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27)

* * * * * * *

거리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가능 해의 아쉬움 때문이지 북적였고, 각종 매체들은 한해에 대한 평가와 새해에 대한 기대들로 연일 시끄러웠다.

"여보... 내일 출근할 때 입을 옷가지들 좀 챙겨 줘."

동식이 거실의 소파에 앉으며 주방 쪽을 보며 말했다.

"안 들어오실 건가요?"

지혜가 주방에서 나와 말을 했다.

"응... 아무래도 아침에 들어오느니... 그게 낳지 싶어.... "

"예...."

"그리고 혹 모르니까 모래 아침 것까지...챙겨."

"알겠어요."

동식은 아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의 시선은 민수가 켜 놓은 TV 쇼프로에 가 있었다.

"예.. 알았어요."

"민수야... 정신없다. 다른 것 좀 틀 수 없냐?"

동식은 아내의 대답을 무시하고서 아들인 민수에게 말했다.

"예.."

민수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체널을 천천히 한 칸, 한 칸 넘겼다. 어릴 적부터 익숙해진 습관과도 같은 것이었다.

"후.. 전부 연말의 분위기에 들떠서는......."

동식은 혀를 찾다.

"한 쪽에서는 축제분위기고, 다른 쪽에서는 사람이 죽어 쳐져있고...되었다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봐라."

묘한 허무감을 느끼는지 동식이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지금 동식이 가려는 곳은 초상집이었다. 자신과 입사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김현우 부장이 결국 오늘 저녁에 숨을 거둔 것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자신과 짧으나마 대화를 나누었는데...

"......"

허무감이 가슴을 내리 눌렀다.

'눈물도 없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 그였다. 조금 전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그의 부인이 전화를 했을 때만해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이런 저런 지시를 알려주며, 위로를 하던 그였건만, 지금 동식의 얼굴에는 쓸쓸함과 인생에 대한 공허함이 짙게 베어있었다.

[불쌍한 친구......]

동식은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뒤로 졌혔다.

동식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처음 만난, 김현우는 고아였다. 그의 일생의 꿈은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고,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었다. 권력 욕심도, 재물 욕심도 전혀 없는 그에게 그 꿈만큼은 아주 욕심이 강했었다.

동식은 눈을 감았다.

친구의 모습들이 하나 하나 떠올랐다. 35살이 되어서야 좋은 여자라며 자신의 아내가 될 이혼녀를 소개시켜주던 모습, 자신에게도 부모님이 생겼다며 장인장모를 좋아하던 모습, 두 딸을 얻었을 때 싱글벙글 거리며 회사의 업무를 보던 모습, 아내의 생일과 자식들의 생일 그리고 처가와 자신 가족의 모든 기념일 때마다 단 한 번의 빠짐이 없이 선물과 작은 행사를 준비하던 모습, 죽음의 그림자가 온 몸에 드리웠는데도 가족과 자신을 보며 웃음을 지으며 자신은 너무나 행복하다며 말하던 모습......

단, 한 번도 화낸 적이 없는 그 친구의 모습이 동식의 가슴을 찔렀다.

동식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죽음도 웃으며 맞이했을 친구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릴 수는 없었다.

차거운 냉수로 얼굴을 씻으며 동식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눈물도 없다는 평가를 받게한 자신의 감정을 동식은 꽉 부여잡았다.

"준비되었어요."

동식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지혜는 작은 가방을 손에 들고서 말했다.

"그래....알았어."

"정말 식사를 더 하시지 않겠어요?"

친구의 부음 소식을 식사 중에 받은 터라 동식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

"괜찮아... 그럼 문단 속 잘하고 있어."

아내의 손에서 가방을 전해 받은 동식은 곧장 문 밖으로 빠져나가 엘리베이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 돌아보지도 않는 동식의 뒤에서 지혜와 민수는 동식을 배웅하였다.

"식사 마저 해라... 새로 국 덮혀 놓았다."

"아뇨.. 괜찮아요."

동식과 지혜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사이 민수도 식사를 중도에 그만두었었다.

"정말 괜찮겠니?"

"예.."

민수는 소파로 가 앉았다. 그런 아들을 잠시 바라보던 지혜는 주방으로 가서 식탁을 정리하고서 거실로 돌아와 아들의 옆자리에 앉았다.

"요즘은 제 곁에 자주 앉네요."

자신의 곁에 앉은 엄마를 잠시 바라보던 민수가 말했다.

"응...?"

"별 것 아니예요. 그냥 생각나서요."

민수는 TV로 시선을 돌렸다.

"이상하니?"

"아뇨... 좋아요."

