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치..친척입니다. 회..회장님.. 제..제가 일하는 곳에 꼭 와보고 싶다길래.. 그만...]
"자네. 그말 정말인가? 자네는 고아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
[허억... 죄..죄송합니다.. 크흑.. 제가 돈에 눈이 멀어.. 크흑.. 잘못했습니다! 회장님!
죽여 주십시요! 크흑... 제..제가 요즘 여자가 생겨서.. 돈이 자꾸 필요해져서 그만..
크흑.... 정말 죄송합니다..]
"크흠... 자네.... 그래 자네 사정 딱한것 알고 늦장가라도 갈려면 돈이 있어야 겠지..
하지만 자네에게 매달 지급되는 관리비가 적은것도 아닐텐데?"
[죄..죄송합니다. 회장님... 지금 찾아 뵙고 용서를 빌고 사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허어... 용서가 문제가 아니라 내 중요한 손님을 데리고 왔는데 사정이 곤란하게 됐구만.. 이걸 어쩐다..."
[죄..죄송합니다.... 크흑... 회장님께 받은 은혜가 큰데.. 제가 정말 잘못 했습니다.
회장님..]
"크흠.. 그래 누군가? 몇명이고?"
[제가 알기론 세명이라고 들었습니다. 남자 한명 여자 두명입니다. 제가 제시한 금액이 적지 않은데 쉽게 내주는걸 보니 재벌 이세 같기도 합니다. 열흘정도 머물다가 간다고 했습니다. 회장님. 죄송합니다!]
"허어.. 열흘이라.. 우리도 그쯤 지낼려고 했는데... 어쩐다..."
[죄..죄송합니다. 회장님...]
"흠.. 일단 그들을 만나 보고 이야기 하도록 하지. 자네... 사정은 알겠지만 이래선곤란하네. 자네는 나에게 충성이 크기에 이런일은 없을줄 알았네만.."
[죽을죄를 졌습니다. 회장님.. 부디.. 부디 용서를..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일단 알겠네. 나중에 보세. 이만 끊네."
감수정은 아빠가 별장에 들어 가려다 말고 멈춰 서서 오래 통화를 하고 있자 문을 열고 나온다.
"아빠! 누구래? 외제차인걸 보니 능력 없는 사람이 온건 아닌것 같은데?"
"크흠... 저정도 차야 능력이랄것도 없지. 그런데 곤란하게 됐구나.. 불청객이 우리별장에 열흘정도 있을거라고 하는구나..."
"뭐어? 정말? 쫒아 보내면 되잖아!"
"크흠.. 그게 이곳 관리인이 딴짓을 한거라서... 이거 어쩐다..."
"훗.. 아빠는 여긴 우리만 올수 있다고 장담을 하더니.. 경호원들도 다 떼놓고 왔는데... 그럼 우린 호텔이나 가야 해?"
"크흠... 그건 좀 곤란해겠구나.. 내가 워낙 유명해서 말이다."
감수정은 모처럼의 아빠와의 계획이 엉망이 되자 울상을 짓기까지 한다.
"히잉... 그럼 돌아 가야해?"
"일단 들어가 보자꾸나. 방도 많고 그들이 못가겠다고 하면 2층에 올려 보내던가 하면 되니까."
"이게뭐야! 기분 다 깨지잖아! 왜 우리가 눈치를 봐야해! 아빠는 너무 다른 사람을 배려해 줘서 탈이야!"
"어허. 만약 여기 있는 사람과 다투면 내 지위와 체면만 깍이게 된단다. 네가 이해를 해 줘야지?"
"...알았어.. 나도 이해해. 너무 속상해서 그래. 화내서 미안해.."
"후... 일단 들어가 보자."
그렇게 진짜 별장의 주인이 주원 오누이들이 피서온 별장에 예고없이 쳐들어 왔다.
감노진은 혹시라도 자신들에게 선입객들이 예기치 않게 폭력이라도 휘두를까봐 일단딸을 바깥에 세워 두고 혼자서 현관을 열고 들어 갔다.
