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 35화 모리스의 책상 밑에는 뭔가가 숨어 있었다.
* * *
“모리스 드미트리님, 오셨군요.”
“잠깐, 마법부 장관님께선 여기 어쩐 일로?”
나는 중립파 귀족들이 모인다는 한 식당을 찾았다.
정확히는 내가 그들을 모았다.
현재 중립파 귀족들의 리더, 로널드 백작을 통해서.
“모두 여기 있었군.”
검은 콧수염이 멋들어진 로널드 백작을 제외한 귀족들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멍한 얼굴로 나와 로널드 백작을 보던 귀족들이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
“설마, 장관님이 모으신 겁니까?”
“그렇네.”
“오오오, 드디어!”
중립파 귀족들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겁니까?”
살이 후덕한 한 귀족이 물었다.
단순한 방문으로 이렇게까지 과대해석을 한다라.
어지간히 절박한 모양이군.
내가 오늘 이곳을 찾은 건, 중립파의 잠재력을 보기 위함이었다.
어떻게든 내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따로 움직일 수 있는 휘하 귀족들이 필요했다.
만약 저들이 나를 중심으로 모였을 때.
내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가.
나는 그걸 알아볼 거다.
“이끌고 말고는 차차 진행하는 걸로 하고, 우선 식사부터 하지.”
“그러시죠. 이쪽으로.”
로널드 백작이 나를 제일 상석으로 안내했다.
내 옆에는 중립파의 리더인 로널드 백작과 요코넬 자작이 앉았다.
‘이 두 사람은 나쁘지 않군.’
현재 서부 지역의 대영주 중 한 명인 로널드 백작.
요코넬 자작 역시 남부에서 잘 나가는 귀족이었다.
내전 당시 남부에 생긴 역병을 관리하기 위해 그 어느 쪽에서 서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졌을 뿐, 남부에서 영향력은 알아줄만 했다.
그러나 그 둘이 전부였다.
설렘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보는 여러 귀족들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하거나, 어디 지방의 작은 봉토를 지닌 남작이 전부였다.
‘이 정도인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기대 이하였다.
대단한 잠재력은 없었다.
“현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말해보시오.”
상황을 보는 눈이라도 좋다면 데려갈 생각이었다.
내 질문에 다들 우물거리며 대답을 미뤘다.
가장 처음으로 대답한 이는, 아까 자신들을 이끌어줄 거냐고 묻던 투실한 귀족이었다.
“아무래도 황제파가 압도적 우위에 있으니, 저희들은 그 쪽에 붙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형편없는 대답.
“다른 의견은?”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 여긴 걸까.
“두 세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니 저희가 킹메이커가 된다면…….”
“독자적인 노선을 타면서 양 파벌의 힘을 갉아먹는 것이…….”
“장관님의 명성을 따르는 마법사들을 대거 고용하여…….”
나름 눈치를 보며 대답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내 마음에 드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곤란하다.
이렇게 형편없는 놈들 투성이란 말인가.
“로널드 백작과 요코넬 자작은 할 말이 없나?”
먼저 입을 연 건 로널드였다.
“황제파와 귀족파가 균형을 맞춘 지금, 저희는 기회를 보면서 힘을 키워야 하는 단계입니다. 문제는 그 방법인데.”
“현재는 또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세력을 세울만한 귀족들은 전부 한 자리 씩 차지하고 있어서요.”
“그런가.”
대책이 없다는 말.
적어도 앞에서 말을 꺼낸 이들보다는 나았다.
최소한 이들은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나는 머릿속에 로널드와 요코넬을 남기고 전부 지웠다.
세력을 구성하는 귀족 수는 쓸데없이 많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내실을 쌓는 것.’
남은 이들에게서 잠재력을 느끼긴 어렵다.
애초에 주력에서 밀린 이들이었으니.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고 발악하는 내부의 적만 늘어날 뿐.
“두 사람의 말처럼, 비전 없는 집단. 그게 현재 중립파의 현주소다.”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나 역시 중립을 표방했으나, 아무래도 이대로는 이곳을 이끌긴 어렵겠군.”
“그렇다면…….”
“보류하도록 하겠다.”
