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노출 02
쇼핑을 마친 연인은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헤어졌다. 민아는 레슨도 가고 필라테스 학원도 가야 한다고 민준에게 말했지만 실은 매니지먼트에서 소개해 준 병원의 예약 날이었다. 알려준 주소로 찾아가니 아무 간판도 없는 곳이었다. 인터폰을 통해 용건을 말하니 문을 열어줬다. 내부는 보통의 병원처럼 생겼다.
"어서 와요. 외투는 그쪽에 걸어 놓고."
40쯤 돼 보이는 평범한 인상의 아저씨가 민아를 맞이했다.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으며 뒤돌아선 그녀는 놀란 얼굴의 아저씨를 보고 아차 싶었다. 민준 오빠와 같이 있을 때 옷차림 그대로 외투만 걸치고 여기에 옷 것이다. 얼굴이 화끈했다.
"와우! 김사장이 자랑할 만하네. 몸매가 어우. 근데 평소에 이렇게 입고 다니나? 내가 주로 업소 아가씨들을 진료 보는데 이런 차림으로 온 사람은 아가씨가 처음이야 하하. 게다가 속옷도 안 입었네. 좋아 뭐 나야 좋지. 예약 시간 잘 맞춰왔네. 일단 그쪽에 좀 앉아요."
남자의 눈이 그녀의 도드라진 가슴과 도끼 자국 선명한 가랑이 사이를 빠르게 훑었다.
"아, 여기? 간판은 못 걸어도 병원 맞아. 내가 옛날에 좀 문제를 일으켜서 정식 개원은 못 하지만 실력은 괜찮은 편이야. 키킥. 그래도 안에 들어오니까 괜찮지 않아? 여기 인테리어는 그래도 신경 좀 썼는데."
"아, 네. 깨끗하고 좋네요."
"뭐 알고 왔겠지만, 여긴 주로 김사장 쪽 아가씨들 진료 보는 곳이야. 응? 김사장 몰라? 지가 대놓고 사채업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놈 있잖아. 그러니까 보통 병원하고는 좀 다를 거야. 그리고 예약 손님만 받는 곳이라 간호사가 따로 없어."
남자는 흰색 의사 가운을 집어 들다가 잠시 고개를 갸웃하고는 도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종이 파일 하나를 들고 민아 앞에 앉았다.
"뭐 굳이 가운 걸칠 필요는 없겠지. 자 그럼 몇 가지 좀 물어볼게."
민아는 사무실을 두리번거리며 의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지금 나이가?"
"OO년 생. 22살이에요."
"음. 그럼 만 21살. 결혼은? 아 이건 중요하지 않지. 첫 경험은 언제?"
"네?"
"뭘 놀라고 그래. 다 필요해서 물어보는 거야. 남자랑 처음 잔 게 언제야?"
"한 일 년 반쯤 전에... 처음..."
"음. 그럼 대충 20살에 첫 경험. 아가씨 외모치고는 첫 경험이 많이 늦었네."
남자는 이런 게 진료에 필요한가 싶은 것들까지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민아는 노골적인 질문들이 불편했지만, 클럽과 연관된 병원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럼 지금까지 상대한 남자 수는?"
그녀는 남자친구 한 명이요 라고 대답하려다 말을 삼켰다. Z 클럽 사장 그리고 첫 행사 상대. 아 벌써 내가 상대한 남자가 3명이구나 싶었다.
"그게 세... 세 명이요."
"세 명? 그래? 거참..."
남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속 질문했다.
"그럼 그중에 파트너가 있어? 아니면 다 단발로 만나는 사이?"
"파, 파트너요?"
남자가 받아 적고 있던 종이를 잠시 내려놓고 말했다.
"아가씨는 좀 이상하네.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지? 업소 아가씨 아니야?"
"그 그게.... 아니에요. 아니 하기는 하는데. 그게 거기서 일하는 건 아니고... 이제 막 시작했어요."
"이제 시작했다고? 오호라 그러니까 일반인이라 이거지? 그래서 별거 아닌 질문에도 이렇게 부끄러워하는구나? 어라, 그럼 그 옷차림은 뭐야? 일반인인데 평소에 그렇게 딱 붙는 옷에 속옷도 안 입고 다녀? 거기 젖꼭지랑 보지 자국도 다 보이는데?"
