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 64화 백설과 거친 섹스와 불안한 떨림과 그걸 지켜보는 세리아. 그건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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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간절한 부탁이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울렁이게끔 만들 정도로 애절한 표정이었다.
백설의 은발이 달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서방이라.”
나쁜 울림은 아니군.
나는 백설의 머리카락을 쓸으면서 그녀의 볼에 손을 얹었다.
“진심인가? 나는 그리 얌전한 스타일이 아니야.”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내가 수락하기가 무섭게 백설이 내게 안겼다.
내 몸을 덮치는 충격에 몸이 뒤로 넘어갔다.
풀썩.
부드러운 침대에 몸이 파묻혔다.
“소녀, 그날 모리스님께 안긴 뒤로 매일 모리스님만을 생각해왔습니다.”
내 품에 안긴 백설이 내 외투를 벗긴 뒤, 천천히 내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하나하나 풀 때마다 백설의 얼굴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옷이 완전히 벗겨지며 내 탄탄한 몸이 드러났다.
마법사이지만, 하루도 운동을 빠지지 않은 덕에 단단한 근육이 굴곡을 이루고 있었다.
꿀꺽.
백설이 침을 삼켰다.
강한 것이 매력인 크루이 족에게 남자의 단단한 근육은 그 어느 것보다도 강력한 매력요소였다.
“여, 역시 대단하십니다.”
“예전에도 보지 않았던가?”
“허나 그 때는 섹스에만 집중하여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사옵니다. 그 때는 누구 대신이지 않았사옵니까.”
백설이 손끝으로 내 근육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간지러웠다.
“그랬던가.”
에미르를 잊기 위해서 백설을 몇 번 안았었다.
그 때는 정신없이 그녀의 몸만을 탐했었구나.
“오늘은 마음껏 만져도 좋다. 복근도 이두근도, 어디든 원하는 대로 만져라.”
침을 꼴깍 삼킨 백설이 내 가슴에 찰싹 붙었다.
그녀는 혀와 입술로 내 가슴을 핥았다.
마치 단단한 근육을 느끼려고 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즐겼다.
그 모습이 마치 하얀 고양이 같았다.
나는 백설의 은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었다.
“근육이 그리 좋은가?”
“예. 좋습니다. 모리스님의 것이라 더 좋습니다.”
가슴을 빨던 백설의 혀가 복근을 핥았다.
근육을 하나하나 느끼려는 듯, 집착하며 빨던 백설이 내 배꼽에 혀를 넣었다.
“거긴.”
“저희 크루이 족은 사랑하는 이의 배꼽을 핥아주기도 합니다.”
다른 이가 배꼽을 핥는 감각은 묘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었다.
백설은 내 배꼽을 핥으며 내 바지를 벗겼다.
그녀는 옷을 다 입고 있었고, 나는 다 벗은 상태가 되었다.
백설이 근육을 핥느라 자극된 물건이 빳빳하게 서 있었다.
“모리스님은 이쪽 근육도 발달되어 있으시군요.”
백설이 내 물건을 톡, 하고 쳤다.
“흥미로운가?”
“그렇습니다. 이 근육이 얼마나 단단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미 알잖은가?”
“소녀가 부족하여 그 때 감각을 잊었습니다. 다시 맛보게 해주십쇼.”
“마음대로 해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설이 손으로 내 물건을 잡았다.
입으로는 허벅지 안쪽을 핥았다.
츄릅, 츄릅.
그녀는 마치 맛 좋은 사탕을 먹듯 내 허벅지를 핥았다.
자지와 허벅지를 자극하는 감각이 생소하면서도 달콤하여 나도 모르게.
“흐읏.”
신음을 냈다.
“좋으십니까?”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더 기분이 좋으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설이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점점 더 은밀한 곳으로 입을 집어넣었다.
따뜻한 입이 허벅지 안쪽을 핥았고, 불알주머니 옆 사타구니를 빨았으며 곧 불알을 맛보았다.
