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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악녀를 조교하게 되었다-24화 (24/174)

〈 24화 〉 23화 가슴조교, 그리고 내기

* * *

나는 세바스찬과 일을 하고 있는 세리아를 보았다.

지금까지의 일 때문일까.

처음 때와는 다르게 얌전해졌다.

그렇다고 부러진 건 아니었다.

눈에 힘이 살아 있었다.

‘반은 됐군.’

적어도 말은 듣게 만들었으니까.

“이봐.”

나는 복도를 청소하고 있는 세리아를 불렀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와 눈을 마주친 세리아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일전의 조교를 떠올린 걸까.

“여기가 조금 더러워진 거 같군.”

나는 복도에 보이는 작은 얼룩을 가리켰다.

“아.”

“다시 닦게.”

“알겠습니다.”

나는 잠시 메이드복을 입은 채로 무릎을 구부려 얼룩을 닦는 세리아의 뒷태를 보았다.

굴곡 있는 몸매와 엉덩이가 시선을 뺏었다.

“세리아.”

“예?”

“오늘 업무가 끝나면 내 방으로 오도록.”

“바, 방이요?”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그래.”

베로니스에게 맡겼던 물건을 이제 사용해야겠지.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 세리아를 보니.

그녀의 두 귀가 터질 것 같이 붉어졌다.

“이, 이번엔 뭐……죠? 또 저를 괴롭히실 생각이신가요?”

고개를 돌린 그녀는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제가 지크프리트를 포,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글쎄. 나는 모르지. 하지만, 지금껏 내가 고문한 상대 중에서 자기 의지를 꺾지 않은 놈은 없었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를 응시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겠지.”

나는 세리아의 턱을 쓸었다.

“그렇지 않나?”

“우, 웃기지 마요! 난 절대 지지 않으니까요!”

“기대하고 있지.”

그저 가볍게 웃어 주었다.

***

“딸꾹.”

모리스 드미트리의 조소를 눈앞에서 본 세리아는 자기도 모르게 딸꾹질을 해버렸다.

그에게서 피어나오는 압박감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나 정말로 미친 건가.’

모리스가 자기의 방에 오라고 말했을 때,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를 괴롭혔던 남자였다.

그의 성적인 고문에 얼마나 힘들어 했는가.

하지만.

‘기분은 좋았어.’

그의 모든 행위는 그녀를 만족시켰다.

몇 번이고 기절했다.

의식이 멀어지는 것도 다반사였다.

절륜한 그의 애무에 정신을 다잡는 것도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버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세리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신분처형을 받아 하녀로 살기 시작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아직 영애로 살았을 기억은 선명하지만, 지금 닥친 현실은 피부에 와닿았다.

그리고 가문의 기사인 머스크도 그녀를 무시하지 않았던가.

세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정신 차려!’

나는 지크프리트야!

그걸 잊지 마.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을 거다.

그녀는 그럴 자신이 있었다.

***

“흠.”

나는 내 손안에서 춤추는 수많은 촉수들을 손에서 뗐다.

“물건은 확실하군.”

베로니스가 만든 가슴의 성감대를 괴롭히는 옷이었다.

가죽 재질의 검은 옷, 특히 가슴을 가리는 부분에는 끈적한 액을 뿜는 촉수와 돌기들로 가득했다.

하의도 마찬가지였다.

보지를 가리는 사타구니 부분에 집중적으로 돌기가 빼곡히 들어찼다.

미니스커트에 상의는 배꼽이 드러나는 크롭티였다.

맨 다리와 배꼽이 드러나는, 이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파격적인 스타일이었다.

“기대되는군.”

이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수치심을 느낄 세리아를 말이다.

물론 그 전에.

간단한 조교를 마쳐야겠지.

가슴으로도 쉽게 느낄 정도로 말이다.

똑똑.

“들어와라.”

그리고 세리아가 안으로 들어왔다.

세리아는 쭈뼛거리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내 손에 들린 가죽 재질의 옷에 닿는 순간.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이게 뭔지 아는가?”

“저,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대가 일주일간 입어야 할 제복이다.”

“그걸 입으라고요?”

그녀는 천 면적이 지독하게 좁은 옷을 보며 물었다.

“물론이지. 하지만 그 전에 작업이 필요해서 말이지.”

“무슨 작업을 하려고…….”

나는 마법으로 그녀의 옷을 풀었다.

사라락.

“꺄아악!”

마법으로 하녀복을 벗기는 건 쉬운 일이었다.

그녀가 다급하게 저항해 보지만, 역부족이었다.

옷이 전부 벗겨졌다.

심지어 속옷도.

세리아는 내 앞에서 온전히 태어났을 때 그대로인 모습으로 섰다.

“아름답군.”

“칭찬한다고 기분 좋아지지 않아요.”

“그렇겠지.”

나는 그녀에게 터벅터벅 걸어갔다.

“하나만 묻도록 하지.”

“뭔데요?”

“그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사, 사이즈요?”

“그래. 네 사이즈.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입을 옷 사이즈에 맞춰야 하니까.”

표독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던 세리아가 입을 열었다.

“F... 아니 70G에요.”

“G라…….”

나는 손가락 끝에서 마나를 뽑아내, 옷의 사이즈를 조절했다.

마나를 실처럼 뽑아내, 옷을 재단하듯 크기를 늘린 거다.

베로니스가 만든 옷은 그녀의 사이즈에 맞춰진 물건이었다.

70G라면 세리아에겐 다소 작았다.

“세리아, 나랑 내기하나 하겠나?”

“내……기요?”

“그래. 너와 내가 조건을 걸고 내기를 하는 거지.”

“이기면 뭘 해줄 거죠?”

