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10)

조금 특별한 연인 사이 01

민준의 눈에 음대 앞 계단을 올라가는 늘씬한 다리가 보였다. 찰랑찰랑 흔들리는 긴 생머리와 잘록한 허리가 돋보이는 뒷모습의 그녀. 민준의 여자친구다.

"민아야!"

그가 부르는 소리에 앞서가던 그녀가 뒤돌아본다.

"오빠아~"

민준은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그녀의 이름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을 향해 활짝 웃어주는 민아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부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단대마다 한 명씩 있는 여신이라지만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음대 여신 민아'가 민준의 여자친구다.

민준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 그녀의 허리를 손으로 감싸며 품에 안았다. 민아도 그를 꼭 안아주었다. 민준은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이 여자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보상이 지금 이 순간이다.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 어린 시선이 너무나 좋다. 이 여자는 트로피다. 우승 트로피.

수없이 많은 여자를 경험한 민준이지만 민아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주위를 맴돌며 그녀의 성향을 파악하고 결국엔 순진한 척 연기를 하며 접근해서 1년을 따라다녔다. 그런 끝에 겨우 만남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민준은 그녀를 따라다니던 1년 동안에도 섹파들과 관계를 끊지 않았다. 민아를 보며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려면 섹파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들과 관계하는 순간에도 민준의 머릿속엔 민아의 얼굴과 몸매가 떠올랐고 민아와 비교하기엔 섹파들의 매력이 너무나 모자랐다. 그래서 결국 민아와 연애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다른 섹파들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민아야. 오늘 저녁에 만나는 거 잊지 않았지?"

"으응. 알아. 오빠는 그 생각밖에 없구나?"

자신을 향해 귀엽게 웃음 짖는 민아의 눈을 보며 민준은 아랫도리가 부풀어 올랐다. 그녀와 밤을 같이 보낸 첫날이 생각났다. 신입생으로 들어온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 1년을 쫓아다닌 끝에 그녀가 2학년이 되면서 연애를 시작하고 또 3개월. 자그마치 1년 3개월을 투자해서 이루어낸 첫날 밤이었다.  그 후로 또 1년이 지나 지금 그녀는 3학년. 민준은 4학년이다. 다른 여자라면 벌써 질려버렸을 민준이지만 이 여자 '민아'는 특별했다.

"아니. 그게 요즘 우리 잘 못 만났잖아. 아버지 사업은 좀 괜찮아지셨어?"

"아니. 여전히 안 좋아. 요즘 우리 집 좀 힘들어. 그래서 나 일찍 들어가야 해."

"어. 아니 그럼 우리. 오늘 만나기로 한 거는....."

"훗. 오빠! 이 늑대야. 남자는 다 짐승이야. 이따 봐. 저녁 같이 먹자. 잠깐은 괜찮아."

"그래! 끝나고 기다릴게."

민아 아버님 사업이 힘들어져서 그녀의 귀가 시간이 빨라진 후로 좀처럼 시간을 맞추지 못했었다. 일주일 만에 겨우 그녀와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된 민준은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그날 저녁. 민준은 모텔을 대실했다. 민아를 보는 카운터 아저씨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며 서둘러 방에 입실했다. 민준에게 그녀의 집안 사정은 알 바 아니었다. 저 환상적인 몸매를 빨리 품에 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항,  오빠 왜 이렇게 서둘러. 나 먼저 씻을게."

"아냐 아냐. 그냥 하자. 난 지금 이대로 니 모습이 좋아."

"오빠아. 나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냄새 날 거야. 나 빨리 씻고 올게. 잠깐만 응?"

"나 니 냄새 맡고 싶어. 너무 오래 기다렸어. 그냥 하자."

"아잉. 정말 짐승이야 오빠는."

민준에게 처녀를 주었던 그녀였다. 백지장처럼 하얗고 수줍은 많던 그녀였지만 경험 많은 민준과 1년여 동안 지내면서 이제는 섹스에 대해 많이 익숙해졌다. 오히려 경험이 없었기에 민준이 요구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민준은 그녀를 침대에 밀쳐 눕히고 거칠게 옷을 벗겨냈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육체다. 봉긋한 가슴을 입에 물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혓바닥으로 젖꼭지를 살살 돌려가며 핥았다.

"아, 좋아 오빠. 우리 오랜만이다 그지?"