“참으로 단단하십니다.”
“너의 손도 부드럽구나.”
휴르릅.
백설이 거침없이 입 안에 자지를 삼켰다.
그녀의 얼굴이 움직일 때마다, 자지가 민감하게 펄떡거렸다.
“후우.”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오는 걸 억눌렀다.
“후하, 솔직하게 뱉으셔도 좋습니다.”
“참을 수 있다. 걱정 마라.”
“이래도 말입니까?”
갑자기 자지를 훑는 손길이 빨라졌다.
찌걱찌걱찌걱.
침과 쿠퍼액으로 잔뜩 젖은 자지를 움직일 때마다 물에 젖은 야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가 올라갔다.
“후후, 기분이 좋으시군요?”
주도권을 잡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백설이 히죽이며 웃었다.
“기분이 좋으시다면 마음껏 싸셔도 좋습니다. 모리스님께서 몇 번이고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녀는 나를 보며 손을 더욱 빨리 움직였다.
지금 당장 사정시키겠다는 듯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 잠깐.”
“제 얼굴에 싸셔도 좋아요.”
백설의 말과 함께 나는 새하얀 정액을 울컥거리며 쏟아냈다.
“크읏!”
“꺄악!”
하얀 정액이 뷰륙 하며 하늘로 치솟았다.
“와, 역시 힘이 대단하시네요.”
말하는 백설의 얼굴에도 하얀 정액이 묻어 있었다.
그럼에도 백설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평소에 그리 담담하시던 장관님이 이렇게 야한 표정을 지으시니 기분이 참으로 좋습니다.”
“다 놀았는가?”
“예?”
“원래 오늘 하루는 그대가 원하는대로 따라주려고 했는데, 이거 자존심이 상해서 안 되겠군.”
나는 마법으로 그녀의 얼굴을 더럽히는 정액을 닦아주었다.
“옷을 벗게.”
내 명령에 백설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백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착실하게 옷을 벗었다.
옷을 벗자, 속이 비치는 하늘하늘한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에 팬티는…….
클리와 보지가 그대로 드러나게끔 갈라져 있었다.
굳이 벗기지 않아도 자지를 박을 수 있는 모양이었다.
하늘하늘한 실크 재질의 얇은 속옷과 갈라진 팬티라니.
애초에 오늘 마음을 먹었구나.
만약 내가 거절했다면 옷을 벗고 유혹했을 차림이었다.
“대담한 옷이네?”
“혹시 모리스님이 좋아하실까 준비했습니다.”
“잘했다.”
나는 백설이 스스로 하늘하늘한 속옷을 벗는 걸 가만히 지켜봤다.
보는 것만으로도 방금 사정한 자지가 빳빳해지는 광경이었다.
“팬티는 벗지 마라.”
나는 팬티까지 벗으려는 백설을 막았다.
“아……. 알겠어요.”
어떨 때는 입고 있는 것이 더욱 매혹적일 때가 있었다.
“벌써부터 다 젖으면 어쩌자는 거지?”
“그, 그게……. 모리스님의 근육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발정이 나서…….”
백설이 눈을 아래로 떨구었다.
그 눈이 내 자지에 향하고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원한다면 앉아라.”
팬티를 빼고 전부 다 벗은 백설이 뽈뽈뽈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왜 거기에 앉는 거지?”
“워, 원한다면 앉으라고 하셔서.”
그렇다고 바로 옆에 앉은 백설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앉으라는 건 거기가 아니다.”
나는 내 허벅지를 툭툭 쳤다.
“여기에 앉으라는 거지.”
“아.”
그 말에 백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 아, 앉으라는 게 여기가 아니라 거기…….”
이런 멘트는 예상하지 못한 건가.
“고향에 사는 다른 여자들이 이건 알려주지 않았나보군?”
“그, 그것이…….”
익숙해 보이면서 묘한 곳에서 부끄러움이 남아있었다.
“백설, 그대는 가끔 허당끼가 보이는군.”