"......"

민수와 지혜 사이가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성으로서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지만, 그 사실이 둘의 외형적 모습을 크게 변화시켜 놓지는 않았다.

그저 작은 눈빛, 작은 대화...

지금 그들이 속삭이는 사랑은 그것이 다였다.

그러나, 아주 흡족한 사랑.

"그 아저씨........"

"누...구?"

"지금 아버지가 문상가는 곳......"

"그래...."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왠지 제 가슴이 아프네요."

"아주 선한 사람이니까...."

"......"

"심성은 그 보다 더 고운 사람..."

지혜는 김현우를 떠올렸다. 그는 그녀가 결혼 생활동안 동식과 민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접했던 사람이었다. 집에 사람을 거의 데리고 오지 않는 동식이 유일하게 스스럼없이 데리고 오는 사람이었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 김현우란 사람은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한 사람.

지혜의 기억 속에 그는 그렇게 남아있었다.

"한 번 꼭 찾아 뵙고 싶었는데....."

"......."

"지금... 그 아저씨를 찾아가는 것은 안되겠죠...."

".........."

TV는 요란하게 축제의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현란한 카메라 각도, 사람의 시각을 현혹하는 미녀들의 춤. 고막이 터질 듯한 괴성.

그렇게 세상의 한 쪽은 들떠있었다.

"저 엄마랑 자고 싶어요."

불현듯 민수가 말했다.

"......."

지혜는 말없이 아들을 응시하였다.

"......."

"지금...?"

"예...."

"그래...."

말과 동시에 지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엄마를 민수는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TV로 시선을 돌렸다.

같이 17년을 살았기에 아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교감일까? 민수는 엄마가 샤워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자관계로만 17년을 살았건만, 어떻게 이런 이성관계의 교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문득, 민수는 10여일 전 상현의 말이 떠올랐다. 몸과 마음과 정신이 하나가 되었을 때 사랑을 할 수 있고, 남녀 두 명이 그런 상태에서 서로 사랑을 하기란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다는 말.....

"풋~~~~~~!"

민수는 상현의 말과 학교에서 배운 '시너지 효과'란 말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며 어깨로 웃었다.

--솨~~~~~~~--

욕실에서 샤워기 물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민수가 샤워를 마치고, 속옷과 잠옷을 손에 들고 까운만을 걸친 채 안방으로 들어섰을 때, 안방에는 스탠드 불만 켜진 채, 이부자리가 펴져 있었고, 지혜도 까운만 입고서 그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방의 낮은 탁자에는 그녀의 속옷과 잠옷이 놓여있었다.

".........."

엄마와 눈이 마주친 민수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 짓으로 인사를 했다. 그런 아들에게 지혜 역시 고개 짓을 하였다.

이상한 인사.

민수는 시계를 보았다. 8시-

"너무 이르죠?"

"처음이니까.."

"........?"

민수는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곧 엄마의 말을 이해했다.

"한 번도 없었나요?"

"그래..."

"아버지는 굉장히 고지식한 분이군요."

"..........."

지혜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미소였다. 지금의 그녀 모습에서는 아들과 첫 키스하던 날에 보였던 그 흥분과 떨림마저 상상할 수 없었다.

"엄마도 저와 비슷한 가보네요."

엄마 앞에 앉으며 민수가 말했다.

"뭐가?"

"담담한 심정..."

"어쩌면..."

아들의 눈을 응시하던 지혜는 자리에 누우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잠시만 더 이야기해요."

민수는 엄마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

지혜는 아들의 말에 다시 바로 앉았다.

"팔이 가늘군요."

손에 전해져 오는 엄마의 가는 팔이 뜻밖이라는 듯 민수가 말했다.

"이상하니?"

"아뇨... 새로운 느낌이라서..."

"........"

"아주머니들 팔은 굉장히 굵어 보였거든요."

"그래...."

"만져봐도 되죠?"

"....."

지혜는 대답대신 짧은 고개 짓을 하였다. 그러나 그런 엄마의 반응이 일어나기 이전에 민수의 손은 이미 팔을 훑어 내리 듯 매만지고 있었다. 자신의 손이 보통 사람들 보다 조금 큰 것을 감안하더라도 까운 위로 느껴지는 엄마의 팔은 평소 생각하던 아줌마들의 팔이 아니었다.

"제 착각이었나 봐요...."

"......."

지혜는 아들의 눈을 응시하다 말고 돌연 자신의 까운을 앉은 채로 벗었다. 너무나 쉽게 벗겨진 까운.

민수의 눈에는 다시금 엄마의 스탠드 붉은 빛에 물든 나체가 보였다.