외상외로 별장은 깔끔하게 흐트러짐 없이 정돈되어 있었고 소란스러움도 없었다. 하지만 바로 코끝으로 향긋한 음식냄새가 식욕을 당기게 할 정도로 풍기고 있었다.
감노준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주방으로 조심조심 소리 없이 정찰을 해본다.
주방쪽이 보이는 구석에 가자 보이는 늘씬한 몸매의 긴머리단을 곱게 머리위로 올려붙인 긴목의 젊은 여자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국냄비속의 국물을 국자로 떠서 맛보며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노준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침을 꿀꺽 삼켰다.
눈 앞에 보이는 젊은 여성의 뒷태가 너무 아찔했기 때문이다. 거의 비쳐 보이는 속옷도 안 입고 한겹의 얇은 원피스만 입고 있는 모습은 정말 황홀하도록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늘씬한 허리 라인은 딸에게서나 보던 젊은 여성만이 가질수 있는 우아함의 극치였다.
게다가 올려 묶은 윤기나는 긴머리채의 아래로 새하얀 긴목도 절묘하게 어울렸다.
감노준은 더욱 움추려 마치 자신도 모르게 몰래 훔쳐보는 기분에 빠져 숨소리도 죽인채 서서 정신없이 젊은 여성의 몸매만 탐할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얇은 원피스한장만 입은지라 부풀어 오른 탐스러운 엉덩이가 절묘하게 시선을 끌어당기며 욕정을 자극해서 자지가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점심식사의 메뉴로 각종 해산물을 넣고 끓인 해물탕의 간을 맞춘 미영은 싱긋 웃고 돌아섰다. 그리고 대형 냉장고로 가서 밑 반찬통을 이것 저것 꺼내어 상에 올렸다.
감노준은 드디어.. 젊은 아찔한 몸매의 여성이 뒤돌아 얼굴을 보이자 잠시 휘청했다.
'허... 얼굴까지 정말 아름답구나.. 누구 딸인지 몰라도 정말 잘 만들었구나.. 헉..'
감노준은 자신을 눈치 채지 못한채 냉장고로 향해 약간 앞으로 숙인 젊은 미녀의 유방이 냉장고 조명에 비춰져 옆모습을 또한번 절묘하게 비춰주자 움찔하며 속으로 마구 감탄을 해댔다.
'가슴도 아름다운지고....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구나..'
감회장은 그렇게 자신이 별장에 들어온 이유도 잊고 딸이 바깥에서 기다리는것도 까맣게 잊은채 냉장고의 안에 집중하는 늘씬한 미녀의 옆 에스선을 정신없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탐하는데 그 여성이 반찬통을 꺼내어 식탁위에 올린다.
감노준은 냉장고로 걸어오며 정면으로 보이는 비치는 나체에 침을 꿀꺽꿀꺽 삼켰다.
유방은 물론 아스라히 비치는 까만 보지털이 눈에 부시도록 박혀 왔기 때문이다.
미영은 순간 고개를 갸웃한다. 어디선가 자신을 주시하는 이상한 기분에 식탁을 보던 시선을 올려 현관쪽으로 보고 순간 움찔 경련하며 몸을 경직했다.
거실로 향하는 곳에 나이 답지 않게 케쥬얼한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중년의 아저씨가 자신을 향해 입까지 벌린채 정신없이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영의 눈이 점점 휘둥그레지고 입이 천천히 벌어 지기 시작 했다. 그러자 중년의 남자가 헐레벌떡 잽싸게 뛰어 다가와 미영의 벌어지는 입을 막고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가씨! 아가씨! 나 치한 아니요! 강도도 아니고! 나쁜놈도 아니요! 소리 지르지 마시요! 제발! 제발!"
미영이 눈물까지 글썽한채 자신에게 정말 다급한 표정을 지은채 사정하듯 말하는 중년의 아저씨를 향해 원망어린 얼굴을 하자 그 아저씨가 더욱 사정을 한다.
