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화 (55/74)

감회장은 그래도 자신의 나이와 관계를 생각하면 너무 아이들을 보기가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새로 생긴 아들딸들에게 딸과의 관계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된거냐 하면.. 내가 정말 사랑하던 마누라가 죽고... 사년전에 새 마누라가 들어 오고 나서 부터이지.."

감회장이 독백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말을 하기 시작하자 수정이 아빠의 옆에 앉아 술잔을 채워 준다.

미영도 주원의 옆에 조용히 앉아 귀를 기울여 듣는다.

"그때부터 우리 수정이가 좀.. 비뚤어져가서 걱정이 태산이였지.. 어찌나.. 배정해둔경호원들도 매일 따돌리고 밤늦게 위험한 곳만 골라서 다니는지.. 중학교때까지는 우리 수정이가 철은 좀 없어도 이 아빠말이라면 참 잘들었는데 새 마누라가 들어오니까 고등학생인 수정이가 그 위험한 오토바이까지 사서 폭주족들하고 어울려 다니질 않나.. 심심하면 외박을 하지 않나.. 내가 걱정되서 좀 뭐라고 하면 삐져서 밥도 잘 안먹질 않나... 휴... 어쩌다 경호원들이 우리 수정이의 행방을 놓치기라도 하는날엔 내가 불안해서 일도 못하고 밤새도록 기다리고 기다렸지..."

"아빠... 미안해....."

"그런데.. 이 놈의 새 마누라가 낳은 자식놈이 어째.. 나랑 닮은 구석이 없길래 혹시나해서 확인을 해보니 남의 씨더라고! 괴씸한! 개같은 년! 똥물에 튀겨 죽일 년!

후우....."

애초에 애처를 잃고 그 허전함을 채워 보고자 외모만 보고 고른 두번째 처였었다.

애처같은 운명적인 만남은 더 이상 기대할수가 없는 위치였고 애처를 잊고 싶지 않아서 더 그랬다. 결혼한지 일년만에 두번째 처가 아들을 출산하자 비서진에서 알아서 친자 확인을 해보고 그 결과를 보고 받은것이였다.

감회장이 주먹까지 쥐어 부르르 떨며 분기를 표하더니 다시 말을 한다.

"그 년도 DNA감정 결과를 내미니까 겁에 질려 제 아들도 신경 안쓰고 바로 도망을 치더군... 우리 경호원이 바로 붙잡아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하고 비밀유지 공증도 하게 했지. 감히 나불거리면 평생.... 크흠.. 아무튼 그래서... 그 망할년과 가짜아들을 일단 내 쫓았지.. 그리고 소문은 안나게 조취를 취했고 말이다. 이혼만 하고..

위자료 따윈 한푼도 안줬지.. 아직도 내가 이혼한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거야..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하하하..."

대기업의 이미지를 흐리지 않기 위해 그정도로 그친게 마음에 안들었지만 애써 분을 삭히던 감회장이 멋쩍은 표정으로 한번 웃고 이제는 수정을 한번 보더니 다시 말을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우리 수정이가 오히려 집에 잘 들어오고 날 챙겨주려 애쓰더구나..

예전처럼 말 잘듣는 착한 딸이 되더라고.. 정말 기뻤지. 덕분에 나도 배신감에 흔들렸던 마음을 다 잡을수 있었단다. 그래서 이제는 두번 다시 결혼하지 말고 우리 수 정이가 좋은 남자 만나 시집가서 손주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 보고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지..."

"흐윽.... 흐윽..."

감회장은 딸이 몸을 기대고 울자 말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는 수정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딱아주고 나서 말을 이어간다.

"큼... 수정이는.. 이 아빠를 위해서... 비록 맛은 좀 없지만 손을 데어가며 반찬도 만들어 보고 전기밥솥의 물도 매번 못 맞춰서 딱딱한 밥이나 진창인 밥을 이 아빠에게 매일 먹여댔지.."

"훌쩍... 아빠! 너무해! 그땐 맛있다고 눈물까지 흘려 놓고! 이 배신자!"

너무 분위기가 가라 앉자 특유의 감회장의 익살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헐... 그건.. 반찬이 너무 맵고 짜고 쓰고 올라오고 그래서.. 참느라고 혀를 깨물어서 그랬다."

"푸후후후후훗! 호호호홋!"

"키히히힉! 키힉!"

"하하하하하!"