"아......!!!"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민수의 탄성. 다시 보게된 엄마의 나체는 민수에게 하나의 감동이었다. 욕망에 미쳐있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 민수는 인간의 몸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에 감동을 받았다.

화가들이 흔히 말하는 여인의 아름다운 선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비로소 그들의 말을 민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름다워요...."

"........."

"엄마의 선은 너무 고와요."

"선.......?"

"그래요. 선.... 엄마의 몸이 그리고 있는 선!"

"........."

지혜는 왠지 모를 만족감을 느꼈다. 남편에게도 늘 듣는 말이건만, 아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이상하게도 지혜의 가슴을 가득 채워주었다.

"마치 조각 같아요."

"........"

"그 것을 이제야 알다니... 일반적 상식으로 엄마를 평가한 제가 부끄럽네요."

민수는 황홀한 눈빛으로 엄마의 몸을 감상하였다.

"미안해요."

"뭐가?"

"엄마를 사랑한다면서... 제대로 엄마를 알지도 못한 점이...."

민수는 손끝으로 엄마의 얼굴에서부터 천천히 선을 따라 내려갔다. 볼과 턱을 지나 목을 타고 어깨를 넘어 팔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렸다.

"남들이 본다면, 욕하겠죠?"

"어떤 것을?"

"엄마와 저의 이런 모습을...."

"그럴 거야..."

"싫나요?"

"거부하지 않아..."

순간, 민수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고운 눈동자 속에는 아무런 의미도 들어있지 않았다.

아직 그녀는 창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저 창살 안에서 달라진 경치를 기쁘게 바라보고 있을 뿐.....

"힘들죠?"

"....?"

"이해해요... 그리고 받아들일 수 있어요..."

"무슨............"

"그러나.. 엄마...."

"........?"

"이거 하나는 약속할게요. 저는 기다릴 거예요. 엄마라는 여자를..... 언제까지나..."

그렇게 말한 민수는 상체를 앞으로 하는 듯하더니, 곧 엄마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두 번째 키스.

민수의 강인한 두 팔은 엄마의 몸을 안았고, 지혜의 두 팔은 아들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았고, 혀와 혀가 엉켰다. 민수가 엄마의 입 속에 혀를 넣어 감는 듯하면 이내 지혜의 혀가 아들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첫 키스의 황홀함이 그들에게 다시 다가왔고, 그에 덧붙어 짜릿한 전기가 둘의 몸에 흐르고, 몸의 세포하나 하나가 기지개를 펴고 살아 움직였다.

스르륵~~~~~~

지혜의 상체가 뒤로 넘어갔다. 그에 따라 민수의 상체도 앞으로 넘어갔고, 이부자리에 드러누운 지혜와 민수의 키스는 점점 격렬해져 갔다.

".........!!"

새로운 느낌에 지혜는 감은 눈을 떴다.

지금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충격이 자신의 몸을 엄습하고 있음을 지혜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것이 어디로 향할지도 알았다.

그 싫지 않은 느낌은 지혜의 몸은 서서히 달구었다.

"하.....하....하......."

아들이 입을 떼자마자 지혜는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그 것은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지혜는 아들의 몸을 손으로 자신도 모르게 어루만졌다. 생기 가득한 아들의 피부가 새삼스레 자신의 손끝에 느껴졌다.

엄마의 눈을 응시하던 민수는 곧 엄마의 목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천천히 목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너무나 부드러운 피부, 민수는 자신의 입술이 그 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민수는 엄마의 피부가 전해주는 그 부드러움과 자신을 매료시키는 향기가 좋았다. 그 속에 빠져 들어가고 싶었다.

갸냘픈 목을 따라 내려가던 민수는 엄마의 목과 상체가 만나는 지점의 작은 홈을 혀로 핥았다. 옴폭 들어간 그 홈에 혀를 넣고 간지럽혔다. 그리고 그 주위의 작은 고랑도 샅샅이 혀로 훑었다.

"........"

지혜는 몸을 꿈틀거렸다.

이상한 느낌. 아들의 행위에 지혜는 몸이 점점 달아오르고, 남편과의 관계 때처럼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민수는 아래로 내려갔다.

조금씩 말랑말랑하게 느껴지던 느낌이 가슴에 이르러서는 풍성하게 느껴졌다. 그 곳은 남자들이 꿈꾸는 에덴 동산이었다. 민수는 무의식적으로 에덴 동산의 정상을 찾았다.

".........!"