저들 모두와 얘기하는 건 영양가가 없다.
“로널드 백작과 요코넬 자작은 나와 잠깐 얘기를 나누겠는가?”
“저희는 어떻게 할까요?”
남은 중립파 귀족들이 물었다.
“알아서들 집으로 가게. 그대들과는 더 얘기할 것이 없으니.”
“아, 알겠습니다.”
모두가 밖으로 나감과 동시에, 나는 침묵 마법으로 주위를 둘러쌓았다.
“간략하게 말하지.”
두 귀족의 눈이 내 입에 고정되었다.
“나머지 중립파들을 모두 버리게. 데리고 있어서 도움이 될 놈들이 아니야.”
나는 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봤다.
그래도 함께한 정이 있으니, 같이 가겠다며 거절할까?
나를 설득하려고 할까?
무너져가는 중립파를 이끄는 두 사람이라면, 나를 영입하기 위해서 어떤 말로든 구워삶으려고 할 거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을 조금 넘어섰다.
“알겠습니다.”
“장관님께서 그리하시라면 해야죠.”
두 귀족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가? 나름 끈끈했던 거 같은데.”
“저들은 보여주기 식으로 머릿수만 채운 이들입니다.”
“없어도 그만입니다. 저런 이들로 이 가게를 가득 채운다고 해도, 장관님 손가락 하나만도 못할 테니까요.”
고민 하나 없이 냉큼 받아먹은 두 귀족.
역시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다.
“겉으로는 현 중립파의 세력을 유지하게. 그리고 내가 참여를 거절했다고 알리고.”
“아직 발표하시지는 않으실 예정이시군요.”
로널드가 물었다.
“그렇다. 이유는 너희가 약하기 때문이다.”
“동의합니다.”
“우선은 발언권을 얻을 정도의 세력을 얻는다. 발표는 그 다음이다.”
잠시 내 말을 듣던 요코넬 자작이 물었다.
“그럼 장관님과 솔라리온과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솔라리온?”
“최근에 혼약에 가까워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황제파로 기우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얘기가 나오긴 했지.”
그러나 에미르와는 혼약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솔라리온과 혼약으로 손을 잡는다는 건.
황제파에 포함된다는 것과 같은 뜻.
좋은 여자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멀리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현 상태에서 황제와는 정치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말이다.
“그러나 솔라리온과 혼약하는 일은 없을 거다.”
“알겠습니다.”
“그대들은 제대로 된 세력을 모아보도록 하게. 나 역시 나만의 방향을 잡아볼 테니.”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나갈 때는 화를 내면서 나가게. 내가 무례한 부탁이라도 한 것처럼.”
“아직 밖에 있습니까.”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둘러쌓았던 침묵 마법을 해제했다.
그와 동시에.
쨍그랑!
“도저히 못 들어주겠군! 아무리 당신이 전쟁영웅이라도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소!”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던진 로널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코넬 자작이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한 무리의 말소리가 멀어진 걸 확인한 나는 뒤늦게 식당을 나갔다.
“흐응, 재밌는 만남을 가지셨군요.”
“용케도 알았군.”
식당 밖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골목길에서 푸른 머리의 에밀리가 나왔다.
“뭐, 아시다시피 상인에게 정보는 필수적이니까요. 오늘 미우 남작님께서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셨거든요. 그게 수상해서 와봤더니, 어머나.”
에밀리는 놀란 척, 입을 가렸다.
“미우 남작이라면, 그 뚱뚱한?”
“맞아요. 탐욕스러운 분이시죠. 얼마나 여자를 밝히시는지. 사람 구하느라 곤란하다니까요.”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는 에밀리에게 물었다.
“어쩔 생각이지?”
대답 여하에 따라 녀석을 살리냐 죽이느냐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살벌하게 뜨지 마세요. 지금의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니까요.”
“내 편도 아니라는 뜻이 되겠군.”
“장관님의 편도 될 수 있단 뜻으로 해석해주세요. 호호.”
“내 편이라?”
“그럼요. 서로의 비밀을 갖고 협력을 구하는 관계. 건설적이지 않나요? 어느 한 쪽이 불지 않는다면 영원히 지켜질 평화로운 관계지요.”
