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74)

곧이어 주원이 구해 주었던 아가씨가 다시 왔고 누나들과 인사하며 너무나 쉽게 그리고 너무나 살갑게 서로 모여 수다를 떠는걸 주원은 멀뚱히 보고 있었다. 세 여자가 가끔씩 자신을 돌아 보며 미소를 보내주자 주원도 작게 웃어 주었다.

혜령이 어떻게 미영과 미애를 구워 삶았는지 둘은 돌아 갔다.

미영이나 미애가 학교를 계속 다녀야 했기에 어쩔 수 없기도 하고 혜령이 간병을 자처하며 둘을 안심시킨듯 했다.

그렇게 주원이 생명의 은인이 되버린 혜령은 주원의 병문안을 자주 와서 살펴 주었다.

주원이 정말 고맙긴 한건지 가끔 간병용 침대에 자고 가기도 해 일주일동안 주원의 병원 생활이 그리 지겹진 않았다.

혜령은 남동생 하나를 둔 선천시 중앙병원의 원장의 딸이다. 하지만 그런 잘나가는 집 딸 답지 않게 겸손하고 사리가 분명하며 성격이 싹싹했다.

주원은 어찌보면 자신이 평소에 만나서 이야기도 힘들 그런 여자를 여자쪽에서 편하게 대해오며 관심을 가져주자 웬지 기분도 좋고 무리하게(?) 몸을 던진 보람도 있는 듯 했다.

주원이 예전 생애에 워낙 끔찍해서 각인된 사고였기도 했지만 그냥 스쳐간 기억으로 남이니 무시하고 지나쳐 버렸으면 이렇게 참한 묘령의 아가씨가 지하철에 치여처참히 육편으로 흩어지고 말았을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말이죠! 우리 요롱이가 내가 아끼던 양말을.............."

주원은 자신에게 줄 사과를 예쁘게 깍으며 웃음띤 얼굴로 자신을 향해 자신의 주변이야기를 쉴새 없이 이야기하는 혜령을 보며 겉은 미소를 짓곤 있었지만 머릿속은 신기하기만 했다.

예전 생애엔 한무더기 육편으로 변하는 모습까지 직접 봤던 여자 였는데 이제는 이렇게 자신에게 얼핏 보아도 '나 당신에게 관심 많아요' 하는 제스츄어를 듬뿍 내보이는 자신보다 두살 많은 여자를 말이다.

주원은 단지 그렇게 예쁜 여자가 죽는게 안타까워 일상의 변덕을 부렸을 뿐인데 말이다...

"듣고 있으세요? 내가 혼자 제멋대로 시끄럽게 한건 아니에요?"

"아! 아니에요. 누나 이야기 듣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주원씨.. 퇴원하고 나서도 자주 만나면 안돼요?"

"하하... 누나가 나를 만나준다면 내가 영광이죠."

혜령은 넉살을 떠는 주원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기뻐한다.

"저희 아빠가 늘 하시는 말씀이 은혜를 잊는 사람은 사람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사실 주원씨가 귀찮아 해도 내가 찾아 갈려고 했어요.. 호호호..."

"하핫... 그거참..."

혜령의 너스레도 미인답게 무척 보기 좋았고 누나 또래에 활발한 모습은 주원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무척 웃는 모습이 예뻤다.

"누나.."

"네?"

"누나 때문에 내 눈만 높아져 버린것 같아요."

"네?"

"누나를 보고 나니깐 누나랑 꼭 닮은 사람하고 사귀고 싶어요."

".....네....."

혜령의 주원의 은근한 추파에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더니 고개를 모로 꼬고 부끄러워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주원은 웬지 이 여자를 잘만 하면 애인 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잠시 아빠 보러 갔다 올께요..."

"아 예.. 다녀 오세요. 누나.."

주원은 누나만큼 늘씬하지만 웬지 살이 적어 호리호리하게 보이는 뒷모습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다가 혜령이 깍아 놓은 사과를 손으로 찝어 먹기 시작했다.

