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컴인 1-37
리컴인 (프롤로그)
사방이 무성한 활엽수로 뒤덮인 그림같이 멋스러운 별장이 계곡을 끼고 자리 하고있다. 하지만 몇 주일동안 인적이나 들락임이 없어서 웬지 으스스한 풍경이다. 밤이 되면 얼핏 불빛이 비추는걸 보아 누군가 살고 있는것 같다.
그러한 어찌보면 한가롭고 평화로운 별장의 가옥들 사이로 갑자기 인기척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위장색으로 온몸의 옷을 차려 입고 무광도색을 한 총기를 들 괴한들이 별장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나직한 무전음이 들어 온다.
[칙... 알파팀 연쇄 살인범의 은신처는 확보 했는가?]
[칙.. 네. 현재시각 19시32분 곧 돌입 시작 합니다.]
[칙... 범인은 무장을 하고 있다 여의치 않으면 임의대로 사살하라.]
[칙.. 알겠습니다. 통신 종료.]
한편 별장안 지하실의 은닉룸에서는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전면의 대형 티브이를 시청하고 있다. 아랫도리를 깐채 거친 숨을 내쉬며 용두질을 하고 있는 걸 보아하니 한참 화면의 음란 비디오를 보며 자위중인것 같다.
사내의 충혈된 눈알로 주시하고 있는 비디오 화면에서는 여자 세명과 남자 다섯명이 지금 남자가 있는 장소에서 한대 엉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난잡한 그룹섹스를 벌이고 있다.
중년의 육덕이 넘치는 여자와 20대의 한창때의 화려하거나 청순한 젊은 여자들은 어딘가 닮은 꼴이라 한 가족으로도 보인다.
가끔씩 카메라샷이 이동되며 성기가 결합해서 들락날락이는 화면이 클로즈업되고있다.
"씨발... 내게 한마디만 해줬어도 저런 꼴 안 당했을텐데. 니미 씨발! 저런 꼴을 당해도 좋은가 보네 눈이 풀려 가지고. 씨발..."
남자는 비디오를 보며 용두질을 치다가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분기어린 욕설을 내뱉는다. 비디오에서는 여자들의 교성과 맨살이 부딫히는 소리가 끊없이 실랄하게 들려 온다.
[아! 아학! 더! 더 쎄게!! 어흑! 엄마!]
[크크크.. 개년들 더럽게 보채네. 헉헉. 승철아! 이제 바꿔서 하자.]
비디오에서 그룹섹스를 하던 한 삼십대의 남자가 중년의 여자를 뒤에서 박다가 옆에서 그 딸로 보이는 20대 여자를 한쪽 다리를 세운채 뒤에서 자지를 격렬하게 박고 있던 남자에게 획 밀치며 말한다.
여자들중에서 굉장히 아름답고 잘빠진 여자를 탐하던 그 남자는 인상을 쓰며 댓꾸를 한다.
[얌마! 이 년은 오늘 내가 전담해서 끝내주기로 했잖아!]
[야야! 한번만 우리 예쁘니 미애한테 싸게 해줘! 내일 내 차롄데 그때 한번 양보하께 크크크...]
미애라는 무척 아름답고 늘씬한 여자에게서 자지를 뽑은 승철이라는 남자는 가볍게 뽀얗고 곡선이 미려한 미애의 엉덩이를 찰싹찰삭 때리며 더 빠르게 박아본다.
'하윽.하윽..아!아!'
[에이! 시발.. 조금만 더하면 싸겠는데.]
[크크.. 시간도 많은데 벌써 싸재끼면 너만 손해야. 크크.]
남자는 그제서야 미애란 여자에게 힘차게 한번 자지를 박더니 다시 빼고 뒤에서 안고 있던 미애의 가슴을 놓아주고 멍하니 서 있는 중년의 여자를 테이블위에 엎어놓고 뒷치기를 하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왼쪽으로 돌아가자 다른 한쪽에서 20대 중반의 화면속의 음란한 광경에 어울리지 않는 청순한 외모의 여자를 벽치기 자세로 밀어 부치며 자지를 박던 남자가 보인다. 마치 마네킹처럼 눈에 촛점이 없고 사내의 거친 삽입에도 신음도 내지 않는 여자의 빰을 때리며 사내가 불만에 찬 얼굴로 말한다.