민준은 대답 없이 머리를 내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 잡았다. 옅은 지린내와 함께 그녀의 살 내음이 코를 통과해 머리에 박혔고 그 자극이 척추를 통해 민준의 자지에까지 닿았다. 민준의 자지가 커다랗게 발기했다.

"민아야. 내 거 좀 만져줘 봐."

민준은 민아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자지를 잡게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보지를 입에 물었다.

"아아. 오빠 거 엄청 커다래. 뜨거워 이거. 아 오빠가 빨아주니까 좋아. 오빠 이리 올라와요. 나도 오빠 거 먹을래."

민준은 민아 얼굴 위에 엎드렸다. 그녀의 보지를 빨아먹으며 자신의 자지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입술을 즐겼다.

"민아야. 너는. 지린내도 맛있어."

"아흥. 몰라 이 변태야. 아 오빠 고추 엄청 딱딱해졌어."

민준은 민아의 다리 사이에 물이 흥건해 질 때까지 빨고 또 빨았다.

"오빠. 올라와요. 이제 넣어줘 응?"

민준은 민아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드러난 가랑이 사이를 보았다.

"민아야. 내가 맨날 얘기하지만 넌 참 여기도 이뻐. 얼굴만큼 보지도 이뻐. 흐흐. 남들은 모를거야 그지? 니 여기가 얼마나 이쁜지."

"응. 남들은 몰라. 오빠만 아는 거야. 민아 거 이쁜지는 오빠만 아는 거야. 오빠 어서 넣어줘요."

민준이 그녀의 안에 들어가는 순간 따뜻하면서 조여주는 느낌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아! 민아야 들어갔어. 내 거가 니 몸 안에 들어갔어."

오랜만에 하나가 된 젊은 연인은 그렇게 한참 동안 정열적으로 관계를 이어갔다.

민아의 전화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관계에 몰입하고 있던 연인은 그 소리를 무시했다. 그런데 노랫소리는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오빠 오빠 잠깐만. 내 전화 좀 줘봐."

"아 받지 마. 그냥 하자."

"자꾸 울리잖아. 누군지만 보고 전원을 꺼버릴게."

민준은 민아의 배 위에서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침대 옆으로 손을 뻗어 전화를 집어 건네주었다. 폰 화면을 확인한 민아가 허리를 움직여 몸을 빼려 했지만 민준은 그녀의 허리를 손으로 잡으며 거부했다. 민아는 민준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며 전화를 받는다.

"어, 엄마. 응. 아직 학교야. 연습하다 잠깐 쉬고 있어."

자신의 배 아래 깔려서 보지에 남자의 자지를 박은 상태로 엄마와 통화를 하는 이 상황에 민준은 머리꼭지가 돌아버릴 것 같은 흥분을 느꼈다. 허리를 흔들지 않았지만 그녀의 몸에 들어가 있는 자지가 혼자 껄떡대며 움직였다.

"뭐? 아빠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전화를 끊고 멍한 표정으로 잠시 누워있는 그녀. 민준의 자지는 저 혼자 그녀의 몸속에서 껄떡이고 있었다.

"아빠가 돌아가셨대."

"뭐?"

"나 집에 가봐야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나도 몰라. 몰라. 오빠. 나 먼저 나갈게."

민아는 민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서둘러 옷을 입고 나가버렸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를 보내고 혼자 남겨진 민준은 아직도 죽지 않은 자신의 자지를 내려다보았다. 민아의 애액이 잔뜩 묻어 번들거리고 있다. 일주일 만에 얻은 기회인데 중간에 그치니 짜증이 났다. 침대 머리맡에 그녀가 미처 챙겨가지 못한 팬티가 보였다. 그것을 가져다가 자지에 대고 문질렀다. 그에게는 풀지 못한 욕정이 중요할 뿐이었다.

민아는 어머니와 함께 큰아버지 집에 찾아왔다.  아버지와 사이가 많이 안 좋아서 민아가 어릴 때 보고 처음 와 보는 집이다.

"아주버님. 부탁드립니다."

"제수씨 우리 이럴 사이 아닌 거 알죠? 나 진수 장례식장에도 안 갔어요. 진수 그놈이 생전에 나 사람 취급도 안 했어. 제깟 놈이 뭐 얼마나 잘났다고. 흠. 에이. 민아 앞에서 애비 욕을 할 수도 없고. 에잉."

"저희 갈 곳이 없어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얘들을 봐서라도 조금만."

