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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41화 (41/174)

〈 41화 〉 40화 황제는 돌아가고, 음문은 발동되었는데.... 저건 대체?

* * *

옷을 갈아입은 황제가 헛기침했다.

“짐이 추태를 보였군. 미안하다.”

“만족하셨습니까?”

“그럼, 만족하고말고. 자네의 그 실력에 감탄했네. 보았는가? 세상 무너진 얼굴로 그대와 나를 바라보던 세리아를 말일세.”

“저는 조교와 고문 대상의 감정은 보지 않는 터라.”

“만약 내가 했다면, 그런 표정은 나오지 않았을 걸세.”

황제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황궁으로 돌아가십니까?”

“그래야지. 정말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참으로 어리석었네. 어찌 이런 충신을 의심할 수가 있단 말인가.”

“소신은 언제나 제국을 위해 일 할 뿐입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야만족의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저 헤프닝일 뿐이겠지?”

“물론입니다. 그들을 북으로 내쫓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자네가 받았다는 그 야만족 여자도 한 번 보고 싶군.”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하, 농담일세.”

한껏 웃는 황제의 얼굴엔 후련함이 있었다.

나는 마차로 돌아가는 황제를 배웅했다.

“맞다.”

마차에 오르려던 황제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손을 튕겼다.

“그러고 보니, 그걸 말하지 않았군.”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새드릭 볼파르트 말일세. 자네에게 팔과 혀를 잘렸다는 마법부 차관.”

아.

두고 보자며 도망쳤던 황제파의 젊은 마법사.

“그 친구, 유배 보냈네. 저기 서부 끝 검은 군도에 보냈으니, 얼마 못 가 죽겠지.”

뭐?

“죄목은 상관 명령 불복종. 자네에게 팔이랑 혀를 잃었다는 것에서 정상참작을 해준 거야.”

“…….”

“감히 세리아를 건드렸다는 얘기를 들으니 참을 수가 없더군.”

한순간, 황제의 눈동자가 번들거렸다.

“물론 자네는 예외야. 내가 보장하지.”

그는 다시 조금 전 일이 떠올랐는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도 기대하고 있겠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황제가 낮게 웃으며 마차에 올랐다.

“출발하도록.”

다각다각.

황제가 떠났다.

광풍이 몰아친 기분이었다.

“후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제는 모른다.’

내가 중립파와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루이스, 그 여자가 입을 꾹 다문 모양이었다.

혹시 나를 떠보기 위함이었나 싶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세리아를 통해 욕망을 분출시키고 싶은 것이 전부였다.

“그런 성벽을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의외였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소설에선 남주, 지금의 황제가 가진 성벽에 대한 건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성욕이 어딘가 뒤틀려 있다는 건 확실했다.

세리아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사정할 줄이야.

‘여주는 어떻게 됐지?’

저 황제의 욕망을 직격으로 맞이했을 여주가 걱정됐다.

결혼식 이후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원작의 히로인.

그녀는 지금 어떤 상태인 것인가.

‘계기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확인해 봐야겠어.’

만약 여주가 황제에 의해 사망했거나, 무슨 일을 당했다면 문제가 생긴다.

황제가 날뛰는 걸 막을 수 있는 고삐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었다.

‘이미 그 기능이 반쯤 고장 난 것 같지만.’

여주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하자.

황제가 보여주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나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황제의 마차 쪽을 바라보았다.

‘황제가 만족했으니, 당분간 나를 건들 일은 없겠지.’

황제도 갔겠다.

이제 세리아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는 저택 안으로 돌아갔다.

세리아는 고문방에서 옷이 찢겨진 채로 사슬에 묶여 기절한 상태였다.

‘엉망진창이군.’

내가 휘둘렀던 채찍이 남긴 상처가 여기저기 패였다.

상처에서 흐르던 피가 모두 굳어 버린 상황.

세리아의 눈빛이 흐렸다.

깨어났으나, 여전히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럴 만 했다.

오늘 그녀가 얻은 스트레스가 상당했으니.

갑작스러운 황제의 방문에, 모욕을 당했고 거기에다가 고문까지 당했다.

제정신을 가질 여유도 없었을 거다.

나는 세리아의 몸을 구속하는 사슬을 풀었다.

“세리아 전부 다 끝났으니 이제 옷을 입……. 뭐 하는 거지?”

그녀는 거의 다 찢어져서 벗은 거나 다름없는 차림으로 내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주인님…….”

그리고 그녀는 내 허벅지에 대고 허리를 흔들었다.

애액으로 잔뜩 젖은 클리토리스가 내 허벅지에 쓸렸다.

“하읏.”

갑자기 매달려서 허벅지로 자위를 시작하는 세리아의 모습에도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완벽주의자] 특성으로 인해 티가 나지 않았다.

불쾌하긴 했으나.

“몸이, 너무 뜨거워요.”