민아는 대답할 말이 없어서 얼굴만 빨개진 채로 고개를 숙였다.
"흐흐 뭐 개인 사정이 있겠지. 알았어. 그런 건 중요하지 않고. 어쨌건 아직 풋내기라 이거지? 흐음 오랜만이네 이런 경우는. 그니까 파트너, 남자친구나 스폰서 같이 오랫동안 길게 관계하는 사람 있냐고?"
"네... 남자 친구 있어요."
"가장 최근에 관계한 건 언제?"
"... ... 오늘 아침이요."
"뭐? 오늘 여기 오는 날인 거 알면서 아침에 떡을 치고 왔다고?"
"그.. 그러면 안 되는 건가요? 따로 얘기 들은 게 없어서..."
"쯧! 뭐 할 수 없지. 알았어 내가 감안해서 볼게. 그럼 상대는? 남친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
"... 남자 친구요."
"그럼 사정은 어디에 했어? 질싸? 콘돔?"
"... ... 콘돔 썼어요."
"생리통은? ... 변비는? ... 치질은? ..."
의사의 질문은 계속됐고 민아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조곤조곤 대답했다.
"좋아. 됐어. 물어볼 건 다 물어봤고. 이제 몸 좀 따뜻해졌지?"
이곳까지 오던 중 바깥의 찬바람에 얼어있던 몸이 의사와 대화를 하는 사이에 따뜻하게 녹아있었다.
"네. 여기 병원 안이 참 따뜻하네요."
"응. 원래 이렇진 않고 진료 있을 때만 일부러 온도 높여 놓는 거야. 그래야 안 추우니까. "
의사가 민아의 전신을 천천히 느끼하게 훑어보았다.
"그럼 일어나서 옷 벗고 옆에 진료실로 들어와요."
"탈의실은 어딘가요?"
"그런 거 없어. 그냥 거기 의자에 옷 다 벗어 놓고 옆방으로 와."
황당한 남자의 말에 민아는 머뭇거렸다.
"그럼. 가운은....."
"어차피 진료 보려면 벗어야 하는데 번거롭게 가운은 무슨. 그냥 벗고 들어오라니까."
의사는 그 말만 하고 옆 방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민아는 열린 문으로 산부인과 진료 의자를 봤다. 부인과 진료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과는 너무도 달랐다. 가운을 입고 가리개를 하고 들어가도 무방비하게 다리를 벌려야 하는 수치스러운 곳이 저 진료 의자인데, 이 의사는 그냥 알몸으로 들어오라 한다. 옷자락을 잡고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는 의사의 재촉에 한 겹 셔츠와 레깅스를 벗어 내렸다. 책상과 책장 그리고 소파와 탁자가 있는 병원 사무실에서 그녀는 가슴과 음모를 드러내고 알몸이 되었다. 진료대 앞에 앉아 기다리던 의사는 알몸으로 걸어들어오는 민아의 벗은 몸을 보고 감탄을 내뱄었다.
"이야! 아가씨 잠깐만! 거기 멈춰 서 봐. 호... 대단한데. 이거 와.. 여기 있다 보면 젊은 아가씨들 주로 많이 보기는 하지만 아가씨 몸매가 국산이 아닌데? 어디 부모님 중에 외국 분 계셔?"
"... ... 아니요. 두 분 다 한국 분이에요."
"그럴 리가 없는데. 더 위에 조상 중에 분명 외국 사람 있을 거야. 대한민국 DNA로 이런 비율이 나올 수가 없어. 캬! 아하하 이럴 땐 내가 의사한 게 참 잘했다 싶어. 크크 좋네! 산부인과 가 봤지? 여기 진료 의자에 앉아요."
당연히 산부인과 진료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알몸으로 의사 앞에서 검사받는 경험은 없었다. 민아는 그냥 아무 생각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의자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발걸이에 다리를 올렸다. 시야를 가려주는 커튼도 없고 조명을 어둡게 해주는 간호사도 없었다. 의자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의사의 얼굴이 또렷이 보였다.