에밀리가 팔을 활짝 열며 말했다.
“협력이라. 협박이 아니고?”
그러자 그녀는 손사레를 쳤다.
“전혀 아닙니다. 제국의 전쟁영웅을 상대로 협박이라니요. 저는 그저 우량 고객님과 적절한 관계를 갖고 싶거든요. 마법 상인에게 가장 중요한 마법부와 마탑의 수장이시잖아요.”
“핵심 고객을 챙기겠다?”
“예.”
에밀리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남자였을 때도 이랬다.
뒤에서 수많은 정보를 알아오고 상대방보다 좋은 위치에서 거래를 하는 걸 즐겼다.
그 상대가 돈이 된다면 누구와도 협력하는 여자.
즉, 황제에게도 붙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 말을 믿으라고?”
“저를 신뢰하지 못하시는군요.”
“당연하지.”
“하아, 알겠습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검지를 세웠다.
“장관님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서로간의 공평한 협력을 위해선 제 비밀도 공개해야 하니까요.”
“말하라.”
“전, 아직도 시셀리아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주의 이름을 듣다니.
에밀리는 황후가 아닌.
시셀리아라고 했다.
여주의 이름.
황제의 아내, 황후가 된 후론 절대 부를 수 없는 그 이름을 불렀다.
만약 누군가가 들었더라면, 황실 능멸죄로 잡아갔겠지.
“사랑이라. 자네가 가진 감정만을 믿고 함께 하라는 건가?”
“단순한 사랑이 아닙니다. 제 사랑을 망가트리고 제 삶을 박살낸, 제 모든 걸 무너트린 사람에 대한 복수죠. 굳이 따지자면, 사랑으로 파생된 복수랄까요?”
말하는 에밀리의 눈엔 생기가 없었다.
“저는 다시 세실리아를 가지고 싶습니다. 그녀를 원해요. 미치도록. 그녀를 되찾기 위해선 제 목숨도 바칠 수 있어요.”
“각오가 대단하군.”
“그럼요. 말했잖아요. 상호간의 비밀을 공유하는 완벽한 협력관계라고요.”
“아직도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후후훗.”
그녀는 그저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사랑에 진심이었던 서브 남주.
에밀리는 그런 캐릭터였다.
사랑에 목숨을 걸고, 그 것이 좌절되자, 성을 바꿀 정도였으니.
“성을 갈았던 자네의 그 각오를 믿도록 하지.”
“우린 좋은 팀이 될 거예요.”
온전히 믿지는 않았다.
그녀가 한동안은 내 편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혹시 모르니, 그녀가 배신할 때는 대비해야겠지만.
로널드, 오코넬, 에밀리.
오늘 내가 얻은 아군이었다.
***
만남을 마친 나는 저택의 집무실에서 밀린 업무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모리스님.”
백설이었다.
“어쩐 일이지?”
그녀는 머뭇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보고 싶어서 왔사옵니다.”
“나는 지금 바쁘다.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지.”
“허나…….”
백설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그날 이후로 찾아오지 않으시지 않았사옵니까?”
“그날?”
나는 서류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꾸했다.
“제가 모리스님의 방에 들어간 날 말입니다.”
“그랬나.”
“저는 그날 이후 모리스님의 품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고개를 들어 백설을 보았다.
그녀는 깍지를 낀 채로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래서 지켜봤는가?”
“예?”
“그 품을 잊을 수 없어서, 쥐새끼처럼 나와 세리아의 행위를 몰래 지켜봤느냐는 말이야.”
떠오른 걸까.
백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 그게.”
“미안하지만, 나는 쥐새끼와 상대할 생각이 없다.”
“설마, 그 때문에 지금까지 소녀와 거리를 두셨던 것입니까? 산책을 나갔을 때도 그랬습니다. 소녀를…….”
“우리가 무슨 사이지?”
“예?”
“그대는 그날 싸움에서 크루이 족이 패배했음을 시인하는 증거일 뿐이야. 그날 상대해준 것은, 유흥일 뿐이었고.”
“아. 하지만.”
