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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150화 (150/174)

〈 150화 〉 149화 다섯 영애들의 전희

* * *

나를 보는 다섯 영애들의 눈에 욕망이 서렸다.

백설은 당장 내 씨를 가져가겠다는 탐욕.

레밀리아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나를 힐끗거렸다.

에미르는 의도적으로 내 눈을 피하면서도 은근슬쩍 내 몸을 감상했다.

세리아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고.

류클리드는 눈을 똥글똥글하게 뜬 채로 나를 덮치려는 여자들을 보고 있었다.

“대체 언제 이렇게 사이가 좋아진 거지? 분명 방금 전까지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거 아니었나?”

내 질문에 여자들이 잠시 시선을 교차했다.

그녀들은 자기들끼리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뭐지?

“그랬었죠. 물론 지금도 모리스님을 독차지하고 싶어요.”

말을 마친 백설이 내 뺨에 손을 댔다.

“하지만 한 명이 독식하는 것보단 여러 명이 나누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놓치는 건 아쉽잖아요.”

다른 여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 하하. 그런가.”

반쯤 체념한 채로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아시잖아요. 저희가 어떻게 할 건지.”

이번엔 세리아가 내 아랫도리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나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

“역시 그건가?”

“예.”

“그러면 여기보단…….”

나는 주위를 보았다.

사람이 오지 않는 뒷골목이지만, 개방된 공간이었다.

밖에서 하는 건 취미가 아니었다.

“실내에서 할 수 있겠나?”

라고 내가 뱉었을 때.

다섯 여자들이 동시에 입꼬리를 올렸다.

“천하의 모리스님이 부끄럼을 타시나보네요.”

“귀, 귀하네요.”

“주인님 방금 그 말 다시 한 번 해주겠어요?”

아무래도 내가 잘못된 트리거를 건드린 거 같았다.

그리고 그날, 거리에서 다섯 여자들에게 잡혀 끌려간 모리스의 모습이 도시괴담처럼 돌았다.

***

결국 저항도 못하고 저택까지 돌아왔다.

지금까지 영애들과 함께 보냈던 내 침실.

다섯 여자들이 나를 침대로 내던졌다.

“주인님, 선택하세요. 누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세리아를 시작으로 여자들이 내게 몸을 들이댔다.

“그걸 꼭 정해야 하는 건가?”

“욕심이 많으시네요. 모리스님.”

“다 좋다는 건가요?”

여자들이 내게 안겼다.

부드러운 여체의 몸이 전신에 느껴졌다.

“선택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거야…….”

다들 동시에 나를 보았다.

“먼저 밤을 보내는 거지요.”

먼저라는 말이 걸렸다.

“밤을 보낸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그냥 물러나겠습니까? 이리 좋은 기회를.”

“어차피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건가?”

“아니죠. 그만큼 다들 모리스님을 원한다는 뜻이지요.”

에미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들은 동시에 내 옷을 벗겼다.

“너, 너무 급한 것이 아닌가? 이럴 때는 무드나 분위기라는게…….”

“모리스님도 그러지 않았나요?”

“주인님.”

다들 동시에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못하겠군.

나는 그녀들에게 의해 모두 발가벗겨졌다.

방금까지 내가 입었던 옷이 저 바닥에 나부러져 있었다.

세리아와 에미르는 내 벗긴 몸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역시 단단하네요.”

세리아가 검지와 중지로 내 복근에 갖다 댔다.

마치 사람이 걷는 것처럼, 한 걸음씩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갔다.

다섯 여자들에게 범해지기 직전임에도 내 물건은 빳빳하게 서 있었다.

자극에 반응하는 것일 뿐임에도.

“좋으신가요?”

그녀들은 오해하고 있었다.

어딘가 익숙한 장면이었다.

나와 세리아를 바꾼다면, 딱 똑같지 않은가.

“좋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 이 상황은…….”

그러나 그녀들은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들은 어느새 자신들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매력을 가진 여성들이 자신의 옷을 하나둘 벗기 시작하는 모습에.

이미 한 번 섰던 물건이 다시금 하늘 높이 솟았다.

가슴, 가슴, 보지, 가슴.

아름다운 여자들의 알몸이 여기저기 보였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

유독 희고 보드라운 피부를 지닌 백설.

커다란 가슴과 부드러운 허벅지가 인상적인 세리아.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과 날렵한 허리와 몸매를 가진 에미르.

가슴이 작고 슬랜더한 육체를 지닌 자그마한 류클리드.

그리고 엘프다운 단단하면서 완벽한 몸을 가진 레밀리아까지.

눈을 둘 곳이 없었다.

“누구와 가장 먼저 할지 고르기 힘드시면…….”

세리아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동시에 맛보세요.”

사람을 매혹시키는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하늘이 빙글 돌았다.

나와 눈을 마주친 세리아가 싱긋 웃고는 내게 입을 맞췄다.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이 느껴졌다.

진한 프랜치 키스.

가장 민감한 부위인 입 안에 세리아의 혀가 침투했다.

혀와 혀가 오가자,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세리아…….”

나는 맞춘 입을 떼며 물었다.

“지금이라도 진정하고 나를 도와…….”

“주인님, 물론 저 혼자 주인님을 독차지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이렇게 곤란해하는 주인님을 보는 것도 꽤 재밌어서요. 놓지 못할 거 같아요.”

그녀만 설득한다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조를 뺏길, 아니 정기를 전부 다 뺏길 위기를 말이다.

