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74)

미영은 주원의 이끌림대로 힘없이 자세를 이끌렸다.

"누나..."

"....응?"

"사랑해...."

"...으응.."

"누나 눈떠봐.."

"....."

"누나 사랑한다니까..."

"..."

주원은 사랑이란 말이 무슨 모든 해결책이라도 된듯 거침없이 미영에게 사랑한다속삭였고 미영은 그런 동생의 낮뜨거운 말에 할말을 있고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런 누나를 꼭 안은 주원이 나직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 누나가 잘못될뻔할때 미치는줄 알았어. 그래서 앞으로는 누나를 내 품에서 보호해야 겠더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 앞으로 내 인생은 누나만 보고 살기로 결심한지 오래야.. 누나만을 위해서 누나만 생각하며 앞으로 살꺼야.."

"원아... 하지만.."

"알아 누나.. 우리는 친남매간이라는걸.. 하지만 뭐 어때? 나는 누나만을 사랑하고 좋아 할건데.. 나 누나만 싫지 않다면 누나만 사랑할꺼야.."

"........"

미영은 난데 없는 주원의 은근하지만 직설적인 사랑고백에 난감해져 왔다. 자꾸만 터져 나오려는 한숨에 참기를 여러번여.. 미영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 하려고 해도 오히려 새까만 암흑이 뇌속을 차지한듯 막막하기만 했다.

"나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 응?"

"알았어.. 누나 이제 우리 이만 나가자."

주원은 누나의 몸위에서 일어나 누나를 일으켜 세웠다. 자신이 누나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치자 미영이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내가.. 할께.."

"응.."

주원은 모텔에서 나와 내리막길을 손 잡고 걸었다.

미영은 아직도 머리가 복잡한지 멍하니 시선을 멀리둔채 동생이 이끄는데로 걷고만 있었다.

어느새 집까지 온 그들은 이제야 손을 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가자 말자 미애가 환한 웃음을 지으면 달려와 주원에게 안긴다.

"오빠아! 어딜 갔다 온거야! 한참을 기다렸잖아!"

"아하핫.. 외할아버지댁에 갔다 왔지!"

"뭐어? 내가 전화해보니까 한참전에 나갔다던뎃!"

"엇? 전화 했었어?"

"언니!"

미애의 추궁에 딴청을 부리던 미영이 어색하게 걸어 잰걸음으로 제방으로 들어 갔다.

미애는 그런 언니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주원을 보고 갸웃거리며 말한다.

"언니 왜 저래? 허수아비처럼?"

"글쎄에..."

"칫.. 둘이 이상해에.. 언니!"

미애는 미영의 방을 벌컥 열고 들어가 뭐라뭐라 그러는것을 보고 주원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혼잣말을 한다.

"역시.. 무리였나... 쩝.... 뭐 안되면 할 수 없고..."

주원은 요 몇일간 누나의 손도 잡지 않고 얌전히 보냈다. 하지만 한 집안에서 같이 사는 한 당연히 자주 마주치고 부대낄수 밖에 없는 법...

미영은 주원을 볼때마다 발갛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려 보지만 주원은 그런 누나에게 사심 없는 미소를 보여 주고자 애썼다.

그러기를 몇일이 지나 주원은 자신의 책상서랍안에 곱게 접혀진 노란 색상의 쪽지를 발견 할수 있었다.

'엇! 언제 넣어 둔거지?'

주원은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조심스레 쪽지를 폈다. 쪽지에 적힌 남이 보면 뜻모를 글자 네개...

[허락할께.]

"예쓰으!!!"

주원은 자신의 누나를 대한 탐심이 사실 이루어질지 반반의 확률로 생각을 했다.

아니 거의 희박하긴 할건데 지난 사건으로 인해 누나의 복잡한 심경을 이용해서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억지로 밀어 붙여 본 것이였다.

설사 미영이 거부하더라도 예전 생애에 파악한 누나의 심성이 자신을 모질게 대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라서 그런 행동을 시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주원은 예전의 누나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한떨기 가련한 청순하고 꽃같은 누나를 아무에게도 주기 싫어 졌다.

세상에 남자는 모두 비디오에 나오던 개새끼들로 느껴졌고 그러한 사내들에게 아까운 누나를 절대로 주기 아까워 졌다.

게다가 누나의 알몸을 본 후론 스스로도 그런 자신을 정당화 하며 주체하지 못하는 누나에 대한 탐심에 물들어 갔다.

오죽하면 몇일 안돼는 꾸는 꿈마다 누나가 나와서 알몸으로 딩구는 꿈을 꿨겠는가.

하지만 당연하다시피 금기인 친누나와의 육체적 탐심에 눈이 먼 주원의 지금 모습은 제 정신이라고 감히 생각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몸은 소년이였지만 정신은 피폐할때로 피폐한 주원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비뚤어져 엇나가 버린 것이다.

마치 자신만이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정신적이나 육체적인 사랑을 해줄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주원은 자신의 방에서 나와 누나의 방으로 갔다. 하지만 방안에 누나는 없었다.

주원이 두리번 거리며 누나를 찾기를 한참여.. 마당 빨래줄에 이불을 널고 있는 누나를 볼 수 있었다.

주원은 슬리퍼를 찾아 신고 한참 빨래 널기에 열중하고 있는 누나를 뒤에서 꽉 껴안았다.

"허억! 놀래라!"

"누나.. 사랑해.."

"원아.. 놓아줘. 누가 볼라.."

"응.."

주원은 순순히 누나를 놓아주고 몸을 돌리는 누나를 정면에서 꽉 안았다.

"허읔! 원아... 제발..."

"흐흐.. 미안.. 빨래 널고 내 방으로 와.."

"......응."