'짝!'
[씨바! 이 년은 석녀같아. 어떻게 된게 보지는 벌렁벌렁 하는데 쌕쓰는 소리도 없이 나무토막처럼 재미 없게 하네! 미영이 개년아! 소리 질러봐 어서!]
[크크. 그년은 원래 그래. 병신 니가 처음이라 잘못 고른거지 크크. 변기로나 쓰는게 좋아. 크크크...]
[석태야. 미영이 저년 아직도 조교 덜 됐냐?]
비디오 화면이 휙 돌아 가며 다른쪽 소파를 비추자 알몸의 두명의 남자가 테이블에 놓여진 양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인상이 호남형인 남자가 테이블위의 안주를 집어 먹으며 말한다.
[미영이 그 여자는 포기해라. 내가 두손 두발 다 들었다. 혜숙이 애미년하고 미애는 별 한거 없이 조교 되던데 미영이 그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개선의 여지가 없더라.]
[크크 병신! 어떤 여자든 맡기기만 하면 발정난 암케로 만들수 있다더니?]
소파에 앉은 사내는 남자의 핀잔에도 느긋히 몸을 뒤로 젖히며 말한다.
[그년은 시작이 별루였어. 여자는 알아서 벌려야 되는데. 지 동생때문에 벌려준대다가 용주패거리가 그 새끼 바르는 발라서 입원까지 시키는 바람에 그 이후로도 반항만 하잖아.]
비디오를 시청하던 남자가 갑자기 용두질을 멈추고 부르르 떤다.
"씨발... 좆같은 새끼들.. 이미 회쳐서 죽여 버렸지만 다시 죽이고 싶네."
남자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 비닐로 성의없이 싼 제법 큰 시뻘건 고기뭉치들이 보인다. 이미 형체도 잃고 피범벅이라 무슨 고기인지 알 수도 없는 고깃덩이를 보며 남자가 입맛을 다신다.
"크크크.. 개 같은 새끼들.. 죽여도 분이 다 안 풀리네 씨발..."
남자는 고개을 돌려 여자와 남자의 신음과 떡치는 소리가 요란한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고 소파앞 테이블에 놓인 여러권의 노트들을 뒤적이더니 소리내어 읽기 시작한다.
"크크크크... 누나의 일기장.. 개씨발... XXXX년 XX월XX일 동생이 요즘들어 계속누구에게 맞고 들어 온다. 얼마나 맞았는지 얼굴도 알아 볼 수가 없다. 조심스레물어 보았지만 짜증만 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엄마는 또 다른 남자가 생겼는지 얼굴도 보기 힘들다. 아빠는 언제쯤 집에 들어 오실까.. 걱정되어 잠이 안와 별구경까지 해야만 했다. 내일 용주한테 물어 볼까...."
"씨발... 용주를 만나서 동생이 맞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용주는 동생이 일진 들에게 찍혀서 매일 상납을 해야 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내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다시 돌아 와야만 했다. 집에 돌아와 멍하니 앉아 있는데 용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가지 해결법이 있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진들 회식때 나와서 술잔을 돌리라고 한다. 그러면 동생을 괴롭히는 일이 없을꺼 라고 한다. 낮에 내 몸을 자꾸만 훝어 보던 용주의 태도가 마음에 걸린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술자리에 참석하는건 문제가 아닌데 웬지 불안하고 무섭다."
남자는 읽기를 그만두고 테이블 한쪽에 놓인 양주를 병째로 벌컥벌컥 들이 마신다.
안주도 없이 마신 양주의 쓴맛에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숙여 신음을 내 뱉는다.
"씨발... 그렇게 나가서 일진들에게 돌림빵도 당하고 사진도 찍혔지.. 개 자식들!
그 새끼들 다 찾아 내지 못한게 아쉽네! 크흐흐흐흐.."
남자는 책을 다시들고 휘리릭 넘기더니 한페이지에 멈춘다.
"XXXX년 XX월XX일 ..... 오늘도 불려 나가 낯선 남자들에게 하루 종일 시달렸다.
