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31화 오나홀처럼 써달라.... 진심인가?
* * *
“이게 무슨 짓이지?”
옷이 차로 흠뻑 젖었다.
[완벽주의자] 특성이 터져버린 탓에 화가 조절이 되지 않았다.
눈앞에 있던 홍련의 스파이, 엘리스는 어쩔 줄 모른다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어서 몸을 닦아드릴게요.”
“됐다.”
죄송하다고 비는 그녀의 눈에 약간의 희열이 담겨 있었다.
눈을 마주친 짧은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진성 마조.’
였다.
이를 잘만 이용한다면 엘리스를 완전히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꿇어라.”
“예?”
내 옷을 닦으려던 엘리스가 잘못들었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차 하나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버러지라 사람 말을 이해하지 못했나? 꿇으라고 했다.”
“아……. 네.”
엘리스가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
서둘러 꿇지 않으면 내가 명령을 취소하기라도 하는 듯.
“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버러지가 감히 내 옷을 더럽혔다. 무슨 벌이 필요할까?”
오랜만에 [성적 가학성]을 채워줄 여자가 앞에 있었다.
확실히 채워줘야겠지.
잠시 말을 못하던 엘리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인간 이하의 쓰레기는 옷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인님.”
하악, 하악.
말하는 내내 그녀는 거칠어진 숨을 참지 못했다.
가슴이 들썩거렸다.
“잘 아는군. 그런데 왜 아직도 그대로 있는 거지?”
“예?”
“자꾸만 화를 나게 하는군. 벌레 같은 년이.”
“아아…….”
엘리스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옷을 벗었다.
한 손에 잡힐 크기의 가슴이 탐스러웠다.
나는 그녀가 벗은 옷을 밟았다.
발가벗은 채로 무릎을 꿇은 엘리스가 벌벌 떨고 있었다.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
앞으로 자신이 무슨 벌을 받을지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벗겨라.”
“예?”
“내 옷을 벗기라고 했다.”
자리에 일어난 앨리스가 손으로 내 옷의 단추를 풀려고 할 때였다.
“누가 손을 쓰라고 했지?”
“예?”
“벌레에게 사람의 손이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는가?”
눈을 마주친 엘리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죄송합니다.”
“입으로 벗겨라. 시간은 얼마든지 주겠다. 늦어지는 만큼 체벌시간이 줄어들겠지.”
그 말을 들은 엘리스가 입으로 내 옷을 벗겼다.
굳이 그녀에게 어떻게 옷을 벗겨야하는지 지시할 필요도 없었다.
혀와 입술, 치아를 이용해 단추를 하나하나 벗길 때마다.
그녀의 얼굴에는 희열이 차올랐다.
앞으로 어떤 꼴을 당할지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잘 훈련되어있군.”
“녜, 헤헤.”
입에 단추를 물고 있던 그녀가 바람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
지이익.
입으로 지퍼를 내린 엘리스가 팬티 끝자락을 입에 물었다.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내 옷을 완전히 벗겼다.
마지막으로 내 몸을 가렸던 팬티까지 벗겨지고.
내 물건이 공기에 맞닿았다.
“헉!”
내 물건을 본 엘리스가 숨을 들이켰다.
“놀랐나? 예상보다 커서.”
“아……. 예.”
엘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때문에 이렇게 서신 건가요?”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엘리스가 입으로 내 옷을 벗길 때부터 [성적 가학성]이 발동됐다.
그 덕에 발딱 서긴 했는데.
그녀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니었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설마 네년의 볼품없는 몸을 보고 흥분했다고 생각한 건 아닐 테지?”
“아, 맞아요.”
“나는 말이다.”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네년이 데려왔던 대장이라는 년의 몸을 보고 흥분한 거다. 네까짓 벌레의 몸이 아니라.”
“하악, 하악.”
자신을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데도, 엘리스는 흥분한 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잘 해냈으니, 상을 주지. 원하는 걸 말해라.”
“아, 그러면…….”
수줍은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엘리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 입 보지를 오나홀처럼 써주세요.”
음.
생각보다 강력하군.
엘리스가 양 검지로 자신의 입을 벌렸다.
