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0)

조금 특별한 연인 사이 02

민아는 남자친구 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외롭고 힘든 마음에 위로가 필요했다.

"어 오빠. 나야. 오랜만이다."

"헉. 으. 민아야. 후 그래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응. 내가 요즘 바빠서 우리 본지 참 오래됐다 그지? 근데 오빠 뭐해?"

"헉헉.. 음 숨이 좀 가쁘네. 어 집에 가구 좀 옮기고 있었어. 에구 힘들다. 잠깐만 민아야."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매트리스 출렁거리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오빠 침대 옮겨? 왜 갑자기?"

"응. 하아. 아냐 그게. 옮기는 게 아니고 갑자기 집에 바퀴가 보이잖아. 그래서 약 놓는다고 잠깐 들추고 있었어."

"아. 그렇구나. 오빠도 바쁘네."

"민아야 내가 쫌 있다 전화할게 응? 미안 이거 하던 거 마저 하고 연락할게. 끊는다."

"... ... ..."

민준은 민아의 전화를 받고 다시금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궁해서 할 수 없이 불러낸 옛 섹파가 민아와 비교해 너무 매력이 없는 탓에 억지로 자지를 세우고 있었는데 민아와 통화하며 섹파의 보지를 몇 번 쑤셔보니 두 여자를 동시에 따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자지에 힘이 바싹 들어갔다.

민아는 갑자기 전화가 끊어지자 허전함과 섭섭함을 느꼈다. 남자친구 민준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 같기도 했다. 하긴 자신의 처지가 이러하니 민준도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자친구를 위해서라면 이제 놓아주어야 하는건가라는 생각도 했다.

한편 민준은 섹파와 진한 관계를 끝낸 후 잠에 곯아떨어졌다. 전화는 기억에서 멀어졌다.

3일 후 민아는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쨌든 그냥 피아노만 치면 되는 거였다. 옷을 좀 야하게 입는다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편의점에서 아무리 일해봐야 돈은 벌리지 않았다. 창피한 거 잠깐만 참으면 그러면 되는 거였다.

사장이 오라 한 곳으로 찾아갔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어느 건물 지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뭐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부는 무척이나 근사했다. 주늑 들 만큼 고급스러웠다. 회원제 레스토랑이라 들었지만 음식만 파는 곳 같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술집도 아니고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긴 복도가 보였고 안내를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홀이 있었다. 홀 한쪽에는 바가 있고 중앙에는 작은 무대가 보였다.

"잘 보셨죠? 여기가 민아 씨가 일하실 곳입니다. 이제 사장님 뵈러 가시죠. 안내하겠습니다."

가슴에 지배인 명찰을 달고 있는 '권달수' 씨가 안내를 했다. 아까 입구에서 보았던 왼쪽 복도를 걸어갔다. 몇 개의 문을 지나쳐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았다. 이곳은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곳이었다. 가장 안쪽에 있는 곳이 사장실이었다.

"그래 아가씨 무대는 봤지? 그럼 테스트 한번 해보자고. 가서 옷 갈아입고 무대로 와요."

사장은 앉으라는 말도 없이 할 말만 하고 다시 모니터에 눈을 박았다.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방에는 옷이 잔뜩 걸려있었다.

"이 중에 적당히 아무거나 골라 입고 나와요. 어차피 오늘은 테스트니까."

민아는 그중 가장 무난한 원피스 형태의 드레스를 하나 골랐다.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큰 맘 먹고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위에 드레스를 걸쳤다. 다시 홀로 돌아오니 중앙 무대에 키보드 하나가 세팅되 있었다.

"저거 비싼 거야. 피아노는 너무 덩치가 커서 저걸로 마련했어. 가서 앉아봐요. 오 그 옷 잘 어울리는데. 역시 몸매가 좋으니까 뭐든 잘 어울리네. 그렇지 않냐 달수야?"

"예. 사장님 안목이 어디 가겠습니까. 이번 선택도 역시 훌륭하십니다."

"그치? 아가씨 가서 앉아보라니까? 아니 이제 한 식군데 민아씨. 흐흐 이름 불러줘야지 그치 민아씨?"

민아는 무대에 올라가 키보드 앞에 앉았다.

"달수야 조명도 제대로 키고 무대도 작동시키고 다 해봐. 테스트 제대로 해보자. 민아씨는 뭐 아무거나 하나 연주해봐요."

피아노 소리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음향 시스템에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았다. 어지간한 공연장 이상이었다. 민아의 머리 위에서 조명이 아래로 비추고 키보드 아래에서 위쪽으로도 조명이 들어왔다. 다리를 조금만 벌려도 밝은 조명 탓에 가랑이 사이가 보일 것 같아 민아는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다.