세리아가 왜 내게 덤벼들었는지 알기 때문에 그녀를 밀치지는 않았다.

나는 찢겨진 옷 사이로 보이는 세리아의 음문을 보았다.

내가 새겨 놓은 음문이 자줏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벌써 무르익었을 줄이야.’

음문.

세리아와 내기로 새겼던 그 음문의 효과가 발동한 거다.

그 효과란, 일정 주기로 내 정액을 갈구하는 것.

생각보다 일찍 음문이 작동했다.

아마 고문의 고통에 정신력이 약해진 탓이겠지.

이렇게 내게 안겨, 내 허벅지에 비비는 것도 내게 풍기는 페로몬에 홀려 있기 때문이리라.

세리아는 양팔로 내 목을 안은 채 내 허벅지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여전히 부족한 것인지.

세리아의 시선이 점점 아래로 향했다.

그것도 내 아랫도리에.

마법에 걸린 그녀의 눈이 몽롱했다.

“여기서 하고 싶은 건가?”

남녀가 정을 통하기엔 살풍경한 방이었다.

세리아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만큼 욕망이 강하다는 뜻이었다.

“……아뇨.”

힘겹게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그럼 이동하도록 하지. 힘이 없는 것 같으니, 내가 도와주겠다.”

나는 세리아를 품에 안았다.

외투를 벗어 그녀를 몸을 감싸고,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렸다.

“꺄악!”

비명쯤은 가볍게 무시했다.

나는 세리아를 안고 침실로 향했다.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해주마.”

방법은 간단하다.

정액을 먹게 하면 된다.

입으로든.

아래 입으로든.

***

두근두근.

세리아는 자기 가슴이 세차게 뛰는 걸 느꼈다.

언제부터였을까.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보인 모리스를 본 이후였던 걸로 기억했다.

황제는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모리스만 있었을 때.

다정한 눈빛으로 자기 상처를 내려다보았을 때.

마치 머리에 무언가 낀 것처럼, 모리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모리스가 사슬을 풀자마자, 그에게 안겼다.

가슴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욕구를 참을 수 없어 그의 몸에 매달려 허리를 움직였다.

이성이 본능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녀에게 지금, 이성이라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

세리아는 외투로 그녀의 몸을 가리는 모리스의 상냥함과 그에게 안긴 포근함에 마음이 놓였다.

침실로 향하는 모리스의 발걸음을 보며.

‘다시 이 남자에게 안기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에서 다시 한번 이 남자에게 안긴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렸다.

분명 싫었을 텐데.

이 남자가 끔찍하게 싫었을 텐데.

지금은 왜 그에게 편안한 안도감이 느껴지는 걸까.

정신력이 마모된 세리아는 자신이 음문의 마법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이 감정이 그녀가 가진 진심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주인님, 제가 벗……겨드릴게요.”

방에 들어오자마자, 세리아가 내 옷을 벗기려고 안달이 났다.

마법에 걸려 몽롱한 눈빛.

그녀의 연보랏빛 눈동자 가운데에 짙은 자줏빛 광채가 보였다.

‘음문에 완전히 잠식됐군.’

세리아가 하는 행동의 대부분은 그녀의 온전한 의지가 아닐 거다.

‘이번엔 장단을 맞춰볼까.’

애타게 자신에게 매달리는 모습은 꽤 볼 만했으니.

“벗겨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

세리아가 내 옷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옷이 벗겨지며 내 맨살이 드러날수록, 세리아의 숨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붉게 달아오른 세리아의 얼굴이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았다.

내 상의를 벗긴 세리아는 내 바지를 벗기기 위해서 무릎을 꿇었다.

서둘러 바지까지 벗겼다.

단단하게 서 있는 내 물건을 본 세리아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눈은 내 물건에서 떨어질 생각하지 않았다.

“다 벗겼나?”

“네?”

세리아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이제 시작해도 되겠지?”

“아, 네…….”

나는 세리아를 들어 침대 위로 올렸다.

세리아의 몸을 보면서 한 번은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저 커다란 가슴에 자지를 넣어보는 것.

물론 지금 그녀의 가슴은 상처들로 가득했으나.

지금 그녀라면 고통 또한 쾌락으로 느낄 거다.

나는 내 자지를 세리아의 가슴에 끼웠다.

“으읏.”

가슴에 난 상처에 자지가 닿자, 세리아가 살짝 움찔거렸다.

“가슴으로 자지를 훑으면서 귀두 끝을 핥거라.”

내 말에 세리아가 나를 애처롭게 올려다보았다.

마치 눈으로 묻는 듯했다.

자기 아래는 괴롭히지 않는 거냐고.

나는 대답 대신 자지로 그녀의 얼굴을 쳤다.

“나를 만족시킨다면, 그다음을 하도록 하지.”

목표는 하나.

그녀의 안에 정액을 쏟아 붓는 것.

그것이 어디든 상관은 없었다.

