데리고 함께 산책 가는 것도 좋겠군.”
“그날은 유모들 쉬게 할까요?”
“나쁘지 않겠지.”
말을 마친 나는 에미르의 가슴에 찍힌 점을 핥았다.
“하읏!”
그리고 아직 모유가 나오는 그녀의 가슴을 빨았다.
“대자마자 나오는군.”
“생일 파티 준비 때문에 오늘은 분유를 먹여서…….”
“가득 차 있다는 건가?”
“예…….”
“그럼 이건 오늘 내 꺼란 소리겠지?”
최근에 아이에게 에미르의 가슴을 뺏긴 것이 살짝 아쉬웠다.
그런 만큼 오늘은 그녀의 가슴을 독점하리라.
그녀가 다른 영애들 때문에 나를 독점하지 못했던 것처럼.
나 역시 그러했으니.
“물론이에요. 마음껏 드셔주세요.”
에미르가 가슴을 모으며 말했다.
젖꼭지를 물자, 따뜻하고 달콤한 에미르의 모유가 내 입을 적셨다.
“후후, 모리스님 모유를 먹는 모습이 꼭 아기 같아요.”
에미르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요한도 제 젖을 먹을 때마다 이렇게 가슴에 파고 들거든요. 어쩜 아빠와 아들이 이렇게 똑같을까?”
“이렇게 야하게 젖을 먹는 아기가 있던가?”
“흐으응, 그렇게 드시면……. 하읏! 너무 기분 좋은데에엣…….”
나는 혀끝으로 에미르의 젖꼭지를 살살 자극했다.
빨지도 않았는데 젖꼭지에 모유가 맺혔다.
흥분하면 모유가 맺히는 건 여전했다.
“너무 많이 드시지는 마세요.”
“왜지?”
“내일 요한이 먹을 게 없어지잖아요.”
“꼭 요한이 먹어야 하나? 내일까지만 분유를 먹여도 될 거 같은데. 오늘은 내가 배가 많이 고파서 말이야.”
“짓궂게……. 안 되는 거 아시면서.”
“아쉽군.”
나는 입맛을 다시며 에미르의 혀로 배를 핥았다.
부드러운 자극에 그녀가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내 혀는 음모를 해치고 내려가 그녀의 클리에 닿았다.
“히끅!”
커닐링구스는 몇 번을 해도 적응이 되지 않는 걸까.
입과 혀로 해주는 성기 애무를 받을 때마다 유독 심하게 놀라고는 했다.
“조, 조금만 천천히…….”
수줍게 말하는 에미르의 젖꼭지에 모유가 몽글거리며 맺혔다.
부끄러워하지만 분명 느끼고 있는 거다.
“알았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애무했다.
“저도 해드릴게요.”
에미르의 말에 나는 방향을 바꿔 내 자지를 그녀의 입에 갖다댔다.
“하읍. 흐음, 하으음…….”
에미르가 내 자지를 입에 물고는 혀로 자지를 굴렸다.
과거에 부끄러워했던 처녀 때와는 달리, 능숙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살살 불알주머니를 만지는 것이.
“크읏!”
내가 어디를 좋아하는지 잘 아는 모양새였다.
“조흐싱하요?” (좋으신가요?)
입에 물며 말하는 에미르.
그녀는 내가 그렇게 해주는 걸 좋아한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이러다간 넣지도 않고 싸버릴 거 같아서.
자지를 땠다.
“이제 본게임으로 들어갈까?”
“버티기 힘드셨군요?”
“비밀이다.”
나는 쿠퍼액과 에미르의 침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자지를 애액으로 충분히 젖은 그녀의 보지에 넣었다.
찌꺽, 찔꺽.
“흐으응! 하읏! 조, 좋아요. 모리스님.”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에미르의 몸이 흔들렸다.
그녀의 교성은 방 밖으로 퍼져나갈 정도로 커졌다.
그렇게 흥분할수록 그녀의 가슴에 맺히는 모유의 양이 많아졌다.
새하얀 에미르의 가슴을 타고 모유가 흘렀다.
“하악, 하앙! 하으읏! 히야아앙!”
내게 박히며 신음을 내지르던 에미르가 나를 보며 외쳤다.
“모리스님, 모유! 모유 빨아주세요오옷!”
“요한 줘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괜찮아요. 지금 빨리고 싶어요오옷! 그러니까 빨아주세요오…….”
나는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기로 했다.
저렇게 원하는데 해주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다.
달콤한 모유를 마시며 에미르의 안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싸겠다.”
“싸주세요. 제 안에다가 싸주세요. 둘째 낳을게요. 모리스님의 아이를 낳고 싶어요오옷!”
에미르가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았다.
나는 빠져나갈 수 없는 쾌락의 둔덕에 사정했다.
“하아, 하아.”
“흐음, 하으으응…….”
나는 사정으로 인한 탈진감에.
에미르는 절정으로 인한 쾌락에.
서로의 몸을 껴안고는 숨을 헐떡였다.
가슴에 아직 맺힌 모유를 입으로 핥았다.
마른 입에 수분이 채워지며, 짧았던 탈진감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모유로 수분도 채우셨으니, 2차전 가능하시죠?”
에미르가 자신의 가슴을 빨며 말했다.
자신의 모유로 마른 목을 채우는 모습은 보기 드문 경치였고, 나를 흥분시키게 하기엔 충분했다.
밤은 길고.
잠은 쉽게 오지 않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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