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27)

* * * * * *

해가 바뀌었다.

그러나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여전히 시끄럽게 세상은 돌아갔다. 생계를 위하여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 꿈을 이루기 위하여 뛰는 사람들, 연말이나 연시나 혹은 연중이라도 늘 흥청거리는 사람들...

그렇게 세상은 복잡한 소리들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걸까....]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동식의 손에는 몇 장의 서류가 들려있었다. 감원대상 명단과 징계대상자들에 관한 서류였다.

-띠...........-

"이사님 김홍식 인사부장님이 오셨습니다."

"들여보네요."

-딸깍......--

동식의 사무실로 들어온 김홍식 부장은 목례를 하고서 동식에게 다가왔다.

"지시하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저 쪽의 움직임은?"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는 듯합니다."

"..........."

"외려 축배를 들 기색이었습니다."

"그래...?"

"예....."

"그래야지... 축배를 들어야겠지. 회사의 비리가 벗겨지려는 순간이니...."

"아.. 그리고, 이지석 이사님이 오늘 저녁식사를 청하셨습니다."

"무슨 일로?"

"자세한 것은 잘 모름니다만......."

"........?"

동식은 김홍식 부장을 바라보았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이사님을 이번 기회에 대표로 밀어주시려는 듯합니다."

"무슨 말이야?"

"내일 모든 것을 밝히시면, 어차피 대표이사 자리는 공석이 됩니다."

무슨 말인지는 동식도 잘 알았다.

"아직 그 것까지 생각한 적 없어. 쓸데없는 말 그만두게.. "

"그래도...."

"그만 나가보게."

동식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의자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런 동식을 말없이 바라보던 김홍식 부장은 목례를 하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지혜의 외출은 요즘 들어 부쩍 늘었다.

오늘로써 연 3일째의 외출이었다. 지금 그녀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서...

그 곳에는 아들의 옷이 들어있었다.

"어... 엄마...!!!!"

학원 계단을 내려오던 민수는 복도에 서있는 엄마를 보고서 놀라 불렀다.

"......."

지혜는 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왠일이세요?"

민수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로서는 처음 격어 보는 일이었다.

"백화점에 들렀다가 네가 마칠 시간이 된 것 같아서 같이 들어가려고..."

지혜는 자신의 손에 들린 쇼핑백에 잠시 시선을 주고는 말했다.

"아... 그랬어요?"

"그래... 그런데...내가 기다린 것이 싫은가보구나."

"아..아뇨... 너무나 뜻밖이라 서요."

"그럼 다행이다..."

"안녕하세요?"

민수의 곁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던 상현과 동변은 지혜가 자신들에게 시선을 주자 일제히 꾸벅 인사를 하였다.

"민수 친구들이니...?"

"네... 같은 반 친구입니다."

"아.. 엄마... 소개할게요.. 이 쪽은 상현이고, 이 쪽은 동배예요. 상현이는 우리랑 같은 아 파트단지에 살아요. 여기로 이사올 때 제일 처음으로 사귄 친구죠."

"그래.. 그랬구나. 그럼 같이 가면 되겠구나.."

"저 저와 이 친구는 오늘 갈 곳이 있어서요."

상현이 지혜의 말에 얼른 말을 했다. 비록 친구의 엄마이지만, 모자간의 귀가 길에 어정쩡하게 동참하지 않으려는 생각에서 였다. 늘 얼굴을 맞대며 사는 가족이지만, 거리를 같이 활보하며 다닐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은 상현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상현은 자신을 바라보는 민수에게 짧은 눈짓을 보내었다.

"그래.. 그럼 언제 한번 놀러오렴..."

지혜는 아들의 친구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예...!!"

사내애들은 지혜의 말에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 갑작스러운 큰 소리의 대답에 지혜는 잠시 흠칫했으나 이내 상냥하게 웃어주었다.

상현과 동변은 지혜에게 인사를 하고는 이내 자리를 떠나 민수와 지혜의 앞에서 사라졌다.