나는 웃으며 그녀를 들었다.
“꺄악!”
“이렇게 앉으면 된다.”
나는 백설을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가 나를 마주보듯 앉은 백설의 부드러운 배에 닿았다.
“모리스님의 근육이 느껴져요.”
“안으로도 느껴볼 텐가?”
“……예. 모리스님.”
내 허벅지에 올라탄 백설이 조심스럽게 자지를 잡았다.
그녀가 자지를 잡고 엉덩이를 살짝 들며 단단하게 부푼 자지를 안에 넣었다.
팬티로 살짝 가려진 보지가 내 자지를 삼켰다.
촉촉하고 뜨거운 질의 감촉이 느껴졌다.
“흐으응!”
백설의 신음이 달콤하게 울려 퍼졌다.
“난 분명 말했다. 얌전한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아응, 흐앙, 자, 잠깐만요. 모리스님!”
퍽퍽퍽.
질꺽찌걱찌걱.
살과 살이 닿는 소리가 야하게 들렸다.
“하으으응! 너무 굵……. 아.”
백설의 허리가 부르르 떨었다.
“자, 잠깐만요……. 흐으읏!”
나는 교성을 지르며 허리를 떠는 백설의 보지에 자지를 쑤셨다.
정말 죽을 거 같은 듯 몸을 떠는 백설에게 자비를 보일 생각은 단연코 없었다.
내게 안기길 원하니, 그녀를 만족시켜 주리라.
“모, 모리스님……. 너, 너무 좋앗! 하응!”
백설을 안으며 허리를 흔들던 나는 보았다.
작게 열린 문틈 사이로 나를 보고 있는 눈동자를.
***
“하아, 하아.”
세리아는 방 안에서 모리스와 섹스하는 백설을 질투 가득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저 고양이 같은 년.’
우리 주인님에게 안기면서 아양 떠는 빌어먹을 야만족 년.
그녀는 손톱을 잘근거렸다.
모리스와 그녀가 밤을 같이 보낸 적은 몇 번이고 있었다.
허나 모리스님이 저리 상냥하게 받아준 적이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
세리아에게조차 저 정도로 부드럽게 받아준 적이 없었다.
‘무슨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한데.’
질투라는 감정이 속에서부터 끌어올랐다.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던 그 감정.
세리아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강한 소유욕이 모리스에게 향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걸 감히 넘보는 백설에게는 질투심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세리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질투는 났지만, 참을 수 있었다.
모리스, 그녀의 주인님은 다른 여자들에게 유혹을 받을 정도로 매력적이니까.
그리고 저분은 내게 마음이 있으시니까.
조공 받으신 야만족 여자에게도 정성을 쏟으실 정도로 착한 분이시니까.
그러니까 괜찮다.
그녀는 모리스가 자신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자신에게 보여주는 상냥함.
그리고 아직 황제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모리스도 자신을 버릴 수 없을 거라는 안도감.
그런 것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괜찮아. 그러니까…….’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걸까.
“하아, 하아, 모리스니이임! 너, 너무 조, 좋아요옷!”
환희에 가득찬 신음을 지르는 저 여자가 자신이어야 했는데.
다시 한 번 질투심을 느끼는 세리아였다.
***
몇 번이고 오르가즘을 느낀 백설은 새근거리며 잠에 빠졌다.
문 밖에서 백설과의 섹스를 지켜보던 세리아는 어느새 방으로 돌아가 있었다.
계속 볼 수는 없었겠지.
혹시 그녀가 들어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오히려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도 했다.
“후우.”
나는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보았다.
에미르를 치료하기 위해 솔라리온 저택에 방문한 후부터 에미르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진해졌다.
정확히는 그녀의 아픈 모습을 치료하면서 감정이 더욱 짙어졌다.
아프지 말았으면 하는 감정이.
빨리 나았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그녀가 다 나았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동시에 그 자리에 내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까지 들었다.
이제는 그녀와 멀어져야 하니까.
