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화 〉 161화 결혼식 전야제.
* * *
“어떻게 저를 두고 류클리드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신가요?”
세리아는 도끼눈을 뜬 채로 외쳤다.
표정을 보니 어떤 변명도 소용없을 기세였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거 때문에 온 건가?”
세리아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그녀가 내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저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어요.”
나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이라면 뭐든 오케이에요.”
말을 마친 세리아가 싱긋 웃었다.
부끄러움에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하고 있었다.
“뭐든 오케이라…….”
나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메이드복의 매듭 부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이 매듭을 손에 쥐고 댕기면 바로 세리아의 맨살이 드러날 거다.
그러나.
“오늘은 피곤하군.”
“예?”
나는 피곤한 척 세리아의 어깨를 감쌌다.
“피, 피곤하다고요?”
“그래, 몸이 많이 무겁다. 아무래도 며칠간 여러 일들이 한 번에 몰아쳐서 몸에 무리가 온 거 같다.”
“어, 어?”
세리아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내가 거절할 거라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던 표정.
“그러니 오늘은 쉬도록 하지. 이제 결혼식도 며칠 안 남았다. 그리고…….”
나는 한손으로 세리아의 어깨를 감싸며 반대 손으로는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세리아 너도 이제 홀몸이 아니지 않은가. 괜히 무리하면 곤란하다.”
“하지만 주인님 저는 괜찮은 걸요…….”
세리아가 애처롭게 나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비에 젖은 고양이 같은 눈망울로 말이다.
“정말 괜찮은가?”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런데 뭐가 괜찮은 건가?”
“그, 그게…….”
새삼 말하려니 부끄러워진 걸까.
아니면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라 당황한 걸까.
세리아가 머뭇거렸다.
“주, 주인님이랑 단둘이 밤을 보내고 싶어요…….”
세리아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게 말했다.
“단둘이?”
“예……. 솔직히 류클리드만 그렇게 보내는 건 반칙이잖아요.”
“세리아 너하고도 함께 보냈던 거 같은데.”
나는 세리아의 귀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귓바퀴를 입에 넣고 핥았다.
“하으읏!”
“그렇지 않았나?”
“그, 그랬긴 했지만…….”
“우리 지크프리트 영애는 욕심이 많군.”
후우.
“히야앗!”
나는 그녀의 귀에 입김을 불었다.
잔뜩 얼어붙은 세리아가 흠칫 놀랐다.
“이렇게 겁에 질리면 어떡하나.”
“하지만 주인님이 이러신 적은 처, 처음이라…….”
“그래서 당황스러운가?”
쪽.
나는 세리아의 목에 입술을 맞췄다.
“하아앙. 좋아요…….”
“좋은가? 이렇게 해주는게?”
내 입술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노골적으로 그녀의 성감대를 노리는 내 입술과 혀 끝에 세리아의 신음소리는 점점 더 젖어들었다.
나는 브라를 입지 않아 꼭지가 튀어나온 세리아의 가슴을 손가락 끝으로 괴롭혔다.
“하읏!”
“세리아 네가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건 오랜만이군.”
나는 혀로 그녀의 맨살을 핥으며 웃었다.
잠시 눈이 마주친 세리아가 시선을 돌렸다.
“지, 짓궂으시네요.”
“나는 늘 그게 특기였네만?”
손가락으로 그녀의 꼭지 끝을 튕겼다.
“흐으읏!”
세리아가 신음을 내뱉으며 내게 몸을 더 밀착했다.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하기 싫으시다면서 열심히 핥으시네요옷…….”
세리아가 내 머리를 쥐었다.
눈을 감으며 내뱉는 신음소리가 귀를 울렸다.
“그게 싫은가?”
“하아, 좋아요……. 계속 해주세요…….”
나는 계속해서 세리아를 애태웠다.
옷은 최대한 벗기지 않은 채, 그녀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손가락과 혀로 성감대를 자꾸만 자극했고.
“꺄아악!”
세리아를 침대에 밀어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팬티를 입지 않아 치마 아래에 벌어진 성기가 그대로 보였다.
벌써부터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아랫도리는 내가 혀로 핥을 때마다 움찔움찔 떨었다.
애무가 계속될수록.
“하아, 하아……. 주인님, 거기 너무 좋아요.”
세리아의 교성은 점점 높아졌다.
거친 숨소리.
뱀처럼 꾸물거리는 세리아의 몸.
그러나 나는 그녀의 옷을 벗기지 않았고, 내 옷도 벗지 않았다.
그저 세리아를 조금씩 애태울 뿐.
“하아, 하아, 주인님 자꾸 이러실 거예요?”
세리아가 나를 쏘아보았다.
볼을 부풀린 그녀는 참지 못한 듯 스스로 옷을 벗었다.
가슴에는 그녀의 얼굴만큼이나 붉게 물들인 세리아의 젖꼭지가 꽃봉오리처럼 피었다.
“나는 아직 제대로 말을 듣지 못했는데? 세리아 네가 뭘 원하는지 말이야.”
