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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57화 (57/174)

〈 57화 〉 56화 릴리스에게 질투하는 세리아, 그녀의 감정은 음문 때문일까?

* * *

세리아는 사실 한참 전부터 깨어 있었다.

음문에 새긴 발정주문 때문에 모리스의 원래 계획보다 훨씬 일찍 정신을 차렸다.

“하아, 하아.”

세리아는 창문 밖에서 황제를 배웅하는 모리스를 보았다.

그는 우아한 자세로 황제에게 인사를 했다.

세리아의 눈은 모리스에게서 떨어지질 않았다.

두근두근.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손짓 발짓을 볼 때마다 세차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꼈다.

모리스의 고개를 들어 세리아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아 그의 시선을 피했다.

“후우, 하아.”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아랫배가 욱신거렸다.

안 쪽에서부터 느껴지는 압박감과 함께 몸이 뜨거워졌다.

몇 주 전부터 계속 이랬다.

모리스가 백설과 함께 하룻밤을 보낸 이후.

세리아는 계속해서 모리스를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거센 고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묘한 질투심이었다.

늘 자신만 보며 괴롭혔던 남자가 다른 여자를 본다는 것에 느끼는 질투심 말이다.

처음에는 벗어날 수도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며칠이 지나자 불안해졌다.

그녀를 데리고 지크프리트를 갔을 때, 그 감정은 극으로 치달았다.

나를 버리려는 걸까?

대체자가 생겨 이제는 찾지 않으려는 걸까.

저택으로 돌아온 모리스가 오히려 그녀를 다시금 조교하기 시작했을 때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나를 버리지 않는구나.’

이후에 이어진 무려 2주나 되는 조교.

절정을 막아버리고 끝없이 쾌감을 주입시키는 고문과도 같은 조교에 정신이 나갈 뻔 했지만, 그녀는 버텼다.

칭찬을 해주리라 생각했다.

그가 원하는 대로 버텼으니까.

아득해지는 이성을 끝까지 붙잡고 견뎌냈으니까.

모리스가 마법을 풀고 나서 몰아치는 쾌감에 세리아는 정신을 잃었고, 그 이후는 기억이 없었다.

돌아오는 칭찬 역시 없었다.

잘 견뎠다는 칭찬도, 기분이 좋았다는 감상마저도.

그리고 찾아온 그녀와 닮은 여자.

그녀가 자신의 생물학적인 엄마라고 했다.

‘웃기지 마.’

발가벗긴 채 개집에서 생활하는 저 여자는 그녀의 엄마가 아니었다.

엄마일리가 없었다.

저런 천박한 여자가 어째서…….

그녀와 얼굴과 머리카락이 닮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내 진짜 어머니는, 지크프리트 가문의 공작부인이셔. 절대 저런 여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그날 이후.

모리스는 세리아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오히려 바쁘다는 듯, 다른 곳을 다녔다.

약혼녀 에미르의 병을 치료하러 다녔고, 그녀에게 다녀올 때면 백설을 안았다.

‘나는 다 잡은 물고기라는 거야?’

질투심이 폭발했다.

참을 수 있었다.

아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고, 그녀는 고작 하녀에 불과했으니.

가지고 노는 여자 하나에 불과하겠지.

동시에 두려웠다.

‘혹시 나를 안지 않는 이유가…….’

저 릴리스라는 여자 때문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그녀를 자신이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두려움.

저 여자가 모리스를 독차지할지도 모르겠다는 질투.

한 번 샘솟은 질투는 매일 세리아의 머리에 맴돌았다.

그렇게 그녀는 매일 모리스를 생각했다.

잠을 잘 때도 일을 할 때도 자꾸만 모리스를 생각했다.

그에게 안기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세리아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신의 욕구를 풀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어느새 세리아는 매일 모리스를 생각하며 자위했다.

그에게 덮쳤을 때를 상상하며.

그에게 조교당할 때를 떠올리며.

그러나 아무리 자위를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해봐도, 그 감각은 느껴지지 못했다.

시원하지 않았다.

부족했다.

