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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131화 (131/174)

〈 131화 〉 130화 제발 용서해주세요. 주인님

* * *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조금 더 당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뻐하는 반응이라니.

“당황스럽군.”

“다른 반응을 원하시나요? 그럼……. 크흠흠.”

목을 가다듬은 세리아가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러더니.

“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주인님……. 저, 전기 자극이라뇨. 그러다 저 진짜 죽어요.”

울먹이는 연기를 하면서 발을 버둥거렸다.

누가 봐도 가련한 영애를 연기했다.

한 때 류클리드를 속여 여주를 괴롭혔던 그 연기였다.

“즐겁나 보군.”

“그럼요. 주인님이랑 오랜만에 함께 밤을 보내는 걸요.”

“얼마 전에도 같이 보낸 걸로 기억하는데.”

“백설 양이랑 보냈잖아요. 그것도 다들 일하고 바쁜 때 말이에요.”

세리아가 묶인 채 눈매를 좁혔다.

“그래서 더 격렬하게 해주길 원한다?”

“예!”

대답하는 세리아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기대에 부응해야겠군.”

나는 로터를 켰다.

원래는 아주 가볍게.

전기 자극을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세게 할 필요가 있겠군.

이라고 생각했다.

우우웅.

로터가 진동하며 전기 에너지를 생성했다.

진동과 전기를 같이 자극하는 성인용품.

베로니스에게 부탁해서 만든 신제품.

세리아의 클리와 알맞게 만든 물건. 가볍게 자극을 주면서 그녀를 괴롭힐 거다.

나는 진동하는 로터에 접착액을 발랐다.

손으로 집적 떼지 않는 이상 떼지지 않는, 허리를 들썩거리며 튕긴다고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는 물건이었다.

당연히 인체에는 무해했다.

“으음.”

로터를 붙이자, 방금까지 웃던 세리아가 끈적한 숨소리를 뱉었다.

흥분이 됐는지, 얼굴도 상기되었다.

따로 애무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한참 전부터 그녀의 보지는 젖어있던 채였다.

그렇게 민감해진 클리에 진동과 전기 자극을 준다면?

“흐으응!”

세리아의 허리가 들렸다.

방금 전까지 웃으며 농담을 하던 그녀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굳이 감도를 올리지 않아도 세리아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허리가 들린 채로 엉덩이를 덜덜 떨었다.

쾌감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을까.

세리아가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보았다.

나는 그런 세리아를 가만히 내려 보며 물었다.

“에피타이저는 어떤가?”

“흐응, 읏……. 겨, 견딜 만……히읏! 해요.”

세리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장이라도 갈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강한 척 버텼다.

그 의지만큼은 대단했다.

“시작이 좋군.”

우우웅.

“흐으읏!”

세리아는 미칠 거 같았다.

클리에 바짝 붙인 이 로터.

뭔지 모르겠지만, 이걸 붙인 뒤로 몸이 미친 듯이 떨렸다.

클리를 집중적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딱 맞는 진동이었다.

진동만으로도 당장 갈 거 같은데 더 큰 문제는.

지지직.

진동과 함께 올라오는 이 미세한 전기 자극이었다.

“흐으응!”

진동이 클리를 중심으로 자극을 한다면, 이 전기는 클리에서부터 시작해 보지, 골반, 허벅지 거기에 타고 올라가 가슴, 전신까지.

그녀의 전신을 간지럽히는 간질간질한 감각에서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하아, 하아.”

쉽지 않았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숨겨보지만.

“하아, 하아.”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허리는 점점 더 올라갔다.

손발이라도 자유로웠다면 어떻게든 떼거나 최대한 덜 닿도록 자세라도 바꿨을 텐데.

팔 다리가 묶여 있으니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럼 코스 요리를 즐겨보실까?”

모리스가 손을 튕겼다.

허공에 등장한 수많은 손들.

‘저게 다 뭐야?’

어디서 나타난 손인지 자세히 살필 겨를도 없었다.

그저.

손가락 하나하나가 모리스의 뜻대로 움직이며 세리아의 온몸을 더듬기 시작했을 때.

“하으응! 자, 잠깐만! 이거언!”

버둥거리며 몸을 비틀 뿐이었다.

모리스가 허공에 나타난 손 하나하나에 마법을 담았다.

무슨 마법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몇 번이고 당했던 그 마법.

감도를 민감하게 만드는 마법이었다.

10배? 20배?

잘 모르겠다.

그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온전하지 않았다.

“흐으윽!”

손가락 하나하나가 전부 다 모리스의 손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주, 주인님 거기는…….”

모리스의 손가락 하나하나가 세리아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어떻게든 몸을 묶은 줄을 풀어보려고 힘을 줬지만,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떤가?”

“흐읏! 히이익! 하아아아앙!”

이미 쾌감에 빠져버린 세리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흠.”

나는 생선처럼 허리를 펄떡이는 세리아를 보았다.

그녀가 펄떡거릴 때마다 클리에 고정시킨 로터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내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손들은 허공에 둥둥 떠다니며 세리아의 몸을 괴롭혔다.

세리아는 어느새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땀과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허나 간절하게 내게 빌기 시작했다.

“제,제발 용서해주세요.주인님…….저 진짜 죽어요.”

하프 초월체의 강한 정신력으로도 쉽게 버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렇게 원하던 강렬한 자극.

꽤나 만족스러워 보였다.