입 안의 침이 늘어졌다.
“진심인가?”
“예, 엉망진창 범해주세요. 저 같은 쓰레기는 이런 취급도 과분해요.”
원한다면.
“그리해주지.”
나는 손으로 자지를 들어 엘리스의 뺨을 툭툭 쳤다.
“이 물건을 원하는 거냐?”
“예. 원해요.”
내가 뺨을 칠 때마다 그녀는 혀를 뻗으며 자지를 핥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추잡한 것이 네년과 딱 어울린다.”
나는 엘리스의 입에 내 자지를 넣고,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손잡이가 없는 것이 아쉽군.”
그랬다면 조금 편했을 텐데 말이야.
온힘으로 엘리스의 머리를 내 쪽으로 당겼다.
길고 굵은 내 자지가 그녀의 입 속으로 모두 들어갔다.
“커컥!”
따뜻하고 촉촉한 감촉이 내 자지를 감쌌다.
자지 끝에서 목구멍의 조임이 느껴졌다.
“오나홀처럼 쓰여 지고 싶으면 제대로 조여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가 목구멍을 조였다.
조여지는 압박감을 느끼며 그녀의 얼굴을 내 쪽으로 당겼다 밀었다를 반복했다.
“꺼억, 꺽!”
살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엘리스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방을 울렸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건지.
그녀가 내 몸을 손으로 팡팡 치면서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나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물건처럼, 오나홀처럼 쓰이고 싶다면.
‘그리 해주지.’
그녀가 숨을 쉬지 못해 버둥거릴 때가 되어서야.
나는 내 물건을 그녀의 입에서 뺐다.
“흐아!”
엘리스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녀의 입과 내 자지에 진득한 침이 실처럼 이어져 있었다.
거품 때문에 새하얀 침이 엘리스의 턱을 타고 바닥에 떨어졌다.
엘리스의 눈동자에서 하트가 보이는 건 착각일까.
“하아, 하아.”
엘리스는 당장이라도 보지를 쑤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눈앞의 주인님은 감히 그녀에게 자위를 허락하지 않았다.
안달이 나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어필했지만.
그녀의 주인은.
“커억!”
그녀의 입을 오나홀처럼 쓰기 바빴다.
‘죽, 죽을 거 같아.’
산소가 필요했다.
엘리스는 주인님의 몸에 매달려 공기를 달라고 몸으로 아우성을 쳐봤지만.
그녀의 주인은 살벌한 눈으로 내려다 볼 뿐이었다.
그 눈에는 감정이 없었다.
물건을 보는 것.
아니, 물건 이하가 더 적절하리라.
엘리스는 그 눈빛에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이미 임계점을 넘은 지 오래였지만.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더 부풀어 올랐다.
주인님의 물건이 그녀의 입과 목을 거칠게 범했다.
그럴수록 엘리스는 자신의 무력감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녀는 약하며.
눈앞의 주인님은 강자였다.
강자가 약자를 유린한 것은 당연한 것.
상대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는 강압적인 폭력에, 그녀는 그만 몸을 부르르 떨며 가버리고 말았다.
전신이 민감해졌다.
입과 목은 진짜 보지라도 된 것인양.
그녀에게 끊임없는 쾌락의 파도를 선사했다.
“꺼억, 꺽.”
이제 주인님도 사정에 가까워진 것일까.
위아래로 피스톤질 하는 그의 속도가 한없이 빨라졌다.
그럴수록 엘리스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아아.’
뇌에 산소가 부족했다.
사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성은 점점 멀어졌고.
그럴수록 그녀를 덮치는 쾌락의 크기는 더 커졌다.
‘아아아.’
현기증이 일었다.
눈앞에 있는 남자가 너무나도 거대해 보였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남자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전부 삼켜라.
절대자의 목소리.
그녀에게 그 목소리는 마치 신이 내리는 신탁 같았다.
대답하고 싶었지만, 입이 막혀 그러지 못했다.
‘네.’
말로 못하면 행동으로 보여드리리라.
절대자는 그녀의 얼굴을 가장 깊숙한 곳으로 끌어당겼고.
엘리스는 자신의 입 안에 있는 물건이 맥박치는 것을 느꼈다.