밤 늦게 들어 오니 엄마가 머리채를 잡고 빗자루로 나를 때렸다. 어디서 화냥질을하고 들어 오냐고 아프게 때린다. 나는 할말이 없었다. 타의에 의해서든 창녀짓을하고 왔기 때문에 엄마에게 어떤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죽고만 싶다.. 하지만... 내가 자살하면 동생을 더 해꼬지 할꺼란 그들의 말에 죽을수도 없을것 같다. 요즘 동생이 나를 보는 눈치가 다른것 같다. 아아... 나는 어떻하면 좋을까 어떻게 해야 될까.."
남자가 씩씩거리며 읽던 책을 집어 던지고 테이블 옆에 줄지어 세워진 양주병들을 사방으로 던져대며 괴로움이 묻어나는 괴성을 내 지른다.
"아아아악! 씨발! 한마디만! 단 한마디만 해주지 그랬어! 그랬으면 마지막 그 꼴은 안 당했을것 아냐! 엄마도 누나도 미애도 다 똑같아! 왜 날 못 믿어! 내가 누구 때문에 맞고! 참고! 살았는데! 아아아아악!"
그때였다. 지하로 통하는 문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박살나며 깡통하나가 데구루굴러 들어 온다. 그제서야 괴성을 지르던 남자는 잽싸게 옆짜리에 놓인 M4 소총을 나꿔채며 벽쪽으로 뛰어 들어든다. 한편에 세워진 양주 장식장과 캐비넷등을 쓰러뜨리고 뒤에 숨는다.
[끼익! 나주원! 당신은 포위됐다. 무기를 버리고 양손을 머리에 올리고 투항하라!
반복한다. 나주원! 당신은 포위됐다. 무기를 버리고 양손을 머리에 올리고 투항하라! 다시한번 반복한다......]
남자는 강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루가스에 기침을 격하게 해대며 상의를 북 찢어바닥에 흥건한 양주에 적셔 코와 입을 가리며 머리에 동여 맨다.
입구쪽을 보며 남자가 시니컬하게 웃으며 자조적으로 말한다.
"크크... 이제 끝장낼때가 온건가... 되돌아 가버리기엔 너무 늦었지. 개도 거의 다 잡았고 이젠 이 세상에 미련도 없다 병신들아.... 지난 세달동안 우리 가족들의 비사를 알아내고 통한을 풀며 내 마지막을 예감했지.. 크크크... 엿 같은 세상!
정작 필요할땐 외면 하더니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여길 찾아 냈군. 여기까지 찾을 정도면 저 개새끼들의 지난 일들도 다 알아 냈겠지? 크크크크.. 그래봤자 고깃덩이가 되어 버렸지만. 크크크크... 자아.. 이제 마지막 쑈 타임 인가...."
남자는 소총의 안전레버를 내리고 뚤린 입구문쪽을 향해 아무렇게나 난사해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타타타타!]
"캬캬캬캬! 다 죽이고 여긴 나뿐이다. 날 죽이기 전에는 못 잡아 간다아!!"
[타타타타타!]
남자는 탄창이비게 쏘아 대던 소총을 내려 놓고 주머니를 뒤지더니 지포 라이터를 꺼내서 뚜껑을 열어 라이터를 켜더니 바닥에 흥건한 양주가 독한 향기를 풍기는 바닥에 던지며 다시금 소총을 든다. 바닥에 떨어진 지포 라이터가 독한 양주에 옮겨붙은 불이 순식간에 실내에 화염을 일으키며 퍼트려져 간다.
"크크크. 그래도. 애먼 특공대 잡을 필요는 없지.. 하지만 우리 가족의 치부는 다없애고 갈련다. 가장 큰 치부인 나도 이만 없어져야 하겠지.. 크크크크"
남자는 주저 앉아 소총의 총구를 입에 물고 눈을 감더니 손가락에 힘을 준다.
[탕!..... 풀썩....]
그렇게 한 가정의 끔찍하고도 불행한 복수혈전이 끝나 버렸다. 여전히 음란한 살색 화면을 내 보이던 대형 티브이가 실내의 열기에 끝내 터져 버리고 남자가 모아온 비디오 테입, 흩어진 온갖 알몸 사진들이 붙타오르고 머리가 터져 바닥에 누은 남자도 함께 타오른다.
한쪽 구석에 놓인 퀘퀘한 냄새의 정체 모를 고기덩어리들도.