"다른 병원 가면 커튼으로 가려주지? 뭐 여기선 그런 내숭 떨 필요 없으니까. 그런 거 없어. 자 그럼 보자. 내진부터 할 거야. 차가울 거야."
젤을 바른 의사의 손이 민아의 성기 속으로 쑥 들어왔다. 왼손 검지와 중지를 그녀의 질 안으로 밀어 넣고 오른손으로 배를 꾹꾹 눌러가며 뭔가를 확인했다. 민아와 의사의 눈이 마주쳤다. 의사의 눈은 욕정에 달뜬 사내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보니 의사는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이었다.
"누를 때 아프면 말하고. 뭐 특별히 이상한 곳은 없는 거 같네."
그의 손이 빠져나갔다.
"이번엔 질경 삽입할 거야. 뎁혀 놓긴 했는데 좀 차가울 수도 있어."
따뜻하지만 딱딱한 금속이 그녀의 질을 벌리며 들어왔다.
"조금 충혈이 보이기는 하는데 뭐 아침에 섹스했다고 했으니까 이 정도는 정상이고... 근데 질액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는데 이거 예쁜 아가씨가 진료받다가 흥분하셨나? 키키킥. 아니면 속옷도 안 입고 노출 플레이 하다가 흥분하신 건가?"
대범하려 마음먹었지만 의사의 노골적인 말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
"자궁 경부도 깨끗하고, 좋네. 그럼 질경 삽입한 김에 바로 루프 시술할 거야. 뭐 집어넣기만 하면 금방이니까. 잠깐 이러고 있어."
매니지먼트에서는 콘돔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피임 수술을 권했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 루프 시술을 받으러 온 것이다. 민아의 다리 사이에서 의사가 손을 꼼지락대더니 그녀의 몸 안으로 겸자를 쑥 집어넣었다. 시술은 정말 별것 아니었다.
"응. 끝! 간단하지? 뭐 부작용 없는지 몇 주 지켜보기만 하면 돼. 그리고 요즘 기술이 좋아서 별 부작용 없을 거야. 원래 한 4, 5년 가는데. 아가씨는 이제 일 시작했으니까 안전하게 3년 후에 다시 하자고. 크크."
뭐가 그렇게 웃기고 좋은지 의사는 말끝마다 소리 내 웃었다.
"자 그럼 온 김에 다른 검진도 좀 해보자고. 그대로 있어 성기 외관 검사부터 해 보자."
의사는 민아의 성기에 묻은 젤을 거즈로 닦아 낸 후 조명을 가까이 당겼다. 그리고 그녀의 성기를 핥기라도 할 것처럼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이거 별로 사용을 안 한 보지네. 아니 파트너 3명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예쁜 아가씨를 남자들이 그냥 놔 뒀었나 보네 거참. 어디 변색된 곳도 없고. 이야 이거 진짜 분홍색 보지 거의 없는데 내가 오늘 희귀한 걸 보네. 키킥."
가장 예민하고 은밀한 살점들을 일일이 손가락으로 헤집으며 진찰하던 의사의 손이 갑자기 민아의 항문을 더듬었다.
"엇!"
"어 힘주지 말고 가만히 있어. 치질은 없다더니 정말 없네. 똥구멍도 깨끗하고. 잠깐 그대로 있어 봐."
민아는 항문에 차가운 액체가 묻혀지는 느낌을 받았다. 질을 진찰받을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수치심이 그녀를 덮쳤다. 이제 그녀의 몸은 중년의 의사 앞에 완전히 오픈됐다. 젤을 바른 후 의사의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을 파고들었다.
"아, 아파요."
"아까 묻는 걸 하나 빼먹었네. 아가씨 여기 사용해 본 적 있어? 이거 외관 상태나 조임은 처음인 거 같긴 한데."
"으윽, 아니요."
"그래? 오호. 항문은 처음이라 이거지. 크크큭. 그거 아픈 거 아냐. 그냥 몸이 놀라서 반응하는 거야. 젤 발랐는데 아프기는 무슨. 내부 치핵이 있나 검진하는 거야. 긴장 풀고."
