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74화 저택으로 돌아와서(1)
* * *
세리아를 안았다.
“꺄악!”
흔히 말하는 공주님 안기였다.
어차피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지도 못할 테니.
돌아갈 때까지는 안을 생각이었다.
“내, 내려주세요. 저도 혼자갈 수 있어요.”
“됐다. 이게 훨씬 편하다. 괜히 따지지는 말도록.”
“…….”
단호하게 자르자, 세리아가 입을 앙 다물었다.
그녀를 굳이 안은 건 간단한 이유였다.
세리아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 마법들을 동시에 시전하고 있었다.
여러 마법을 동시에 유지하는 탓에 마나가 떨어지는 속도가 매서웠다.
더 오래 있다간 마나가 다 빨려나가지 않을까 싶어 서둘렀다.
‘차라리 빨리 돌아가는 것이 나으니.’
나는 그녀를 안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오셨습니까?”
세바스찬이 공손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내 품에 안긴 세리아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외출이 좋으신 모양입니다. 주인님께서 이렇게까지 애정하시니 말입니다.”
“본인은 만족한 거 같다.”
“다행이군요. 하녀들의 목욕탕에 물을 데워놓겠습니다.”
나는 잠시 세리아를 보았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을 가렸다.
아까 했던 행위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진 걸까.
“주, 주인님 내려주세요…….”
내게 안겨 있던 것이 문제였나.
나는 팔을 풀어 세리아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중앙 목욕탕에 물을 채우도록.”
“거긴 주인님 전용 목욕탕이 아닙니까?”
“오늘은 세리아에게 상을 주기로 했으니, 거기까지 서비스해야겠지.”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인 세바스찬이 사라지자, 세리아가 내 쪽으로 몸을 틀었다.
“주, 주인님……. 이제 시작이라고 하셨는데…….”
“걱정 마라. 그냥 목욕으로 끝나진 않을 테니.”
나는 세리아를 데리고 세바스찬이 물을 받아놓은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려한 목욕탕의 규모에 세리아가 입을 벌렸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목욕탕에는 완벽한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마법으로 공간을 확장시킨 목욕탕의 넓이는 운동장만큼이나 넓었다.
그녀는 처음 봤을 거다.
오로지 세바스찬만이 이 목욕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정해놨으니.
“벗거라. 내가 씻겨주지.”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괜찮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니.”
지금은 세리아의 몸을 완전히 풀어주기 위해서 함께 목욕탕에 들어온 것.
세리아가 몸을 가린 하얀 수건을 벗었다.
나는 세리아의 매끈한 몸에 따뜻한 물을 부었다.
우선 나는 세리아의 머리를 감겼다.
마법공학으로 만든 샴푸와 바디워시로 세리아의 몸에 거품이 가득했다.
바디워시와 샴푸의 부드러운 향기가 퍼졌다.
“주인님은 제가 씻겨드릴게요.”
이번엔 세리아가 내 몸을 씻겼다.
거품이 묻은 부드러운 가슴이 등을 간지럽혔다.
“괜찮으세요?”
“좋네.”
세리아가 낑낑거리며 내 넓은 등판을 닦았다.
물로 몸에 묻은 거품을 모두 씻어내린 나는 대리석 사자의 입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중앙 욕탕을 가리켰다.
“들어가지.”
“하아아.”
세리아가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온몸을 덮는 따뜻한 물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방금까지 그녀를 괴롭혔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일 거다.
나도 그녀의 옆에서 몸을 담갔다.
잠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던 세리아가 물었다.
“호, 혹시 여기서 하실 건가요?”
목욕하면서 수중 플레이라.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할 생각이 없었다.
“목욕이 다 끝나면 얘기하지.”
세리아는 따뜻한 물의 온도를 느끼면서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허벅지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면서 내 눈치를 슬금슬금 봤다.
잠시 눈을 마주친 내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자, 세리아의 손가락이 점점 대범해졌다.
허벅지,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 그리고.
외부 자극에 반쯤 발기된 내 자지를 만지면서 자신의 보지에 손을 갖다 댔다.
찰박찰박.
“흐응.”
그녀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목욕탕의 물이 파동을 그렸다.
“하아, 하아.”
이렇게 뜨거운 물에 흥분해버리면 쓰러지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굳이 그녀를 막진 않았다.
얼마나 물에 몸을 담궜을까.
‘이정도면 되겠군.’
