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얘들아 가랜다. 우리도 이만 가자!"
"네! 형님!"
그렇게 뒤에 온 조폭들도 진짜로 모두 가버렸다.
"허... 가란다고 진짜 가네... 참.. 어이 없다.. 저렇게 근성이 없어서야."
"그렇습니다. 형님!"
"그래? 왜 그런데?"
"저것들 쪽수만 많지 솔직히 싸우는건 지독하게 싫어합니다. 형님."
"그래? 어쩐지.. 더럽게 못 싸우게 보이드라..."
"그런데 형님... 술은 언제 먹습니까?"
"글쎄.. 니들이 하는걸 봐서..."
"네?"
"흠... 어쩔까? 운동장 구보 한번 할까?"
"구보요?"
"그래.. 야! 너!"
"네! 형님."
"넌 형수한테 돈 받아서 술사러 가고 나머지는 일단 뛴다. 실시!"
"실시!"
'후다다다다닥'
"헐... 뛰란다고 진짜로 뛰네.."
"형님. 근데 어느 형수님한테 돈 받아야 합니까요?"
"글쎄 너라면 어느 형수에게 받고 싶냐?"
"저기.. 제가 말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들어주시는 겁니다요?"
"뭐라? 네가 지금 나한테 개기냐?"
"저.. 그게 아니라.."
"그럼 닥치고 말을 해!"
"네! 형님!"
"저기.. 누워 주무시고 있는 작은 형수님한테 이야기 하고 싶은데요."
"그래? 그럼 네가 깨워라."
"네?"
"네가 깨우라고."
"제가 어떻게..."
"그럼 내가 하리?"
"알겠습니다. 형님."
미영은 무작정 우루루 강가를 향해 단체로 뛰기 시작하는 네명의 사내들과 미애를 깨우기 위해 팬션 안으로 들어가는 사내를 힐끗 쳐다 보더니 주원을 향해 다가가 말을 한다.
"너! 왜그랫?"
"내가 뭘?"
"저 사람 우리 미애한테 무슨 짓하면 어쩌려고 그랫?"
"뭐... 그런가... 쩝... 쟤들 나한테 완전 쫄아서 감히 어떻게 할 수 없을껄?"
"너 이상해!"
"내가 뭘?"
"그냥 이상해!"
"쩝.... 그렇게 이상해?"
"응!"
"왜?"
"너무 이상하니까!"
"헐... 별 이상한 이유로 이상하다고 하네..."
"저기 형님..."
"왜?"
"작은 형수님이 안 일어나시는데요..."
"뭐... 그럴꺼야.."
"저기.. 그럼 돈은요?"
주원은 살짝 입이 나온 미영을 힐끗 바라보며 말을 한다.
"미영아 돈 좀 있냐?"
"돈?"
"그래.. 돈."
"돈은 왜?"
"있으면.. 이 사람한테 좀 줘서 술 사러 보내라고.."
"넌 돈 없어?"
"아... 뭐.. 보스는 원래 애들에게 돈 안주는 법이다."
"뭐? 그런게 어디 있어?"
"어딨긴.. 여깄지."
"햐! 세상에 기가 막혀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나한테 돈을 주라고 할 수가 있어?"
"그거야... 원래 형수가 동생들 돈주는거니까.."
"내가 어째서 술 값을 줘야 하냐구! 그리고 난 이 사람들 형수가 아냐!"
"그래?"
"그래!"
"미영이 넌 내 애인이고 난 형님이니 형수 맞잖아?"
"캭! 그게 아니라. 네 애인도 아니라고!"
"쩝... 어쩔수 없나.. 그럼.. 친구 하자."
"친구?"
"그래 친구.."
"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안될건 뭐가 있는데?"
"안되지! 당연히 난 네 누난데!"
"그럼 누나해."
"이씨! 진짜!"
"그럼 뭐할래?"
"내가 미친다 미쳐... 너 왜그래?"
"내가 뭘?"
"너 정말. 지금 이상하다니깐.. 진짜 왜 그래?"
"내가 원래 좀 이래.. 엉뚱하고 좀 사람이 덜 됐어."
"뭐? 사람이 덜 돼?"
"응. 사람이 덜 돼."
"왜 사람이 덜 됐는데?"
"뭐... 사람 좀 죽이고... 좀 묻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더라.."
"햐! 정말 그럴래?"
"내가 뭘?"
"정말로 그럴꺼냐구!"
"거참...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 뭘 그런다는거야?"
"말이 안되는 소릴 하는건 너 잖아!"
"그런가..."
"그래!"
"그럼.. 뭐 할 수 없고.."
"그런데 정말 돈줘?"
"그래."
"잠깐만...."
미영은 동생과 자신을 말에 따라 고개를 휙휙 돌려 쳐다보는 남자앞에서 말 다툼을 계속 하자니 좀 그래서 일단 한풀 꺾어준다.
"응."
"저기 형님.."
"왜?"
"형수님이 왜 그러시는 겁니까요?"
"글쎄.. 왜 그럴것 같냐?"
"글쎄요... 제 머리론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형님.."
"그렇지 뭐.. 네 머리론 모르지.. 왜냐.. 나도 모르니까.."
"그렇습니까?"
"그래... 여자의 복잡한 속을 내가 알게 뭐냐.."
"그렇치요... 그것도 저렇게 예쁜 여자는 더 그렇지요.."
"짜식..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헤헤..."
"헤픈 웃음 짓지 마라."
"네! 형님!"
"저기 나온다. 돈 받아서 술 사와라. 안주도 사오고."
"네! 형님!"
미영은 자신의 지갑에 있는 돈을 다 꺼내어와 건네주며 말을 한다.
"저기요. 지금 이것 밖에 없거든요?"
"네! 충분합니다."
"그럼 수고 하세요."
"네! 형수님!"
미영은 다 큰 아저씨가 자신의 말끝마다 고개를 숙여가며 댓거리를 하자 신기했다.
"호호... 참.. 대답도 잘 하시네.."
"감사합니다. 형수님."
조폭은 돈을 받고도 미영을 힐끔 거리며 훔쳐보며 머뭇거리자 미영이 그런 조폭을 보며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