이런 경험이 없는 민아는 의사가 하는 행동이 진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의 손가락이 항문 안으로 깊이 들어와 이리저리 움직였다. 조금씩 넣었다 뺐다 하더니 손등이 그녀의 사타구니에 닿을 정도로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기도 했다.
"잠깐만! 어라 뭐가 만져지는데. 좀 더 확인해봐야겠어."
손가락을 빼낸 의사는 그녀의 항문에 젤을 더 밀어 넣더니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집어넣었다.
"아! 아파요, 선생님 아파요!"
"알아 알아! 조금만 참아. 이거 돌기가 만져지는데 확인해봐야잖아."
"으으. 으윽."
그녀는 진료 의자에 알몸으로 앉아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남자의 손가락 두 개를 항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한참 동안 그녀의 뒷구멍을 쑤셔대던 의사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들어 민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좀 의심스러워서 촉진해 봤는데 그냥 정상적인 직장 내 돌기야. 걱정 안 해도 되겠어. 헤헤헤."
그는 거즈에 대충 손을 닦더니 느닷없이 핸드폰을 꺼내 민아의 다리 사이를 찍었다.
"아, 사진은 왜?"
"그대로 있어. 다 필요한 거야."
그는 각도를 바꿔가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좋아. 아가씨 보지랑 항문은 아주 건강해. 뭐 그러니까 그건 됐고. 루프 시술도 잘 됐고. 이거 좀 봐."
의사는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해 그녀의 보지와 항문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여기 보지에 소음순 끝에, 그리고 여기 항문 주변에 살짝 갈색 부분 있지?"
민아는 자신의 몸이지만 이렇게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조금 징그럽기도 하고 낯설었다.
"그럼 이거 봐봐. 이 여자들은 완전 깨끗하지? 이거 외국 포르노 배우들은 다 시술 받는 거야. 원래 사람 피부가 접촉이 자주 일어나면 변색되는 게 자연스러운 거거든. 근데 민아씨는 변색이 거의 없어. 그래서 조금만 시술하면 될 거야. 내가 스케줄 잡아 줄 테니까. 꼬박꼬박 들려. 그럼 아가씨 보지랑 항문이랑 내가 예쁘게 살색으로 바꿔줄게. 크크. 알았지?"
의사는 누워있는 민아의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자 진료 끝! 아, 오늘 진료는 행복했다."
병원을 나선 민아는 항문이 불편한 느낌에 걸음걸이가 어색했다. 아직도 뭔가 끼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불편한 걸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저녁 시간, 다시 만난 연인은 밥을 먹고 극장에 갔다.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와서 시간대가 맞는 게 없었다. 그래서 별로 인기 없는 액션 영화표를 끊고 일찌감치 극장에 들어갔다. 그들의 자리는 맨 뒤에서 3번째 줄. 뒤쪽은 텅 비어 있었다.
남자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대화를 하면서 민아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재밌으려나?"
"글쎄, 재미없으니까 표가 남겠지?"
"흠... 그럼 그냥 딴 데 갈 걸 그랬나?"
"아냐, 나 이런 평범한 데이트 하고 싶었어. 네가 나 안 만나주는 동안에 얼마나 외로웠다고."
"풋, 그랬어요? 평범한 데이트 하고 싶어서 아까 쇼핑몰에서 나 벗기고 그런 거야? 변태 남친님아? 크크."
"야, 말은 바로 해라. 내가 언제 벗겼냐? 벗기고 입혔지. 흐흐. 근데 그거 그냥 입고 오지 왜 갈아입었어? 보기 좋았는데."
"으이그, 겉으로 다 비치는데 그걸 입고 어떻게 다녀? 그때는 너랑 같이 있으니까 그냥 그랬던 거지."
"오호, 그럼 지금도 같이 있으니까 괜찮겠네. 또 벗기고 입혀볼까?"
민준은 민아를 향해 장난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대답 없이 그의 볼을 두 손으로 잡고 귀여워 못 견디겠다는 듯 비벼댔다.
"아우 이럴 때는 정말 오빠가 아니라 장난꾸러기 아기 같아!"
