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27)

재미있지 않은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행동 하나 하나에 선과 악을 구분시켜 놓고, 적당히 범위를 만들어 적절하게 해도 되는 악행, 적절하게 무시해도 되는 선행을 서로가 서로에게 용납한다.

그러나 그 선을 넘으면......?

단순!! 무식한!! 방법으로 선을 넘은 자들에게 비난의 도끼, 사시미, 채찍, 몽둥이 등을 들이 덴다. 그 것도 사람의 수만큼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고, 그 것이 심했다고 느끼는 지 세상은 넝마처럼 너덜너덜해진 이에게 밥도 주고, 격려의 힘도 준다. 어떤 격려? 밥 먹고 힘내서 무진장 터지라는 격려...

그러기에 세상은 살만한 것인가?

한 쪽이 몽둥이 뜸질을 하면, 다른 쪽이 위로를 해 주니까?

"..............."

지혜는 보경의 음부를 수건으로 조심스레 닦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의 음부를 닦아 준다는 것. 그리 유쾌한 일은 되지 못하였다.

"후........."

생각보다 음액의 양은 많았다. 그리고 보경의 음부에서는 아직도 음액이 흘러나오는 듯했다. 탁탁한 음액의 냄새가 거실에 가득한 듯했다.

생각 같아서는 그대로 두고 싶었다.

아니, 그녀를 흔들어 깨워 직접처리 하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대신 보경의 뒤처리를 해주고 있었다. 안방에서 아들이 잠을 자고 있기에, 또한 보경의 꿈속에서도 느끼고 있을 그 절정의 포근한 여운을 방해하고 싶지 않기에....

"..........."

대충 보경의 음부와 그 부근, 그리고 소파를 닦은 지혜는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팬티를 손에 들고서 조심스레 보경의 몸에 입혔다.

갸냘픈 체구.

약해 보이기만 한 보경의 몸에 옷을 입히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래도 맥없이 자는 사람이라 힘들거라 생각했던 지혜는 생각보다 싱겁게 보경에게 옷을 입히자 스스로도 다소 놀랐다.

마지막으로 지혜는 보경을 소파에 길게 눕히고서 탁자 위에 있는 술병과 잔 등을 치웠다. 어느새 시간은 4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 * * * * *

6시--

--딩동.....딩동......--

지혜는 동식의 아파트 차임벨을 눌렀다.

머리가 아팠다. 밤을 세웠기에 그런 것인지, 아님 술기운의 끝자락에 찾아오는 것인지 모를 두통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누구세요.....?"

문안에서는 바로 응답을 했다.

"저 예요..."

지혜가 말했다. 분명 남편은 인터폰을 확인도 하지 않고 지금 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을 것이다. 밖에 사람이 오면 그는 무조건 문부터 열었다.

--철컹...---

"어.......? 당신......."

동식은 뜻밖의 손님에 놀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몸은 어떠세요..?"

"응.....? 괘.. 괜찮아.. 하루 푹 자고 났더니.. 지금은 가뿐해.."

"아침 드셔 야죠..?"

"응...? 응... "

동식은 멍청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며 아내의 길을 터 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조금 전 차임벨에 동식은 보경이 찾아온 줄 알았었다. 아니, 새벽 5시가 넘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그의 뇌리 속에 떠오른 것은 자신의 집에 아침 일찍 올 것같은 보경이었다.

"어쩐 일이야.....?"

주방으로 향하는 지혜를 보며 동식이 말했다.

"편찮으시다 해서요..."

"아니야... 그냥 가벼운 감기 몸살이었어......"

"예........"

"그런데.. 누구에게 들었어...?"

"보경씨에게 서요..."

".............?"

치부를 들킨 사람처럼 뜨끔함을 느끼며 동식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런 동식을 보며 지혜는 미소를 짓고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

이미 주방의 식탁에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이미 내가 했어... 당신도 같이 먹어......"

뒤따라 온 동식이 아내에게 말하며 그녀 곁을 스쳐 그릇이 있는 쪽으로 갔다.

"아뇨... 괜찮아요. 여기에 오기 전에 간단하게 식사를 했어요."

"그래......"

동식은 손에 쥐었던 그릇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 모습은 마치 할 일이 갑자기 사라진 사람의 허탈한 모습 그 것이었다.

"식사하세요......."

지혜는 의자를 빼내어 자리에 앉았다.

그녀로서는 남편이 집에 있을 때 그녀가 하던 행동 그대로 할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동식은 그런 아내가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응.....? 응.... 그러지....."

동식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다.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내가 보경에게 연락을 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보경이 아내에게 했을 것이다.

왜.......?

단지, 감기 몸살에 걸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많이 고생했나 보군요."

"응......?"

"많이 수척해 지셨어요."

".........."

동식은 대답대신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어색한 미소. 십 수년간을 함께 살아온 사이이다. 그리고 떨어져 산지는 10일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혼을 한 것도 아니고, 싸움으로 인한 별거상태도 아니다.

