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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67화 (67/174)

〈 67화 〉 66화 황제의 의심, 너는 내 사람인가? 아니면.

* * *

황제는 보고를 위해 찾아온 기사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솔라리온이 공격받았다고?”

“그렇습니다. 현재 에미르 솔라리온이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흐음, 누구지? 지크프리트가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을 텐데.”

무릎을 꿇은 기사가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을 이었다.

“기사단에서 파악한 바로는……. 로널드 백작의 기사들이라고 합니다.”

“로널드? 중립파의 그 놈?”

“맞습니다.”

“그놈들이 왜?”

황제의 눈가가 꿈틀거렸다.

최근에 이미르, 아니 에밀리가 그들을 지원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

이미르는 과거 세실리아를 두고 황태자와 경쟁했던 남자였다.

감히 황태자였던 자신과 늘 대립각을 세우던 그 놈.

중립파를 지원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불안했건만.

일을 벌였군.

여우같은 놈팽이.

“정확한 정황은 아니지만, 아마 귀족파에 소속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

황제가 복부에 힘을 주며 복성으로 소리쳤다.

“중립파들이?”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솔라리온을 습격할 리가…….”

“짐이 그들을 아낀다는 걸 알면서도?”

기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어떤 말을 하던 황제의 역린을 건드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재밌군. 정말 재밌어. 그런데 솔라리온 영애는 어떻게 됐지?”

“모리스 드미트리 장관이 구해줬다고 합니다.”

“모리스가?”

“예, 도망을 치던 솔라리온 영애를 우연히 발견해서 도와줬다고 합니다.”

“우연히?”

“예, 장관이 휴양지로 삼는 곳까지 도망쳤다고.”

“다소 운이 좋군. 역시 모리스인가 싶기도 하지만.”

황제는 모리스가 얼마 전 에밀리와 만났다는 루이스의 보고를 들었다.

처음에는 귀족파의 광산을 떼어내기 위한 모임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에밀리였다.

아무리 자신이 모리스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싫어하는 에밀리가 나를 위한 일을 한다고?

‘이상하군. 이상해.’

정말로 이상해.

황제는 턱을 쓸었다.

“모리스 장관을 한 번 불러봐야겠어.”

그의 눈에 의심의 빛이 서렸다.

***

“오늘은 제 차례이지 않나요?”

세리아가 내 소매를 붙잡으며 물었다.

“뭐가 말이지?”

내 질문에 세리아가 몸을 배배 꼬았다.

“그, 그게요…….”

“백설과 하는 걸 보니 질투하는 건가?”

“예, 예?”

“그런 거 같아서.”

나는 세리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닌가?”

“아, 아니에요. 제, 제가 왜 질투를 해요?”

세리아가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붉혔다. 잠시 눈을 깜빡이던 세리아가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보았다.

“자, 잠깐만요. 보, 보고 있다는 걸 어, 어떻게 아신 거예요?”

“그렇게 훔쳐보면 모를 수가 없지.”

세리아가 손부채를 만들어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

“적어도 제가 백설 그 여자보다 더 잘할 걸요?”

“완전히 인정하기로 했군.”

“지금 상황에서는 숨겨봤자 의미가 없으니까요.”

나는 가볍게 웃었다.

음문을 새기고 섹스를 하며 정을 나눌 때마다 점점 더 자신의 감정에 보다 솔직해진 그녀였다.

“백설보다 뭘 잘할 수 있지?”

내 질문에 세리아가 몸을 가까이 붙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이 내 몸에 닿았다.

“그 여자는 못하잖아요. 가슴으로 하는 거.”

몸에 닿은 그녀의 가슴 촉감 때문일까.

치켜 뜬 눈이 보기 좋았다.

몸을 바짝 붙인 세리아가 내 팔을 잡고 잡아당겼다.

그러더니 내 손을 그녀의 아랫도리에 끌었다.

손가락에 따뜻한 물기가 느껴졌다.

“저 벌써 이렇게 젖었어요.”

“그리도 나와 밤을 보내고 싶은 것이냐?”

나는 그녀를 꽉 안았다.

“예…….”

세리아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

츄릅 츄릅.

세리아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가슴으로 자지를 감싼 채로 힘을 주며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러면서 해로 귀두를 이리저리 핥았다.

백설의 것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그 여자는 이렇게 기분 좋게 못하죠?”