그렇게 희대의 연쇄 살인마는 다음날 일간지에 크게 실렸다.
하지만 피해자의 일부가 유력가의 집안이나 권력가의 피해자가 무수히 관련되어 있어 불특정 다수를 살해한 죄질이 극악한 정신병자의 연쇄 살인으로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인터넷 상으로 피해자들의 면면히 알게 모르게 퍼졌다. 일부 간신히 집요한 연쇄살인마인 나주원의 추적에서 도피를 성공한 일부 나대는 인간들이 의도적으로 자신만 쏙 뺀 진상을 밝혀 한때 물의를 빚기도 했다.
평범한 단독주택 2층방의 더블배드에는 한 소년과 한 소녀가 나란히 누워 곤하게 자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소년의 얼굴은 붓기로 한껏 부풀어 퍼런 멍이 얼굴 곳곳에 물들어 있었다.
그 소년의 옆엔 부드러운 소재의 원피스 차림의 귀엽고 앳된 10대의 소녀가 소년의 한팔을 껴안고 자고 있다.
소년은 부풀어 오른 얼굴의 근육이 한동안 각각의 살이나 된듯 따로 움직이더니 갑자기 숨이 찬듯 온갖 인상을 쓰며 괴로워 하다가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푸하!!"
소년은 부은 얼굴탓에 다 떠지지 않는 갸름한 눈커플 사이로 눈을 뒤룩뒤룩 굴리다가 옆에 누은 소녀를 보고 놀라 한껏 눈을 치떠 본다. 그러다가 무언가 몸의 이상을 느낀듯 얼굴을 감싸 쥔다.
"으읏! 왜 이렇게 얼굴이 쓰려! 그런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야!!"
"으으응... 오오..빠... 가지마..."
상반신을 일으켜 세운 소년의 자리를 눈을 감은채 더듬던 웅얼거리는 소녀를 보고 다시 한번 흠칫 놀라는 소년이였다.
"미....애? 맞나? 어엇! 이 꼬마가 미애?"
소년은 옆으로 누은 소녀를 바로 눕히더니 떨리는 손을 뻗어 조심스레 얼굴을 만지며 살펴 본다. 그러다가 자신을 손을 보며 다시 한번 놀란다.
"어..어떻게.. 나는 분명 죽었는데! 이 작은 손은 도대체!!"
소년은 앉은채 방안을 살피며 두루두루 살피더니 한쪽 벽에 걸린 한장씩 찢어 내는 달력을 보고 경악을 한다.
"저건 분명!! 내 방에 날마다 미애가 찢어 주던 달력!! 날짜는 XXXX년 XX월 XX일!
가만가만 XX월 XX일이면! 이런 시발!!! 누나!!!!"
소년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입고 있던 잠옷을 찢다시피 벗고 츄리닝을 찾아 걸친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던 소녀를 보더니 얇은 이불을 끌어 올려 덮어 주고 쏜살같이 대문을 박차고 달려 나간다.
소년의 두눈은 붉은기로 가득차 이글이글 타오르듯 했고 두발은 100미터를 질주하는 육상선수와 같이 빠르게 놀리고 있었다.
소년은 지리에 익숙한지 쉬지도 않고 20여분을 내달려 한적한 주택지대로 들어서더니 꽤 큰 고급 주택 앞에 서서 한동안 숨을 고른다.
"헉헉.. 내.. 이 개자식들 또 잘 만났다. 후욱! 제발 늦지 않았으면.."
소년은 중얼거리며 주택담을 둘러 본다. 담에 붙어 놓여 있는 재활용 철수납시설을 보고 다가간 소년이 훌쩍 그 위로 뛰어 올라 덩크 슛을 하듯 크게 뛰어 올라 높은 담장에 매달린다.
소년은 힘겹게 담 창살을 붙잡아 매달려 바둥거리며 팔힘만으로 담위로 올랐다.
근처 조경수를 향해 뛰어 내리자 소년의 무게에 눌려 조경수가 짜뿌라지며 안전한 착지장소가 되어 준다.
이렇게 담을 넘어 뛰어내린 소년은 이빨을 벌리고 으르렁거리며 달려오는 셰퍼드경비견을 향해 마주 달리며 힘차게 점프해 정확히 개의 옆머리를 차 버린다.
'팡!'