더 채우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이 남자는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으니까.

몸이 불처럼 뜨거웠다.

머릿속이 온통 모리스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했다.

그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앙탈을 부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 때 다른 여자의 향기가 모리스의 몸에서 났다.

에미르도 백설도 릴리스도 아니었다.

그녀의 감이 경고했다.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 역시 경계해야 할 상대라고.

그럼에도 다른 여자들은 세리아를 대신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

모리스의 독한 조교를 버틸 수 있는 여자는 자신밖에 없었으니.

결국 모리스도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만이 유일하게 모리스의 비틀린 욕망을 모두 받아낼 수 있을 거라 여겼으니.

그런데.

눈앞에 이건 뭐란 말인가.

분명 황제가 왔다 갔을 텐데.

그가 자신을 찾았을 텐데.

어느새 황제는 볼일을 다 봤다는 듯이 나갔고, 서둘러 찾은 방에는 벌거벗은 릴리스와 그녀를 친절하게 눕히는 모리스가 있지 않은가.

설마.

자신이 없이도 황제를 속여 넘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인가?

성공적으로 황제를 속인 모리스를 보자 불안했다.

쓸모가 없어 쫓겨날까 무서웠다.

이젠 모리스가 아니고서는 살 곳이 없는 세리아였다.

만약 모리스가 자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나는, 나는…….’

버려지는 것이 아닐까?

황제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버려진 그녀였다.

이제는 있을 곳이 없었다.

있을 곳이 사라진다는 공포심이 그녀를 지배했다.

그녀는 거침없이 걸어가 모리스의 입을 맞췄다.

“나는 멍청이가 아니에요. 아무리 저주가 강해도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요.”

세리아가 질투 가득한 눈빛으로 릴리스를 노려보았다.

“그러니까 내 대타로 저 여자를 쓰지 마요.”

***

세리아는 나와 입을 맞추며 내 손을 자신의 성기가 가져다 댔다.

마치 만져달라는 듯이.

나는 세리아의 팬티를 젖히고 이미 젖어있는 그녀의 보지를 천천히 쓸었다.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몸을 움찔거렸다.

적극적인 세리아의 구애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금새 적응했다.

“아아……. 주인님, 모리스님…….”

세리아가 보지를 매만지는 내 손을 느끼며 두 손으로 나를 꽉 껴안았다.

내가 벗어나지 못하게끔 말이다.

셔츠 너머로 세리아의 몸이 전해졌다.

‘아아, 모리스님.’

절대 놓지 않아.

세리아는 다짐했다.

이 남자가 오로지 그녀만을 보게 만들겠다고.

“모리스님, 아아…….”

그녀는 입을 맞추며 몇 번이고 모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황제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소유욕을 느꼈다.

이 남자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아니, 황제를 보며 느꼈던 감정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

이 남자가 평생 나만을 보게 만들고 싶었다.

‘이게 사랑일까?’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방금까지 질투와 두려움에 몸부림쳤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듯이 말이다.

세리아는 천천히 모리스의 옷을 벗겼다.

천천히, 그러면서 격렬하게.

나는 세리아와 맞춘 입을 떼며 물었다.

“대타로 쓰지 않는다면, 네가 버틸 수 있다는 뜻인가?”

“예.”

나는 빛나는 음문을 보았다.

‘너무 강하게 설정했나.’

음문에 새겨진 마법은 사람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세리아가 내게 집착하는 것은 역시.

이 음문의 효과 때문일 것이리라.

내 자지와 정액을 갈구하는 음문의 효과.

그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는 걸 테지.

허나 내게 맞부딪치는 감정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

황제가 세리아를 원한다는 걸 안 이상, 세리아는 황제를 막을 수 있는 족쇄가 되어줄 거다.

이용할 수 있는 거라면 모두 이용하는 것이 도리겠지.

세리아가 내 옷을 벗기는 동안.

옆에서 나와 세리아의 키스를 보고 있던 릴리스가 네발로 기어 내게 다가왔다.

세리아가 릴리스를 노려봤다.

자신의 음식을 뺏어먹으려는 경쟁자를 보는 눈빛이었다.

