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의 시작 01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불안하고 허전한 마음에 정처 없이 거리를 걷던 민아는 어느새 익숙한 대학교 교정에 와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 웃고 떠들며 친구들과 행복했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한데 지금의 자신은 어째서 이런 처지가 됐는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무 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민아에게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현 민아 선배님이시죠?"
"누구?"
민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남학생을 바라봤다. 그는 민아의 그런 표정을 보고는 얼굴이 빨개지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 네. 저 1학년 한 정수입니다. 선배님 후배입니다. 말 놓으세요. 저희한테 선배님은 굉장히 유명한 분이십니다. 하하. 선배님 모르는 남학생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픗, 그래요? 내가 왜 유명해요? 난 후배님들 얼굴도 잘 모르는데?"
"아니 그야 당연히... 하하하. 선배님은 '여신'이십니다. 여신을 모르는 남학생은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닌 겁니다. 하하."
후배의 당돌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에 민아는 모처럼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여신이에요?"
"아니 정말 모르시는 겁니까? 그냥 딱 보기만 해도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겁니다. 그런 건 뭐 설명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냥 보면 압니다. 선배님은 정말 여신이십니다. 아하하."
"푸훗훗. 정수라고 했니? 너 정말 웃기는 애구나. 그런 낯간지러운 얘기를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떠들어 댈 수가 있니?"
"아닙니다.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거기 때문에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다시 말할 수도 있습니다. 민아 여신님 사랑합니다!"
"뭐?"
뜬금없는 사랑 고백에 민아는 벙찐 표정이 되었다.
"여신은 추종자가 있는 법입니다. 그놈들 중의 하나가 저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추운데 오래 앉아 계시길래 여기 커피 이거 드리려고 왔습니다."
정수는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민아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선배님 다음에 만나면 누나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아하하. 정수? 너 원래 말투가 그러니? 무슨 복학생 같다 얘."
"아닙니다. 여신님에게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다음에 누나라고 부르는 걸 허락해 주시면 저도 그에 맞게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우리가 또 볼 일이 있을까?"
"네 많습니다. 캠퍼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분명히 또 마주치게 돼 있습니다."
"푸훗. 알았어. 너 참 기운이 넘치는구나. 나도 얼마 전까진 그랬는데.... 알겠어. 다음에 만나면 누나라고 불러."
"앗. 감사합니다. 여신님의 허락을 받았으니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 그럼 이만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정수는 90도로 허리를 꺾어 인사한 후 횅하니 뒤돌아 달려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돌아서서 외친다.
"민아 누나! 저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예요. 민아 여신님이 누나라고 불러도 좋다고 했다고요!"
정수는 커다랗게 손을 흔들더니 다시 뒤돌아 달려가 버렸다. 민아는 정수의 뒷모습을 보며 모처럼 웃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래 여기 온 보람이 있구나.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는 듯했다.
민아는 또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보기 전에 캠퍼스를 빠져나가려 일어섰다. 잠깐의 산책이었지만 마음이 많이 정리됐다. 이 캠퍼스를 빠져나가면 대학생 현민아는 없다. 다른 모습의 민아로 돌아갈 시간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매니지먼트'가 소개해 준 피부과도 가야하고 필라테스 학원에도 가야 한다. 그때 민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민아는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 보며 받을지 말지 잠시 고민했지만 곧 통화 버튼을 눌렀다.
"민아야! 어디야 너 학교 왔다며?"
"응 오빠 미안해."
"뭐가 미안해. 학교 온 거면 보자. 어디야?"
"아니야 오빠 나 지금 나왔어. 다른 데 가는 길이야."
민아는 왠지 서글퍼져서 눈물이 나려했다. 보고 싶은 남자 친구를 편히 볼 수 없는 자신이 처량했다.
"야 여기까지 와서 뭐야 이게. 너 요즘 나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냐?"
"응 내가 미안해 오빠. 나 끊을게. 오빠 잘 지내요."
독하게 마음먹고 전화를 끊어버린 민아는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은 후 민준에게 톡을 보냈다.
