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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58화 (58/174)

〈 58화 〉 57화 모녀덮밥, 황궁 출석

* * *

세리아와 릴리스를 동시에 안은 섹스는 밤새 계속되었다.

“하아, 하아. 주인님 좋아요!”

세리아는 내 물건에 집착하듯 매달렸고.

“끼이잉. 낑, 낑.”

릴리스는 강아지처럼 비명을 지르며 나와의 섹스에 몰두했다.

릴리스가 왜 강아지 소리를 냈냐고?

“이제 제가 있으니, 저 여자가 사람 말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라고 말한 세리아의 말 때문이었다.

질투하는 여자가 무섭다더니, 맞는 말이었다.

릴리스는 마치 세리아에게 질투를 부추기듯 자신을 어필했다.

사람 말을 하지 못함에도 몸짓만으로 남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특히 항문에 혀를 집어넣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세리아는 그에 반응하며 발끈했다.

그렇게나 격하게 반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조금은 놀랐다.

나는 세리아의 허리를 붙잡았다.

세리아의 엉덩이가 부서지도록 깊숙하게 자지를 찔렀다.

퍽퍽!

“으응, 주인님, 조금 더 세게!”

“이게 좋은가?”

“네, 좋아요! 주인님 죽을 거 같아요! 너무 좋아요! 주인님!”

세리아가 비명에 가까운 환희를 질렀다.

그녀의 보지는 지금껏 내가 맛본 어떤 것보다도 집요하게 내 자지를 물었다.

마치 놓치지 않겠다는 듯.

허리를 흔드는 와중에도 섣불리 싸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끄으읏!”

세리아가 이를 악문 채로 몸을 떨었다.

발가락 끝에 힘이 들어갔고, 나의 등을 안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손톱이 내 등을 긁었다.

화끈한 통증이 등에서 느껴졌다.

“그리 좋은가?”

“예, 좋아요…….”

황홀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이번엔 릴리스.

“끼이잉. 멍멍!”

릴리스가 내 자지를 먹고 싶은 듯 강아지처럼 짖으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나는 그런 릴리스가 기특해 자지를 쑤셔주었다.

“하아앙!”

그러나 신음만큼은 강아지처럼 낼 수 없었는지.

“하아, 흐응! 헤으읏!”

내가 자지를 찌를 때마다 발정난 암캐처럼 교성을 뱉었다.

릴리스가 참지 못하고 사람의 신음을 지르는 모습을 세리아가 싸늘하게 바라보았으나, 그 뿐이었다.

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니 그녀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릴리스의 보지를 박는 내 몸을 애무했다.

“하아, 주인님의 몸……, 너무 단단해요. 제가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세리아가 내 등을 보았다.

방금 그녀가 긁었던 손톱자국을 보았다.

“제가 낸 상처……. 저만이 낼 수 있었던 상처…….”

내 뒤에서 홀린 듯 말하는 세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프신가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제가 아프지 않게 해드릴게요.”

세리아가 화끈거리는 상처를 혀로 핥았다.

마치 상처를 핥아주는 고양이처럼 그녀는 내 등에 난 상처를 정성스럽게 핥았다.

마침 그 위치가 내 성감대였기에.

“큿.”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후후훗. 좋으신가요?”

“건방지다. 세리아.”

“괜찮아요. 주인님만 좋으시다면.”

세리아가 내 등을 핥았다.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으나, 웃고 있다는 건 알았다.

“헤엑, 헤에엑, 끼이이잉!”

내 아래에서 박히는 릴리스가 헐떡거렸다.

밑에서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나는 릴리스의 안에 사정했다.

“하아, 하아. 잔뜩 싸셨네요.”

세리아가 막 사정을 마친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졔하 형호해 드릴해요.(제가 청소해 드릴게요.)”

입에 물며 말하는 세리아는 내 자지를 강하게 빨았다.

마치 아직 요도에 남아 있는 정액을 빨아먹으려는 듯이.

세리아의 애무를 보던 릴리스가 그녀와 함께 내 불알주머니를 혀로 핥았다.

요도 속에 남았던 정액이 다 빨렸다.

두 여자가 나를 위해 자지를 입에 물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물건이 불끈 솟았다.

“둘이 같이 누워라.”

릴리스가 침대에 누웠고, 세리아가 그 위에 누웠다.

두 모녀의 샌드위치.

두 개의 보지가 벌름거리며 맞닿았다.

나는 그 사이에 자지를 넣었다.