그러면서 그녀는 민준의 입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했다. 민준은 기분 좋게 웃으며 극장 안을 둘러봤다. 몇 쌍의 연인처럼 보이는 커플과 혼자 앉아 있는 몇몇의 남자들이 보였다.
"너무 일찍 들어왔나. 사람 거의 없네. 아직 광고도 시작 안 했고."
"응. 아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좀 힘들다. 시작할 때까지 앉아서 쉬지 뭐."
"돌아다녀서 힘든 거 맞아?"
"응? 그럼 뭐?"
갑자기 민준이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영상을 하나 재생시켰다.
"우리 오늘 아침에, 새벽에 이거 했잖아. 키키"
"엇, 야 뭐야 얼릉 꺼! 누가 보면 어떡해, 어휴 소리 크잖아."
"누구? 뒤에 아무도 없어. 이거 봐 이 여자 이쁘지? 이게 내 여자 친구다? 정말 이쁘지?"
"칫! 그럼 그 여자랑 놀지 왜 나랑 있냐?"
"어? 그래야겠다. 이 여자 불러서 놀아야겠다. 어라? 근데 여깄네? 이쁜 여자 친구가 내 옆에 있었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영상의 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두 연인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는지 몇 칸 아래 구석 쪽에 앉아 있던 모자 쓴 남자가 이들을 쳐다봤다. 민준은 그가 민아를 힐끗대는 걸 눈치챘다.
"민아야 가위바위보 하자."
"뭐야 갑자기."
"일단 해봐."
민준은 가위, 민아는 바위를 냈다.
"다시, 다시 해."
이번에도 민준은 가위, 민아는 보를 냈다.
"아싸, 이겼다.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뭐냐 그게? 좀 전엔 내가 이겼잖아."
"몰라 몰라. 그땐 조건 없었어. 지금 내가 이겼으니까 내 소원 들어줘."
"칫! 뭔데 이 개구쟁이야!"
민아는 분명 또 고추 만져 달라고 하겠지 생각했다.
"팝콘 사다 줘."
"응? 지금?"
"응, 달콤한 거로."
"뭐야 먹고 싶었으면 들어올 때 사 오지."
"몰라 지금 생각났어. 내가 이겼으니까 가서 사다 줘. 얼릉."
"알았어, 그럼 콜라도 같이 사 올 게."
민준은 일어서는 그녀의 스커트 밑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잡았다. 그녀가 일어서는 동작에 의해 팬티가 자연스럽게 끌려 내려가 허벅지에 걸렸다. 민아는 깜짝 놀라 치맛자락을 여미며 다시 주저앉았다.
"앗! 야 뭐야."
"크크크, 이거 벗고 가."
"어이구, 어쩐지 눈빛이 수상했어. 팝콘 먹고 싶은 게 아니었구나? 이 변태야!"
"아닌데? 팝콘 먹고 싶은 건데? 달콤한 팝콘? 영화 볼 땐 팝콘이지!"
그녀는 얄밉게 생글거리는 민준의 머리에 꿀밤을 날렸다.
"야, 그래도 어떻게 여기서 그래? 저쪽에 다른 사람도 있잖아?"
"뭐 아까는 다른 사람 없어서 그랬냐? 괜찮아, 치마 입어서 겉으로 보면 몰라.
"아 정말, 내가 못 살아. 어쩌다 이런 남친을 만났지?"
입으론 투덜거리면서도 민아는 주위를 한번 살피더니 앉은 자세로 몸을 들썩이며 팬티를 벗어 내렸다.
"칫, 자! 그럼 이건 네가 가지고 있어."
"오호, 서비스."
민준은 그녀가 건네준 팬티를 코에 대고 킁킁 냄새 맞는 시늉을 했고 민아는 그런 그를 예쁘게 째려봤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민준의 눈앞에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흥' 소리를 남기곤 팝콘을 사러 나갔다. 그의 시야에 계단을 내려가는 민아의 뒷모습을 주시하는 모자 쓴 남자가 보였다. 민준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몇 명의 관객이 더 들어오고 그 뒤로 팝콘과 음료수를 손에 든 민아가 따라 들어왔다. 아직 광고도 시작하지 않아 환히 켜있는 극장 조명 아래 민아의 예쁜 얼굴과 늘씬한 몸매가 환하게 드러났다. 거의 맨 뒤쪽에 앉아 있던 민준의 눈에는 그런 민아를 따라 움직이는 남자들의 시선이 보였다. 그들은 민아가 계단을 올라와 민준 옆에 앉을 때까지 계속 쳐다보다가 부러운 눈으로 민준을 바라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민준은 민아가 앉을 자리에 자신이 걸치고 있던 가디건을 깔아주었다.