- 나 요즘 너무 이상하지?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았었나 봐. 요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해 오빠. 내가 오빠한테 이러면 안 돼 는 건데. 미안해요. 여자친구 역할 하나도 못 해주고 정말 미안해요. 오빠 나 말고 다른 여자 만나도 돼.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도 돼요.
톡을 보내다 눈물이 솟구쳤다. 잠시 눈물을 닦은 후에 다시 글을 썼다.
- 나도 오빠 많이 보고 싶어. 따뜻한 오빠 품이 그리워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볼 수가 없어요. 오빠 나 다음 학기에 복학 할 거야. 오빠 나 기다려줄 수 있어? 미안해 오빠. 아니야. 그냥 나 잊고 다른 사람 만나요.
민준은 민아의 톡을 확인하고 이걸 어찌할까 고민했다. 다른 여자라면 이런 질척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민준 쪽에서 이별 선언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민아는 너무 아깝다. 잠시 고민을 한 민준은 짧은 답글을 보냈다.
- 무슨 사정인지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난 여기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네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을게.
Z 클럽 사장으로부터의 연락이 왔다. 계약을 맺은 후 일주일 만에 드디어 첫 행사가 잡혔다.
"어서 와요 민아씨. 거기 앉아요. 오오 겨우 일주일 관리받았는데 얼굴이 빛이 나네. 역시 본판이 좋으니까 효과도 좋네. 그렇지? 야 새끼야 인사해 니가 담당할 민아씨야."
"네. 매니저 이주영입니다."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민아에게 인사했다.
"응 여기 일 보는 친구인데 민아씨 행사 있을 때는 이 친구가 민아씨 관리해 줄 거야. 뭐 나도 바쁜 사람인데 언제까지 내가 직접 챙겨줄 수는 없잖아. 그렇지? 그럼 이 친구 따라서 가봐."
"지금 바로요?"
"그럼 뭐? 일하러 온 거잖아. 가봐. 일 시작해야지."
뭔가 단계라는 게 생략된 느낌이다. 다짜고짜 시작이다. 민아는 매니저 주영을 따라 복도에 늘어서 있는 방 중 한 곳으로 들어갔다. 이 클럽에 몇 번 와 봤지만, 룸에 들어가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여기 오늘 입으실 의상입니다."
매니저가 흰색 티와 검은색 레깅스를 건네주었다.
"저기.. 샤워라도.."
"오실 때 샤워하고 오셨죠?"
"네."
"그럼 그냥 갈아입으세요. 참 속옷도 벗고 티셔츠와 레깅스만 입으시면 됩니다."
민아는 매니저 주영의 눈치를 살폈지만, 자리를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그냥 그 앞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이 처음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제 앞에서 망설임 없이 옷을 갈아입으시는 것 보니 각오는 하고 오신 것 같지만 조언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마시고 손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십시오. 돈을 지불한 분들은 대가를 바라십니다. 서비스업의 숙명이죠. 일하는 순간만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그래야 민아씨도 편하실 겁니다."
"매니저님은 원래 이렇게 친절하신가요?"
"그냥. 민아씨 복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여기 이건 컬러렌즈입니다. 끼시면 흐릿하게 형체 정도만 확인이 되고 잘 안 보일 겁니다. 비밀엄수 조항 기억하시죠? 그리고 이건 무선이어폰이랑 헤드폰. 지금 끼세요."
"이어폰이랑 헤드폰 두 개를 다 써야 하나요?"
"네. 두 개 다 끼세요."
민아는 무선이어폰을 먼저 끼고 그 위에 헤드폰을 착용했다. 그리고 컬러렌즈도 눈에 끼워 넣었다.
"준비 다 되셨네요.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이렇게 바로? 시작이에요?"
이어폰과 헤드폰에서 음악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남녀의 격렬히 관계하는 신음소리가 그 속에 섞여 나왔다. 컬러렌즈를 낀 민아의 눈에 문을 열고 나가는 매니저와 잠시 후 그 문으로 들어오는 어떤 사내의 형체가 희미하게 보였다.