"네 친구들을 보기는 처음이구나.."

걸음을 걸으며 지혜가 말했다.

"아.. 그랬나?"

"그래..."

민수는 한 번도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온 적이 없었다. 자신의 집을 보여주기 싫어서 이기 보다는 자신의 집에서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늘 민수의 놀이무대는 편안하게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나, 학교 혹은 편한 분위기를 가진 친구들의 집이었다. 그 중에서도 상현의 집은 그가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놀러갔던 곳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의 친구들을 엄마가 볼 수 있는 기회는 놀이터로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올 때문이었는데, 민수의 기억으로는 단 한번도 놀이터로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온 적은 없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귀가시간을 스스로 엄격하게 지킨 그였기에...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네...."

민수는 스스로 놀라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미안해..."

"예...?"

"내가 너에게 무심했던 같구나."

지혜는 정말로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 아니예요."

엄마가 심각한 표정이 되자, 그런 엄마의 표정을 처음 접하는 민수는 당황하였다.

"외려 제 친구들을 한 번도 엄마에게 소개시켜주지 않은 제 잘못이죠."

당황하여 사태를 수습하려던 민수는 자신의 말이 어딘지 어색하다는 느낌이었으나 달리 떠오르는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자식의 친구를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 있어서 잘 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자녀가 다 큰 성인이라면 몰라도 어리다면 아마 부모에게 더 큰 잘못이 있을 것임은 당연하지 않을까?

어느 덧, 지혜와 민수는 아파트 문 앞에 서있었다.

두꺼운 철문은 지혜 손에 들린 짧은 쇠조각이 두 번 움직이자 쉽게 열렸다. 그 것은 생각해 볼수록 재미있는 현상이었다. 그렇게 두꺼운 철판이 그리 쉽게 열린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거대한 세상에도 어딘가에 열쇠구멍이 있어 그 곳에 키를 꼽아 돌린다면, 너무나 어이없게 변하지 않을까?

-띠리리리.... 띠리리리......--

지혜와 민수가 아파트 내부에 들어서자 곧 전화벨이 울렸다. 지혜는 곧장 전화기로 다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나야...."

"예..."

"나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서 먹고 들어갈 거야. 그러니 민수랑 먼저 식사를 하도록 해."

"알았어요."

"아.. 그리고 술자리가 있다면 늦을 지도 몰라.."

"예..."

늘 그렇듯이 동식은 아내의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자신이 할 말만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아버지예요?"

"그래... 오늘 늦을지도 모른다는 구나.."

"예..."

엄마의 말에 대답을 하며 민수는 자신도 모르게 시계를 처다 보았다. 시간은 이제 겨우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민수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었다. 엄마와 단 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날에는 엄마와 자신만의 시간이 없었는 것은 아니었다. 어제도 그제도 민수는 엄마와 낮 시간을 함께 보내었었다. 그러나 그 것은 둘만 이 한정된 공간에서 숨을 쉬고있다는 묘한 느낌을 주는 오늘 같은 시간은 아니었다.

"............."

민수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왜?"

"아뇨... 아무 것도...."

언제나 그렇지만 엄마의 얼굴에서는 아무 것도 읽을 수가 없었다. 민수는 엄마에게 한 번 싱긋 웃어 보이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민수야..."

"예...?"

"이 것을 가져가 입어봐라."

지혜는 쇼핑백을 들어 내밀었다.

"제 옷을 샀나요?"

"그래..."

민수는 의외라는 듯 엄마에게서 소핑백을 받아 옷을 꺼내들었다.

"와~~~ 제가 사고 싶었던 옷인데... 어떻게 알았어요?"

"그랬니? 다행이다.."

"엄마와 나 사이에 텔레파시가 통했나 봐요?"

"그랬나?"

지혜는 아들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웃어 보였다. 사실, 그 옷은 여점원이 권하는 것을 그냥 산 것에 불과했었다.

"입고 나올께요."