"그놈 잘난 척은 그렇게 하더니 제 가족도 책임 못 지고 자살을 하고 이게 뭔 짓이야 이게. 에잉. 그래 그놈이 남긴 빚이 얼마라고?"

"집이랑 공장이랑 처분하고 살림살이 차압 붙이고 해서 은행 빚은 다 정리했어요. 저도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근데 나중에 사채업자가 찾아와서....."

"사채? 에이 못난 놈. 그래 죽으려고 사채를 써? 그래서 얼마요?"

"6억....."

"허. 이런. 아이고 뭐 이런 일이. 쯧."

민아의 큰아버지인 진성은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는 민아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내 제수씨 전화 받고 고민을 많이 했어. 오지 말라고 할까 와도 들이지 말까. 생전에 진수 그놈이 나한테 물려받은 재산만 축내는 한량이라고 얼마나 모질게 했는지 제수씨도 알죠? 내가 그래도 지놈 형인데 그것도 한 두 살 많나 내가 지놈보다 10살이 더 많은 형인데 사람을 그렇게 병신 취급하고 말이야."

민아의 어머니 주미는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지금은 이 사람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야 태철아. 너 민아 기억나냐?"

"네 어버지. 작은아버지 장례식 때 봤어요. 아버지 대신 제가 갔었잖아요. 꼬마 때도 이쁘긴 했는데 와 오랜만에 보니까 작은어머님 닮아 그런가 엄청 이뻐져서 깜짝 놀랬어요."

"아 그래. 니가 대신 갔었지. 에이 지금 그런 소리 할 자리냐? 저 칠푼이 같은 놈. 저거 저놈도 돈 까먹는 귀신이야. 저거. 야 아침에 시킨 거 찾아놨지? 그거나 가져와 봐."

민아의 사촌 오빠 현태철. 오빠라 하기에는 나이가 많았다. 민아와 14살 차이. 원체 큰아버지와 민아 아버지도 나이 차가 컸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제수씨 딱 잘라 말할게. 내가 민아 불쌍해서 많이 생각한 거야. 여기 이천만 원. 나도 저놈 새끼가 맨날 돈 까먹어서 이제 재산이 별로 없어. 나 원래 재산 불리는 재주 없는 건 알잖아. 물려받은 거 까먹고 살기만 했더니 남은 게 없어 이제. 이거 내가 큰맘 먹고 주는 거야. 얘들하고 살 집이나 구하고 나머진 알아서 해. 그리고 이젠 찾아오지 마. 생전에도 왕래가 없었는데 또 안 보면 좋겠어."

인사를 하고 나오는 뒤로 태철이 배웅을 한다. 민아 모녀가 길모퉁이로 사라질 때까지 그의 시선이 민아의 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민아는 아버지의 초라한 장례식장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아무리 자살을 하신 거라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애초에 친척은 의절한 큰아버지밖에 없었기에 그렇다 해도 생전에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만났던 그 많은 사람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버지의 초라한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 하지만 그 슬픔을 충분히 느낄 새도 없었다. 은행에서 차압이 들어왔고 빚쟁이들이 몰려왔다. 문자 그대로 빈손으로 쫒녀 나온 모녀는 여관을 전전하다 마지막 수단으로 큰아버지를 찾았고 그가 준 돈으로 겨우 월세방을 얻을 수 있었다. 군 복무 중이던 남동생은 아버지 장례만 치른 후 복귀를 했다.

민아는 2주 만에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그래서 나 당장 일자리가 필요해. 너희들 주변에서 레슨 자리 좀 알아봐 줄래? 이거 부탁하려고 오늘 모이자고 한 거야."

자리에는 민아의 친구 지수, 서현, 다연 그리고 우석과 성훈이 함께 하고 있었다.

"근데 민준이 형은 안 와?"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우석이 말했다.

"응 올 거야. 곧 온다고 했어."

"그 형은 여자친구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뭐가 바쁘다고 시간도 못 맞춰."

"됐어. 지금 그게 중요해? 민아가 우리한테 이런 부탁 한적 있어? 얼른 생각들 해봐. 민아 실력이면 레슨비 비싸게 받아도 돼."

"음. 나도 좀 알아볼게 찾아보면 할 만한 사람 있을 거 같아."

친구들은 저마다 민아를 격려하며 도움을 약속했다.

카페에서 일어나려 할 때 민준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친구들은 인사를 하고 제 갈 길로 흩어졌고 민아와 민준은 골목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 오랜만이야."