현태철은 매니저가 건네주는 마이크를 받아 들고 룸으로 들어갔다. 방 가운데에 흰 티와 검은 레깅스를 입고 눈에 초점을 맞추지 못해 두리번거리는 민아가 서 있었다. 몸매를 드러내는 캐주얼한 의상이 그녀의 늘씬한 각선미를 돋보이게 했다. 그가 마이크 스위치를 누르며 말을 했다.
"아가씨 들려?"
민아는 시끄러운 음악과 격렬한 신음 사이로 기계로 변조한 목소리가 들려와 살짝 놀랐다.
"거기 가운데에 서 봐. 보기 좋군. 이제 곧 음악이 나올 거야.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춤을 춰. 아마 잘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음악을 끄기 전까지 그냥 계속 춤만 추면 돼. 쉽지?"
뜬금없이 춤을 추라는 명령이 당황스러웠지만 이 공간에서 그녀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곧 민아의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지난 일주일간 필라테스 학원에서 시작과 끝에 몸풀기로 배웠던 노래와 춤. 그녀는 학원도 이들의 손길이 닿아있는 것인가 생각하며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민아의 사촌 오빠 현태철은 마이크를 끄고 옆에 내려놓았다. 그의 눈앞에 민아가 머뭇거리며 몸을 움직이고 있다. 그는 소파에 깊숙이 기대며 몸을 뉘었다. 춤을 추는 그녀를 보며 혼잣말을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젊을 때 네 엄마랑 판박이군. 민아야 너 나랑 14살 차이니까 지금 22살이지? 네 엄마는 나랑 9살 차이니까 지금 45이고. 시발. 23년 전에 작은아버지 따라서 네 엄마가 우리집에 처음 온 날 난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막 중학생 돼서 고추에 털 나던 때였는데 내가 그때 니 엄마 보고.... 어휴 시발 저년. 그때 그 모습이랑 정말 똑같네."
태철은 눈앞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민아를 보며 바지 앞섶을 열어 자지를 꺼내 놓고 주물럭거렸다.
"그때 네 엄마보고 내가 밤마다 얼마나 자지를 흔들어 댔는지. 시발 잊혀지지가 않아. 그 예쁜 얼굴로 '도련님' 이러면서 내 자지 빨아 먹는 상상을 얼마나 했던지.. 아우 시발 안 되겠다."
태철은 마이크를 집어 들고 스위치를 켰다.
"춤 그만. 아가씨 이쪽으로 와봐. 대충 위치는 보이지? 와서 이거 좀 빨아."
민아는 시끄러운 음악 사이로 들려오는 기계 목소리의 명령에 따라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뿌연 시야 속에서 흐릿하게 바지 사이로 형체를 드러내고 있는 살덩어리가 보였다. 민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그 물건을 두 손으로 잡았다. 물컹하면서 속에 심지가 들어 있는 듯한 살덩어리가 손바닥에 느껴졌다. 민준 오빠의 딱딱한 물건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다. 마음을 굳게 먹고 그것을 입에 물었다. 낯선 남자의 성기가 입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감각이 민아의 참고 있던 수치심을 터트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며 몸이 파들파들 떨렸다.
태철은 마이크를 끄고 옆에 내려놓은 후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는 민아의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그녀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부끄러워하는 것이 느껴져 더욱더 흥분이 커졌다.
"아 좋다. 근데 민아야. 너 우리 아버지들끼리 왜 의절했는지 아니? 알 리가 없지. 으음.. 아.. 근데 너 많이 빨아 본 솜씨다. 어휴 생각보다 잘 빠네. 지금 남자 친구가 첫 남자라고 하지 않았나? 그 친구 솜씨가 좋군. 잘 가르쳤어. 나도 어릴 땐 몰랐어. 그냥 돈 때문에 싸웠나 짐작만 했지. 나중에 그 늙은이 방에서 비디오테이프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고등학교 다닐 때, 늙은이가 지 방에 숨겨논 포르노 테이프. 시발 난 어디 숨겨놓는지 다 알고 있었지. 그래서 집에 사람 없을 때 친구들 불러서 같이 포르노 보고 딸딸이치고 그랬는데. 아우 안 되겠다."