"그래..."

방에 들어온 민수는 재빨리 옷을 벗었다.

".......!"

바지를 벗던 민수는 자신의 불룩하게 솟은 팬티를 보았다. 발기하여 있었던 것이다. 그저 잠시 전에 조금 흥분된다는 아주 약한 느낌을 받았을 뿐이었는데....

"....."

생각해보니 민수는 벌써 15일 째 금욕을 하고 있었다. 엄마와 가졌던 두 번째의 정사 이후 단 한번의 수음행위도 없었다.

절정을 느끼며 그대로 잠들어버린 엄마와의 두 번째 정사.

그 생각과 오늘 엄마와 이 공간에 둘만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민수는 흥분이 더 하였다. 이제 성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듯 맹렬한 기세로 달아올랐다. 그와 더불어 민수의 심장 박동도 자신의 귀에 들릴 정도로 뛰었다.

"........."

난감한 일이었다. 새 옷을 입고 나가야 하건만.....

민수는 침대 위에 걸터앉아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엄마와 비록 성관계를 가졌고, 앞으로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관계에 있지만, 관계를 가지려는 상호간의 합의와 준비도 없이 혼자만의 흥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고 싫었다.

그러나 민수의 느낌대로 그 것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직 멀었니?"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밖에서 지혜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 됬어요."

어쩔 수 없다. 민수는 그렇게 생각하고 새 옷을 입었다. 옷은 몸에 딱 맞았다. 그래서 민수의 발기된 성기를 불룩 허니 바지위로 드러내고 있었다.

".........."

방문을 나서기 전 민수는 다시 한번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보았다. 느낌이 그런 건지, 실제로 그런 건지 유난스럽게 자신의 불룩한 하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것은 그 것대로 민수에게 묘한 감흥을 주었다.

"어때요?"

심호흡을 하고 방문을 나선 민수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있는 엄마를 향해 한 바퀴 돌며 물었다.

"괜찮구나..."

"그래요? 고마워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래.. 그런데.. 바지가.... 좀 작니?"

"바지요?"

예상했던 대로였다.

"아.. 아니예요. 딱 맞아요."

"........."

아들의 말을 들으며 아들을 지켜보던 지혜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거 비싸지 않아요?"

어색해진 민수는 얼른 화재를 돌렸다.

"바꿀까?"

"예..?"

동문서답같은 지혜의 말에 민수는 갈피를 못 잡고서 반문하였다.

"밖에서도 그러면 곤란할 것 같아서..."

"아........."

민수의 얼굴은 금새 달아올랐다. 수치스러운 것을 들킨 사람 마냥...

"들어가서 벗어 가지고 와라. 내일 가서 바꿀테니..."

"예...."

민수는 얼른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었고, 엄마와의 관계를 보더라도 그럴 하등의 이유가 없건만, 이상하게 민수의 붉어진 얼굴은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여기요.."

민수는 바지를 담은 쇼핑백을 엄마에게 건네었다. 여전히 민수의 얼굴에는 붉은 홍조가 남아있었다.

"너무 부끄러워하지마..."

"알아요..."

민수는 엄마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혜도 그런 아들에게 상냥한 웃음을 지었다.

"힘들겠구나..."

".....?"

"그... 곳 때문에...."

"아....하하......... 조금은요.."

".........."

"하지만, 그건 힘든 것이라 보다는 귀찮은 거죠..."

"그러니...?"

"예... 남들보다 표시가 많이 나니까요..."

민수는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었다.

"남들 보다?"

그러나, 민수의 그 쑥스러운 말이 지혜에게는 낯선 말이었다.

"예... 남들은 이 정도로 표시가 나지는 않는데....."

"........."

"왜... 그러세요?"

지혜가 한동안 말이 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자 민수는 의아하게 물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지혜의 말은 민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네 성기 남들보다 많이 큰 거니?"

"예..?"

"많이 크냐고...."

"조...조금은 그런 편이죠."