주원은 다시 누나를 풀어주고 집안으로 다시 들어 왔다. 다시금 느껴지는 부드러운 누나의 몸과 체향에 한껏 행복감을 느꼈다. 이층으로 올라 갈려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주원은 테이블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응답을 한다.

"여보세요?"

"주원이냐? 할애비 집으로 오려무나 네..네가 사준 복권이! 글쎄! 십사억! 그러니까! 십사억!"

"할아버지 침착하세요. 거보세요. 복돼지 맞다니깐요.."

"헐... 거참.. 네 녀석은 낮 뚜꺼비 같다니깐... 아무튼 할애비 집에 오려무나."

"네.... 곧 갈께요.."

주원은 과거의 기억에 따라 어렵사리 여러곳을 전전하며 번호를 찾아 헤메며 겨우찾아낸 복권번호임을 알고 있었기에 무덤덤한척 했지만 속으론 '대박이다!' 하는 기쁨이 넘쳤다.

전화를 끊고 조금 기다리니 미영이 문을 열고 들어 온다.

미영은 거실에 서 있는 주원을 보고 작게 미소지어 주자 미영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누나의 꼭 안아 빙글 돌았다.

"원아!"

"누나누나! 사랑스런 나의 누나! 우리 복권이 당첨이래!"

미영은 자신을 한바퀴 안아 돌린후 세워준 주원이 뜬금없이 외쳐대는 말에 어리둥절해 한다. 그런 미영을 아래위로 훝어보고 외출해도 될만한 복장임을 확인한 주원이 누나의 손을 잡아 끌고 현관으로 향했다. 그런 동생의 이끌림에 대책없이 끌려가는 미영이 소리친다.

"원아! 왜 이래! 어디 가려고!"

"응? 아! 우리 복권 당첨 됐다니깐! 할아버지가 오래!"

"응? 아아아! 그 복권?"

"그래. 그 복권."

그렇게 주원과 미영은 나란히 손을 잡고 뛰다시피 외할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현관바깥에 서서 기다리던 외할아버지는 달려온 손주들의 손을 감싸쥐고 집안으로 들어가 주원의 명의로 된 통장에 든 14억을 보여주곤 흐뭇해 했다.

미영은 놀라서 손으로 입을 막은채 말을 잊었고 주원이 당연하게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어 댔다.

"저.. 할아버지.."

"왜그러냐? 주원아?"

"이렇게 큰돈은 지금 당장 필요 없어요."

"그렇지? 그럼 어떻게 할까? 땅이나 살까?"

"이 통장 할아버지가 찾을 수 있죠?"

"아암.. 이 통장 만들때부터 잘 아는 계장이 개설해 줬고 이 할애비가 도장하고 비밀번호도 알고 있는걸.."

"그럼요. 이 돈으로 신진로에 있는 명성빌딩 아시죠?"

"응? 그 건물은 낡아서 오래 안 갈텐데?"

"뭐 건물 못 쓰겠으면 허물면 되죠. 그래도 그 건물이 부지가 넓어요."

"하긴 그 건물이 워낙 오래되서 그래.."

"그럼 그걸 사세요."

"그래. 알았다. 녀석 그건 언제 알아 보고 다녔누.."

"참! 그리고 집에 돈 좀 있으세요?"

"응? 주원이 용돈이 없어? 애비가 안 챙겨주든?"

"아니 그거 말고 제 맘대로 어느정도 쓸 수 있는 돈이 필요 해서요.."

"그..그래? 우리 주원이만큼 믿음직한 녀석이 있을려고.. 잠깐만.. 있어 보거라."

이미 그동안 외할아버지를 확실히 구워 삶은 주원의 말에 고종수 옹은 장롱 깊숙한 곳에 손을 넣어 현금 뭉치를 꺼냈다.

"얼마를 주랴?"

"그냥 되는 대로 주세요."

"욘석아! 네가 그러지 않을꺼라 보지만, 돈 생겼다고 막 쓰면 안돼!"

"네네.. 걱정 마세요."

"흘흘흘.. 하긴 내 죽으면 다 네 녀석 줄꺼긴 하지만 흘흘흘..."

예전의 삶에선 사기꾼을 만나 주원에게 물려주기는 커녕 빚까지 져 버렸던 고종수옹이였다. 그래서 생각 날때마다 들러 외할아버지를 챙기는 주원이였고...

주원은 퍼뜩 그런 생각에 미치자 할아버지를 보고 말했다.

"할아버지 친구분중에 이상현이란 사람있죠?"

"응? 아! 이부자?"

"네. 맞을 꺼에요."

"그런데 이부자는 왜?"

"그 사람 조심하세요. 할아버지. 사기칠 가능성이 높아요."

"으응? 설마.. 이부자는 그런 사람이 아닐텐데.."

"할아버지도 참.. 원래 사기꾼은 절대로 사기꾼처럼 안보이는거에요. 아무튼 그 사람과는 친하지도, 아니 아예 이야기도 하지 마세요.."

"허허.. 기특한 우리 손주말이니 안 들을수도 없고.. 생각해 보마."

주원은 다시 미영의 손을 잡고 나머지 한손엔 외할아버지가 챙겨준 현금뭉치가 든가방을 들고 움직였다.

하지만 웬걸... 또 다시 궁전으로 향하는 주원....

미영은 또 동생이 자기를 끌고 모텔로 향하자 뜨악해 졌다.

"원아... 안돼..."

"누나! 나만 믿어."

주원의 그 말에 누나는 알짤없이 한껏 긴장된 몸짓으로 다시금 모텔에 끌려 들어오고야 말았다. 모텔에 들어서서 문을 잠군 주원은 멍뚤하니 신발도 안 벗고 서 있는 누나를 번쩍 안아 들어 안으로 들어 갔다.

"꺅!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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