보짓살들이 내 자지를 물었다.

이 역시 생소한 감각이었다.

“하앙, 흐아앗, 잠깐만요. 클리가 비벼져서…….”

“끼이잉, 끼잉!”

나는 두 여자의 교성을 들으며 자지를 박아댔다.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다.

거침없이 세리아와 릴리스 안에 사정했고, 그녀들 역시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세리아가 정신을 잃으면 릴리스를, 릴리스가 정신을 잃으면 세리아를.

그렇게 두 여자와 밤을 보냈다.

***

“흠.”

나는 눈을 떴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나는 내 팔을 베고 누워있는 릴리스를 보았다.

세리아를 빼다 박은 거 같이 비슷한 외모.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큐버스 초월체였던 그녀였다.

세리아의 몸에 함부로 빙의했다가 이제는 정신이 망가진 릴리스.

그런 그녀가 하룻밤을 보내고 내 옆에 누워 있었다.

나는 반대편에 누워 있는 세리아를 보았다.

세리아는 벌거벗은 채로 내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있었다.

“으음…….”

세리아가 내 품에 파고들었다.

이미 서로 살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데 무엇이 그리 부족한 것인지.

세리아는 유독 내 자지를 강하게 원했다.

음문 때문에 발정한 것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유이리라.

음문의 빛이 완전히 꺼지고도 내게 집착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마지막엔 섹스보단 내게 안기는 걸 더 좋아하기도 했으니.

절반은 초월체인 그녀의 몸이 주문에 훨씬 민감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주인님…….”

세리아가 잠꼬대를 하는 모습이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는 새근새근 자고 있는 두 여자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운을 챙겨 입고 복도를 걸었다.

“세바스찬.”

“예, 주인님.”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세바스찬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황제가 나를 황궁에 있는 파티에 초대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주인님을 압박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황후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이겠지요.”

“그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엘리스 씨에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현재 황제의 암살단이자 정보팀인 홍련은 주인님을 주시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가?”

“아마 저번 방문 때부터 의심을 거둔 거 같습니다.”

“……. 그럼 엘리스는 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지?”

그녀 역시 홍련의 단원이었다.

황제가 내게 의심을 거뒀다면, 그녀 역시 돌아가야 할 건데.

“본인의 의사로 돌아가지 않는 중입니다.”

“그런가?”

“예.”

“그렇다면 엘리스는 돌려보내게.”

“그 이유가 있으십니까?”

이중첩자.

나는 엘리스를 황제 쪽에 심어놓고 안쪽의 정보를 캐오도록 시킬 생각이다.

엘리스의 능력 자체는 의심할 곳이 없었다.

황제 및 홍련단의 단장인 루이스에게도 신임을 받는 암살단원.

안타깝게도 상대가 나였기 때문에 들통난 거다.

“나도 황제의 동향을 파악해야 할 거 같아서 말이지.”

“아.”

세바스찬이 알았다는 듯 탄성을 질렀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홍련에서 파견된 암살자입니다.”

“믿을 수 있다. 그녀라면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다.”

다른 것도 아니고, 농축된 매혹향을 맡은 유일한 여자였다.

마약만큼이나 사람의 정신을 홀리게 만드는 위험한 향을 그대로 맡았다.

‘의도하긴 했지.’

내게 묘한 복종 심리를 가지고 있던 엘리스였다.

칭찬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리라.

“알겠습니다. 그럼 주인님의 뜻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이제.

황제를 만날 준비를 해야겠지.

***

2주가 흘렀다.

“주인님.”

이후, 세리아는 유독 내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괜히 내 옆을 졸졸 따라올 때도 있었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집무실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세바스찬에게 끌려갔지만.

굳이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말리지는 않았다.

나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얼굴을 붉힐 때도 있었고, 차마 내 시선을 마주치지 못해 고개를 돌리기도 하였다.

‘너무 가까워지는 건 피해야겠지.’

황제가 원하는 건 나의 조교와 섹스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쾌락을 느끼는 세리아였다.

연애를 하면서 알콩달콩한 행복을 느끼는 그녀가 아니라.

“오늘 황궁으로 입궁한다. 그러니 무리하게 기다리지 말도록.”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세리아가 물었다.

“황제 폐하께서 황후 문제로 직접 부르셨다. 아마 하루 만으로 끝나진 않겠지.”

“아.”

황후, 세리아의 라이벌이었던 여자가 내 입에 오르자, 불안한 듯 탄성을 질렀다.