"응? 뭐야?"
"극장 의자 안 깨끗해. 민아 맨 궁댕이 닿으면 안 되니까 내가 깔아주는 거야. 나 착하지?"
"칫! 그럼 벗기지나 말든지. 이거나 받아."
조명이 어두워지며 광고가 시작됐다. 두 연인은 팝콘을 집어 먹으며 스크린에 시선을 뒀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됐고 초반부터 엄청나게 큰 폭발과 총소리가 울리며 액션이 펼쳐졌다. 의외로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민준이 옆을 돌아보니 민아는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영화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리고 아까 민아를 주시하던 모자 쓴 남자는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민준이 목운동을 하는 척 좌우로 흔들며 살짝 뒤를 돌아보니 2칸 뒤 모자 쓴 남자가 앉아 있었다. 영화가 시작할 때 시끄러운 틈을 타 자리를 옮긴 것 같았다.
한바탕 액션이 몰아치고 스크린이 잠시 조용해 지면서 민아가 의자에 기대며 큰 숨을 내 쉬었다.
"영화 볼만 한데? 왜 인기가 없지?"
"그러게 괜찮네."
팝콘을 집으러 오는 민아의 손을 민준이 잡아채서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다 댔다.
"흥! 언제 이러나 했다. 좀 옷으로 가리기라도 하지?"
"우리 뒤로 아무도 없잖아. 아까 시작할 때 못 봤어?"
"그랬나? 그럼 어디 우리 오빠 꼬추 뭐 하고 있나 좀 볼까?"
그녀의 손이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팬티 속에 눌려 있던 민준의 자지를 꺼냈다.
"오빠는 아침에 했는데 또 커졌네. 이건 정말 맨날 커지나 봐."
"나 아직 한창때야. 하루에 열 번도 가능하다."
"정말? 하루에 열 번 해 본 적 있어?"
"뻥이지 바보야. 크크. 근데 네가 받아주면 열 번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 오빠 거 딱딱해졌어."
민준은 뒤에 있는 남자에게 신경을 집중했지만 영화 소리에 묻혀서 인지 아무 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분명 그가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민아는 그렇게 민준의 자지를 손에 쥐고 다시 영화에 빠져들었다. 민준도 오랜만에 보는 화려한 액션에 어느새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등장 인물 들간에 대화가 오가는 장면이 나오며 스크린이 다시 조용해졌다.
"어라? 오빠 이거 쪼꼬매졌다."
"흥! 니가 영화만 보고 만져주지 않으니까 그렇지."
"그럼 영화관에서 영화 보지 뭐 해야 하는데? 이히히, 이거 번데기 같아. 쪼꼬만 번데기."
"그럼 맛있나 한번 먹어봐."
"오빠 이러려구 여기 온 거지? 이거 하고 싶어서?"
"흥! 알면 해주던지."
그녀가 앞에 앉은 사람들을 살펴보며 말했다.
"누구 뒤돌아보는 사람 없겠지?"
"야 극장에서 누가 뒤를 보냐?"
그러면서 민준은 민아의 어깨 쪽으로 손을 뻗어 그녀가 뒤를 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가렸다. 민아가 몸을 그에게 기울이며 허리를 숙여 쪼그라든 자지를 입에 물었다. 민준은 민아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을 즐기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뒤쪽의 남자에게 잘 보이도록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댔다. 스크린에서는 다시 액션이 펼쳐지며 요란한 소리가 극장 가득 울렸다.