태철은 다시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이봐 아가씨. 나 쌀 거 같으니까 다 빨아먹어. 다 삼키는 거야 알았지? 으음. 으윽. 윽윽. 그래 더 더 더 세게 깊이 빨아!"
민아는 이어폰으로 들리는 기계 목소리의 지령에 따라 머리를 더 세차게 놀렸다. 사내는 그녀가 몇 번 더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금방 그녀의 목구멍 안으로 뜨거운 액체를 쏟아부었다. 민아는 목구멍을 자극하는 정액의 비린 냄새와 낯선 남자의 정액을 삼켰다는 수치심이 더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헛구역질하며 눈물을 흘렸다.
태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어 던지고 다시 소파 밑으로 두 발을 쭉 뻗으며 앉아 명령했다.
"그럼 이제 발 좀 주물러봐. 천천히 부드럽게 종아리 허벅지 그리고 발바닥. 정성껏 주물러봐."
그는 마이크를 껐고 민아의 헤드폰에선 음악과 남녀의 신음이 다시 크게 울렸다. 민아는 눈물과 침이 흐르는 얼굴을 휴지로 닦아내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 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태철의 종아리에 손을 얹었다.
"그래서 그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고등학생 때. 그날도 늙은이가 집에 없는 날이어서 친구 놈들을 집에 불렀지. 그때는 어디서 포르노 구하기 쉽지 않았거든. 그니까 내가 대장이었어. 난 그놈들에게 귀한 포르노를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크크. 미리 늙은이 방에서 숨겨논 테이프 꺼내와서 준비 딱 해놨지. 아 시원하다. 민아 너 마사지도 소질 있네. 암튼 그래서 친구들이랑 TV 앞에서 딱 눈을 크게 뜨고 비디오를 틀었는데. 거기 누가 나왔는 줄 알아? 씨발 늙은이 같으니라구. 난 남자 등판을 보고 참 익숙하다 그 생각만 했는데. 조금 있다가 밑에 깔려 있는 여자 얼굴이 나오는데.... 야 민아야. 너 지금 내가 누군지 모르지? 크크. 조금 전에 먹은 게 누구 좆물인지도 모르지? 크크크. 씨발. 그 여자가 네 엄마였다 이 년아. 제길 얼마나 놀랐던지. 근데 좀 보다 보니까 이게 내 아빠라는 늙은이가 강제로 하는 거였어. 씨발 겁나 개 같은 늙은이. 지금도 나이 그렇게 처먹구도 아직도 여자 후리고 다니는 거 보면 크크크. 내가 그 늙은이 꼭 닮은 거지 뭐. 카하하하."
태철은 다시 마이크를 켰다.
"아가씨 그만. 아가씨 손맛이 좋네. 좋아 이제 다른 거 좀 해보자고. 이거 받아. 가위야. 그리고 저기 소파에 가서 등 대고 누워. 다리는 벌리고."
민아는 들려오는 기계 목소리를 따라 소파에 등을 대고 깊숙이 누웠다. 그리고 발을 소파에 올리자 다리가 자연스럽게 M자로 벌어졌다. 낯선 남자 앞에서 보여주기에는 수치스러운 자세였지만 잘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마음의 부담이 덜했다. 타이트한 검정 레깅스가 그녀의 늘씬한 하체를 오히려 더 부각시켰다. 속옷을 입지 않은 가랑이 사이로 도끼 자국이 선명하다.
"아가씨 자위해 봤지? 뭐 물어보면 다들 안 해봤다고 하지만 세상에 그런 거짓말이 어딨어. 시벌 년들 하여간 내숭 덩어리들이야. 뒤로는 별짓들 다 하면서 남자 앞에선 아주 요조숙녀야 다들. 개년들. 야! 처음이니 뭐니 개소리 하지 말고 손으로 보지 좀 만져봐. 가랑이 더 벌리고. 가슴도 좀 만지고."