"이봐 민아씨. 여기 뭐 하는 데인지 잊었어? 내가 말 안 해줬나? 잘 보이라고 만들어 놓은 조명인데 그렇게 다리를 오므리면 어떡해 응? 자연스럽게 응? 자연스럽게 하자. 일부러 벌릴 것도 없지만 그렇게 꽉 오므리면 안 되지. 자연스럽게 가자 응? 자연스럽게. 알겠지?"

민아는 마음을 다잡으며 연주에 집중했다. 소리가 훌륭해서 집중에 도움이 됐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무대가 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서 테스트가 필요한 거야. 그거 그렇게 계속 돌아갈 거야. 그니까 신경 쓰지 말고 연주에 집중하라고. 민아씨 조명받으니까 아우 그림 나오네. 달수야 그치? 내가 잘 선택했지?"

사장과 지배인이 서로 떠들며 뭐라 뭐라 지껄였지만 민아는 연주에만 집중했다. 창피한 마음을 잊으려면 그러는 수밖에 없었다. 가랑이 사이를 비추는 밝은 조명에 익숙해져야 했다.

테스트가 끝나고 다시 사장실로 갔다.

"어때 해볼 만 하겠어?"

"네... 피아노 연주만.... 하는 거 맞죠? 연주만.... "

"소리 어때? 내가 투자 좀 했어. 다른 사람 말 들어보면 엔간한 공연장 못지않다던데."

"소리 좋아요. 그건 참 좋아요. 그래서 연주할 만해요. 아니 아주 좋아요."

"그치? 들인 돈이 얼만데 그래야지. 고급진 소리에 고급진 연주자 크! 딱이다 딱! 야 달수야 민아씨 사이즈 좀 재라. 옷 맞춰야지."

"네. 민아씨 잠깐 일어서 봐요."

지배인은 줄자를 하나 꺼내 들고 민아의 사이즈를 재기 시작했다. 먼저 키를 재고 그다음 어깨 넓이, 어깨에서 머리까지의 길이. 그다음 팔 길이. 그리고 허리 사이즈를 쟀다. 가슴을 잴 때는 일부러인지 손으로 지그시 터치하듯 가슴을 만졌다. 민아는 흠칫 움츠렸지만 분위기상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엉덩이 크기를 잰다며 두 손으로 민아의 엉덩이를 껴안듯 줄자를 둘렀다. 그리고 눈이 잘 안 보인다며 줄자 눈금에 눈을 들이대는데 그때 지배인의 얼굴이 민아 아랫배에 거의 닿을 듯했다. 민아는 지배인이 마치 자신의 아랫배 냄새를 맡는 듯한 표정이라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다리 길이를 재야 한다며 치마를 걷어 올리라 한다. 머뭇거리던 민아는 사장의 재촉하는 눈짓에 원피스 자락을 손으로 잡아 올렸다. 지배인은 민아의 뒤꿈치부터 줄자를 대고 위로 쭉 올려 사타구니 사이. 정확히 민아의 팬티 갈라진 도끼 자국에 가져다 댔다. 도끼 자국 사이를 손으로 꾹 누르는 너무나 당당한 손길에 민아는 아무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오, 키도 크지만 다리 길이가 상당하네요."

"저 새끼 저거. 야 다리 길이 재는데 보지는 왜 꾹 누르냐?"

"헤헤. 에이 사장님도 참. 전 그냥 다리 길이만 잰 거에요."

"그래그래 알았어. 그래, 부드럽냐? 느낌 좋아?"

"아이고 별말씀을. 사이즈 다 쟀습니다."

"민아씨 입을 옷은 우리가 준비해 놓을게. 일단 다음 주부터 나와봐. 월, 화, 수 삼일 저녁에 나와서 해보자고. 손님들 반응도 좀 봐야 하니까."

화끈거리는 얼굴을 문지르며 민아는 집으로 돌아갔다. 마음속으로 계속할 수 있다. 별거 아니다를 반복하며 새로운 직장 생활을 대비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오랜만에 시간을 낸 민아는 친구들을 만나러 학교 앞으로 갔다. 친구들이 그녀를 위해 삼겹살을 사준다고 했다. 불판 앞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민아야 너 갈수록 더 마르는 거 같아. 오늘 몸보신 좀 하고 가라. 고기 많이 먹어."

"응. 고마워. 너희도 먹어."

"근데 너 요즘 민준 오빠 계속 만나니?"

"그게 좀 뜸해. 가끔 연락은 하는데..."

"아우 그 오빠는.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혼자 내버려 두고 뭐 하는 거야."

"아냐 그게 아니라 내가 진짜 시간이 없었어. 그래서..."

"아니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그렇지. 자기가 보고 싶으면 밤에라도 달려올 수 있는 거 아냐. 어쩜 그럴 수가 있어 정말."

"이 기지배야 너나 잘하세요. 니 남친은 요즘 뭐하니?"