아들이 자신의 유두를 입에 머금고 빨자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추었다. 온 몸에 전기가 흘렀다. 그리고 그 것은 아들이 손으로 다른 유두를 잡고서 매만지며 비틀었을 때 전율로 변했다.

".....!!"

지혜는 이를 꽉 물었고, 손에 힘이 들어가 아들의 머리를 힘껏 부여잡았다. 옛날 남편이 강제로 읽혔던 책에서나 보았던 행동을 그녀 자신이 지금 아들에게 하고 있었다.

지혜의 호흡은 거칠었고, 몸은 점점 그 움직임이 커져갔다. 그로 인해 그녀의 하체에 약하게 걸쳐져 있던 까운은 완전히 벗겨서 바닥에 누웠다.

민수는 엄마의 유방에 집착하였다.

유감의 감촉을 모두 다 빼앗으려는 듯 얼굴 전체로 문지르고 손바닥으로 깜싸 잡았다.

민수는 행복했다.

지금 이 순간 지구가 망한다 하여도 그는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후.............."

민수의 입에서는 거침 호흡이 뿜어져 나와 엄마의 가슴에 그대로 부딪혀 부셔졌다.

얼마나 그렇게 했을까?

지혜의 가슴 전체에는 아들의 땀과 타액으로 젖었고, 벌겋게 가슴 전체가 상기되었다.

민수는 천천히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아직 엄마의 팔이 강하게 자신의 머리를 누르고 있었지만, 힘으로 그 강한 엄마의 힘을 밀어내며 아래로 조금씩 이동하였다.

그러면서 민수의 몸 전체도 천천히 엄마의 몸 위로 올라가면서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엄마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이 것이 본능일까? 민수와 지혜의 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옴폭 들어간 갈비뼈 사이를 지나, 팽팽한 엄마의 배에 도달하였다.

여전히 부드러운 살결, 민수는 그 곳에서 뱃놀이를 하듯 돌아다녔다. 지금 엄마가 자신의 양손을 엄마의 유방에 잡아두지 않았더라면, 그는 엄마의 배 이곳 저곳을 손으로도 매만지고 싶었다.

팽팽하고 전체적으로 움푹한 밋밋한 엄마의 배에서 민수는 엄마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작은 홈을 찾았다.

".........!"

신기했다.

민수는 엄마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너무나 당연한 지식이거만, 지금 그에게는 그 당연함이 새로웠다.

민수는 그 엄마의 홈에 혀를 넣었다.

".......!!"

알 수 없는 강렬한 전율에 몸을 꿈틀거리던 지혜는 순간 몸을 경직시켰다. 남편과의 관계에서조차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곳에 아들이 혀를 넣자 지혜는 이상한 수치심을 느꼈다.

"시... 싫어...."

여전히 몸을 뻣뻣하게 한 채로 지혜는 간신히 말했다.

하지만, 민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의 배꼽를 혀로 핥았다. 그러면서 엄마의 유두를 양손으로 조금 강하게 비틀었다.

굳어있던 지혜의 몸은 금새 꿈틀대었다.

"....."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굳게 다문 입을 벌렸다. 이전 보다 더 강한 전기가 지혜의 몸에 흐르고, 그 것은 지혜의 몸 전체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양다리로 아들의 몸을 감싸고,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하복부를 아들의 가슴에 문지르듯 부딪혓다.

"하..............하................"

지혜의 호흡은 이제 소리를 내며 방안으로 퍼졌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던 그녀였다. 성적인 흥분이란 것 자체를 모르고 지내왔던 지혜는 이제서야 그 성적 흥분이란 것이 이해가 되어갔다.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느껴졌다.

"..............!!!!"

지혜는 자신의 몸이 달아오른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 것은 애간장이 타는 느낌과 흡사하였다. 아주 어린 시절 부모님이 들에 나가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돌아오지 않을 때, 어린 마음에 느껴보았던 그런 느낌과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될 것만 같다고, 그렇게 간절한 마음이 임박해 옴을 그녀는 알았다.

그 간절함이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몸은 알고 있었다.

아들의 손에 잡힌 유두에서 계속하여 몸을 비틀게 하는 전기가 생산되었고, 아들의 혀가 쉴새없이 노니는 배꼽에서는 수치심과 감동이 일었다. 힘이 들어간 다리는 떨리는 듯하며, 엉덩이가 마치 독립적으로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움직이며 까실한 음모를 아들의 가슴에 문지르고 있었다.

"하.........하............"

점점 큰 소리를 내는 지혜의 호흡.

그건 하나의 응원. 민수는 엄마의 호흡에서 힘을 얻었고, 그녀가 일으키는 몸의 반응에 감동을 받았다.