"아아! 정말 나 나쁜 사람 아니요! 나는 이 별장의 실 소유주로서 우리도! 휴가를 보내러 온 것 뿐이요! 정말이요! 난 거짓말 잘 안 하오! 그러니! 제발 제발! 소리만 지르지 마시오! 내..내가 손을 놓을테니 소리 지르면 안되오? 알았오?"
미영은 자신의 머리를 앞뒤로 붙잡고 있는 겉보기엔 젊잖아 보이는 아저씨의 다급한 표정에 고개를 끄덕이려 하자 손으로 그 의미를 전달받고 중년의 아저시가 천천히 가린 입의 손을 풀어 낸다.
"........꺄아아아아아아악!!!"
"헉! 이봐요! 아가씨!! 제발!!"
미영은 주저 앉아 양팔로 몸을 가리며 동생을 부르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끌어내서 비명을 목이 터져라 지르기 시작했다.
"저리가요! 저리가! 꺄아아아악!!"
"헉! 제발 소리지르지 마시요! 제발 제발! 에잇!"
감노준은 자신의 눈을 무척 즐겁게 하는 젊은 미녀의 행동에 허둥대다가 결국 덥치고야 말았다. 주저앉아 있다가 도망을 칠려는 미영을 입을 막는 다는게 미영이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자신의 아래에 깔려 버렸기 때문이다.
"아악!! 저리갓! 까아악! 저리가아! 웁웁웁! 우우우웁!"
"아가씨! 아가씨! 제발! 제발! 조용히! 쉿! 쉿!"
미영의 비명에 감수정이 현관을 벌컥 열고 뛰어 들어와 아빠가 하는 짓을 보고 얼른달라 붙어 힘주어 떼어 낼려고 하며 소리를 친다.
"아빳!! 뭐하는거야! 지금 강간 하는거야? 미쳤어? 얼른 떨어져! 빨리!!"
"아..아니. 이건! 정말 아니야! 아니라고!!"
감회장은 딸이 자신의 셔츠를 마구 끌어 당겨 목에 옷이 걸려 숨이 막히는데도 입은 변명을 하느라 소리를 지르며 오십평생 가장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아니긴 뭘 아냐! 지금 입까지 막고! 속옷까지 다 벗기고! 올라타! 있으면서! 아빠!
정말 실망이야! 빨리 떨어지란 말이야!"
"이건! 아냐!! 정말 아냐! 진짜 아니라고!!"
감노준은 딸이 자신에게 무척 매서운 얼굴로 째려 보며 자신을 어깨를 잡고 당기자 당황해서 제때 반응하지 못한 자신을 확인했다. 그렇게 감회장은 겨우 일어나 손사레를 마구 쳐대며 끝까지 아니라고만 외치며 바깥으로 도망..을 쳤다.
"휴우.. 우리 아빠. 저럴리가 없는데... 어.. 이봐요. 울지 마요. 제가 사과 할게요..
정말 미안해요."
"흐윽 흐윽.. 흐어어어어엉!!"
감수정은 속옷도 다 벗겨진채 알몸이 다 비춰 보이는 자신만큼..이나 예쁜 여자가 통곡하듯 크게 울어대자 당혹스러워져 다가가 안아 주었다. 마구 몸을 떨며 자신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여자가 너무 안스럽고 미안했다.
감수정이 미영을 안고 등을 차분히 쓸어주자 미영이 잠시 훌쩍대다 떨어져 나와 큰방으로 들어간다. 그런 미영이 걱정되어 따라 들어온 감수정은 자신을 흘낏 보다가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변한채 허겁지겁 입고 있던 얇은 원피스를 벗고 속옷을 제대로 챙겨 입고 다시 원피스를 입는걸 보고만 있다.
"...누.누구세요? 여긴 어떻게 온거에요? 원이는 아무도 안올거라 했는데.."
"....그..그게.... 휴우... 일단 우리 앉아서 이야기 해요!"