나는 단단하게 솟은 내 자지를 자꾸만 만지던 세리아의 팔을 붙잡았다.
“이제 나가지.”
“예?”
아직 만족하지 못한 세리아를 데리고 욕조 밖을 나갔다.
나는 목욕탕 바닥에 부드러운 매트를 깔았다.
“이, 이게 뭐에요?”
“누워라. 몸에 쌓인 피로를 풀게 해줄 테니.”
“그, 그거 설마?”
세리아가 내 손을 보았다.
이미 일전에 한 번 당했던 그녀였다.
피로를 푼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으리라.
드미트리 제 성감 마사지.
간만에 그녀의 몸에 쌓인 데미지를 풀어주기 위한 상이었다.
‘이미 야외섹스까지 한 마당에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봐야겠지.
“그 때도 이걸 좋아했던 거 같은데.”
세리아가 침을 꿀꺽 삼켰다.
“누워라.”
“이렇게요?”
세리아가 바닥에 가슴을 대고 엎드렸다.
“그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세리아의 육체가 푸른 매트리스 위에 올라탔다.
나는 미리 준비했던 아로마 오일이 담긴 병을 들었다.
이것 역시 모리스 드미트리의 특제 오일이었다.
피로를 풀어주고.
뭉친 근육들을 전부 부드럽게 만드는.
한 번 받으면 몸이 나른해져서 금방 잠이 올 거다.
숙면을 도와주기 위한 오일이었다.
여기에 내 마사지 기술이 더해진다면.
이미 달아오른 세리아는 종류가 다른 쾌감을 느끼며 만족해서 잘 거다.
나는 오일을 세리아의 등에 부었다.
“하으읏!”
뜨겁게 달궈진 세리아의 몸에 차가운 오일이 닿자, 그녀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신음을 마음껏 질러도 좋다.”
나는 오일을 뿌린 등에 부드럽게 문질렀다.
투명한 오일이 세리아의 등에 넓게 펴 발랐다.
우우웅.
손가락에서 마나가 공명하며 세리아의 등줄기를 자극시켰다.
“흐으응!”
세리아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아무리 말로 빌어도 내가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안 그녀는 굳이 그만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으응!”
내 손가락이 세리아의 몸을 타고 이동할 때마다 그녀의 근육이 움찔움찔 거리는 걸 느꼈다.
세리아는 얼굴을 바닥에 쳐 박고 흐느꼈다.
등을 매만지는 것만으로도 머리끝까지 쾌감이 찌르르 울리는 건지 발을 버둥거렸다.
그럴 때마다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흔들렸다.
정성스럽게 등을 마사지하던 나는 근육을 따라 세리아의 팔 근육을 매만졌다.
팔과 목을 천천히 마사지하며 세리아의 감도를 조금씩 올렸다.
“흐으음.”
감도가 올라간 걸까.
손가락을 마사지하자, 세리아가 낮고 달콤한 신음을 질렀다.
세리아의 몸에 바른 오일의 면적이 넓어질수록.
세리아의 몸의 떨림이 점점 더 커졌다.
충분히 감도가 올라갔다는 뜻.
나는 손에 새롭게 오일을 펴 발라 세리아의 엉덩이를 매만졌다.
“하으윽!”
세리아의 신음소리가 목욕탕에 메아리쳤다.
엉덩이 근육을 주무르며 단단하게 굳었던 그녀의 근육을 풀었다.
내 손은 엉덩이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고, 허벅지와 보지가 만나는 위치를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세리아의 몸이 크게 떨었다.
가벼운 오르가즘.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며 얼굴을 더욱 깊게 파묻었다.
“흐으응, 하아. 쓰으읍.”
마사지가 이어질수록 세리아의 신음은 더욱 짙어지고 커졌다.
발가락까지 전부 마사지를 마친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뒤집어라.”
세리아가 몸을 돌렸다.
그녀의 눈이 약간 몽롱했다.
멍한 얼굴로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이 향한 곳은 바로 단단하게 솟은 내 자지.
욕탕에서 세리아가 한창 쓸어내린 탓에 배꼽까지 닿을 정도로 발딱 섰다.
“주인님이 저를 기분조케 해주시니까. 저도 기분조하지게 해드릴게요.”
몸을 들썩이던 세리아가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마치 내가 그녀를 보내는 것만큼 격렬하게 보내려는 듯.
나는 굳이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좋다.
나는 세리아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키스마크가 남은 그녀의 가슴을 꽈악 쥐었다.