겨우 2번째의 여성 경험.

성에 눈을 뜬 사춘기 이후로 줄곧 여성의 음부에 자신의 성기를 집어넣는 것만 생각해왔던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지 민수는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부드럽고, 좋은 쿠션감각을 주던 유방에서 민수는 조금 씩 손을 빼내어 엄마의 몸 선을 따라 아래로 내렸다. 땀이 베어 나온 엄마의 몸은 손끝에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건조한 피부를 유지했던 엄마와의 첫 관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손이 군살하나 없이 잘록한 허리에 도달했을 때. 민수는 그 허리를 부여잡고는 자신의 머리를 아래로 아래로 내렸다.

".....!!!!!!!!!"

조금 씩 아래로 내려가는 아들의 입이 느껴지자 지혜는 눈을 크게 뜨며 허공을 응시하였다. 지금 아들이 자신의 몸 어디로 가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런 경험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남편이 수없이 행하던 반복적 행위였고, 닳아 없어질 만큼 입으로 애무를 해주던 곳이었다. 아들 역시 그런 적이 있었다.

새삼 지혜가 놀랄 이유가 없었다.

세상 누구라도 가지려 작정한다면 기꺼이 거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이 순간 놀라고 있었다.

"................."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호흡을 멈추었고, 허리는 더욱 강하게 움직여 아들의 머리를 그 허리 놀림에 따라 움직이게 하였다.

음부가 달아올랐다.

불에 데인 것처럼 달아오른 음부에서 그녀 자신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열기에 아들이 데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들이 자신의 음모 하나 하나를 혀로 확인을 하듯 헤치는 것이 느껴지고, 음부의 갈라진 맨 위를 혀로 가르며 내려가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아............!!!!!!!!"

일시에 멈추었던 호흡이 그녀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오면서 긴 신음을 수반하였다. 희열이 그녀의 몸을 덮치고, 이전 보다 몇 배는 강한 전율이 세포 하나 하나를 확인하였으며,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훅....후~~~~~~~~~"

민수는 자신을 감싼 엄마의 다리의 힘과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엄마의 음부 쪽으로 당김으로 인해 호흡이 곤란하자 아주 거친 호흡을 엄마의 음부에 뿜어내었다.

숨이 막힐 듯한 음부의 열기에 민수는 현기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민수는 처음 엄마와 관계를 맺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넘쳐흐르는 음액, 스팀처럼 뿜어내는 열기, 자신의 얼굴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엄마 음부의 착감기는 흡인력.

민수의 얼굴 전체에 엄마의 음액이 묻어 번들거렸다.

".......!!!"

갑자기 민수의 몸에서는 참기 힘든 욕정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민수는 참았다. 아직 이 음부에서 더 놀고싶었다. 아니 부드러운 빨판같은 엄마의 음부가 너무나 좋았다.

"아........아............."

지혜의 입에선 이제 계속하여 신음이 흘렀다.

그녀는 애간장이 녹고 있었다. 첫 경험하는 처녀 마냥 무엇을 어찌해야 할는지 알지 못하고서 땀을 비오듯 흘렸다.

[이제... 다른 것을......다른....]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를 애원의 소리가 지혜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 때였다.

민수는 순식간에 엄마의 몸에서 자신을 떼고 일어나 속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까운의 앞을 벌리고서는 성기를 잡았다.

커질대로 커져서 고통마저 느끼게 하는 민수의 성기는 다급한 듯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스스로 요동을 치는 엄마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용이하지 않았다.

민수는 엄마의 다리 한 쪽을 잡아 자신의 어깨 부위로 잡아 올리고, 다른 반대편 다리를 몸으로 밀며 자신의 성기를 엄마의 음부에 대고서 입구를 찾았다.

숙--

순간, 민수는 귀두의 약간 밑까지 착감기는 느낌을 받으며, 엄마 몸의 입구를 찾아내었다. 감동이 전해졌다.

그러나 그 감동을 느끼기에는 엄마 몸 속에서 당기는 흡인력이 너무 강했다. 그는 엄마의 다리를 놓으며 자세를 바로 했다.

스윽------

허리를 내리자 뻐근한 감촉이 성기 전체에 퍼지며, 엄마의 몸 속 깊이 성기가 들어갔다. 처음과는 확연하게 다른 강한 조임에 민수는 첫 관계 때의 엄마와 너무 다름을 알 수 있었다.지금의 느낌만을 말한다면, 도저히 같은 엄마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

아들의 성기가 들어오자 지혜는 방이 울릴 정도의 크고 긴 신음을 내었다. 그녀의 머리 속은 텅 비어갔다.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 것이 무엇인지 알고싶지도 않았다.