감수정은 자신을 보며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는 아가씨를 팔목을 잡아 끌어 대형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긴 원래 우리 아빠 별장이에요. 이곳은 우리 외엔 아무도 못 들어와야 정상인데 아가씨들이 와 있어서 곤란한건 우리에요. 그리고 당신들은 어떻게 여길 알고 온거죠? 문은 어떻게 열고 들어왔어요? 관리인도 있어서 무단침입하더라도 쫒아 낼텐데요? 관리인 못 봤어요?"
"네? 네에? 여긴 우리가 예약까지 하고 온건데요? 아가씨 집이라구요? 그럴리가 없는데. 우리 동생.. 아니 주원씨가 확실히 돈도 주고 여기 관리인이라는 사람도 여기 온 첫날에 만났는데 우리보고 재미있게 놀다 가라고 하던데요? 성시후라는 사람이요."
"어... 그 관리인 맞는데... 아하! 우리 관리인이 아빠를 속였나 봐요.."
그렇게 젊고 예쁜 비슷한 또래의 아가씨들은 서로 똑같이 곤혹스러워 한다.
미영은 바깥의 백사장에 자신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을 미애에 생각이 떠오르자 손뼉을 치며 벌떡 일어 난다. 동시에 바깥에서 웬 남자의 비명이 들린다.
'끄아아악!!'
"어라.. 우리 아빠 같은데.. 설마..."
미영이나 수정이 급한 얼굴로 변한채 후다닥 감노준이 해변으로 무작정 도망..간탓에 열려 있는 문을 향해 뛰어 나간다.
그러자 멀리 백사장에 감노준이 주원에게 잡혀서 머리가 모래에 반쯤 파묻힌채 업드린 자세로 제압당해 있는 모습인 보인다.
"아아아악! 나 나쁜 사람 아닐쎄! 아니래도! 아악! 이거 좀 놓고! 이야기 하세!"
"이 변태 아저씨! 내 몸 다 봐놓고 그런 말이 나와! 오빠 혼내줘! 더 아프게!"
주원에게 팔이 뒤로 뒤틀린채 감회장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마구 지르고 있다. 그 모습에 수정이 놀라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간다.
"아빠아아아~! 야! 야! 우리 아빠한테 무슨짓이야아!!"
"아아아악! 제발! 제발! 내 모습을 잘 보게! 이곳 주인일세! 주인! 제발! 아악!"
감수정도 소리를 크게 지르며 뛰어 오다가 제딴엔 한때 배워둔 태권도의 날라차기를 아빠를 제압하고 있는 주원에게 질러 온다.
주원은 그런 허술한 공격을 한팔뚝으로 절묘하게 비껴 내자 수정의 자세가 흐트려져무방비하게 덮쳐온다. 그런 몸을 손바닥으로 힘차게 밀어 버리자 감수정이 백사장에 형편없는 자세로 벌렁 뒤로 나자빠진다. 수정의 팬티가 다 보인다...
"아악! 이 나쁜놈! 내 가슴은 왜 만져! 우리 아빠 괴롭히지마아아아!!"
"원아! 우리 어떻해! 이 사람들 여기 주인이래! 우리 어떻해! 흐윽..."
주원은 뒤따라 달려온 미영이 울상으로 훌쩍이며 하는 말에 놀라 중년의 남자를 일으켜 얼굴을 자세히 본다.
"헐... 감노준 회장님이시네... 쩝... 곤란하군.."
주원은 예전 생애에서 감노준 회장을 매체에서 여러번 보아 왔기에 팔을 풀어 준다.
"야! 이 녀석아! 내가 몇번을 이야기 했냐! 아이고! 팔이며 어깨야! 헉! 수정아! 괜찮냐?"
"흐어어엉!! 아빠! 저 나쁜놈이 날 밀치면서 내 가슴을 만졌어! 혼내줘! 구속해버려!"
미영이 두 부녀들의 반응을 보고 훌쩍임을 그치고 답지않게 바락바락 크게 외친다.