민아는 사내의 말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여신' 소리 들으며 얌전한 모습만 보였지만 민준과 함께 있을 때는 그의 눈앞에서 자위도 서슴지 않았던 그녀였다.
민아가 손을 내려 가랑이 사이를 더듬고 다른 손으로는 티셔츠 위로 가슴을 움켜쥐는 것을 보며 태철은 마이크를 껐다. 스스로 애무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23년 전 처음 봤던 작은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내 동생 민아야. 내 아빠라는 늙은이가 네 엄마를 강제로 따먹은 거야. 뭐 자세한 사정까지는 모르지만, 그거 들켜서 결국 형제끼리 의절한 거지. 크크크. 넌 몰랐지? 아하하. 아우 그때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나. 늙은이 밑에 깔려서 버둥대던 네 엄마 표정. 그 찡그리고 괴로워하고 수치스러워하는 얼굴. 크크, 지금 네 표정이 딱 그때 그 표정이다. 아우. 그날 친구 놈들 일찍 돌려보내고 아주 자지가 헐 때까지 딸딸이를 처댔어. 근데 말이야 내가 그거 본 거 늙은이는 모르거든. 크크 존나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그런 건 또 허술해. 야 근데 너 거기 물 나온다. 너 흥분하냐?"
민철의 눈에 축축하게 젖은 레깅스 자락이 보였다. 마이크를 잡은 태철이 말했다.
"이봐 아가씨. 흥분한 거야? 이야 평소에 딸딸이 많이 쳐봤나 보네. 잠깐 했다고 벌써 이렇게 물이 질질 나오고 말이야. 이거 생긴거랑 다르게 야한 아가씨였네! 크큭."
민아는 태철의 마이크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자신의 아래가 젖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그저 명령에 따라 손을 놀리고 있었을 뿐인데 정말이지 어느새 애액이 흘러넘쳐 얇은 레깅스 가랑이가 축축이 젖어 버렸다. 그녀는 자기 몸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내가 준 가위 있지? 그걸로 아가씨 가랑이 사이를 찢어. 딱 보지만 드러나게 잘라봐."
민아는 시키는 대로 가위를 사용해서 흥건히 젖은 레깅스 자락을 잘라냈다. 탄력 있는 레깅스가 가위질을 따라 쭉 당겨지며 그녀의 젖은 보지가 조명 아래 드러났다. 애액에 젖어 아랫배에 눌어붙은 그녀의 음모와 그 아래쪽 가랑이 사이 갈라진 몸의 틈. 민철은 그곳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민아는 흐린 시야 속에서 소파에 앉아 있던 사내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다가온 사내는 그녀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쑥 들어왔다.
"이아, 너 대단하구나. 이렇게 젖었는데도 잘 들어가지가 않네. 아윽. 후. 으읏."
조금씩 조금씩 민아의 몸을 파고들던 태철의 물건이 앞뒤로 몇 번 얕게 움직이다 어느 순간 쑥 밀고 들어왔다.
"아흑! 헉."
민아의 입에서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흥분이라기보다 무언가 이물질이 몸 안으로 갑자기 들어오니 터져 나온 반응이었다. 진입에 성공한 태철은 뿌듯한 얼굴로 민아와 아랫배를 맞댄 채 그대로 잠시 멈췄다.
마침내 또다른 사내의 물건을 몸으로 받아낸 민아는 예상한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그녀의 몸을 뚫고 들어온 사내는 움직임을 멈추고 한참을 혼자 중얼거렸다. 민아는 그녀의 배 위에 엎어져 있는 사내의 몸무게를 느끼며 또한 그녀의 배 속에서 껄떡거리는 사내의 자지를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좋구나. 따뜻하고 조여주고. 아 그 엄마에 그 딸이네. 이거 보면 네 엄마 참 관리를 잘 한 거야. 그 나이에 너랑 비교할 정도로 조임을 유지하다니. 뭐 네가 훨씬 낫긴 하지만 네 엄마도 나이 생각하면 훌륭한 거지."