"아......"

아직 아들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건만, 아들이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 직후부터 그녀의 몸놀림은 더욱 격렬해지며 혼자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었다.

"............."

민수는 호흡을 멈추었다. 그저 엄마의 몸 속에 들어갔을 뿐이건만, 그는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너무나 현란하고, 멋진 엄마 몸 속의 움직임과 자신의 몸을 죄이며 떠는 듯한 엄마의 몸의 파동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

민수는 이제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음을 알고서 상체를 낮추어 엄마의 몸 위에 엎드렸다. 땀에 젖은 물컹한 엄마의 가슴이 민수의 가슴에 느껴졌고, 이어 양팔이 민수의 등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욕정에만 미쳐있던 처음과는 달리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상황. 이제는 엄마에게 주도권을 줄 수밖에 없었다. 첫 관계 때에 했던 피스톤 운동은 지금은 엄마가 양다리와 팔로 인해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민수는 그저 주어진 조건에서 허리를 본능적으로 돌렸다.

살과 살이 부벼지고, 그 마찰로 인해 열기는 더욱 거세졌다.

비오는 듯한 지혜와 민수의 땀은 민수의 몸에서 지혜의 몸으로 지혜의 몸에서 하얀 이부자리에 떨어져 축축하게 적셨다.

"흡......아...........흡......으으음........"

"후......훅..........."

지혜는 소리나는 거친 호흡과 신음을 연속하여 내었고, 민수도 거칠게 호흡을 했다. 그런 호흡과 몸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는 방안을 후덥지근하게 만들었다.

지혜는 만족스러웠다.

생애처음으로 느껴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몸의 충실감을 느끼며, 처음으로 느끼게 될 절정의 환희 속으로 치달았다.

"아............윽....................."

순간, 지혜는 긴 신음소리를 내며 호흡을 멈추었다. 온 몸이 부서질 듯하고, 타 들어가는 듯한 절정.

지혜의 머리 속은 하얗게 비었다.

민수는 엄마의 절정을 쉽게 인지하였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엄마의 경직된 몸 깊은 곳에서 퍼져나오는 그 강렬한 울림과 자신을 부셔트릴 정도의 강렬한 팔과 다리의 힘으로 쉽게 엄마의 절정을 인지하였다.

그러나 그 것을 감상하기에는 그의 절정도 너무나 가까웠다.

"허헉..........!!!!"

민수는 엄마가 몸 속으로 강하게 조이는 성기의 느낌을 참지 못하고서 엄마의 몸을 힘껏 끌어안고서 엄마의 몸 속에 자신의 정액을 뿌리며 절정에 도달하였다.

절정은 환희였다.

그 무엇도 필요 없고, 더 이상 원하는 것도 없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단계...

어쩌면 불교 해탈의 경지는 이러한 절정의 영원-불멸의 연속일지도 몰랐다.

허무함을 주는 순간으로 끝나지 않을 진정한 절정을 위해....

구도자들은 수도를 행함에 아낌이 없을지 몰랐다.

절정에 대한 욕망.

그 것은 모든 것의 근원이요, 최상일 것이다.

사랑 역시 절정으로 가는 하나의 길....

민수와 지혜에게 찾아온 절정이 너무 강렬했음일까?

아니면, 절정의 환희에서 벗어나기 싫어서였을까?

지혜와 민수는 그대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절정의 환희 속에서 잠들었다. 아들은 엄마의 몸 위에서 엄마는 아들의 몸 아래에서 그렇게 몸을 엉키고, 설키고 너무나 달콤한 수면 속으로 빠졌다.

그렇게 얼마나 잠을 잤을까....

--띠리리리....띠리리리.....--

지혜는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1시를 향하고 있었다. 지혜는 전화를 받으려 하였지만, 아들의 무거운 몸에 눌려있는 몸은 그리 자유롭지를 못했다.

"........"

지혜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분명 전화는 남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전호를 받기 위해 자신의 몸 위에서 너무나 곤히 자는 아들을 밀쳐내고 싶지 않았다.

--띠리리리......띠리리리......띠리리리.......--

지혜는 눈을 감으며 아들의 등을 쓰다듬었다. 아들의 등에선 땀의 잔재인 소금기가 조금 느껴졌다.

".........."

지혜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홀가분한 만족감.

방안에는 여전히 자신과 아들의 정사 내음이 남아있었고, 오래 동안 아들에게 눌려있어 답답함과 아들의 몸에 의해 벌려진 다리가 불편했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퍼져 나오는 충실감은 그 모든 것을 잊게 하였다.