허나 세리아는 나와 협상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약한 주인님도 매력적이네요. 막, 범하고 싶어요.”

“지크프리트 영애, 혼자만 독차지 할 셈인가요?”

에미르였다.

세리아에게 경고하듯 외친 에미르는 내 가슴팍을 핥았다.

그녀의 혓바닥이 꼭지에 닿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 나왔다.

매혹향 때문에 잔뜩 예민해진 탓이었다.

“자, 잠깐!”

“좋으세요?”

에미르가 혀를 내민 채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자랑하듯 혓바닥으로 돌기의 주변을 핥았다.

다시 한 번 나오려는 신음을.

“으읍.”

세리아가 키스로 막았다.

백설은 내 오른손을 가져가 자신의 가슴에 댔다.

“마음껏 만져도 돼요. 제 몸은 모리스님의 것이니까요. 북부의 땅처럼 제 가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요.”

손가락 끝에 감기는 백설의 가슴의 촉감이 말랑 거렸다.

레밀리아는 한쪽 손으로는 눈을 가리면서 반대 손으론 내 왼손을 잡았다.

깍지를 말이다.

웃긴 건, 손가락 사이를 벌려 아닌 척 하며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다는 거다.

“이, 이게 인간의…….”

오래 산 엘프라도 이런 장면은 충격적인 광경이었을 거다.

순수하게 한 명의 상대만을 낭군으로 삼는 엘프들에겐 자극적이고 야한 장면이리라.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다른 여자들이 하는 것을 보았다.

“그, 그럼 나도…….”

그녀는 백설이 하는 것을 보며 따라했다.

조심스럽게 가슴을 가린 속옷을 풀며 부드럽게 떨어지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하아……. 손가락이 굵어. 내 손가락이랑은 확실히 달라.”

미숙하지만, 서툰 그 모습이 매력……. 아니 그게 아니라.

“다들 너무 흥분했다. 조금은 말을…….”

“확실히 고집이 세네요. 모리스님.”

에미르가 말했다.

나는 에미르의 엉덩이 너머에서 보이는 내 자지에는.

류클리드가 침을 꼴깍 삼키며 내 자지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가 제일 먼저라고?

나는 놀란 눈으로 세리아를 보았다.

“세리아, 언제 류클리드와 화해를 한 거지?”

분명 결투 전까지만 하더라도 류클리드가 내게 오는 걸 철저하게 막았던 세리아였다.

그런데 어째서?

다섯이서 동시에 나를 잡으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하다 여겼는데.

“이게 전부 주인님을 위해서에요.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기도 하고요.”

“대체 왜?”

세리아는 웃을 뿐이었다.

***

모리스가 텔레포트로 사라졌을 때.

모리스를 놓친 다섯 명의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정말 내가 먼저라고? 왜? 세리아 너는 내가 가는 걸 원하지 않았잖아.”

류클리드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예, 그랬었죠. 지금도 같은 생각이에요. 황제 폐하 같은 도둑고양이에게 뺏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왜?”

“분하지만, 어쩔 수 없죠. 대신!”

세리아가 검지를 들었다.

“주인님의 부인은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하면.”

“다섯 명……?”

류클리드의 눈이 다른 여자들에게 향했다.

“다 같이 되자고? 국서가 그렇게 가벼운 걸로 보여?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제의 남편이야. 국서의 아내는 오직 한 명이어야만 해.”

황제를 능멸하는 일이었다.

그 상대가 아무리 공작가의 영애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오랜만에 보이는 황제의 위엄.

허나 상대는 세리아와 에미르였다.

그녀들은 표정 변화 없이 대꾸했다.

“그럼 폐하께서는 포기하시지요. 저희들끼리 협상을 할 테니까요.”

“뭐?”

“폐하께서는 이미 결투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협상하기 싫으시다면 포기하셔야죠.”

사실이었다.

이미 결투에서 떨어진 류클리드는 발언권이 없었다.

그럼에도 세리아가 류클리드를 끼워주는 이유.

새로운 법안을 만들기 위해선 황제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나라에서 황제의 권위는 절대적이니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네.”

“그렇지요. 거절하고 싶으시다면 그러셔도 상관없습니다. 저희는 방법을 찾을 테니까요.”

‘모리스가 나만의 국서가 되지 않느냐. 아니면 국서로 맞이하는 대신 다른 여자들과 나누느냐.’

류클리드는 생각했다.

이렇게 협상하고 나중에 모리스를 독차지하자고.

다른 여자들과 똑같은 생각을.

“좋아.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모리스만 모르는 다섯 여자의 협상이 기적적으로 이뤄졌다.

***

“주인님은 모르셔도 돼요.”

세리아가 내 눈을 보며 말했다.

그 순간,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결국 류클리드까지?”

“싫으신 건가요?”

“좋고 싫고 문제가 아니다. 황제의 국서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해결했으니까요.”

그 한 마디가 왜 이리 크게 들리는 것일까.

이걸 해결하기 위해 애를 썼던 내 고통을 안다는 듯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세리아의 이 한 마디가.

어떤 논문과 계획보다도 강한 설득력을 지녔다.

“뭔가 했군.”

“초월체의 힘을 쓴 건 아니에요. 그러니 안심해요. 폭주할 일은 없으니까요.”

세리아가 다시 입을 맞췄다.

내 시선은 자지를 천천히 문지르는 류클리드에게 닿았다.

나와 눈을 마주친 류클리드가 고개를 돌렸다.

정작 이런 일이 오니 부끄러워진 걸까.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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