단지, 회사 업무를 핑계삼아 동식 자신이 회사 근처로 집을 옮긴 것에 불과하였다. 적어도 아내에게 밝힌 표면상의 이유는 그랬다. 물론, 정상적인 이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그 누가 들어도 집을 얻어 완전히 살림살이를 마련한 이 모습에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언제 말을 들은 거지..?"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동식이 말을 꺼내었다.

그러나, 묻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아내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경위는 알고 싶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은 그렇게 동식에게 지시를 하였으나, 지금의 이 어색함이 동식은 더 싫었다.

"약 5시간 전쯤 인 것 같네요...."

"5시간 전.....?"

"예......."

".........."

그럼 밤 1시가 아닌가? 무슨 급한 일이라고, 밤 1시에 연락을 한단 말인가? 동식의 머리 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 말을 하려 전화를 했다던가...?"

동식은 보경이 지혜에게 다른 용무가 있었기를 바랬다.

"전화는 하지 않았어요."

"........?"

"직접 찾아와서 말했어요. 그리고, 찾아온 용건 중에 당신도 있었고요."

동식은 수저를 내려놓고서 지혜 뒤쪽에 있는 벽을 응시하였다.

[차라리.... 소설책 이야기나 할 것을......]

뒤늦게 대화의 소재거리가 떠올랐다.

무슨 소용...

밝혀질 것이라면 밝혀 질 터... 다만, 모르는 체 넘어가는 것도 나쁠 것은 없었다. 혼자만의 착각일지라도 때론 좋을 수도 있는 법. 행복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

"언제 돌아갔지...?"

"아직 우리 집에 있을 거예요. 술에 많이 취했거든요."

"술......?"

"예... 당신이 나두고 간 위스키를 거의 다 마셨어요."

"............!!!!"

모든 것이 확실해 졌다.

더 이상 아내에게 동식이 물어 볼 필요는 없을 듯 했다. 비록, 마네킹 같은 아내의 모습에서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해도, 보경을 굳이 만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아내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내가 비겁했어......"

동식이 나직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죄송해요."

"..........."

동식은 잠시 아내에게 시선을 던졌다가 이내 자신 앞에 있는 국으로 떨구었다. 보경이 끓여놓은 국이었다.

[괜한 일을 했군........]

답답함이 가슴 가득 밀려왔다. 집을 나온 후, 몇 일이 흘렀을 뿐이지만, 그래도 동식은 그 기간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었다. 늘 가슴 한 구석에 걸려있던 아내에 대한 죄스러움과 함께 배신감이란 지독스런 고통은 수그러들고 있었던 터였다.

"여기 생활은 편안해....."

"예........"

"그리고, 몸살이 난 것은 회사에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어서야. 사실, 요즘 회사 일로 인해 서 다른 곳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어..."

"들었어요.."

"..........."

[별 말을 다 했나 보군.....]

동식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그녀가 자신과의 일도 말했을 것 같았다. 물론, 말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내가 그 것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나쁘지 않기에 눈치로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짐작은 짐작...

동식 자신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앞으로 오지 않아도 돼.... 가끔 내가 연락하고 찾아 갈 테니..."

".........."

당연한 말. 아니 연락 않고 찾아온다고 하여 뭐라 그럴 사람은 세상에 없다. 지혜는 대답 대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 정도는 해도 되겠지...?"

그러나 명확한 답변으로 듣고 싶은지 동식은 재차 질문했다.

"그럼요..."

"고마워......"

고맙다는 말. 그 것이 과연 자신의 집에 가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 아니 애초부터 아내의 허락을 얻어 자신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우스운 상황이었다. 분명, 세상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배를 잡고 비웃을 것이다.

왜......?

가족들은 자신의 노예인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은 자신만의 집이기에 그 들의 생활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가족 공동체. 그 곳에도 규칙이 있다. 단 2명으로 구성된 가족일지라도 규칙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규칙은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그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을 터... 따라서 서로간의 합의만 된다면, 그 어떤 가족의 규칙도 사회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을 것이다.

"보경씨의 집을 아세요...?"

지혜가 말했다.

"그 곳은 왜........?"

"아이들만 집에 있을 테니, 제가 가서 챙겨주려고요."

"...........!"

새삼 보경이 아내를 찾아가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뇌리에 떠올랐다.

"아냐.. 당신은 집에 가서 쉬어.. 내가 갈 테니.. 그 곳은 이 아파트처럼 찾기가 쉽지가 않 아. 초행길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거야."

"옛날 그 집이 아닌가요......?"

"가게를 열려고 이사를 했다고 해......"

"가게요....?"

"그래.. 의상실을 운영하더군."

동식은 마치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여자를 말하듯 했다.

"그럼 보경씨를 깨워야겠군요."

"집에 가서 그렇게 해.... 그럼 더 늦기 전에 출발을 해야겠군."

동식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 어색한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 동식과 대조적으로 지혜의 행동은 여전히 차분하였다.

월요일 아침.

거리는 분주했다. 어제 밤에 내렸던 비 때문인지 쌀쌀한 기운에 옷 속을 파고들었지만, 그럴수록 보경의 머리는 뜨거워졌다.

"............"

보도(步道)를 내려다보는 보경은 시선은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 했다.