"응. 아버님 장례식 때 보고 처음 보는 거니까 거의 2주 만이네. 민아야 너 홀쭉해졌다."

"응. 아무래도. 좀 힘드니까 그래서 그래."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와서 만나자는 연락에 민준은 고민을 했었다. 민아와 관계하지 못한 한 달 여의 시간. 민준 입장에서 그건 고행에 버금가는 일이었다. 그래도 여자친구 입장을 생각해서 참고 참다가 결국 옛 섹파에게 연락을 해서 어렵사리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 시간이 겹쳐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순간 둘러댄 것이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는데 아침에 올라가면 좀 늦을 거라는 변명을 해버렸다. 그리고 아침부터 섹파를 만나서 몸을 풀고 지금에야 약속장소에 나타난 것이다.

"이리와 좀 안아보자. 내 이쁜 여자친구 넘 오랜만이다."

살짝 여위어 더 청초해진 민아의 미모. 그녀를 품에 안자 코끝에 올라오는 그녀의 살 내음이 민준의 욕정을 자극한다. 품에 안긴 그녀는 민준에게 기대어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며 한참을 기다려주었다.

"고마워 오빠. 오빠가 안아주니까 좀 낫다. 근데 오빠 이거 커졌어."

"어. 그렇지 그게.... 아 그게. 너무 오랜만에 널 안으니까 그게 말이야...."

"훗 흐응. 괜찮아. 남자는 이거 오래 안 하면 힘들다면서? 근데 어떡하지 나 오빠랑 이거 할 상황이 아니야."

민아는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힘든 상황도 잠시 잊고 싶었다.

"오빠. 이리 와봐. 전부터 오빠가 해보고 싶다는 거 그거 내가 지금 해줄 게."

"지 지금? 어어 민아야. 난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민준은 그녀가 이끄는 대로 못 이기는 척 따라갔다.  민아도 평소답지 않게 대범해진 자신에게 스스로 놀라며 근처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 지하층으로 갔다. 주차된 차 뒤로 구석진 곳. 움푹 들어가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았다.

"오빠는 가만히 서 있어. 내가 해 줄게."

민준은 자신 앞에 쭈그리고 앉아 바지 지퍼를 내리는 민아를 보았다. 아침에 섹파와 관계를 하고 대충 휴지로 닦고 나왔기에 지금 이 상황을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지만 오랜만에 품에 안은 민아의 살 내음에 자극받은 욕망은 입을 꾹 다물게 했다.

"근데 민아야 나 냄새 좀 날 텐데."

"괜찮아. 오빠도 내 거 냄새 날 때도 해줬잖아. 나도 오빠 냄새 좋아."

민아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민준의 흐물거리는 살덩어리를 바지 틈으로 꺼내놓았다. 그녀가 코를 가져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우 오빠. 아침에 사워 안 했어? 묘한 냄새가 난다. 크크. 지린내에 비릿한 냄새에 뭐야 이거 이 변태 오빠 씻지도 않고 다니나 봐. 크크."

냄새가 난다며 크큭 거리고 웃다가 다시 코를 가져다 대고 또 크큭거리던 그녀가 입을 벌려 한입에 민준의 자지를 삼켜버렸다. 민준은 내려다봤지만 깜깜한 주차장 구석자리인 이곳에선 민아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자지를 입에 물고 앞뒤로 움직이는 민아의 머리가 형체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민준의 머릿속에는 아침에 이 자지로 쑤셔박았던 섹파의 아랫도리와 지금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민아의 얼굴이 겹쳐져 있었다. 마치 두 여자를 한자리에 놓고 한번은 섹파의 보지를 쑤시고 또 한번은 민아의 입에 넣는 것 같은 상상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웁. 하아. 오빠 엄청 커졌어. 오랜만에 하니까 좋아?"

"응 나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못했어. 네가 지금 이렇게 빨아주니까 너무 좋아 민아야."

민아는 민준의 말에 더 힘차게 그의 자지를 빨았다. 민준은 머릿속에서 여전히 섹파의 보지와 민아의 입을 동시에 범하고 있었다.

"하아.. 민아야. 나 할 거 같아. 나올 거 같아."

"오빠 내가 빨아줄게. 그냥 해. 이거 하고 싶어 했잖아. 그냥 내 입에 해."

절정을 느낀 민준은 민아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민아는 그런 그를 열심히 받아주었다.

"하아, 하아, 지금 나 한다. 으  으윽."