“손만으로는 부족하겠지.”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녀의 보지를 괴롭히던 손가락이 자리를 치웠다.

“끄어억!”

세리아가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어렵게 정신을 차린 그녀가 말했다.

“도, 구라니……. 너무 비겁해요.”

“네가 매혹향을 쓰는 건 괜찮고?”

“흐건 어헐 수 없었자나요.(그건 어쩔 수 없었잖아요)”

혀가 풀린 세리아가 울상을 지었다.

그렇다고 봐줄 생각은 없었다.

나는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그녀의 부드러운 균열을 핥았다.

생살의 향기가 전해졌다. 달아오른 그녀의 몸이 뜨거웠다.

세리아는 숨을 헐떡거렸다.

“하아, 하아…….”

“좋은가?”

세리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충분한 대답이라는 건 나는 알고 있었다.

세리아의 몸이 그녀의 의지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기만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애액을 줄줄 흘리고 가슴이 흔들리며 교태로운 신음을 내뱉는 여자가 침대에 묶여 있다면.

어떤 남자가 그걸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나는 딱딱하게 선 자지를 잔뜩 흥분한 세리아의 안에 넣었다.

“꺼흐윽!”

세리아가 고개를 젖히며 혀를 내밀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녀.

밀려드는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

‘오랜만에 보는군.’

그렇기에 더욱 흥분되었다.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단단해진 자지로 세리아의 안을 쑤셨다.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허억, 하앙, 꺄아악!”

헐떡이는 세리아는 보는 것 또한 굉장한 만족감을 주었다.

“쟈지 너무 조하요.”

방금까지 다른 여자를 질투하던 그녀는 어느새 지금의 쾌락에 빠져들었다.

“너무 좋아요! 주인님 자지, 진짜 굵고 길어서……. 이렇게 묶여서 저항 못하는 저를 막 다루는 게 너무 흥분돼요.”

세리아가 헐떡거리며 외쳤다.

“제 보지 맛 어때요?”

“이제 그런 말도 할 줄 아는가?”

“주인님을 위해선 다 할 수 있어요. 어떤 짓도요.”

나는 세리아의 머리를 쓸었다.

나를 위해 귀족 영애와 어울리지 않는 말까지 입에 담는 그녀가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럼 나도 보답을 해야겠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남은 8시간을 오로지 세리아를 보내기 위해 썼다.

해가 밝아오고 세바스찬이 아침을 내올 때까지, 나는 세리아의 몸을 안았다.

나는 세리아에게 달콤한 단어들을 속삭였고, 그녀는 내게 영원히 사랑하겠노라고 말했다.

“주인님, 정말 사랑해요.”

쾌감에 빠져 정신을 잃을 때까지도, 세리아는 내게 사랑한다 말했다.

***

세리아와의 관계를 끝내고, 나는 잠도 자지 않은 채 다시 업무를 보았다.

“괜찮으십니까? 피곤해 보이십니다.”

염려하는 로널드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리아에게 정력을 조금 뺏기긴 했지만,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피부가 조금 상하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조금 지는 정도?

“힘들 일이 있나. 늘 하던 일인데.”

안되겠다 싶으면 마법으로 피로를 회복하며 그만이었다.

물론 이 역시 몸에 데미지를 주는 일이었지만, 하루 몰아서 자면 씻은 듯이 나을 것이다.

“마탑은 여전히 반대 의사를 내보이는가?”

“예, 오늘 아침에도 똑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고지식하군. 수도를 회복시키는 게 최우선일 텐데.”

“마법만 보는 마법사들에게 수도 일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책만 보는 고루한 이들이지 않습니까.”

“고루하다라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가볍게 농담하듯 던진 말이었지만.

“아, 아닙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로널드가 손을 저으며 황급히 반박했다.

반응이 너무 극단적이었다.

이젠 농담도 못 던지겠군.

“그들을 설득할 방법이 아예 없나?”

마탑과 마법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마법 대결.

마법사들끼리 대결을 벌여 승자가 패자에게 원하는 것 한 가지 부탁을 강요하는 전통의 방식이 있었다.

마탑에 등록된 마법사라면 절대 거절할 수 없는 대결.

현재 황제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킨 마법부 장관을 대신해 마탑을 지휘하고 있는 원로회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마법 대결을 신청하면 그만이었다.

나라면 그들 전원을 모두 이길 수 있으니까.

다만.

‘그랬다가는 반발이 심해지겠지.’

마법사들 전원을 적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폭정이다.

독재다.

라고 외치며 들고 일어날 거다.

새로운 적을 만드는 건 곤란했다.

차라리 내 편으로 만들어야지.

“두 가지 있긴 합니다.”

“황제를 이용하는 건 아직 보류다.”

“그럼 하나로 줄어들죠.”

“뭐지?”

“지크프리트, 솔라리온. 이 두 대 귀족을 이용하는 겁니다. 지크프리트는 장관님의 편에 섰다지만, 여전히 마탑은 그를 믿고 있습니다. 솔라리온이야 말할 것이 없지요. 제국을 이끌어가는 두 대귀족이라면 마탑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흠, 두 대 귀족을 이용해서 설득한다라.”

나는 잠시 고민했다.

“대국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지.”

“맞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마련해 주게. 솔라리온이 꽤 격렬하게 거절하겠지만, 괜찮을 거다.”

지금 상황에선 그도 별다른 방도가 없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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