[내가 무슨 짓을........]

밀려오는 후회.

후회와 수치심으로 자아가 산산이 조각나는 자괴감(自壞感).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싶었고, 될 수만 있다면 쥐라도 되어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

버스를 기다리며 보경은 눈을 감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자신을 욕하는 것 같았다. 그들 모두가 어제 밤 자신이 한 행동을 아는 듯 했다.

보경이 소파에서 눈을 떴을 때는 지혜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습관적으로 시계를 찾았다. 맞은 편 벽에 걸리는 시계는 7시 30분을 막 넘어서고 있었다.

"............."

어제밤...

순식간에 모든 기억이 다 떠올랐다. 자신이 했던 말, 자신이 했던 행위... 보경은 급히 이불을 걷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

옷은 입혀져 있었다.

다행일까?

그렇지 않았다. 분명하게 기억나는 어제 밤의 일... 지혜와 나누었던 대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떠들었던 말, 그녀가 보는 앞에서 자신이 행하였던 부끄러운 행위, 그리고 이루 표현하기도 힘든 절정의 환희.... 그리고 밀려드는 노곤한 피로감과 충족감, 그러면서 꺼져가던 의식...

이상하리 만치, 선명하게 기억났다.

[이 곳을 떠나야 해.......]

보경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일어 나셨어요.....?"

언제 주방에서 나왔는지 지혜가 소파에서 일어난 보경을 보며 인사를 건네었다.

"예...? 예에............."

보경은 당황하였다.

"몸은 괜찮으세요...? 어제 술이 과했던 것 같은데....."

"괘... 괜찮아요."

보경은 고개를 급히 숙이며 간신히 대답했다. 어찌해야할까? 그녀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도무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식사 하셔야죠..."

"아.. 아니 괜찮아요... 저... 아... 아이들 때문에 늦어서 이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멍하기만 하던 머리 속에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 것이라면 걱정 마세요. 남편이 가서 챙겨준다고 했으니까요..."

"예......?"

"아침 일찍, 남편에게 다녀왔어요. 감기는 다 낳았더군요."

"..........?"

도피처가 사라졌다는 듯, 보경은 멍하게 지혜만 바라보았다.

"식사하세요..."

지혜는 보경을 향해 싱긋 웃고는 주방으로 몸을 돌렸다. 자신과 민수는 이미 식사를 마쳤고, 아들은 학교로 갔다. 하지만, 보경이 있기에 아직 식탁에는 내어놓은 반찬이 그대로 있었다.

"아.. 아니에요.. 저 그만 갈게요..."

보경은 말을 하며 문 쪽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옷으론 밖에 나가시면 안 되요.... 가시더라도 갈아입고 가세요..."

"..........?"

지혜의 말에 멈칫하며 보경은 자신의 옷을 살폈다. 스커트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조금 구겨졌으나 흉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상의였다. 5개의 단추 중 2개가 없었다.

"........!!!"

"방에 보경씨가 입을 만한 옷을 꺼내 놓았어요. 갈아입고 가세요..."

지혜는 자신의 방을 가르치며 말했다.

"...예...? .예... 고마워요..."

보경의 얼굴은 온통 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지혜의 시선을 외면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

차창 넘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쁜 걸음들... 아침을 걸어가는 이들의 걸음은 바빴다. 제 각각의 목적지가 있는 사람들.....

모두들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

방향상실.

하루 사이 보경은 변해있었다. 아니 불과 8시간만에 그녀는 방향을 상실하였다.

겨우 8시간..

그 사이 세상에 대한 분노를 느꼈고, 세상을 조롱하고, 한 사람을 조롱하며, 극도의 쾌감과 끝없는 수치심도 느꼈다.

[어디로 가야 하지........?]

집으로 향하는 차이건만, 집으로 가는 그녀의 마음은 무거웠다. 아이들을 예전처럼 볼 수 있을지, 예전처럼 동식을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다른 한 면.

"............"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면보다 더 보경을 소름 돋게 하는 것은 지혜의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태도였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상당히 호전적이었던 어제 밤 자신의 태도를 가볍게 누르고, 그에 대한 반발심인지도 모를 그녀를 조롱하는 자신의 발언과 행동들은 자신의 원맨쇼로 만들어 버렸다.

어디 그 뿐이랴. 피로에 파묻혀 자신이 자고 있을 때, 동식의 집에 방문하여 그의 상태를 살피고, 자신의 아이들까지 동식으로 하여금 챙기게 하지 않았던가.

"후................"

완벽한 패배.

이 것이 전쟁이었다면, 저항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사라진 참패였다. 어디에 하소연을 할까?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할까? 다른 사람들에게 아들과 배꼽 맞추고 사는 여자가 있다고 떠벌리고 다닐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진실을 알아줄까?

자신은 절대 아들과 배꼽 맞춘 적도 없고, 아들이 없기에 그럴 수도 없다는 진실을..?

그런 것이 진실...?

[없었던 일.............]

그 길밖에 없어 보였다. 망각이라는 착각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하늘로 가버린 아이들의 아빠가 자신에게 선물해 주었던 망각을 다시 한번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그 것을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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