에미르도 더는 저택을 찾지 않았다.
편지도 보내지 않았다.
솔라리온 공작도 이제 나를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이었다.
그녀가 나를 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런데…….
‘왜 이리 가슴이 아픈 건지.’
에미르를 보지 못한지 벌써 몇 주.
황실에서 만난 건 짧았다.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아니, 일부러 피했다.
보지 않았던가.
나를 보며 싸늘한 눈을 치켜뜨던 에미르가 잊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
머리로는 잊어야 한다고.
멀어져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이 몸은 전혀 그리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왜 그러냐, 모리스.’
그녀는 앞으로 나를 더 미워할 것이다.
아니, 그리해야만 한다.
내가 귀족파라는 걸 밝히는 날이 온다면, 솔라리온 영애인 그녀와 멀어질 각오 또한 해야 할 테니.
‘미안하군. 모리스에게도 그리고 에미르에게도.’
오랜만에 최유준이 되어 감상을 내뱉었다.
이 몸이 멀어지기 싫다고 주장한다면 에미르가 내게 멀어지도록 만들어야겠지.
오늘따라 달이 유달리 밝았다.
***
“이거 진정으로 해야 하는 겁니까?”
“그래야지.”
로널드 백작의 질문에 에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립파의 수장이 된 두 사람이었다.
“허나, 잘못해서 들키면 황제파가 대놓고 선전포고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귀족간의 암투는 늘 있던 일이다. 그리고 그대들은 아직 대외적으론 귀족파가 아니지.”
“중립파... 허나 이거 모리스님과 얘기가 된 겁니까?”
“맞아. 그 장관도 수락한 작전이야.”
“대체 왜?”
“장관은 중립파와 다르다는 걸 대외적으로 보여줘야지. 그래야 믿지 않겠어? 황제든 솔라리온이든.”
“……드미트리를 우리와 분리시키기 위해서입니까?”
“맞아.”
“정말 믿을 수 있는 겁니까?”
로널드는 이번 계획은 굉장히 무모하다고 여겼다.
절대 해낼 수 없는 임무였다.
다른 것도 아니고 황제파의 주요 인물을 납치한다니.
성공할 수 없는 임무인데다가, 들키게 된다면 뒤를 감당하기 어려운 작전이었다.
아니, 애초에 들키기 위한 작전이었다.
“중립파가 황제파 귀족을 노렸다는 것으로 중립파와 귀족파 귀족들이 연합했다는 걸 알리는 겁니까?”
“잘 아네.”
“하지만 더 온건한 작전이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정식 선포라던가…….”
“기존 귀족파 놈들이 믿겠어? 말로만 하는 선언들을 말이야. 아마 아래쪽은 벌써 흔들리고 있을 걸? 우리를 믿을 수 없다고.”
“…….”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크프리트의 칩거, 새로운 리더의 탄생, 중립파의 합류.
기존 귀족파들의 중하위 귀족들은 흔들리기 충분한 이슈들이었다.
흔들리는 귀족파, 굴러온 중립파가 자신들을 밀어내지 않을까. 그저 황제파와 귀족파 사이에서 떡고물만 챙기려는 건 아닐까.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내부를 결속하기 위해선 임팩트 있는 사건을 만들 필요가 있어.”
그 작전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말이다.
“정말 괜찮은 거겠죠?”
“글쎄. 하지만 신 귀족파 입장에선 최상의 작전은 맞아.”
중립파가 귀족파에 새로 자리를 잡았으며 신 귀족파의 창설했음을 알릴 수 있는 일이었다.
이 번일로 황제파의 귀족들에겐 반발이 심하겠지만, 어차피 그들을 포섭할 수 있을 거라고 보지 않았다.
거기다가.
“아무리 황제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반발하는 귀족의 수가 이리 많으면 쉽게 손을 대지 못하지.”
에밀리가 웃으며 말했다.
잔인한 미소를 짓던 그녀는 저 멀리서 흔들리는 솔라리온의 깃발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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