감수정은 맞은편의 세 오누이들이 마구 웃어대자 너무 부끄러워 아빠의 등뒤에 얼굴만 쏙 감춘다.

"그래.. 그렇게 맛 없어도 그때부터 네가 앞치마를 입은 모습이 네 엄마를 생각나게 해서 사랑스럽더구나... 게다가 예전에는 안 하던 예쁜짓만을 해댔으니..."

"앙? 아빠! 언니가 무슨 예쁜짓 했는데? 야한거지? 그렇지?"

"하하하하! 그래. 이제 숨길것이 뭐가 있겠느냐.. 우리 수정이는 매일 내가 일하느라파김치가 되어 들어 오면 안마를 해준답시고 이 아빠를 매일 아프게 해대더구나. 그건... 고문이 따로 없었지.."

"아빳! 그땐 너무 시원하고 좋다고 했잖아! 순 거짓말쟁이!"

"그거야... 어설픈 맛사지에 몸은 괴로워도 마음은 뿌듯하니 시원했으니까. 네가 엇나가지 않고 이 아빠를 위해 매일 일찍 집에 들어와서 기다려 줬으니까..."

"....."

두 부녀의 오가는 정다운 시선에 세 오누이들이 다시금 미소를 띤다.

"커험.. 그런데 안마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아니! 이 녀석이 목욕하는데까지 쳐들어오지 뭐냐.. 아빠를 깨끗하게 씻겨 주겠다나.. 처음엔 그래도 옷을 다 입고 들어오더니 슬금슬금 하나씩 날마다 옷가지수를 줄여 가더니 나중엔 대 놓고 알몸으로 들어 오질 않나.. 나참..."

"아빠아.... 자꾸 아빠 목욕시켜 주다 보니깐 옷이 물에 젖어서 그런거 잖아!"

"흐음... 야! 이녀석아! 이 아빠는 남자 아니냐? 세상에 어느 남자가 누구딸인지 몰라도 우리 수정이같은 잘빠진.. 네 알몸을 보고 안서냐! 알몸으로 씻어 주는것까진 이해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는 아빠고추를 보고 뭐? 변태라느니 딸보고 욕정을 가진다느니 뭐가 어째?"

"흥! 그럼 아빠고추가 서는데 그런 생각 어떻게 안 할수가 있는거야? 꼬..꼴리니까선거 아냐! 딸 몸에!"

"야! 이녀석아! 그건 딸몸이라서가 아니라 남자는! 유방하고 보지를 보면 당연히 서지 안 서면 그게 남자냐? 그리고 이 아빠가 안그래도 홀아비라 매일밤 독수공방을 하는데 더 그렇지! 네 녀석이 당황하는 이 아빠를 놀리면서 알몸을 비벼 댄건 어떻고? 응?"

".....나도 신기해서 그랬어.. 우리 아빠 고추가.. 서는거 자꾸 보고 싶었어.."

감수정이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 장난을 친다.

"크흠.. 뭐 아무튼 그렇게 매일 아빠를 알몸을 보여주니 내 꿈에서도 우리 딸이 알몸으로 나와 아빠를 꼬셔대서 괴롭게 만들고.. 그래도 이 아빠는 우리딸이 일찍 들어와서 나를 기다린다는 생각에 좀 곤란하긴 해도 매일 일찍 집에 들어왔지. 그러니 욕정을 풀 딴 여자도 만들 여력도 없었다. 물론 다시는 다른 여자 들일 생각도 없었지만."

"키힉... 알만해... 우리 아빠."

사실 감회장이 전혀 여자를 품지 않은건 아니지만 은근히 딸이 보여주는 순수하고도 깨끗함에 눈이 즐겁기도 했었다. 당시엔 특별히 욕정어린 눈으로 보고자 함은 아니였지만 딸이 예쁘게 커가는 모습도 직접 확인을 하니 더욱 좋았던 것이다.

"그렇다... 그런데 이 녀석이 내가 정말 기회를 봐서 술한잔 찐하게 걸치고 들어와 피곤해서 자는데 아침에 보니까 이녀석이 보지며 침대에 피를 철철 흘려 놓고 알몸으로 옆에서 자고 있는거야.. 나참.. 기가 막혀서.... 쭈욱..."

"미안해... 나도 그땐... 흐윽... 미안해..."