어디서 봤나 했더니, 고양이였다.

오로지 자신이 독점하고 싶어 하는 고양이 말이다.

그러나 릴리스는 모른 척 내 바지를 벗겼다.

그 모습을 본 세리아가 내 옷을 다급하게 벗겼고, 릴리스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내 팬티를 벗겼다.

발기된 자지가 툭, 하고 튀어나와, 세리아의 얼굴을 때렸다.

세리아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역시 주인님, 늠름하시네요.”

릴리스가 먼저 말했다.

“아줌마는 조용히 해요.”

그러더니 내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릴리스도 지지 않는다는 듯 내게 달려들었다.

이러다간 싸움 나겠군.

“둘 다 그만하도록.”

“하, 하지만…….”

세리아가 질투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그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릴리스 때문에 너를 버리는 일은 없을 거다.”

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이죠? 정말 안 버리실 거죠?”

세리아가 두 팔로 내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얼굴로 내 손을 비볐다.

그 모습이 고양이처럼 느껴졌다.

음문의 저주 때문에, 훨씬 더 내게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게 달라붙는 세리아의 메이드복을 벗겼다.

릴리스는…….

이미 찢겨져 있었다.

“빠, 빨리…….”

세리아가 내 팔을 잡고 침대로 잡아 끌었다.

나는 세리아가 하는 대로 따라주기로 했다. 최근 그녀에게 소홀하긴 했으니.

‘오늘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세리아가 나를 침대에 앉혔다.

그러고는 내 앞에 무릎을 꿇더니, 발딱 선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 자존심 강한 세리아가 맞나 의심이 될 정도였다.

세리아가 내 물건을 입으로 맛보는 동안, 릴리스는 나를 뒤에서 안았다.

등에서 가슴과 젖꼭지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키스……, 해주세요.”

나는 릴리스와 입을 맞췄다.

세리아는 자지를 빠는 데 정신이 팔려 내가 릴리스와 무엇을 하는지조차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후하.”

실컷 자지를 입에 물었던 세리아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나와 릴리스가 입을 맞추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볼을 부풀렸다.

“여기에 누워요. 오늘은 제가 서비스 할게요.”

자기만 두고 키스를 한 것이 화가 난 것인지, 목소리에 날이 서 있었다.

세리아가 내 자지 기둥을 손으로 잡으며 내 가슴을 핥았다.

릴리스가 질 수 없다는 듯 쿠퍼액과 세리아의 침으로 젖은 귀두를 매만지며 반대쪽 가슴을 핥았다.

모녀가 나를 위해 애달픈 애무를 하는 광경을 내려 보았다.

“좋군.”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제국의 꽃인 세리아와 전 서큐버스 초월체인 릴리스.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여인이 나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만으로도 물건에 힘이 들어갔다.

내 몸에 닿는 두 사람의 가슴이 부드러웠다.

두 여자에서 나는 매혹향이 향기로웠다.

시각 청각 촉각 거기에 후각까지.

거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봉사였다.

“주인님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명령만 내려주세요.”

“힘을 다 잃어버린 암캐 년이 무슨 주재가 있다고 나서는 거냐.”

모욕하는 말에도 릴리스는 기분이 좋은 듯 야릇한 신음을 뱉었다.

세리아가 질 수 없다는 듯 외쳤다.

“저, 저도 가능해요! 주인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네년은 뭐가 가능하지?”

세리아가 내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우물거리며 말을 이었다.

“저, 저는 주인님이 하시는 어떤 조교라도 버틸 수 있어요. 즐겁게 받을 수 있다고요.”

솔직히 놀랐다.

“그런가.”

“물론이에요!”

“흥미롭군. 세리아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이야.”

“이, 이건…….”

“조만간 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겠군.”

허나, 오늘은 그녀를 위한 상이었으니.

조교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내일은 세바스찬이 고생하겠군.”

“예?”

“세리아 네가 허리가 빠져서 내일은 일어나지도 못하게 될 테니까.”

내 말에 세리아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 건 기분 탓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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