"주원아! 저 나쁜 아저씨가 날 덥쳤어! 내 몸도 다 훔쳐보고 내가 소리 지르니까 마구 덥쳤어! 신고해! 성추행범이야!"
"뭐? 쓰읍!"
주원의 인상이 금방 험악해지며 눈에선 살벌한 안광까지 번쩍 거린다.
감노준 회장은 주저 앉은 딸을 살피고 있는데 미영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주원의 눈치를 살핀다. 감회장은 평소에 항상 데리고 다니던 합이 15단인 경호원보다 더 무서운 살벌한 눈빛의 주원이 다가오자 기겁을 하며 손사레를 마구 쳐댄다.
"아닐쎄! 그건 아닐쎄! 내..내가 여기 주인인데 자네들이 함부러.. 아니 관리인 놈이 내 허락도 없이 들인게 잘못일쎄! 그..그리고 자네 애인은 절대로 덥칠려고 한게 아닐쎄! 진짤쎄! 우리 딸도 같이 있었다니깐! 제발 제발!"
주원이 백사장을 주저 앉은채 마구 뒤로 물러서는 치는 중년남자의 절박한 말에 감수정을 바라보자 그 섬찍한 눈빛에 수정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을 한다.
"미..미안해요... 더.덮친건 마..맞지만.. 제가 바로 들어가서 말렸어요. 정말이에요!
한번만 봐주세요! 흑..흑..흐윽! 아빠! 나 무서워! 흐어어엉!!"
주원의 안광이 깃듯 살인마의 눈빛은 정말 수정을 겁먹게 만들었다. 조폭조차 눈빛으로 물러가게 만드는 주원이였기에 평범한 여자인 수정이 겁을 잔쯕 먹을만 했다.
감노준은 딸이 너무 무서워하고 떨자 그제서야 얼릉 파다닥 네발로 뛰어..가 딸을 안고 마구 손사레를 쳐댄다.
"내..내가 잘못했네. 무조건 잘못했네. 제발! 우리딸 살려주게! 나.나만 때리게!"
주원은 간절한 표정의 굴지의 기업회장 답지 않은 모습에 인상을 누그려 뜨리려 애썼다. 그러자 미영이 자신도 무서웠던 동생의 다른 모습에 놀라 있다가 얼른 달려와 꼭 안는다.
"원..아.. 참아... 나 이번에도 안 당했어.. 정말이야... 참아.."
"흐윽... 흐윽.. 흐어어엉.. 이게 뭐야! 다 엉망이 됐어! 흐어어엉!"
주원은 미애까지 구슬프게 울어대자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지만 포근한 누나의 품에 숨을 고르게 내쉬어 보려 애쓰며 화를 삭혀 본다.
"이..이보게.. 자네들이 여기 계속 있어도 되니.. 우..우리를 보내 주게! 우리 이만 사라짐세!"
"아빠! 우리 어쩌면 좋아. 흐윽. 이게뭐야! 이게 뭐냐구! 아빠 미워! 어떻게.. 우리둘만 어렵게 왔는데 이게 뭐냐고! 으어어어엉!!"
"수정아.... 하아..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주원은 백사장에 온몸에 모래를 엉망으로 묻힌채 서로 껴안고 있는 두 부녀를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의 심경의 복잡함을 안고 한숨과 여자들의 울음소리만이 퍼지고 있는 어느 한적한 백사장의 다섯명이었다.
"회장님. 정말 우연히 이렇게 된겁니까? 저도 회장님꼐서 거짓말 하실분이 아니란걸잘 압니다. 저도 여기 회장님의 별장인거 알고 왔으니까요. 전후 사정을 어쩌면 알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 가시지요."
감노준은 이제는 정돈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인사하며 말하는 무서운.. 청년이라기 엔 조금 어려 보이는 주원을 유심히 보다가 딸을 일으켜 옷에 뭍은 모래를 털어 준다.
"훌쩍... 이제 우리 겁 먹게 하지 마요.... 훌쩍..."
"원아.. 나 먼저 차 준비하러 들어갈게..."
"언니! 나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