--띠리...............--

전화 벨 소리는 끝났다.

지혜의 머리 속에는 지금 차를 운전하여 집으로 향해 오고있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분명, 남편의 용건은 상복(喪服)을 가지러 오는 것이리라... 저녁에 남편에게 그 말을 할까하고 잠시 생각하다 그만 둔 지혜는 자신의 그 판단이 미웠다.

그 옛날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순간에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것처럼 이 순간을 망치고있는 남편에 대한 미움이 되살아났다. 그저 미움만, 그 옛날처럼 연민이나 허무함을 주지 않고 그냥 미움만...

"........."

지혜는 전신에 약한 힘을 주었다.

".....!"

순간, 지혜는 놀라움에 힘을 준 채로 가만히 있었다. 분명 아들의 성기가 자신의 몸밖으로 나와있어야 할 터인데, 지혜는 아직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아들의 성기를 느꼈다. 발기의 딱딱한 느낌과 힘찬 느낌은 아니었지만, 분명 아들의 성기는 자신의 몸 안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훗~~~~~~~!"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자신이 유일하게 알고있는 남편의 성기는 절대로 그럴 수 없었다. 몸매로 인한 것도 있겠지만, 그 튀어나온 배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자신의 몸 위에 누워서 발기되지 않은 성기를 자신의 몸에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았다.

지혜는 엉덩이에 힘을 주어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아들의 성기를 확인했다.

재미있었다.

언제나 자신의 음부에는 딱딱한 막대기 같은 남자의 성기만을 받아들였었는데, 지금은 말랑말랑한 아들의 성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다만, 음액이 말라버려서인지 하체를 조금 움직일 때마다 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오일....]

지혜는 남편이 사다 둔 오일을 떠올렸다. 남편이 건성으로 자신의 몸을 매만지다가 바로 삽입할 때 사용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세로는 그 오일을 가져올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설령 아들이 일어난다손 치더라도 상황은 같았다.

두려움은 없었다.

지금 당장 남편이 집안으로 들어와 그녀 자신과 아들의 이 모습을 본다고 하여도 그녀는 상관없었다. 남편이나 사회로부터 어떠한 대우를 받건 그녀에게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에...

지혜는 그 자세 그대로 즐거움에 빠졌다.

아들의 성기를 느끼며, 자신의 몸 속에서 아들의 성기를 쥐었다 푸는 것을 반복하였다.

얼마나 그렇게 했을까?

지혜는 자신의 몸이 약하게 달아오름을 느끼며 하체에서 전해지던 약한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풋~~~~~~~!"

자위행위란 단어가 떠올라 웃고서, 지혜는 아들의 몸을 살짝 끌어안았다. 그때 였다.

"으음............."

민수는 자세가 불편했는지, 아니면 지혜의 약한 몸놀림에 깊은 잠을 방해받았는지 몸을 뒤척이며 지혜 몸 위에서 내려와 옆에 누웠다.

-숙----

지혜의 몸에서 아들의 성기가 빠져나가는 것은 그렇게 쉬웠다. 지혜는 아들의 옆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다시 잠 속으로 빠진 듯 굳게 닫힌 눈, 오똑하고 두툼한 남성적인 코가 지혜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입술, 두꺼운 목, 근육으로 다져진 상체........

"......."

아들의 성기에 시선이 이르러서는 지혜는 다소 신기함에 빠졌다.

지혜로서는 처음 보는 남자의 성기였다. 남편과의 관계는 늘 어둠 속에서만 이루어졌었고, 관계가 끝나면 남편은 간단하게 뒤처리를 하고는 재빨리 옷을 입었고서 샤워를 하였기 때문에 볼 기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도 보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이렇게 생겼구나.....]

그녀는 신기한 듯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아들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음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아들의 것은 12-3cm 정도 되어 보이는 굵은 성기였다.

"........"

그녀는 신기한 듯 아들의 귀두 부분을 유심히 보다가 손끝으로 살짝 잡았다. 말랑말랑한 느낌이 손끝에 전해졌다.

전회벨이 다시 울린 것은 그 때였다.

--띠리리리......띠리리리.......--

지혜는 재빠르게 움직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나야.. 이번에는 받았군..."

"아까 전화도 당신이었나요?"

"그래...."

"제가 받으려할 때 끊어졌어요."

"그런 것 같았어. 나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야.. 한 15분 뒷면 도착할 것 같애."

"알았어요. 목욕물 받아놓을 께요."

지혜는 평소처럼 말했다.

"아냐.. 들어가는 것이 아냐..."

"그럼요?"

"상복 좀 준비해 줘."