"뭐.. 그렇게 딸의 처녀막을 깨고도 기억도 못하는 못난 애비기도 하고 딸하고 속궁합 맞춰본 사이가 되 버린거지... 쭈웁..."

"아빠. 그때부터 언니랑 사귀기로 한거야? 그때가 언니 몇살때였는데?"

미애는 아빠의 경험담이 너무 이해가 잘 갔다. 자신도 몇번을 망설이며 자는 오빠의 고추에 스스로 꼽혀 버릴까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단지 오빠의 꼬추가 잘때는 물렁하기만 해서 어떻게 되지를 않을것 같아서 하지 못한것이지만.. 아침에는 단단해지지만 아쉽게도(?) 미애는 늦잠꾸러기였다...

"흐음.... 열입곱살때였나.."

"어머.. 저 보다 한살 어릴때 첫 경험 했네요?"

미영은 자신이 별 생각 없이 처녀가 아니라는 말을 새아빠에게 한것을 뒤늦게 깨닿고 얼굴만 발갛게 달아 올랐다.

감회장도 내심 미영도 섹스를 했다는 간접적인 말에 속으로 화들짝 놀랬지만 주원을 흘낏 살피다가 말을 다시 잇는다.

"크흠.. 그.그렇냐? 흠흠.. 뭐 그렇지... 휴우... 그땐 내가 얼마나 놀랬던지... 아무튼 우리 딸하고 애인하기로 한건.. 고등학교 삼학년때부터 였어.. 수정이가 처녀를 잃고 나서는 우리 딸이 너무 무서워서 내가 신경을 바짝 썼었다..."

"아항... 그러면 언니 또 삐뚤어 지지 않아?"

"하하! 우리 미애는 정말 똑똑하다니까! 맞다! 내가 이젠 목욕도 집에서 하지 않고 안방 문도 꼭꼭 잠그고 자니까 아 글쎄! 또 비행청소녀가 되어 가지곤 아무 남자나막 만나 밤늦게 다니고 학교도 빼먹고... 가정방문하게 만들고..."

"아빠... 미안해... 그땐 아빠가 너무 미웠어..."

"쩝... 괜찮다. 우리 경호원들만 고생했지.. 월급을 줬으면 써먹어야지 안그래?"

"킥킥.. 우리 아빠 너무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하하! 미애야! 이 아빠가 원래 좀 재밌어!"

"푸훗... 정말 위트가 있으세요. 수정이가 반할만 해요."

"흥! 재밌긴.. 우리 아빠 이렇게 된거 우리가 사귀고 나서 부터 변한거야! 그전엔 항상 나한테도 무뚝뚝하고 무게만 잡고 말수도 적고 그랬어.. 저기 주원이처럼."

수정은 아빠가 너무 적나라하게 흉일지도 모를 비사를 다 까발리자 쥐구멍에 숨고 싶었지만 웬지 가슴이 후련해지기도 해서 얼굴에 철판을 두르기 시작한다.

"킥킥! 알만해! 아빠아빠! 더 이야기 해줘!"

"크흠... 그래.. 그렇게 알게 모르게 서로를 항상 생각하며 의식하기 시작했지.. 우리수정이가 고등학교 삼학년이 될때였어.. 이 아빠는 그때 우리 딸 대학에 보낼 걱정을 하기 시작했지.. 이 아빠의 능력이라면 일류대도 어떻게든 넣어줄수 있겠지만..

내가 원래 그런것을 싫어 하지.. 그래서.. 우리 딸에게 제안을 했다."

"무슨 제안?"

"크흠... 우리딸 반에서 일등을 한다면... 사귀어 주기로... 크흠..."

"키힉.. 아빠 너무했다. 사귀어 주면 공부 열심히 할텐데 조건을 달다니."

"쩝.. 그러기엔 아빠로서 못할짓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딸의 신세를 망치고 싶지 않았고 설사 우리딸이 예뻐서 탐나더라도 대놓고 우리딸 사랑스럽다는 말을 못하지..."

"아항... 아빤 부끄럼쟁이구나?"

"커험... 그게 아니래도!"

"아앙! 알았어! 그럼 결국 언니가 일등한거네?"

"쩝... 일등은 무슨.. 겨우 삼등했다."

"흥! 일등이 무슨 강아지 이름이얏! 우리반에 공부 진짜 잘하는 애들이 있단 말이야!

자그만치 천재래! 걔네들은 전교에서도 순위권이란 말이야!"