태철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흰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 민아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시발 가슴도 존나 이쁘네! 탱탱하고. 네가 엄마보다 키가 더 크지? 훨씬 늘씬하네 어우. 야 누워 있는데 이 허리 라인이 이게 뭐냐 무슨 모델 뺨치겠다. 시발. 그래도 젖탱이는 네 엄마가 좀 더 크네. 얘를 둘이나 키웠으니 그렇겠지. 꼭지 색깔은 네가 훨씬 더 이쁘고 크크."
한참 동안 민아의 얼굴을 내려보며 그녀의 가슴과 허리를 주물러 대던 태철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잡아 뒤집었다. 민아는 태철의 손길을 따라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뒤로 내민 자세가 되었다. 민아의 하체를 감싸고 있는 검정 레깅스는 그녀의 음부 부위만 활짝 열려 있었다.
"엄마 몸매가 어디 안 가는군. 역시 키가 크니 다리도 길쭉하고 니 엄마보다 더 낫다 야. 크크."
뒤에서 민아의 몸매를 감상하던 태철이 자지를 앞세워 밀고 들어갔다. 그녀의 몸이 앞뒤로 흔들린다.
"하학. 그래도 역시 젊은 게 좋군. 와 탄력 시발. 내가 너희 모녀를 장례식장에서 다시 봤을 때. 윽. 윽. 솔직히 깜짝 놀랐다. 넌 그 옛날 네 엄마 같았고. 윽. 네 엄마는 아주 조금 늙어 있었어. 사실 별 차이 없었어. 작은아버지 죽은건 뭐 하나도 슬플 것도 없었고 너랑 네 엄마만 눈에 들어왔지. 아 민아야 너 진짜 맛있다. 내가 중학생 때 이후로 정말 여자 따먹는 맛에 살아 온 놈인데 너 진짜 끝내준다. 크크크. 네 엄마한테 내가 감사하다고 해야겠지? 크크."
태철은 민아의 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당기며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는 목이 뒤로 꺾여진 채 태철의 방아질에 따라 몸이 앞뒤로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러다 순간 태철이 소리를 지르며 민아의 몸속에 사정했다.
"하아. 씨발. 하아 하아. 이럴 게 아니었는데. 와 시발 너무 빨리 해 버렸네."
그는 사정 후 힘을 잃어 흐물거리는 자지를 다시 들이밀며 민아의 보지속을 몇 번 움직여 여운을 즐겼다. 그리고 자신의 소파로 돌아가 앉아 마이크를 잡았다.
"이봐 아가씨 아주 좋았어. 나 이렇게 빨리 싸는 건 처음이야 크크. 이리와 네가 묻혀 놓은 거 청소해야지."
다시 들려오는 기계 목소리에 민아는 사내에게 다가가 애액과 정액투성이인 자지를 입에 물었다. 비릿하고 역겨웠지만, 꾹 참고 입에 넣어 쪽쪽 빨아 삼켰다. 소파에 드러누운 태철은 그런 민아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발 년 이쁘기는 더럽게 이쁘네. 네 엄마 년도 그때 안대가 벗겨지지만 않았으면 지금 너랑 같이 이 자리에서 따먹는 건데. 시발 그날 갑자기 안대가 벗겨지는 바람에 좀 두들겨 팼더니 에잉 아까워 아까워. 나중에라도 내 너랑 네 엄마 년 꼭 같은 자리에서 따먹고 말 거야. 기대하라고. 크크크."
민아가 입에 넣고 쪽쪽 빨고 있던 사내의 자지에 다시 딱딱하게 힘이 들어간다. 민철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봐 아가씨 실력 좋네. 금방 다시 세웠어. 좋아 이제 일어나. 다 벗어. 지금부턴 다 벗고 놀아보자고."
민아의 첫 번째 행사는 이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