세리아의 눈에 불꽃이 타올랐다.

욕정의 불꽃과 더불어 다른 여자에 대한 질투였다.

‘질투심이 어마어마한데.’

그녀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살짝 소름이 돋았다.

마치 다른 여자랑 만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 같은 눈빛이었다.

백설이 이 눈빛을 보고 있었다면 아마 벌벌 떨지 않았을까.

그녀가 왜 악녀로 불렸는지 알 수 있는 눈빛이었다.

“그래.”

나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매만졌다.

방금 전까지 나를 보며 질투를 불태웠던 세리아의 눈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질투 많은 고양이.

세리아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났다.

“내 자지를 참으로 좋아하는구나.”

“예…….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주인님도…….”

츄르르릅! 츄릅!

세리아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이미 자지까지 빨고 있는 상황에 부끄러울 것이 뭐가 있나 싶다만.

그녀만의 부끄러운 포인트인 모양이었다.

세리아의 파이즈리에 자극된 자지가 팔딱팔딱 뛰었다.

철퍽 철퍽 철퍽!

살과 살이 마주치는 소리가 찰박거리며 울렸다.

“이제 나오실 거 같아요?”

가슴 안에서 세차게 뛰는 물건을 느끼던 세리아가 물었다.

“전부 마셔드릴게요. 그러니까 제 안에 싸주세요.”

세리아가 자지를 입에 물었다.

자지 기둥은 가슴으로, 귀두는 입으로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마음헛 임에 하우에효.(마음껏 입에 싸주세요.)”

츄르릅!

민감해진 자지를 전력으로 자극한 탓에 자지가 파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크읏!”

나는 세리아의 입 안에 힘차게 사정했다.

“끄으음.”

세리아가 맥박 치는 자지를 입 안 가득 물었다.

그녀는 따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요도에 남아있는 정액을 정리하기 위해 자지를 빨았다.

“으으음, 으음.”

세리아는 말하지 않고 입 안에 정액을 물며 웅얼거렸다.

뭐라고 하는 걸까.

“입을 벌려서 보여주겠는가?”

“베에에.”

세리아가 정액을 가득 문 입을 벌렸다.

내가 그녀 입에 가득 싼 새하얀 정액이 세리아의 입 안에 고였다.

그녀의 입에 고인 새하얀 정액 웅덩이 사이로 붉은 혀가 이리저리 춤을 췄다.

“이허 항혀오 애요?”

아마 삼켜도 되냐고 묻는 거겠지.

“내가 삼키지 말라고 한다면 삼키지 않을 거냐?”

잠시 대답을 못한 세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힌임에 알흥이니하요.”(주인님의 말씀이니까요)

잠시 진지하게 고민했다.

세리아의 안에 쌀 때까지 삼키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니.

그 모습이 야할 것 같았으나, 내 몸에 남아있는 완벽주의자 적인 성격이 그를 막았다.

“삼켜도 된다.”

내 허락이 떨어지자, 세리아가 눈을 질끈 감으며 정액을 모조리 목구멍 너머로 넘겼다.

그녀의 목이 잠깐 꿈틀거렸다.

정액을 전부 다 삼킨 세리아가 입을 쩍 벌리며 혀를 내밀었다.

“전부 다 삼켰어요. 어때요? 잘했죠?”

마치 칭찬해달라고 아양 떠는 아이 같아 나는 그녀에게 잘했다는 말을 건넸다.

“손가락으로 입을 더 벌려봐라. 아직 남은 게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네에에.”

세리아가 양 검지로 입을 한 층 더 넓게 벌렸다.

아무리 넓게 벌려도 그녀의 입에는 정액이 한 방울 남아 있지 않았다.

“정말 잘했다.”

“헤헤헤.”

나는 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은 세리아에게 상을 줘야만 할 거 같다.

나는 하루 종일 세리아를 안으며, 그녀가 몇 번이고 갈 때까지 삽입을 멈추지 않았다.

“하아, 하아! 주인님!!! 너무 조아효!!!”

내 밑에서 헐떡이는 세리아의 신음이 저택 전체를 울렸다.

“흐아아아앙!!”

***

“하아, 하아. 주인님, 저, 이제, 주글 거, 가, 가타요.”

세리아가 눈을 까뒤집으며 말했다.

죽을 것 같다는 말과 달리 그녀의 입꼬리는 헤실헤실 올라가 있었다.