주원은 벌써부터 혜령과 사귀면 어디갈까 하는 망상을 즐기며 피식피식 웃어 댔다.

혜령은 주원이 퇴원하는날 자신의 차까지 타고와 주원을 태워 집에다 데려다 주었다. 문앞까지 나온 누나는 화장도 잘 하지 않아 순결해 보이지만 곱게 화장한 혜령은 활짝 핀 모란과도 같았다.

그 동안 자주 대화를 나눠 서로 호구 조사도 하며 더욱 친해진 혜령과 주원이였고 혜령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주원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듯 했다. 평소에도 두살이나 어린데도 꼬박꼬박 존대를 해서 실제 정신적 나이는 30대에 달하는 주원의 마음에 쏙 드는 그런 혜령이였다.

주원이 퇴원을 하자 학교를 조퇴해서 기다리고 있던 누나가 혜령과 같이 주원을 팔짱을 양쪽에 끼고 집안까지 부축을 했고 주원은 그런 양팔의 꽃에 행복했다.

미영은 반갑게 혜령을 대하며 손님이랍시고 과일이며 차를 대접했고 혜령은 그것을 맛있게 먹고 떠들었다.

평소 말수가 적고 할말만 하던 미영이 또래에 마음이 통하는지 쉼없이 수다를 떨었다.

주원은 자신의 옆에 바짝 몸을 붙어 앉은 혜령과 맞은편의 미영을 번갈아 보며 흐뭇하게 가끔 웃어 대며 가끔 자신도 끼어 들어 대화에 참석하곤 했다.

혜령이 저녁때가 되자 가야겠다고 일어서자 미영도 따라 일어섰다.

주원이 엉거주춤 한발로 일어 서려고 하자 혜령이나 미영이나 마구 몸을 눌러 주원을 소파에 다시 앉혀 주며 소파 앞에서 서로 작별인사를 했다.

"미영아! 나 자주 와도 돼?"

"응. 자주 놀러 와. 맛난거 사오면 더 좋지!"

"호호! 걱정마 얘... 맛난건 내가 많이 알고 있으니까!"

"호호.... 기대된다..."

혜령은 이제 가봐야 하는 아쉬움이 쓰여진 얼굴로 주원을 보며 말한다.

"그럼 또 보자 원아.. 기브스 풀때도 우리 병원에 와야돼? 그리고 출발하기전에 나한테 전화부터 해.. 내가 데리러 올께."

"응.. 누나 걱정마! 조심해서 가..."

헤령은 정말 아쉬운지 자꾸 뒤돌아 보며 현관을 나갔고 미영이 따라가며 대문앞까지 나가 혜령의 차를 배웅하고 들어 왔다.

주원은 다시 들어오는 누나를 불렀다.

"누나!"

"응?"

"많이 보고 싶었어.."

"얘는.. 누가 들으면 오래 만나지 못한줄 알겠다.."

"아니야... 누나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이리와봐."

미영은 동생의 부름에 말없이 동생에 옆에 붙어 앉았고 주원은 그런 누나의 머리를 감싸 쥐고 입을 맞췄다.

미영은 오랫만에 해주는 동생의 진한 키스를 맞아 해주며 동생의 허리를 살짝 팔로 감쌋다.

'초옵.....'

오랫만에 맛보는 누나맛에 주원은 자지가 솟아 오름을 느꼈다. 기브스를 해도 누나의 입안의 맛과 향기에 금방 취하는걸 보니 주원이 그 동안 많이 굶기도 한것이다.

"누나.. 오늘 누나랑 같이 자면 안돼?"

"너 기브스 까지하고 그 생각이니.."

"흐흐... 내가 누나 품이 얼마나 그리웠는데 그래.."

"어이구 엉큼하긴! 네 몰골을 보세욧!"

미영은 자신의 가슴부위를 마구 훝으며 음흉한 웃음을 짓는 동생의 코를 쥐고 흔들었다.