"하하.. 그것도 이 아빠는 알고는 있었지.. 이 아빠는 널 사랑해주고 싶어도 네가 다시 고민을 하고 생각을 더 해보게 하고 싶었단다..."

"....."

"그렇게 삼등을 하고 와서.. 성적표를 내밀며 구슬프게 눈물을 흘리는 우리 딸이 너무 사랑스럽고 측은하고 불쌍하고... 안타까웠지..... 그래서.. 하게 된거지.."

"아항... 그렇구나...."

사실 감회장이 딸의 요구를 받아들여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지만 어린 미애를 생각해서 희극으로 각색해서 이야기를 해줘 본다.

"하하.. 그것도 그렇지만.. 이 아빠도 많이 고민해보고 우리 딸하고 영원히 같이 살고 싶어 졌기도 했지... 나를 속이고 수정이도 속였지만 말이다.... 다른 여자들은 믿을수가 없었거든. 하하하하하.."

"아빠.... 사랑해요.."

"후우... 이거 임금님귀는 당나귀처럼 웬지 속이 후련하구나..."

"킥킥! 너무 재미 있었어. 아빠... 고마워. 솔직하게 이야기 해줘서.."

"주원아 넌 이 아버지에게 할말 없냐? 욕이라도 좋으니 해봐라! 아들인데 어떤 평가라도 들어 주마!"

".....잘 하셨습니다."

"에에.. 우리 오빠. 재밌는 남자였는데. 아빠 만나고 재미 없어지는것 같아.."

주원은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미애의 핀잔에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온다.

"흐흐.. 미애야 미안하다.. 그런데 내가 입을 열면 웃음이 이상하게 나올것 같아서 아버지께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일부러 간단하게 말한거야. 하하.."

"크흠.... 녀석하곤... 괜찮다. 다 이해 해주마!"

감회장이 주원이 회복세..를 보이자 궁금한것을 묻는다.

"그런데... 네가 행한 복수는 역시 우리 예쁜 딸들을 욕보인 놈들에게 한것이지?"

"하하.. 과연 짐작을 하시는 군요."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보고 침을 안 흘리면 그게 사내냐?"

"아빠! 주책이야! 너무 응큼하다!"

주원은 양옆에 앉은 두 누이들의 허리를 둘러 안으며 말을 한다.

"그렇지요. 휴우... 정말 예전 생애에서는 우리 누이들이 난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흠... 그래서.. 이번에는 네가 거두어 들인게구나... 둘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그래. 이해가 되는구나. 잘 해줘라.. 정말 후회없을 정도로... 자! 한잔하자!"

감회장과 주원은 다시 서로 술잔을 따라주며 대작을 한다.

"네! 아버지!"

"아빠아빠! 나도 기분이 좀 그런데. 한잔 하면 안돼?"

"응? 말도 안돼.. 너도 우리 수정이처럼 술꾼 될려고?"

"아빳! 정말 그런말까지 하면 어떻해! 언제는 애인이 같이 술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 했잖아!"

"크흠.... 알았다 알았어.. 그런데 미애야. 넌 참으면 안되겠냐? 이 아빠 걱정된다.."

미애의 호기심과 탐구력은 타의추종을 불가능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정한 아빠의 예쁜딸이 되기 위해 참아 본다.

"칫.. 알았어. 뭐.. 나도 칵테일같은거 밖에 안 먹어 봤어. 다른건 너무 써서 혀만 대보고 버렸어.."

"아.. 칵테일? 하하하! 잠시만.. 아빠가 약하게 만들어 주마.. 어.. 몸이.."

감회장이 혼자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마셔댄탓에 일어나자 말자 비틀거렸고 수정이 얼른 부축해서 다시 소파에 앉혀 준다.

"아빠! 괜찮아. 나중에 아빠 술깨면 만들어 줘.. 지금은 참을께..."

"어머.. 미애 넌 안 마신다는 소린 안하네?"

"흥! 언니도 뭐 술꾼이라며? 피차일반이야!"

"미안... 우리 미애 까칠하네.. 호호홋..."

주원이 벽장시계를 보자 벌써 새벽 3시가 다 되어 가는지라 감회장을 보고 말한다.

"아버지. 이제 그만 드시고 주무시도록 하시죠. 저 잠 옵니다."

"그..그러냐? 나도 잠이 오긴 한다만은..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 참! 너희들이 인원이 많으니 우리가 작은 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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