“호, 혹시…….”

무엇을 불안해하는 건지 알았다.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라.”

“앗, 네…….”

그때 세바스찬이 내게 물었다.

“바로 나가십니까?”

“그래야겠지.”

황궁은 내게 늘 불편한 공간이었다.

마나를 쓸 수 없다는 것이 그리 불편한 거라는 걸 황궁에 들어간 뒤에 알았다.

“그 동안 저택을 잘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세바스찬이 고개를 숙였다.

“주, 주인님…….”

밖으로 나가려는 나를 세리아가 불렀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녀가 이렇게 인사했던 적이 있었나.

“알았다.”

무슨 마음의 변화였을까.

나는 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하하하.

호호호.

황궁의 연회장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 떠들고 있었다.

귀족파는 귀족파끼리, 황제파는 황제파끼리, 그리고 그 사이에 끼지 못하는 중립파들 역시 그들끼리.

웃음소리가 가득했지만 그 사이에서도 궁중의 정치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크프리트는 없군.’

수장의 공백에 귀족파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하하하, 이번 토리몽 산맥에서 철광산이 발견됐다고 들었습니다.”

“허허, 전부 다 황제 폐하 덕이죠.”

자신들끼리 웃으면서 떠들고 있으나, 말에 힘이 없었다.

말을 하는 이들도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귀족파가 이렇게까지 흔들린다면…….’

위험했다.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는 건 의외인데.’

지크프리트의 부재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세리아 때문에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딸을 버렸다는 것에 죄책감이 있던 건가.’

가문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을 터였다. 죄책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던 선택이었다.

‘이미 벼랑 끝이었다는 건가.’

나는 중립파 귀족들을 보았다.

로널드 백작을 중심으로 자기들끼리 떠들면서도 귀족파 귀족들을 포섭하기 위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잘 하고 있군.’

나는 모르는 척 그들을 지나쳤다.

아직까지는 나와 중립파의 접점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하하, 모리스 드미트리 장관! 자네도 왔군.”

솔라리온 공작이었다.

그의 옆에는 병상에서 일어난 에미르가 서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녀는 덤덤한 얼굴로 내게 인사했다.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무미건조한 인사.

나 역시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이군.”

“예.”

딱딱한 인사가 끝이 났다.

“크흠흠.”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한 걸까.

솔라리온 공작이 헛기침을 했다.

“에미르, 모리스 장관이 반갑지 않으냐?”

“반갑지 않습니다. 어찌 반가워 해야 합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허나…….”

“아버지, 저는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에미르가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솔라리온 공작이 터덜터덜 걸어가는 에미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흠, 깨어난 이후 계속 저 상태일세. 마치 세상의 모든 것과 단절한 것 같은 모습이야.”

“그렇습니까?”

“말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자네가 에미르를 치료해줬다고. 그럼 저 아이도 좋아할 걸세.”

“비밀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 역시 에미르의 뒷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왜 그런가?”

“저는 에미르 양과 맺어질 생각이 없으니까요.”

지금 상태라면 말이다.

“……. 진심인가?”

솔라리온 공작의 목소리에 수심이 가득했다.

“예, 그렇습니다. 에미르 양이 괜한 미련을 갖는 것이 오히려 그녀를 더 힘들게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비밀로 해달라고 한 거군?”

“맞습니다.”

“하아.”

솔라리온 공작의 한숨은 깊고 짙었다.

“내가 딸아이를 엉망으로 망친 걸지도 모르겠군.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대와의 약혼을 파혼하기 전으로 가고 싶다네.”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공작님의 잘못은 없으니까요.”

그저 솔라리온이 황제파라는 것이 문제였을 뿐이니.

그 때였다.

“제국의 태양이신 류클리드 황제 폐하와 유일무이한 태양의 반려 시셀리아 황후께서 입장하십니다!”

기사의 목소리와 함께 모두가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황제와 황후가 손을 잡고 들어오고 있었다.

황제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회랑에 모인 모든 이들을 바라보았다.

내 시선은 황후에게 꽂혔다.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황제와 손을 잡은 황후의 시선은 어딘가 묘하게 어긋나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깊은 심연에 빠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표정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말이다.

그녀는 피폐물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었다.

어떤 역경도 혼자서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대체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가.

‘황제에게 무슨 짓을 당한 거지?’

그때, 황제가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황제가 씨익 웃었다.

마치 악마처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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