민아는 영화 소리가 커지고 스크린에서 불꽃이 번쩍이자 들킬 염려가 없어지고 안심이 됐다. 그래서 어차피 오빠의 물건을 입에 물었으니 더 잘 빨아서 빨리 사정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로 숨을 쉬며 민준의 자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혀로 감아가며 고개를 위아래로 세차게 움직였다. 민준이 흥분했는지 허리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민아는 그가 편히 만질 수 있도록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그의 손이 민아의 엉덩이 골짜기를 지나 그녀의 다리 사이 갈라진 틈을 몇 번 건드리더니 다시 올라가 항문 근처에 머물렀다. 민아는 아까 병원에서 의사가 손가락을 넣었던 기억이 떠올라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오늘도 남자 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은밀한 부위를 내보이고 만지게 했다는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민준은 민아가 갑자기 자지를 세차게 빨기 시작하자 흥분이 올라와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마치 만져달라는 듯 그녀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는 그녀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며 손을 엉덩이골 사이로 넣어 그녀의 보지를 더듬었다. 그런데 손목이 꺾이는 자세가 불편해서 손을 거두어 민아의 엉덩이 위에 두었다. 손가락 끝에 그녀의 항문이 느껴졌다. 호기심이 생겨 중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보았다. 민아가 더 세차게 그의 자지를 빨아들이며 반응을 한다. 그녀의 반응에 자극받은 민준은 두드리던 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 주위를 살살 문질렀다. 기분 탓인지 약간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자지에서 올라오는 강한 자극에 흥분한 민준은 그녀의 항문으로 중지 끝을 살짝 밀어 넣었다. 미끈거리는 액체가 손끝에 느껴지며 의외로 쉽게 중지 끝 한 마디가 민아의 항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헉, 오빠 거기 아니야. 으윽."
"응? 뭐가 아니야? 아무렴 어때. 싫어? 뺄까?"
"아, 몰라. 오빠 좋으면 그냥 해."
잠시 자지를 입에서 뱉어내고 말하던 그녀가 다시 그것을 입에 물었다. 민준은 처음으로 그녀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었다는 정신적 쾌감과 함께 자지를 빨리는 쾌감이 더해져 강한 사정의 기운을 느꼈다. 고개를 젖히며 흥분을 만끽하는 그의 시야에 뒤에서 어른거리는 남자의 모습이 흐릿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뒤쪽에 가까이 다가온 모자 쓴 남자는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번쩍이는 스크린과 시끄러운 소리에 용기를 얻었는지 대담하게도 바로 뒷자리에 와서 촬영하고 있었다. 민준은 못 본 척하며 그가 잘 볼 수 있도록 손바닥을 들어 올려 민아의 항문에 박혀 있는 손가락이 보이게 했다. 그리고 중지 끝 한 마디를 그녀의 항문에 넣은 채로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의 자지를 쥐고 있던 민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시끄러운 총소리와 폭탄 터지는 소리에 민준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그는 민아와 뒷자리의 남자만 들릴 정도의 크기로 소리를 질렀다.
"아아, 민아야 지금 쌀 것 같아. 나 지금 좆물 나올 것 같아."
그러면서 과장된 몸짓으로 민아의 뒷머리를 잡고 허리를 들썩이며 그녀의 입에 펌프질했다.
민아는 그녀의 항문을 두드리는 민준의 손길에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올라 그의 자지를 더 세게 빨아들였다. 그러자 민준이 신음을 토해내더니 그녀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는 것이 느껴졌다. 순간 당황해서 자지를 뱉어내고 거기 아니라 말했지만 달아오른 민준의 얼굴을 보자 그의 흥분한 기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다시 자지를 물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만히 넣고만 있던 손가락이 흔들리며 움직였다. 그리고 민준이 뭐라 뭐라 소리치며 그녀의 머리를 꽉 움켜쥐었다. 그러더니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입이 보지인 양 쑤셔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자지를 쑤셔 넣은 채로 꿀렁꿀렁 정액을 쏟아냈다. 민아는 턱을 크게 벌리고 그의 자지를 깊이 받아들이며 쏟아지는 정액을 흘리지 않으려 혓바닥으로 자지를 감싸 빨아올렸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사정의 시간이 지나고 그가 그녀의 뒷머리를 놓아주었다.
"다 먹었어?"