씨익 웃어보이자, 세리아가 손가락을 깨물며 말했다.
“……갖고 싶어요.”
“뭐가 갖고 싶은 거지?”
“주인님의 자지요. 그 커다란 자지가 제 안을 쑤셔줬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뱉은 말에 취한 걸까?
“제 하녀 보지에 주인님의 자지를 찌걱찌걱 박아서 보내주세요. 가고 싶어요!”
그녀는 상스러운 말을 뱉으면서 부끄러워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나는 그런 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다.”
적절한 당근도 줘야겠지.
가벼운 칭찬에 세리아가 헤벌쭉 웃었다.
나는 그녀의 보지와 키스를 하듯 입을 맞췄다.
“하으읏!”
몸을 꿈틀거리며 격렬하게 반응하면서도 올라간 입 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다.
진한 쾌감과 더불어 행복감이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것이리라.
입술로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한 나는 바지를 벗었다.
여러 여자들을 함락시켰던 거근이 모습을 드러내자, 세리아의 눈이 내 물건에 붙어 떨어지질 않았다.
“매번 같은 반응이군.”
“그, 그게……. 너무 커서…….”
긴 말은 필요 없었다.
나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세리아가 원한대로 자지를 보지 안으로 넣었다.
“끄으윽!”
물건이 들어가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몸을 덜덜 떨고, 내 등을 껴안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오랜만이지 않나? 세리아 네가 매혹향을 쓰지 않고, 초월자의 힘을 쓰지 않은 채로 나와 섹스를 한 것이 말이다.”
“하아……. 하아…….”
세리아는 내가 아닌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길게 애무를 했던 이유.
오랜만에 서큐버스의 힘을 쓰지 않은 그녀와 하고 싶어서였다.
그녀가 스스로 애원하게 만들며 본능적으로 그 힘을 거둬들이게끔.
세리아가 초월체의 힘을 얻은 뒤부터 자꾸 그녀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일이 잦아서 어쩔 수 없었다.
주인으로서, 남자로서 자존심이 있지.
“이렇게 좋아하는 것도 간만이군.”
“주, 주인……님, 저, 모, 몸이, 이상해……요. 자, 잠깐만…….”
세리아가 나를 껴안고 있던 손으로 내 등을 때렸다.
본능적으로 서큐버스의 힘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고 하기에 나는 그녀의 힘을 막았다.
차원정령인 시리를 안고 나서 미숙하게 자리 잡았던 마지막 9서클이 온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9서클의 마나는, 하프 초월체인 세리아의 힘을 막을 정도로 충분히 강했다.
나는 억지로 그녀의 힘을 억눌렀다.
이미 쾌감에 빠져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는 그녀의 힘을 봉인하는 건 이제 내겐 손쉬운 일이었다.
“주인, 님, 어, 어어?”
그녀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 만큼 쾌락에 빠져 있었다.
자연스럽게 허리가 들렸고, 조수를 뿜었다.
엉덩이를 덜덜 떨며 보짓물을 질질 흘리는 그녀를 누가 서큐버스로 볼까.
“가만히 있지 못해?”
“아흑, 주인님……. 몸, 몸이 제 맘대로, 되, 되지 않아요…….”
수축된 동공으로 허공을 바라보던 세리아가 손을 뻗었다.
나는 그런 세리아의 두 손에 깍지를 끼웠다.
그녀의 손끝의 떨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부드럽게 세리아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세리아가 벌벌 떨었다.
“응기이익! 히끅!”
***
[하아, 하아……. 부럽다.]
이제는 완전히 여체에 적응한 시리는 정령에게 주어지는 거울을 통해 모리스의 섹스를 보았다.
[나도 끼고 싶은데, 아 주인님…….]
시리의 뇌리 깊숙이 박힌 그 때의 경험은 수천 년을 살아온 차원 정령에게도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그녀는 애액을 질질 흘리며 클리를 매만졌다.
손가락이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음에도 그 때의 만족감을 맛보여주진 못했다.
[주인님, 주인님……. 으흐응!]
시리는 차원신의 등장에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자위에 몰두했다.
[어서 일을 시작하세요.]
[하, 하지만…….]
[시리, 일 해요. 아직 3천년이 남았어요. 그 빚에 이자를 더하고 싶진 않겠죠?]
시리는 눈물을 머금고 거울을 치웠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지금은 다시 일하러 가야 할 시간이었다.
***
나는 침대 위에서 헐떡이는 세리아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내 자지는 펄떡이고 있었다.
“흠, 부족한데…….”
세리아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
그때였다.
우당탕!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엎어졌다.
백설, 에미르, 레밀리아 그리고 류클리드였다.
“헤, 헤헤……. 미안해요. 모리스님.”
에미르의 입은 사과를 하고 있었지만, 눈은 한 곳에 쏠려 있었다.
거기가 어디였는지 굳이 말하진 않겠다.
“보고 있었나?”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직 부족하네만.”
세리아의 애액이 묻은 자지가 펄떡 뛰었다.
모두의 시선이 거기에 꽂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