“널 다시 지크프리트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풀어주지.”

“그게 가능해요?”

“물론, 내가 원한다면.”

내 말에 세리아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단, 네가 진다면.”

“진다면?”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야 한다. 지크프리트를 완전히 잊고 하녀 세리아가 되는 거지. 네 의지로 말이다.”

“내……의지로?”

“무슨 의미인지는 천천히 알게 될 거다.”

세리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할 만하지 않나?”

“어떤 내기죠?”

“간단하다. 네가 이 옷을 입고 일주일만 버티면 된다. 자고 있을 때도 일을 할 때도 너는 계속 그 옷을 입어야 한다.”

“그게 다……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벗겨달라고 애원할 경우, 너의 패배다.”

그제야 얼굴에 자신감이 생겼다.

“간단하네요.”

“대신 조건이 있다.”

“뭐죠?”

“네 가슴을 10분 동안 만진 뒤에 시작할 생각이다.”

“내, 가슴을?”

세리아의 눈가가 실룩거렸다.

“개인적인 취미다. 너의 그 큰 가슴을 만지고 싶은 것일 뿐.”

“……알겠어요. 그 조건을 받아들이죠.”

“계약 체결이다.”

앞으로 이 계약은 마법적 효력을 지닐 거다.

나는 입으로 마나를 모았다.

맞다.

백설을 괴롭혔던 그 기술.

목석같던 그 여자도 쉽게 헐떡이게 만든 입기술이었다.

내 손가락이 가슴의 살에 파묻혔다.

나는 손으로 세리아의 가슴을 만지면서 혀로 젖꼭지를 빨고 핥았다.

츄릅.

“자, 잠깐만……. 이게 대체?”

세리아가 당황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지만 대답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마나를 머금은 혀와 입으로 세리아의 톡 튀어나온 젖꼭지를 핥았다.

“흐읏. 자, 잠깐!”

갑작스럽게 가슴에 몰리는 쾌감에 그녀가 헐떡이기 시작했다.

나는 따뜻한 세리아의 가슴을 마음껏 만지고 물고 빨았다.

그렇지 않아도 마나에 민감한 세리아였다.

“이, 이건 반칙……이야.”

격렬하게 저항하던 세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공을 들여 그녀의 가슴을 민감하게 만들었다.

이제 바람만 스쳐도 몸이 화끈거릴 거다.

미세하게 쾌감을 느끼는 건지, 그녀의 몸이 조금씩 떨렸다.

“너……. 이건 반칙이라니까…….”

나는 잔뜩 민감해진 세리아의 젖꼭지에 바람을 불었다.

“꺄아앗!”

“이제 됐다.”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잔뜩 민감해지기만 한 몸.

이거면 된다.

몸은 만들어졌다.

계약까지 했다.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될 뿐.

나는 세리아에게 옷을 내밀었다.

“입어라.”

뒤늦게 옷을 자세히 확인한 세리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이건 촉수잖아?”

옷 안에 달린, 특히 젖꼭지에 몰린 촉수와 돌기를 본 세리아는 경악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후회한들 이미 늦었다.

계약은 체결되었으니까.

“이 변태 자식이!”

“입어라. 아니면 강제로 입히겠다. 아니면 패배를 인정하는 건가?”

“이익!”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계약할 땐 신중해야지.

나를 노려보던 세리아는 결국 촉수가 가득한 베로니스 제 가죽옷을 입었다.

“하, 하응. 이거 자극이……. 엄청 심해. 으읏!”

상의만 입었는데도 몸을 벌벌 떨며 좋아 죽으려고 했다.

“다 입어라.”

“아, 알겠어. 흣.”

검은색 가죽 옷을 입은 세리아는 흠칫흠칫 몸을 떨었다.

세리아가 쾌감에 부르르 떠는 모습만 보는데도 오싹오싹했다.

“일주, 일……. 이라고 했지?”

“그래. 일주일만 버티면 네 소원을 들어주지.”

“조, 좋아. 아……ㄹ겠어.”

순간, 세리아가 눈을 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꾸만 괴롭히는 촉수가 전달하는 쾌감에 몸을 순간 맡겼다.

“느낀 건가? 발정난 암캐가 따로 없군.”

“아, 아니야. 느끼지 않았어.”

“그럼, 일주일 후를 기대하지.”

“나, 나야말로.”

가죽옷 사이로 투명한 애액이 주륵 흘렀다.

나는 모른 척 시선을 피했다.

머지않아, 벗고 싶어 미쳐할 테니까.

‘괴롭히는 재미가 있겠어.’

그 때였다.

쿵!

문 밖에서 큰 소리가 났다.

“이런, 쥐새끼가 있었군.”

사실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다.

세리아가 알몸이 되었을 때부터 느껴지던 낯선 시선.

일부러 모른 척했는데.

발정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소란을 내는 꼴이란.

“……누구냐.”

나는 일부러 뜸을 들여 말했다.

도망칠 시간을 준 거다.

후다닥.

문 밖에서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천천히 침실의 문을 열었다.

살짝 열려 있던 문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바닥이 축축하게 젖은 채였다.

‘재밌군.’

나는 몰래 우리를 지켜보았던 하얀 쥐새끼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겠어.’

“누, 누구야?”

세리아가 가슴을 가리며 물었다.

“걱정할 거 없다. 쥐였다.”

“그, 그래?”

“그럼 돌아가라. 오늘은 끝이다.”

“저, 정말?”

“그래. 아니면 원하기라도 하는 것인가?”

“아, 아니야. 난 갈게.”

나는 움찔거리며 걸어가는 세리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버틸까?’

앙앙 울어대며 애원할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흘렀다.

‘앞으로가 기대되는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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