민준은 민아의 얼굴에 아랫배를 가져다 붙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입을 열어 그의 자지를 목구멍 깊이 받아들이고 있는 민아도 끄윽거리는 소리를 내면서도 그가 절정의 여운을 느끼도록 참아주었다.

"꿀꺽."

민아가 일부러 삼키는 소리를 크게 냈다.

"오빠아. 나 삼켰어. 오빠 거 먹었어."

"아 이뻐. 민아야 고마워."

"오빠가 이거 그렇게 하고 싶어 했잖아. 그래서 먹었어. 근데 좀 비리다. 입안이 온통 비려. 으윽."

민준은 입으로 고맙다고 하면서 그녀를 꼭 안아주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으로 흥분하고 있었다. 네가 먹은 게 내 좆물만은 아니야. 너 지금 다른 여자 보짓물도 먹은 거야.

그 후 민아는 친구들의 소개로 피아노 레슨 자리를 얻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녀의 어머니도 근처 마트의 캐셔 자리에 취직했다. 그런데 민아 모녀가 자리 잡은 월세방을 어떻게 알았는지 사채업자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매일 밤 찾아와 독촉을 했지만 없는 돈이 나올 곳은 없었다.

"아줌마. 우리가 이렇게 신사적으로 대해줄 때 해결책을 내놔야 해. 그냥 무대포로 배 째라 하면 진짜 째는 수가 있어. 응?"

"딸래미가 한 미모 하는데 어째 우리식으로 해결 볼까? 응?"

"아이고, 안 돼요. 안돼. 어떡하든 갚을게요. 제발 좀 봐주세요."

"그니까 뭘 어떻게 갚을 거냐고! 말로 말고 돈을 내놔 돈!"

결국 어머니 월급과 민아가 받는 레슨비를 합해 한 달에 100만 원씩 이자를 지불하기로 하고 나서야 그들은 찾아오기를 멈췄다. 원금 6억짜리 사채에 100만 원 이자가 말도 안 된다는 걸 당시의 민아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깡패 같은 사채업자들이 더 이상 집으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할 뿐이었다.

피아노 레슨만으로는 감당이 안 돼서 민아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 했다. 학교. 레슨, 편의점. 집을 오가며 바쁘게 생활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결국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 민준과의 만남도 뜸해졌고 고된 삶에 지쳐갔다.

어느 날 사채업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무실로 오라는 걸 민아가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아가씨 대학생이지? 우리 말 통하는 사람끼리 대화 좀 해보자고 연락했어."

사장이라는 사람은 처음 본다. 그동안 찾아왔던 사람들은 직원들이었나보다. 조폭 깡패 같을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아저씨다. 그가 종이 한 장을 민아에게 내밀었다.

"일단 이거 좀 읽어 봐봐. 그거 은행 이자 계산표야."

민아는 어지럽게 숫자가 잔뜩 쓰여 있는 종이를 대충 흩어 봤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짐작이 갔다.

"한 달에 백만 원. 지금 우리가 받는 돈이지. 어때. 아가씨가 생각하기에 이게 6억 원금에 이자가 된다고 생각해? 게다가 우린 은행이 아니야. 알다시피 사채야. 사채이자 센거 알지?"

"네. ... ..."

"근데 나도 뭐 돈 나올 구석 없는 거 뻔히 아는데 그 몇 푼 안되는 월세방 보증금 빼 오느니 그냥 다달이 몇 푼이라도 받자 하고 있었던 거지. 아가씨 생각해봐. 나 착한 사람 아니야? 은행 같았어 봐 그런 게 어딨어 다 팔고 빼앗고 내쫓는 거지."

민아가 생각해보니 이 사람의 말이 맞는 거 같았다. 실제로 은행은 모든 걸 빼앗아 갔다. 인정사정없었다.

"부친이 그렇게 가신 건 참 안된 일이지만 나도 손해가 막심해. 사채 하는 사람 중에 나처럼 물렁한 사람 없다니까? 안 그래? 채무자 사정 봐주는 사채업자가 세상에 어딨어."

"저, 그럼 어떻게. 제가 아르바이트를 늘려서 매달 갚는 돈을 조금 늘릴까요?"

"에이. 그렇게 해서 뭘 얼마나 더 줄 수 있다고. 아가씨 아르바이트해서 뭐 돈 천만원 벌 수 있어?"

사장은 민아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아니면 쉬운 방법 있는데 그거 해볼래? 아가씨 정도 미모면 돈 꽤 받을 수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지?"