민수는 당황하여 몸둘 바를 몰랐다. 비록 엄마와 성관계를 맺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실이 지금처럼 이런 일상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할 정도로 민수를 개방시키지는 않았었다.

아직 민수에게는 성행위와 일상사는 분리되어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민수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를 흘깃 쳐다보았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지금 엄마에게 성행위를 요구를 할까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민수의 머리를 스쳤다.

지금 만약 기회를 놓친다면, 분명 민수는 시간을 들여 엄마와 눈빛을 마주치며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욕망을 은연중에 알리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

"저.... 엄마....."

"........?"

"지금 가질 수 있을까요?"

"무엇을?"

"엄마와의 관계를....."

민수의 음성은 다소 떨렸다. 두 번째 관계를 가질 때에는 담담했건만 지금 민수의 음성과 분위기는 그때와 판이하게 달랐다. 그러한 민수의 심정을 대변이나 하 듯 다시금 민수의 얼굴은 달아올랐고, 심장이 쿵쾅 거렸다.

".........."

지혜는 아들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

순간, 민수는 긴장하였다. 근래 가깝게 느껴지던 엄마가 한없이 멀게 느껴졌고, 그 느낌은 관계를 가지전의 엄마에게서 느꼈던 범접할 수 없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아주 생소한 느낌이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민수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 알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이러한 느낌을 가질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인데...

"........"

지혜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녀도 일종의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예상도 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아들의 말에 쉽게 답을 해줄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혼란 속으로 그녀는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아들인지도 모르고 경험했던 아들과의 시작, 그것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평소에 하던 그저 일상적인 사색거리 정도였을 뿐이었다.

아들이 요구할 거란 것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아들과 두 번째 관계. 그 관계에서 그녀는 생에 처음으로 오르가슴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 강렬한 절정의 환희. 그녀는 행복을 느꼈고, 만족 혹은 충족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 두 번째도 그녀에게 아무런 상처를 주지 않았다. 외려 그로 인해 아들을 처음으로 가깝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신경이 더 쓰였고, 아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유심히 살폈으며, 아들 또래의 남학생들을 눈여겨보았다.

두 번째 이후 아들에게 은연중에 신경을 쓰는 동안 그녀는 외출이 잦아져갔었다.

[뭐지.......?]

지혜는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혼란을 막을 수가 없었다.

무엇이라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뭔가가 깨져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

민수는 엄마를 불렀다.

".........."

그러나 생각에 빠진 지혜는 말이 없었다.

"엄마!!!"

민수는 조금 더 큰 소리로 불렀다.

"응......응?"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현실로 돌아온 지혜는 놀란 듯 아들의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

아들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던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아들의 시선을 피해 아들이 앉은 옆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싫으시면...."

"........."

"싫다고 말씀하시면 되요."

"........."

"억지를 부리진 않을 거니까요."

민수는 말을 천천히 끓어서 말했다. 그 동안에도 지혜는 여전히 말없이 아들 옆의 빈자리만 응시하였다.

"............"

민수는 여전히 엄마에게 시선을 보내었다. 아무런 반응도 없는 엄마. 아마 그 것은 거절의 뜻이리라 민수는 생각했다. 그러나 왠지 그런 엄마의 태도가 민수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다행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거절의 뜻으로 알고.. 저는 제 방으로 갈께요."

"........"

"죄송해요. 괜한 말을 드려서..."

민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떼려하였다.

"아.. 아냐..."

"예..?"

"내가 미안해..."

".....?"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그랬을 뿐이야."

"다른 생각이라니요?"

"아무 것도...."

"........"

"네 말과는 상관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지혜는 아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먼저 씻을 테니, 그 동안 커튼을 치고, 문의 잠금 장치를 확인해 줄래?"

"예.?......예....."

민수는 엄마의 순간적으로 달라진 모습에 또 다시 당황했다. 그러나 그런 민수의 모습을 뒤로하고 지혜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민수는 엄마가 들어간 안방 문을 잠시 바라보았다. 뭔지 모를 공포감이 느껴졌으나, 이내 떨쳐버리고 엄마의 지시대로 커튼을 치고 문의 잠금 장치를 확인하였다.