세리아는 각오를 한 듯 조심스럽게 혀로 내 귀두를 핥았다.

끝에서 나온 쿠퍼액과 침이 뒤섞여 투명한 실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가슴을 모아 내 자지를 훑었다.

상처가 쓰라린 걸까.

파이즈리를 하는 세리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부드러운 가슴의 압박감이 느껴졌다.

보지와 입보다는 못하지만 가슴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어떻게든 내게 봉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세리아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쾌감이 느껴졌다.

정성스럽게 귀두를 혀와 입술로 핥고 빠는 세리아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세리아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나는 몸 이곳저곳에 난 세리아의 상처를 건드렸다.

피가 맺혔던 상처를 건드릴 때마다, 세리아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픈가?”

내 질문에 세리아는 귀두를 입에 문 채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그……. 주인님께서 다시 치료해주실 거잖아요. 전 괜찮아요.”

음문이 발동되며 묘한 신뢰가 작용한 걸까.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조금은 저항했으면 좋겠는데.’

이리 순종적이기만 하면 재미가 없단 말이지.

“그런가.”

나를 보며 안도하는 세리아를 보자, [성적 가학성]이 치밀어 올랐다.

온전히 나를 믿는 여자에게 실망감을 준다면.

저 여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는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

허나 그리하지 않았다.

세리아의 감정은 음문으로 새겨진 조작된 감정이기에.

그리고 이것은 오늘을 잘 견딘 그녀에게 주는 상이나 다름없었다.

음문의 제약에 벗어나는 것.

그것만으로도 상이 아니겠는가.

“됐다. 이제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어라.”

“……예.”

약간의 저항감이 있었으나, 세리아는 내 말을 따랐다.

그녀는 침대 위에서 네 발로 엎드린 채 엉덩이를 내밀었다.

탄력 있는 엉덩이의 굴곡을 따라, 애액으로 젖어 반짝거리는 균열이 보였다.

나는 기대감으로 애액을 줄줄 흘리는 세리아의 보지에 내 물건을 대었다.

“주, 주인님.”

“왜 그러지?”

“원하시는 대로 주인님의 욕망을 풀어 주세요. 그, 백설 아가씨보다 주인님을 만족시킬 수 있어요.”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리아는 엎드린 채로 고개만 돌려 나를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그녀는 황급히 앞을 바라보았다.

‘허.’

이건.

질투인가?

재미있는 현상이었다.

음문에 이런 효과가 있던가.

거기까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허나.

거칠게 해주길 원한다면 그리 해 줘야지.

이건 세리아에게 주는 상이니까.

“알았다.”

내 자지가 들어가자마자, 세리아의 몸이 움찔거리는 것이 전해졌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사정을 봐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세리아의 약점은 그간의 조교로 알고 있었고.

어딜 공략해야 하는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해주는 걸 좋아했지.’

나는 세리아의 양팔을 잡아당겨 그녀의 허리를 휘게 만든 채로 자지를 박아 댔다.

안쪽 깊숙한 곳까지 물건이 들어갔다.

퍽 퍽!

살과 살이 맞붙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세리아의 신음 소리도 그에 맞춰 터졌다.

“아, 아! 좋아요. 주인님! 더 세게 박아주세요!”

세리아는 자기 신음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내가 허리를 놀릴 때마다 그녀의 신음은 더욱 커져갔다.

마치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오늘 세리아의 보지는 말 그대로 최상품이었다.

자지를 짜낼 듯이 조이고.

동시에 미끈거리며 끈적거렸다.

살아 있는 생물처럼.

내가 가장 민감한 곳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이거 위험한데?’

몇 번 박지도 않았는데도 몸 안에서부터 사정감이 올라왔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그녀 역시 쉽게 느꼈던 것일까.

내게 박히던 세리아의 몸이 한차례 떨었다.

그리고 그녀의 경련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고.

‘젠장.’

뿌리에서부터 올라오던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세리아의 안에 사정했다.

자지가 맥박 치며 세리아의 보지에 하얀 정액을 쏟아부었다.

“하아, 하아.”

이렇게까지 빠르게 쌌던 적이 있던가.

나는 내심 놀라며 세리아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헐떡거리며 몸을 돌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주인님, 아직 부족하시죠?”

눈웃음을 짓는 세리아의 눈에는 자줏빛 광채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히려 짙게 물들어, 세리아의 연보라색 눈동자를 모두 덮었다.

‘무언가 잘못됐다.’

세리아의 몸에서 낯선 마나의 향기가 느껴졌다.

나를 보는 감정 역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마치, 한참은 부족한 아이를 보는 눈.

나는 숨을 몰아쉬며 세리아를, 아니 세리아의 몸에 빙의한 어떤 존재를 노려보았다.

“말해라. 너는 누구지?”

“후후후. 너는 알잖아. 내가 누군지.”

그 존재가 웃었다.

나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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