"예.. 알았어요."

지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전화를 끊겼다.

지혜는 조용히 전화를 내려놓은 다음 누워서 자는 아들에게 다가가 수건으로 아들의 성기를 닦아주었다. 성기의 맥박이 지혜의 손에 약하네 느껴지는 듯했다.

아들의 성기를 다 닦은 지혜는 아들에게 덮으려 이불을 잡았을 때에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가 얼룩과 물기로 젖어 있음을 알았다. 땀과 자신의 음액이 남긴 흔적이었다. 지혜의 특히 자신의 하체, 즉 자신의 음부 아래에 있던 자리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그 곳은 자신의 액체만으로 얼룩진 곳. 아들의 성기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음부에 있었으니, 아들의 정액은 그 곳에 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몸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터....

새삼 아들과의 정사 때에 자신이 느낄 정도로 흘렸던 음부의 음액이 생각나 지혜의 얼굴은 다소 붉어졌다.

지혜는 자신의 음액으로 얼룩진 곳은 수건으로 덮은 다음 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서 까운을 걸치고 남편의 상복을 찾았다.

살림만 해오던 그녀였다.

쉽게 남편의 상복을 찾은 그녀는 그 것을 손에 들고서 거실로 나와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였다. 찬물이 나왔으나 그녀는 그 것을 그대로 머리부터 뿌렸다. 그리고 간단한 비누거품으로 샤워의 흉내만 내었다.

그리고, 몸을 닦고, 간단한 빗질로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그녀는 거실에 있던 상복을 들고서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겨울의 찬 기운이 물기 머금은 머리를 더욱 차갑게 하였고, 까운 속의 알몸에 그대로 닿으면서 한기를 느끼게 하였다. 아무리 까운이 겨울용이며, 수퍼에 물건 사러갈 때 입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도 추위를 막지는 못했다.

그녀는 까운의 앞섶을 한 손으로 부여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상복을 들고 있었는데, 그 상복은 지혜 시할아버지의 상을 대비하여 최근에 장만한 것이다. 지혜와 동식의 첫 사건 이후로 동식은 집에서 내 놓은 자식이었다. 지혜 역시 며느리로서, 손부로서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 인정을 못 받는 것은 아들인 민수가 가장 심하였다. 그는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 받았다. 그러기에 지혜와 민수는 동식의 집에 아예 가지를 않았다. 10년 전 설날에 민수와 지혜를 본 지혜의 시할아버지가 쓰러져 중풍으로 고생하던 그 시점부터...

그러나 동식만은 매년 집을 찾았었다. 비록 동식이 자신의 집안에서 전혀 인정을 못 받는 처지지만, 그러다 얼마 전, 고향을 방문했던 동식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얼마살지 못할 거란 느낌에 스스로 상복을 준비하였다. 자신의 집안 그 누구도 자신과 아내, 그리고 아들의 상복을 준비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빵빵.....--

동식은 5분 정도 더 늦게 도착하였다.

"언제부터 기다린거야?"

"지금 막나왔어요."

"그냥 찾아놓고 기다리지... 내가 올라 갈텐데...."

동식의 목소리는 상당히 부드러웠다.

"괜찮아요."

"춥지 않아? 옷이라도 입고 내려오지..."

"괜찮아요. 견딜만 해요."

"......"

동식은 까운의 앞섶을 쥐고 있는 아내의 손을 잡고서 다른 한 손으로 아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전혀 동식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샤워했어?"

젖은 물기에 얼어있는 지혜의 머릿결을 보며 동식이 말했다.

"예...."

"빗으면 될 것을...."

동식은 안쓰러운 듯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결혼 기간 내내 동식은 아내의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같은 방을 쓰면서도 잠을 자고 있는 아내를 본 기억이 몇 번이나 될까? 문든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고마워...."

"......."

"내가 아무래도 상주노릇을 해주어야 겠어. 그 친구의 집사람과 어린 딸들을 옆에서 지켜 보는 것이........."

동식은 뒷말을 흐렸다.

"알아요."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남편에게 상복을 들어 보였다. 동식은 그런 아내가 들고있는 상복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금 자신의 처지... 만약 그가 지금 죽는다면, 아내와 아들이 조금 전까지 보고 왔던 친구의 아내와 아이들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빈상을 지킬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동식은 아내의 손에 들린 상복을 손에 받아들고 다시 차에 올랐다.

"어서 들어가... 추워..."

"예... 다녀오세요."

동식은 아내를 다시 한번 처다 보고는 차를 몰아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지혜는 남편의 차가 시야에서 벗어나자 이내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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