"내 남친? 음 어디선가 잘 싸돌아다니고 있겠지?"

"미친년. 22년째 돌아다니는 그 남친? 어디 얼굴이나 한번 보자?"

"아니 이것들이 왜 갑자기 나한테 시비야. 야 그러는 너희들은 뭐 남친 있냐? 그러니까 우리끼리 이렇게 사이좋~게 같이 어울리자나아~ 자 한 잔!"

민아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바꾸며 수다 삼매경에 들어갔다. 왁자지껄 떠들면서 민아도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저녁 시간이 끝나갈 무렵 민아는 화장실에서 민준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 나야."

"어 민아야. 와. 너 지금 아르바이트할 시간 아니야? 손님 없어? 한가하니?"

"아니. 오늘은 일이 좀 일찍 끝났어. 점장님이 오늘 할 일 있다고 자기가 한다고 나 일찍 들어가라고 했어."

민아는 편의점 그만뒀고 다음 주부터 다른 일 시작한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서 대충 둘러댔다.

"그래? 아 그렇구나."

민아는 내심 서운했다. 자기가 시간 있다고 하면 당장 만나자고 할 줄 알았는데 민준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우리 잠깐 볼까? 나 학교 앞이야."

"어? 학교 앞? 만날 시간 되는 거야?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지 않아?"

"잠깐 볼 수 있어. 나 오랜만에 오빠 보고 싶어."

"그래? 그럼. 어. 그럼. 그래 알았어. 나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 좀 걸릴 거야. 조금만 기다려줄래?"

친구들을 보내고 카페에서 1시간여를 보낸 후 민준이 도착했다는 톡이 왔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오빠 나 좀 안아줘. 나 오빠 품이 그리웠어."

민준은 안겨 오는 민아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역시 민아는 몸매가 끝장난다. 품에 안으니 순간 욕정이 불타오른다.

"그래? 그럼 어디 가까운 데 모텔이 어디 있더라."

"아 술 냄새. 오빠 술 마셨어?

"어 그게 사람들이랑 술자리 하고 있었어. 그래서 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 거야."

"응 그렇구나. 그럼 아까 그렇게 얘기하지. 무리해서 온 거 아냐?"

"아냐 민아가 부르는데 와야지."

"근데 오빠 이거 또 커졌다. 오빠는 나 안기만 하면 이렇게 커지네.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 오빠가 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렸어. 조금만 있다가 가봐야 해."

민준은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가 다시 급 우울하게 변했다.

"오빠. 오빠 갑자기 왜 이렇게 우울해해?"

"아니. 뭐 그냥. 우리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어쩌다 만나도 너 이렇게 금방 들어가 버리고 하니까...."

그럼 네가 나 만나러 좀 와주면 되잖아라고 속으로 외치며 민아는 민준의 손을 잡아끌었다.

"오빠 가자. 저번에 거기."

민준의 표정이 대번에 환하게 밝아졌다.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민아는 씁쓸하게 웃었다.

지하 주차장. 주차된 차 뒤로 구석 진 곳. 움푹 들어가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민아는 그곳에서 지난번처럼 민준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웁. 우웁. 하아. 오빠. 근데 저번이랑 똑같은 냄새 난다. 이거 오빠 거에서 원래 나는 냄새인가? 오빠 요즘 나 안 만난다고 안 씻고 다녀?"

"아 아냐. 씻었는데. 야 원래 남자는 그래. 그거 껍데기랑 자지 사이에 뭐가 끼면서 냄새가 나는 거야. 그니까 내가 냄새 날 거라고 했잖아. 왜 사람 무안하게 그래. 그렇게 냄새나면 하지 마. 내가 일부러 하라고 시킨 거도 아니잖아!"

"오빠..... 미안해요. 화내지 마요. 난 그냥.. 그냥 오랜만에 반가와서. 그냥 한 말이었어. 미안해요. 이리 와요 내가 다 깨끗하게 해줄께요."

민준은 속이 뜨끔해서 오히려 화를 내 버렸다. 착한 민아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자기가 사과를 하고 미안해 어쩔 줄을 몰라한다. 민아는 민준의 엉덩이를 잡고 끌어당겨 그의 발기한 자지를 입안 가득 물었다. 혓바닥으로 귀두와 껍질 사이를 핥으며 침을 발라 깨끗이 빨아들였다. 입안으로 비릿한 냄새가 배인 침이 흘러들었지만 남자친구를 위해 참고 목으로 넘겼다. 한 손으로 자지 밑동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껍질을 잡아 내려 귀두가 드러나게 했다. 그리고 혓바닥으로 귀두 주위를 샅샅이 핥았다. 더 이상 비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 침을 발라가며 꼼꼼하게 빨아들였다. 그러던 중 민준이 민아의 머리를 잡으며 멈춰 세웠다.