물건이 맥박치는 박자에 맞춰, 엘리스는 침을 삼켰다.
침과 함께 달콤한 정액이 엘리스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아까웠다.
입 안에 머금고 그 맛을 즐기고 싶었다.
그러나.
명령은 절대적인 것.
그녀는 끊임없이 목울대를 꿀렁이며 정액을 삼켰다.
퐁!
얼마나 힘을 주고 있었는지.
자지를 빼는데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의 입과 목조임에 자지가 뜯겨나가는 줄 알았다.
“흐음.”
나는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엘리스를 보았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내 욕구의 해소를 위해 완전히 도구가 되기를 택했던 그녀.
엘리스는 나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수없이 몸을 떨었다.
입에 자지를 쑤셔 넣었을 뿐인데, 그녀는 진짜 보지에 박힌 것만큼이나 느껴댔다.
지금 이 여자는 내 지배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여기서 내가 괜찮다고 묻는 건.
그녀가 원하는 것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이리라.
‘아쉽군.’
지금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사랑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는 여자가 세리아였으면 좋았을 것을.
진심으로 아쉬웠다.
그녀가 더 아름다워서?
그건 아니었다.
그냥.
과거 이 소설을 봤을 때 가장 애정을 가졌던 캐릭터가 세리아였으니까.
그뿐이었다.
“엘리스.”
“녜, 쭈인님…….”
“앞으로 너의 쓸모를 증명해라. 그러면 네가 원한 상을 주겠다.”
“다 말씀드릴 쑤 있어효.”
엘리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무엇을 말할 수 있따는 거지?”
“저희 홍련의 모든 정보를 주인님께 드릴 수 있어요. 저는……. 이제 주인님의 것이니까요.”
“그래? 그럼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저를 괴롭혀주세요. 물건처럼 사용해주셔도 돼요.”
“흠, 내가 손해인 거 같은 기분인데.”
“아앗.”
방금 말로도 만족한다는 듯, 그녀는 몸을 크게 떨었다.
“죄송합니다. 물건 따위가 건방지게 조건을 내걸다니요.”
“그 제안은 흥미롭군. 대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캐와라. 네겐 자유롭게 외출을 허가해주지. 저들에겐 네가 내 신뢰를 얻었다고 말하라.”
아마 황제는 믿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루이스는 다시 황제의 품에 안겼다.
시체 같은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말이다.
“정말 아무런 반응이 없군.”
황제가 루이스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황제에게 안겼을 때에는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분명 그 남자의 이상한 기술 때문이야.
루이스는 다짐했다.
다시는 그 저택으로 가지 않으리라.
그녀는 자신의 진정한 의미의 알몸을 보기 싫었으니까.
“모리스에게 잠입시킨 스파이는 뭐라고 하던가?”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래?”
“예.”
루이스의 보고에도 황제는 턱을 쓸었다.
황제는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홍련의 대장마저 속인다? 흥미롭군. 크크, 흥미로워.”
황제는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아라. 그리고 진행상황을 보고해. 원래 내가 내렸던 보고 말이다.”
“세리아의 조교 진행상황 말씀이십니까?”
짝!
난데없이 황제가 루이스의 뺨을 후려쳤다.
루이스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방금까지 얼굴에 남아있던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그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루이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입 조심해라. 네가 감히 이름을 담을 여자가 아니다.”
“죄송합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죄송하다는 게 최고였다.
분노에 눈이 먼 황제가 무슨 짓을 벌일지 아무도 몰랐으니 말이다.
“신분처형당한 그년의 진행상황이 잘 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보고하라고 전하라.”
“알겠습니다.”
명령을 내려받는 루이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
“날씨가 정말 좋네요.”
나는 내 오른쪽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에미르를 내려봤다.
“솔라리온 영애의 말 대로다. 날씨가 좋군.”
나는 에미르와 함께 수도에서 유명한 공원에 나왔다.
그러나 에미르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두 분은 왜 따라오신 건지 모르겠네요.”
그녀는 내 왼쪽에 서 있는 백설과.
한 걸음 뒤에서 따라오는 세리아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렇다.
나는 오늘, 에미르와 백설 세리아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나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