“무언갈 얻고 싶다면, 애걸복걸이라도 하게. 그렇다면 내가 선심은 써주도록 하지.”
백설은 당황했다.
그녀가 원했던 건 이런 반응이 아니었다.
이렇게 애교를 부린다면, 최소한 작은 반응이라도 해서 그녀를 안으로 들일 줄 알았다.
그런데 차갑게 몰아세우다니.
‘어떻게 된 남자가.’
크루이 족 내에서도, 그리고 제국의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봐도.
그녀는 어디 가서 부족한 얼굴이 아니었다.
제국의 꽃이라는 세리아의 옆에 서도 미모를 잃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반응은 무엇이냔 말인가.
‘이 남자의 씨를 갖고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데.’
상대가 이런 반응이어선, 평생을 쏟아도 불가능할 거 같았다.
어떻게든 하룻밤을 자야만 했다.
‘저번처럼 애무만 받고 기절하는 건 곤란해.’
아무리 기술이 좋다고 한들.
결국 그녀가 저 남자를 보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었다.
‘오늘은 내가 주도권을 가져가야만 해.’
백설은 어떻게든 자신의 분위기로 유도하기 위해서 모리스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노골적으로 색기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오늘은 제가 모리스님을 만족시켜드리겠사옵니다. 모리스님은 받기만 하시면 돼요.”
백설이 살금살금 다가가 모리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소녀의 봉사를 받으시옵소서.”
“집무실이네. 일하면서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군.”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십니까? 그렇다면 걱정하지 마옵소서.”
모리스가 앉은 책상 아래를 가리켰다.
넓은 책상만큼이나 널찍한 공간이 자리했다.
여자 한 명이 무릎을 꿇고 숨어도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소녀 여기서 모리스님께 봉사하겠사옵니다. 그러니, 제 봉사를 받으시옵소서.”
백설은 벌써 윗도리를 슬쩍 벗고 있었다.
곧 사람이 올 거다.
“좋다. 대신 만족스럽지 못할 시, 그대가 견딜 수 없을 고통을 선사해주도록 하지.”
“걱정마시옵소서.”
백설은 모리스의 책상 아래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곧장, 내 바지의 지퍼를 열었다.
지이익.
팬티만을 슬쩍 내리자, 발기하지 않는 내 자지가 바깥 공기를 마셨다.
백설은 놀랐다.
‘발기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야?’
축 처진 자지의 놀라운 크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다 이런가?’
그녀에게 남자를 홀릴 기술을 알려줬던 여자들이 시범을 보일 때 썼던 막대기들도 이것보다 작았던 거 같은데.
꿀꺽.
침을 삼킨 백설이 조심스럽게 자지를 입으로 물었다.
‘이렇게 하라고 했지?’
그녀들은 입에 넣고 자지를 부드럽게 쓸면 남자가 좋아할 거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읏.”
자지를 입에 넣자, 위에서 모리스의 신음이 들렸다.
좋아하는 거다.
‘됐다.’
백설은 조금 자신감을 찾았다.
“모니슈니믄 카만히 계시쇼. 졔하 다 하헸흠니하.”(모리스님은 가만히 계십쇼. 제가 다 하겠습니다.)
아직 발기가 되지 않은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웅얼거리는 통에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그녀가 말할 때마다 혀가 움직여 내 물건을 자극했다.
집무실에서 물건을 내놓고 있다는 배덕감에 별 거 하지도 않았는데 자지가 반응했다.
거기다가 연이어 이어지는 자극에 곧, 내 자지는 빳빳하게 섰다.
‘상황이란 게 참 무섭군.’
별다른 자극도 없이 이렇게까지 흥분할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츄릅, 츄릅.
나는 침으로 내 자지를 적시며 열정적으로 빠는 백설을 내려다보았다.
참으로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내 씨를 가져가고 싶은 욕망이 느껴졌다.
소용없다.
내 인내력은 누구보다 강하니 말이다.
그 때였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문이 벌컥 열렸다.
“장관님!”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여자는.
엘리스의 지인이자, 홍련의 대장이었던 루이스였다.
그리고 그녀 뒤에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말리던 세리아까지 함께 서 있었다.
‘하필 이럴 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