주원은 늦은 밤 미애와 패딩을 즐기다가 꼴려버린 자지를 주체하지 못해 만지던 미애를 놓아 주곤 누나방에 가야 겠다고 말하자. 미애가 잔뜩 아쉬운 얼굴로 주원의 옷깃을 잡고 물어 온다.

"오빠... 정말 언니한테 갈꺼야?"

"...가도 된다며?"

"나랑 해도 되는데......"

"......"

주원은 그런 미애를 차마 내치지 못하고 다시 침대로 들어가 미애를 안고 누웠다.

미애는 드디어 오빠랑 섹스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몸까지 부르르 떨다가 오빠가 그냥 안고 자는 기색을 보이자 시무룩 해졌다.

"오...오빠... 그냥 언니한테 가.. 나는 그냥 혼자 잘께..."

"아니야... 괜찮아..."

"미안해. 오빠...."

"미안하긴 뭘? 내가 잘못했지 뭐...."

주원의 품안에서 꼬물거리며 오빠의 단단한 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미애가 조심스레다시 말한다.

"오빠.."

"응?"

".....나 이제 괜찮아... 오빠가 하고 싶은대로 해..."

"....."

"나... 이제 오빠가 하자고 할때까지 기다릴께... 응?"

"정말?"

"으응.... 이제 진옥이랑두 안 친해. 정말루."

"그랬구나... 잘했어. 착하네 우리 미애.."

주원은 미애의 머리를 손을 들어 쓰다듬어 주며 감촉을 즐겼다. 미애는 더욱더 오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을 한다.

"나 오빠한테 정말 잘할께. 오빠가 날 사랑해 준다면 모든걸 참을수 있을것 같아.."

"응... 우리 미애는 착하고 사랑스러우니까.."

"안...갈꺼야?"

"그냥 자지 뭐....."

미애는 머뭇머뭇 손을 내려 주원의 바지춤에 서 있는 오빠의 자지를 잡아 보았다.

"오빠 고추가 이렇게 서있는데 괜찮아?"

"....뭐 하루이틀도 아닌데 뭘...."

"오빠....."

"응?"

"미안해....."

"괜찮아..... 우리 예쁜 미애도 참는데 이 오빠도 참아야지 뭐...."

"흐윽... 오빠아..."

예민한 감수성의 미애가 괜스레 울자 주원은 '또 우냐?' 하는 생각에 미애의 등을 부드럽게 다독여 줬다. 미애가 혹시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가지게 될까 늘 노심초사 했기에 항상 조심스럽기만 했다.

"하아.... 미애야."

"훌쩍... 으응.."

"이 오빠가 정말 걱정되는거는 우리 미애가 혹시라도 너무 일찍 섹스를 알게되어 잘못될 수 있을까봐 걱정 되서 그래..."

"으응...."

"이 오빠도 귀여운 우리 미애보면 섹스하고 싶기도 한데.. 웬지 겁나기도 하네.."

"으응...."

주원은 미애를 다독이며 지난일인 누나가 강간을 당할뻔하고 자기가 누나의 알몸을 보고 괴로웠다고 꾸며서 미애에게 그간 사정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이후도 사실과 꾸밈을 적당히 섞어서 이 세상의 사내들이 결코 단순히 남여간의 사정뿐만 아니라 한번 잘못 걸리면 영원히 그들의 손아귀에 빠져 나올수 없음을 몇번이고 세뇌하듯 말 해 주기 시작했다.

"그랬구나.... 언니도 불쌍하네..."

"휴우... 그렇치...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니....."

"오빠아.."

"응?"

"나.... 조심할께 이젠.... 나쁜 친구들도 멀리할께..."

"그래그래.. 우리 미애가 그래 주면 이 오빠가 안심이 되지..."

"나.... 옛날부터 오빠가 너무 좋아서 오빠가 날 사랑해주기를 바랬어.."

"그랬구나...."

"그래서 요즘은 행복해. 오빠도 날 사랑한다는걸 알게 되서..."

"그렇지 내가 우리 미애 당연하게 사랑할수 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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