지혜의 샤워는 간단했다.

이미 오전에 한번 한 터라, 길게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샤워를 마치고 안방으로 들어온 지혜는 이부자리를 깔고서 그 위에 얇은 여름용 요를 하나 더 깔았다. 두 번째 아들과의 관계 때에 자신이 흘렸던 땀과 음액을 대비한 것이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이런 것이 전혀 필요 없었다. 땀을 흘릴 정도의 격렬하고, 긴 시간을 필요치 않은 남편이었고, 자신 역시 남편과의 관계에서 흘리는 음액은 아주 극소량이었거나, 전무하였기에...

"........."

이부지리를 깔고 그 위에 까운만을 입고서 앉은 지혜는 왠지 처량하고, 서글픈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화장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에 더욱 확실해졌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지혜는 거울 속 자신에게 물었다.

"풋~~~~!"

웃음이 코를 통해 나왔다.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분명히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일 것이다. 두 번째까지만 해도 머리로만 이해되던 그 것이 지금 지혜는 조금씩 가슴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

순간 지혜는 도리질을 쳤다. 그로 인해 단정히 빗겨 내린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긴 생머리가 일순간에 헝클어졌다.

가슴이 답답해져만 갔다.

-딸깍... 쿵.....--

아들이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혜는 천천히 숙인 고개를 들어 거울을 처다보았다. 그 곳에는 처량하게 앉아있는 여인이 있었다.

이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지혜는 자세를 고쳐 앉고서, 천천히 머리를 손으로 단정하게 하였다.

-딸각............--

"오래 기다리셨어요?"

문을 열고 들어온 민수가 말했다.

"........."

아들과 마주쳤던 시선을 지혜는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핑계로 피해버렸다. 그 것은 아주 자연스런 행동이었으나, 민수가 예전과 다른 엄마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자신과 마주쳤던 눈빛에 스며있던 뭔지 모를 불안감.

"............"

민수는 조용히 엄마의 곁으로 다가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전과는 달리 전혀 편하지가 않았다. 무슨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의 기분이라 할까... 분명 자신의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데, 그 것을 민수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싫으면 싫다고 하세요..."

".........."

지혜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계속하여 머리만 매만지고 있었다.

지혜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예전이라면 쉽게 해결을 했을 것이지만 지금 그녀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거실에서 아들에게 허락을 했을 때만 하여도 지금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었는데....

"..............."

"머리카락 상하겠어요."

".......?"

지혜는 아들의 말에 시선을 보내다가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보내었다.

"........."

"싫으신 가보군요."

".........."

"알았어요. 그만 둘께요."

민수는 긴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였다.

"잘.........."

"........."

"모르겠어."

".....?"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나두 잘...."

"........"

그리고, 둘 사이에는 긴 침묵이 이어졌다. 지혜는 이제 까운의 한 자락을 만지작거렸고, 민수는 그런 엄마의 손놀림을 보았다.

"말씀해 주실래요?"

"정리가 안돼..."

"답답하군요."

민수는 어둠이 약하게 깔린 방안을 둘러보았다.

"그냥......"

"......."

"복잡해... 복잡하기만 해..........."

천천히 지혜는 말을 열었다. 조금 전과는 달리 그녀는 상당히 안정되어 가는 듯했다.

"너에 대한 생각.... 너에 대한 느낌...."

"........."

"그 것이 혼란스러워..."

"어떤 것이요?"

"그 것을 알 수가 없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인데...."

지혜는 시선을 아들의 눈에 보내었다. 그녀의 눈빛은 이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그 곳에는 슬픔이 담겨있었다.

"왜 그러세요?"

"몰라...."

".............."