민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이 아가씨가 뭘 생각하는 거야. 나 착한 사람이라니까. 참 내. 아가씨 피아노 치지?"

"네."

"그 뭐냐 째즈 뭐 그런 거도 할 수 있나?"

"네. 전공은 아니지만 할 수는 있어요."

"그럼 말이야 내가 레스토랑 하나 운영하는데 거기 와서 피아노 좀 쳐 줄래? 내가 돈 잘 쳐줄게."

"네? 레스토랑.... 에서 피아노요?"

"그래. 그리고 거기 회원제 레스토랑이라 분위기 좋아 고급스럽고."

"그런 곳에 굳이 저를 왜? 저야 시켜주시면 고맙지만."

"까놓고 말해서 피아노는 대충 쳐도 돼. 아가씨 얼굴이랑 몸매가 되니까 무대에 딱 앉아 있으면 그림이 좀 될 거야. 무대복은 우리가 제공하는 거 입어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 아뇨, 잘 모르겠어요."

"아나. 이 아가씨가 말 좀 통할 줄 알았더니 참 못 알아듣네. 생각을 해봐 내가 아무리 착해도 사채업자야. 근데 평범한 레스토랑에 아가씨 피아노 치게 하고 내가 돈을 줘? 내가 뭐 자선사업가야? 이 아가씨가 세상 물정을 몰라도 정말 모르네. 회원제 레스토랑이라고 했지? 분위기 죽이는 곳이라고? 거기서 아가씨가 피아노 치는 거고. 난 이쁘고 몸매 좋은 피아니스트가 필요한 거라고. 이쁘고! 몸매 좋은! 거기에 마침 아가씨가 딱 맞는 거고. 응?"

민아는 이 사람의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피아노를 치라는 건지 뭐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저 죄송해요. 제가 아직 어려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쉽게 말씀해주시면...."

"아가씨는 돈을 벌어야 하고 난 아가씨한테 돈을 받아야 해. 근데 정상적인 방법으로 갚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아가씨한테 몸 팔아 갚으라고 하지는 않아. 난 착한 사람이니까. 여기까지 오케이? 마침 난 이쁘고 몸매 좋은 피아니스트가 필요해. 근데 아가씨는 이쁘고 몸매 좋고 피아니스트야. 그니까 내 레스토랑에 와서 옷 벗고 피아노 치면 내가 돈 잘 쳐줄게. 이제 알아들었어?"

"오... 옷을 벗고요?"

"완전 벗는 건 아니고 좀 노출 심한 의상 입고하면 돼. 남자들은 말이야 적당히 가려진 걸 더 좋아하거든 크크. 이제 확실히 알아 들은 거지? 자 난 갈게. 3일 있다 전화할 테니까 생각해봐. 아가씨가 못하겠다 그러면 뭐 다른 방법을 써야지 할 수 없잖아. 아가씨 엄마 나이 좀 있는거 치고는 아직 반반하던데. 뭐 그쪽은 처녀도 아니고 쉬운 방법 쓸 수 있고 좋지 뭐."

민아를 보며 비릿한 웃음을 흘리고 사장은 사라졌다. 사내의 마지막 말이 민아의 귓가를 맴돌았다. '아가씨 엄마 나이 좀 있는 거 치고는 아직 반반하던데. 뭐 그쪽은 처녀도 아니고...'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 요즘은 마트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 거야? 원래 일주일에 하루는 쉬지 않았어?"

"아, 그거. 우리 형편이 좀 그렇잖아. 내가 잔업 지원해서 하는 거야."

"그래도 그렇지. 그러다 몸 상하면 어떡해. 그리고 금요일엔 야근까지 하잖아."

"그 그거. 네가 걱정 할 일이 아니야. 그렇게라도 벌어야지. 지금은 이래도 네 동생 제대하면 어떡하니. 그땐 최소 방 한 칸 더 있는 곳으로 이사 가야지. 그러려면 더 벌어야 해."

"그건 그렇지만. 하. 우리 참 힘들다 그지? 엄마."

"걱정 마. 엄마가 더 열심히 할게. 너도 복학해서 공부 계속해야 하는데. 미안하다 정말."

"아니야 엄마. 같이 열심히 하자. 나도 힘낼게. 그래도 엄마 일주일에 하루는 쉬면 좋겠어. 야근을 빼던지."

"그 그건 엄마가 알아서 할게. 넌 그냥 지금 하는 거만 열심히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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