“흐응.”
손가락이 젖꼭지를 스치자, 세리아가 낮은 신음을 질렀다.
세리아가 신음을 뱉을 수록, 그녀의 숨결이 내 자지를 간지럽혔다.
뜨거운 숨이 자지에 닿을 때마다, 내 자지가 팔딱거리며 위로 솟구쳤다.
내가 가슴을 마사지하고 손에 바른 오일로 그녀의 배를 쓰다듬는 동안, 세리아는 입으로 불알주머니를 빨며 자지를 훑었다.
“하아, 하아. 너무 맛있어요…….”
그녀는 탐욕스럽게 내 자지를 입에 물고 놓질 않았다.
마사지에 다소 방해됐지만, 그래도 괜찮다.
충분히 그녀를 보낼 수 있으니.
내 손가락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세리아의 보지에 닿았다.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세리아의 몸은.
“흐으음. 으음. 하으음.”
츄릅, 츄릅.
손가락이 이동할 때마다 자지를 빨던 세리아의 입에서 달콤한 교성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나는 세리아의 보짓살을 매만졌다.
“흐으음!”
내 자지를 빨던 세리아가 교성을 터트렸다.
몸이 크게 떨었고, 자지를 물고 있던 입술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오일인지 애액인지 모를 투명한 액이 세리아의 보지에서 흘러내렸다.
세리아는 바닥에 누워 내 자지를 입과 손으로 애무했고, 나는 그녀의 위에서 무릎을 꿇은 채, 정성스럽게 몸을 마사지했다.
보지부터 가슴까지.
한 곳도 빠짐없이 말이다.
민감해진 세리아의 몸은 쉽게 절정을 맞이했고,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허리를 튕겼다.
성감 마사지로 세리아가 가는 것과 동시에.
나는 계속해서 자지를 훑던 세리아의 입 안에 진한 정액을 싸질렀다.
“끄으읍!”
한 차례 깊은 절정을 느낀 세리아의 몸이 축 늘어졌다.
“후우.”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목욕과 마사지가 다 끝나고.
나는 다시 한 번 세리아의 몸을 씻겼다.
오일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고, 세리아의 몸은 조금 더 윤기가 흘렀다.
나는 그녀의 몸을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나를 보는 눈이 조금 몽롱한 건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몸을 말린 세리아에게 분홍색 가운을 입혀주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방까지 에스코트했다.
돌아가는 내내 세리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내 뒤를 따랐다.
아마 조금 부끄러웠으리라.
방에 도착하고, 세리아를 방 안에 들여보냈다.
“오늘은 고생했으니, 이제 푹 쉬고 내일…….”
그때 세리아가 내 가운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갑자기 나를 잡아 당긴 그녀가 내 입에 키스했다.
“주인님, 저 아직……. 부족해요.”
세리아의 몸에서 흐르는 활기찬 마나의 향기.
그녀의 몸에 충만한 마나가 들어차 있었다.
마사지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건 맞는데, 이 정도 효과는 아니었다.
설마.
‘초월체인 그녀의 몸이 과하게 받아들인 건가.’
난감한데.
피로 회복을 도우려고 했던 거지.
더 발정 시키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오판이다.
오일에 퍼진 미량의 마나만으로 그녀의 몸이 이렇게까지 회복이 될 줄이야.
세리아와의 외출, 야외 섹스, 목욕 마사지까지.
환각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간 마나 때문에 몸에 남은 마나는 얼마 남지 않았다.
세리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하던 찰나, 그녀가 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읏.”
“다른 생각 말고 제게 집중해줘요.”
자신이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세리아의 태도에 다시금 정신이 돌아왔다.
“건방지군. 감히 주인의 몸에 상처를 내는 하녀라니.”
“벌……을 주실 건가요?”
“그래.”
벌을 줘야겠지.
내가 지쳤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꼭 쥐어야만 했다.
나는 세리아를 붙잡고 반 바퀴를 빙글 돌았다.
그러고는 그녀를 문이 향한 벽으로 밀었다.
“꺄악!”
그녀가 벽에 몸에 부딪치려는 그 순간. 벽에 액체화 마법을 걸었다.
슈륵.
세리아의 몸이 벽을 통과하고 그대로 넘어가기 직전에.
액체화 마법을 해제했다.
“어, 어?”
세리아의 몸이 그대로 벽에 끼었다.
가운을 입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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