[케엥!]
무척이나 숙달되어 보이는 깔끔한 킥에 골이 흔들린 경비견은 바닥에 드러누워 발버둥을 친다.
소년은 근처에 놓여있는 장식용 멧돌을 들더니 머뭇거림도 없이 그대로 개를 향해내 던진다.
'퍽!'
[케엑!]
소년은 멧돌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아 회생불능의 개를 외면하고 그대로 달려 주택의 현관문을 열려다 잠시 멈칫 한다. 주위를 살피던 소년은 한쪽의 간이 골프연습대로 가서 놓여진 골프채를 집어 휙휙 휘둘러 본다.
소년은 골프채를 들고 현관으로 가서 조심스레 현관레버를 돌려 본다. 다행히 경비견만 믿고 있었던듯 현관이 잠겨 있지 않았다. 잠시 눈을 번뜻인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으로 주위를 둘러 보며 2층으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간다.
어디선가 나직하지만 애절한 소리들이 들려 온다.
"제...제발.. 이러지 말아.. 꺄악! 아악!"
"야야! 니가 가린다고 니 몸이 가려지냐! 쌍년아!"
"크크.. 이거 생긴거 하고 다르게 몸이 진짜 괜찮은데?"
"미영아. 우리 알고 보면 괜찮은 놈들이야. 반항해 봤자 너만 맞아 아프니깐 말로 할때 시키는대로 하고 알아서 벌려라? 이미 네 몸도 우리가 다 봤거든? 그만 가려대고? 크크.."
소년은 소리가 들리는 방쪽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다. 다시금 들려 오는 한 껏 빈정거리는 투의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듯한 사내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쓰읍... 처녀 맞겠지? 자! 누가 구멍 먼저 뚫을래? 규칙 알고 있지? 처녀 뚫는 놈은 한달동안 나이트 쏘는거? 어때? 내가 한달 나이트 댈테니 니들이 양보해라?"
"미친새끼! 고작 한달 가지고 저런 청순미녀의 처녀를 꿀꺽할려고 하냐! 병신.."
"뭐? 석태 이 씹쌔기 뒈질래? 그럼 니가 나이트 한달 대! 새꺄!"
"한달 나이트 대는게 별거라고? 내가 댄다! 크크크 그럼 잘 먹을께!"
"야야! 씨발.. 나도 처녀 좀 먹자. 돈 없는 놈 서러워서 살겠나!"
"아! 영주. 니가 이년 작업 했지? 그런데 어쩌냐? 규칙이 그런걸? 대신 네가 두번째로 하게 해줄테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마라. 크크크."
소년은 소리가 들리는 방문 앞에 서더니 도어를 소리안나게 열어 보더니 잠겨 있자 뒤로 물러서 자세를 갖추더니 힘껏 발을 내지른다.
[쾅! 와직!]
문은 소년의 강한 앞지르기 킥에 안쪽을 향해 반쪽으로 꺽여 들어 간다. 동시에 '깜짝이야'란 표정의 눈을 휘둥그레뜨고 놀란는 소년 네명이 쪼개진 문사이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소년은 급하지도 않은 동작으로 차분히 쪼개진 문을 젖히더니 천천히 들어온다.
"너너! 호구새끼가 여긴 어떻게!"
"씹새끼! 적당히 패서 집에 보내 줬더니 겁도 없이 여길 왔네!"
"주.주원이?"
소년은 방한쪽 구석에서 찢어진 옷가지로 벌벌 떨며 자신의 알몸을 가리고 있는 자신의 누나를 힐끗 보고 이를 으득 간다. 고개를 돌려 무감정한 표정과 목소리로 소년들을 향해 말한다.
"지금 누나만 내주면 조용히 돌아 가겠다."
"미친 새끼! 영화 찍냐? 겁도 없이 우리집에 와서 문도 깨부수고 와서 뭐라고? 조용히 돌아 가시겠다?"
"암암.. 돌아 가셔야지. 찌질이 호구주제에 감히 우리 즐거운 시간을 방해한 죄로 넌 좀 맞아 죽어 줘야 겠다."
소년은 한껏 비야냥 거리는 네 소년을 보며 골프채를 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야 니들 답지!"
"아악! 비겁한 새끼 무기를 휘두르다니!"
"어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