"너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

슬픔을 머금은 눈에는 이제 이슬이 맺혀갔다.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슬픔이 전해졌을까? 민수의 가슴도 울렁거렸다. 자신의 엄마의 고운 눈에 보이는 이슬이 민수의 가슴을 찔렀다. 그 슬픔을 이해할 것도 같았다.

민수는 엄마에게 다가가 와락 끌어안고서 그대로 이부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이어진 긴 키스....

키스를 하는 지혜와 민수 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들을 슬프게 할 아무런 유형적 근거는 하나도 없는데도 두 모자의 눈에서는 계속하여 눈물이 흘렀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면, 이들의 이 급변하는 감정 변화에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어찌 그러지 않을까...

도덕의 관념으로 이해도 안 되는 둘의 관계...

정서적으로도 공감할 수 없는 둘의 관계를 누가 이해하여 그들 눈물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느새 지혜와 민수는 알몸이 되었다. 그들의 몸을 가렸던 까운은 바닥에 힘없이 가라앉아 있었고, 그 옆 이부자리 위에서는 알몸이 된 모자의 몸이 뒤엉키었다.

"하.......하........"

지혜의 입에서는 이미 거친 숨이 흘렀다.

"훅..........후........."

아직 본격적인 행위를 시작도 하지 않은 민수의 입에서도 거친 호흡이 나왔다. 어찌 그러지 않으랴. 온 힘을 다하여 서로의 몸을 부비고, 매만지는 데...

민수의 한 손은 입과 함께 엄마의 가슴에 머물렀고, 다른 한 손은 다리 사이 음부에 들어가 있었다. 그 음부에 들어간 손은 지혜의 엄청난 다리의 조임과 하체의 떨림을 고스란히 받고 있었고, 민수의 머리는 지혜의 두 팔에 의해 강한 힘을 느껴야만 했다.

"아.........."

지혜의 입에서는 신음이 흘렀다. 지난 15일간 이런 것을 지혜 역시 바랬었다. 다시 한번 그 절정의 환희를 느끼고 싶었던 그녀였다. 그러나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단 한번도 그런 절정의 환희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불만은 없었다.

비록 절정의 환희를 느끼지 못할지라도 그녀는 지난 15일간이 행복했었다. 소중한 무엇인가가 생겼다는 느낌. 그 것이 아들이라는 확신도 없고, 추측도 해보지 않았지만, 소중한 것이 있다는 느낌... 그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즐거울 수 있었다.

"아........"

지혜는 아들이 자신의 음부를 힘껏 빨자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그리곤 팔을 양옆으로 벌려 아무 것이나 잡았다.

그 것은 아들의 하체였다.

지혜는 아들의 하체를 자신의 얼굴 쪽으로 잡아당겼다. 커다란 아들의 성기가 눈에 보였다. 그 것은 거대한 몽둥이로 그녀에게 느껴졌다. 그 것도 아주 매력적이 몽둥이.

지혜는 그 것을 잡고 입으로 빨았다.

처음부터 뿌리 끝까지 빨 수는 없었지만, 귀두를 머금어 혀로 간지럽히거나, 빨대로 쥬스를 마실 때처럼 볼이 속 들어가도록 빨기도 하였다. 그녀로서는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책에서나 읽었지 남편에게도 해 줘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물론, 남편이 원한 적도 없었지만...

"아음........"

민수는 자신의 성기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느낌에 잠시 엄마의 음부에서 입을 떼고 몸을 경직시켰다. 아직 성기에 대한 입의 자극은 민수에게 쾌감이라 보다는 하나의 고통이었다. 몸 속의 질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강렬한 느낌. 더군다나 서툰 민수의 엄마가 해주는 자극은 애무라고 하기보다는 학대에 가까웠다.

"아윽........"

민수의 입에서는 고통을 이기는 듯한 고통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뒤이어 몸을 경직시키고, 비틀었다. 그런 와중에도 모순되는 학대의 쾌감은 민수에게 전해졌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민수는 절정에 도달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엄마의 입에서 몸을 떼었다.

"으으음......."