찌걱 찌걱 찌걱.

퍽 퍽 퍽!

애액과 정액에 젖은 보지와 자지가 미끌어지는 소리와 살결이 서로 맞닿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울렸다.

그 탓에 세바스찬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도 보지 못했다.

“주인님, 황제님께서 황궁으로 호출하셨습니다.”

세바스찬은 이제 거의 기절하려는 세리아를 무감정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세리아는 세바스찬이 그녀의 행위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다시 한 번 가는 거 같았다.

자지를 조이는 질근육의 반응에 나는 다시 한 번 세리아의 안에 사정했다.

“하악, 하악, 하악.”

내가 자지를 뽑자, 세리아는 침대 위에 풀썩, 엎어졌다.

그녀는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았다.

내가 세바스찬의 말에 대꾸할 때까지, 방에는 세리아의 촉촉한 신음만이 들렸다.

“올게 왔군.”

“바로 입궁하시겠습니까?”

“일단 몸을 씻어야겠지. 이대로는 갈 수 없으니.”

나는 세리아를 잔뜩 범하고도 성이 나 있는 물건을 가리키며 말했다.

세리아의 매혹향이 묻어, 도무지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헌데…….”

세바스찬이 모처럼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황궁이면 마나를 쓰실 수 없습니다. 무력해지는 몸으로 가시는 것이 걱정됩니다.”

“별일은 있겠지만, 걱정은 마.”

황제가 부를 거라는 건 예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알고 싶겠지.

제국, 아니 역대 최고의 마법사인 내가 어느 쪽의 사람인지 말이다.

***

“자네는 운이 참 좋아. 그렇지 않나?”

황제가 옥좌에 놓인 검을 매만지며 물었다.

황금색 검집에 꽂혀 있는 황제의 검.

제국 제일의 명검 중 하나였다.

“그렇습니까.”

“운 좋게 나를 구하고, 운 좋게 장관이 되고, 이번에는 운 좋게 에미르 솔라리온을 구했지.”

나를 보는 황제의 눈엔 살기가 깃들었다.

“그게 정말 운이 맞는 건가?”

“폐하, 운이 좋은 건 맞습니다만 운이 좋은 대상이 틀립니다.”

“무슨 말이지?”

“에미르 솔라리온 영애에게 운이 좋은 일이었죠. 마침 도망친 곳이 제가 휴양하던 휴양지였으니 말입니다.”

“크크크크, 그 말도 틀리지 않지.”

광기 어린 웃음을 짓던 황제가 옥좌에서 내려오며 말을 이었다.

그의 손엔 여전히 황제의 검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자네는 어떻게 알고 거기로 간 거지?”

“폐하, 소신은 그저 원래 정해진 일정대로 간 것입니다.”

“일정대로라……. 그 말을 믿어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정기적인 휴일이었으니까요.”

황제가 들고 있던 검을 까딱거리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전부 우연의 일치로군. 그런데 말이야 모리스. 나는 그 필연 같은 우연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스릉.

내 앞에 선 황제가 검을 뽑았다.

“네놈은 여기서 선택해야 할 거야. 귀족파 놈들이 내 신하에게, 아니 내게 검을 뽑으려고 했던 지금! 너는 누구 편에 설 건지.”

“신은 당연히 제국의 태양이 있는 곳에 함께할 것입니다.”

“제국의 태양이라. 그것이 나를 뜻하는 것이냐?”

황제의 눈꺼풀이 발작하듯 감겼다.

소설에서도 묘사되었던 신경성 발작이었다.

현 시국에 남은 황족이라곤 황제, 류클리드가 전부였다.

누굴 황제로 세운단 말인가.

“폐하 말고 정통성을 가진 황족이 어디 있다고 그리 말씀하십니까.”

“하, 하하. 하하하!”

내 말을 들은 황제가 미친 듯이 웃었다.

“그래 정통성을 가진 황제는 내가 유일하지. 왜냐고? 내가 다 죽였으니까!”

황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눈가의 떨림이 더욱 심해졌다.

“드미트리, 솔직하게 말하라. 너는 누구의 편인가?”

이제는 황제의 검이 내 목에 닿았다.

닿는 것만으로도 목에 가느다란 상처가 생겼다.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뭐?”

“지금 제가 폐하의 편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해도 믿으실 수 있냐는 말입니다.”

나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황제와 눈을 마주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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