민준이 허리를 세운 민아의 귀에 대고 말했다.
"응! 보여줄까? 다 먹었어."
그녀가 그를 향해 입을 '아' 하고 벌려주었다.
"오늘 두 번 짼 데 많이 나왔어. 오빠 정말 열 번 할 수 있겠다? 아웅, 근데 이제 이거 좀 빼지?"
민준은 그녀의 엉덩이에 깔려 있던 손을 흔들었다.
"아잉. 뭐야 이제 빼. 기분 이상해."
"으흐흐, 어떻게 이상해? 근데 이거 나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뭔가 미끌 하더니 그냥 쑥 들어가네? 뒤쪽도 이렇게 쉽게 들어가지는 거였나?"
"몰라 바보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암튼! 아웅... 그만 흔들고 이제 빼요. 진짜 이상해지려 한단 말이야."
"어라? 여기로도 느끼는 거야? 설마 민아 똥구멍도 성감대야?"
"아잇 정말! 못 하는 소리가 없어!"
그 사이 스크린이 조용해지기 시작했고 투닥거리던 연인도 목소리를 낮췄다. 민준은 손가락을 빼서 코에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야! 뭐야, 그걸 왜 냄새를 맡아! 아우 정말 창피해 죽겠어!"
민아가 작게 속삭이며 민준의 손을 끌어 내렸다.
"크크크, 뭐 냄새 안나. 아무 냄새 안 난다. 신기하네, 똥꼬에 넣었던 손가락인데 왜 아무 냄새도 안 나지?"
"야 이 나쁜 놈아!"
그렇게 젊은 연인은 투닥대면서 스크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강렬한 전투 장면이 시작되고 있었고, 극장 안은 다시 커다란 소리로 가득 찼다. 뒷자리의 기척에 신경 쓰고 있던 민준은 미세하게 부스럭대며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잠시 후 스크린이 번쩍일 때 몇 칸 아래 구석자리에 앉아 있는 모자 쓴 남자를 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민준도 일어나서 옷가지를 챙기며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모자 쓴 남자가 거꾸로 위로 올라오더니 민준과 민아가 앉아 있던 줄의 통로 쪽 자리에 앉았다.
"아, 저 남자 뭐야. 우리 나가야 하는데 왜 저기 앉는 거야."
"뭐 나중에 나가려나 보지. 짐 다 챙겼지?"
"그게 아니라, 나 지금 팬티 안 입었잖아. 저기 어떻게 지나가."
민아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민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태연히 대답했다.
"뭐, 치마 들출 것도 아닌데 그냥 가면 되지 무슨 상관이야."
"어이구, 오빠는 하여간 나 창피해하는 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오옹, 티 났어? 크크. 가자. 사람들 다 나갔어."
민아는 등을 떠미는 민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모자 쓴 남자 쪽으로 걸어 나갔다.
"실례합니다. 좀 지나갈게요."
민아의 목소리에 모자 쓴 남자는 대답 없이 다리를 당겨 공간을 넓혀 주었다. 민아는 앞쪽 의자를 짚으며 허리를 살짝 숙여 그 남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자세로 빠져나갔다. 뒤에서 지켜보는 민준의 눈에 그녀의 살짝 숙여진 허리, 그리고 뒤로 내민 엉덩이가 보였다. 그리고 모자 쓴 남자는 그녀가 통과할 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듯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으며 몸을 움직였고 그 반동으로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며 순간 얇은 치마 한 장으로 가려진 그녀의 엉덩이와 모자 쓴 남자의 코가 닿을 듯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민아가 빠져나간 후 민준도 그 남자에게 살짝 고갯짓으로 인사를 하며 통로를 빠져나갔다.
민준이 문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팝콘통과 음료수통을 버리며 살짝 뒤돌아보니 모자 쓴 남자가 옆자리에서 하얀 천 조각을 집어 드는 것이 보였다. 민준이 두고 온 민아의 팬티였다. 모자 쓴 남자와 민준의 눈이 마주쳤다. 민준은 그를 향해 씨익 웃음을 날려주었다.
"가자 민아야."
"응, 영화 나름 괜찮았어. 오늘 기분 좋다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