아들의 성기가 사라지자 지혜는 무언가를 찾는 듯 손을 옆으로 펼쳐 허우적거렸고, 몸 속에서부터 울리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민수는 엄마의 다리를 잡고서 무릎을 굽혀 양옆으로 벌린 다음 그 사이에 몸을 위치시키고서 엄마를 바라보았다.

"으으음........"

환상의 세계로 빠진 듯 그녀는 눈을 감고서 몸을 꿈틀거렸다. 그 모습에서는 도저히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색에 도취된 색녀의 모습이랄까...

그 모습은 민수를 한 층 더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미 너무나 환상적인 몸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민수는 엄마에게 한없는 자극을 받는데, 그런 환상에 빠진 표정과 모습은 민수로 하여금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사로잡히게 하였다.

-스윽-------

세 번째라 그런지 아니면, 우연인지 민수는 쉽게 엄마의 입구를 찾아 몸 속으로 자신의 팽창된 몸의 일부를 집어넣었다.

뿌듯한 감촉이 성기를 통하여 민수의 몸 전체에 퍼졌다.

"으으.....아.........."

지혜는 자신의 하체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에 등을 활처럼 휘며 긴 신음을 내었다. 전 보다 더 강렬한 느낌이었다.

"......!!"

그러다 불현 듯 지혜는 누을 떴다.

"시.. 싫어.. 싫어........!!!"

갑작스럽게 지혜의 입에선 거부의 소리가 터졌고, 그녀의 손은 아들의 몸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생각하지 않은 몸의 반응이었고, 말이었다.

지금 자신의 몸 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 사람이 아들이라는 순간적인지가 그녀의 내부에서 알 수 없는 소용돌이를 치고 있었다.

"싫어... 나갓!! 나가------"

지혜의 몸부림은 완강했다. 민수는 그런 뜻밖의 엄마의 반응에 당황하였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이상하게도 엄마의 거부반응이 민수에게는 하나의 자극이 되어버렸다.

"흐흐흑......흐흑......."

이제 지혜의 입에서는 흐느낌의 소리가 났고, 눈에선 다시금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 상황이 싫었다. 그러면서도 좋았고.....

감정의 기복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녀의 내부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어느 쪽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강력한 마찰을 빗으며...

그런 엄마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민수는 이제 성관계에 도취된 눈으로 행위에 돌입하고 있었다. 허리가 위 아래로 움직였고, 그럴 때마다 살과 살이 부딧히는 소리가 났다. 제일 처음 엄마와 관계를 맺을 때 들었던 그 소리, 그 감촉이 민수의 몸에 전해졌다.

"끄윽... 끄윽..........."

이제 지혜의 입에선 목 메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지혜의 몸은 아들의 몸 동작에 맞추고 있었다. 허리가 아들의 동작에 따라 리듬감을 타며 육체에 느껴지는 쾌감을 점점 배가 시켰다.

"헉...헉........"

어느새 민수의 입에서는 거친 호흡소리가 들렸고, 곧 절정이 임박하였음을 느끼며 민수는 더욱 강하게 자신의 하체를 엄마의 몸에 부딧혔다.

"헉~~~~~~!"

절정은 순식간에 민수의 몸을 엄습하였고, 잠시 후 지혜의 몸도 활처럼 휘는 듯 하더니 이내 경직되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선 눈물만 흐를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였다.

* * * * * * *

조금 전부터 내리던 진눈개비는 이내 비로 변하여 거리를 촉촉이 적셨다.

그런 거리를 베란다에 서서 지혜는 멍한 눈으로 응시하였다.

오늘 그녀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었다. 아니 벌써 5일째 그녀는 맥이 풀어진 모습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손 길이 가지 않은 집안에는 먼지가 쌓였고, 늘 향긋하던 집안의 내음이 다소 쾌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동식과 민수.. 모두 바라만 볼 뿐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다. 동식은 동식의 나름의 이유로, 민수는 민수 나름의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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