"민아야. 잠깐만. 잠깐만. 하아. 너 너무 잘 빨아준다. 나 쌀 거 같았어."

"오빠 참지 마요. 내가 저번처럼 먹어줄게. 내 입에 해요."

"아니 민아야. 나. 저기, 우리 정말 오랜만이잖아. 여기서 잠깐이라도 진짜 하면 안 될까?"

"여기서? 오빠 그렇게 하고 싶어요?"

"응. 나 너 안아본 지 너무 오래된 거 같아. 게다가 네가 이렇게 빨아주니까 봐봐 이거 내 자지 딱딱하게 선거.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나 이거 풀어줘. 안 그러면 나 너무 힘들어."

"나 그래도 여기서는 좀 불안한데. 그냥 내 입에 하면 안 돼?"

"봐봐 여기 아무도 안 와. 그리고 와도 깜깜해서 안 보여. 잠깐이면 돼. 응? 민아야 금방 할게."

민아는 욕망에 달뜬 민준의 눈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오빠. 그럼 누구 오나 잘 봐줘야 해."

"응 내가 입구 쪽 보고 있을게."

민아는 주차된 차 뒷 트렁크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면서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민준이 그녀의 엉덩이에 코를 박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흐흡! 하! 그래 이 냄새. 민아 살냄새 너무 그리웠어."

"좋아 오빠? 내 냄새 좋아? 내가 그리운 게 아니라 내 살냄새가 그리웠어?"

욕정에 달뜬 민준은 민아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그녀의 팬티를 잡아 내렸다. 그리고 바싹 성난 자지로 그녀의 뒤에서 찔러 들어갔다.

"하아. 그래 이거야. 민아야 너무 좋다. 너무 따뜻하고 좋다. 네 엉덩이 감촉이 너무 좋다."

민준은 아랫배에 부딪혀 오는 민아의 탄탄한 엉덩이 감촉을 즐기며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오빠 좋지? 나 좋아하는 거지? 오빠 민아 좋은 거지?"

"하악, 하악. 그 그럼. 이렇게 멋진 여자를 어디서 또 찾을 수 있겠어. 민아야 네가 최고야. 아무리 봐도 니가 최고야!"

민준의 머릿속에는 저녁나절 만났던 섹파의 몸과 지금 민아의 몸이 계속 비교되고 있었다. 미모는 당연히 비교할 거리가 아니었고 몸매나 탄력이나 보지의 조임 모두 민아의 완승이다. 형편만 괜찮으면 계속 옆에 두고 싶은데 집안이 너무 어려워져서 민준으로서도 계속 만나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결정했다. 가끔 만나더라도 연인관계는 유지해야겠다. 그래야 이렇게 환상적인 몸을 계속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

"아아. 민아야 나 싼다. 아. 지금 나올 거 같아."

민아는 콘돔 없이 사정하는 것이 잠깐 걱정됐지만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에게 절정에서 빼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민준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아의 몸 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고마워. 하아. 나 정말 오랜만이야. 하아. 몸이 가뿐해졌어. 아랫배에 잔뜩 쌓여 있던 게 다 빠져나간 거 같아."

그래 너랑은 오랜만인 거 맞아. 그러니까 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라며 자기 합리화한 민준은 뻔뻔스럽게 주절거렸다.

"그렇게 좋았어? 오빠 내가 여자친군데 내가 너무 무심했지? 오빠 이렇게 될 때까지 내버려 두고."

"아냐 아냐. 넌 너대로 힘들었잖아. 이렇게 가끔 만나서 하는 거로도 난 충분해."

민아는 민준의 말에 서운함을 담아 그를 쳐다봤지만 민준은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당신은 가끔 만나서 섹스하는 거로 충분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요. 대화하고 싶고 품에 안겨있고 싶어요. 함께 있고 싶어요라는 민아의 소망에 민준은 관심이 없었다.

"어 닦을 게 없네. 민아야 휴지 가진 거 있니?"

"아니 나도 없어."

"그래? 그럼 이거로라도 좀 닦자."

민준은 민아의 벗겨낸 팬티로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닦아줬다. 그리고 정액이 묻은 팬티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이거 내가 가져갈게. 민아 냄새 배인 거니까. 가져가서 네 생각날 때 볼게."

"훗훗. 좀 이상하다. 그거 더러워졌는데. 그래도 오빠가 그거 보면서 내 생각할 거에요? 그럼 가져가요."

두 사람은 다시 거리로 나왔다.

"오빠 그럼 나 가볼게."

"그래 담에 또 시간 될 때 연락해. 그땐 바로 달려올게."

"응. 그래. 알겠어요. 잘 가요. 바이."

오랜만에 남자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민아의 허전한 가슴은 채워지지 않았다.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리는 듯한 정액이 자꾸 신경 쓰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