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La donna e mobile (여자의 마음) (1)
"석현아! 우리, 하자! 응?"
"뭘?"
"치이! 몰라서 물어? 무슨 남자가 그래? 여자를 이렇게 달아오르게 만들고서는... 그래서 여자 입에서 이런 말이 먼저 나오게 만들구! 나빠! 나쁜 놈이야!"
설유연이 나쁜 놈을 혼내주려고 한다.
어느 틈에 내 물건을 손에 쥐고는 괴롭히기 시작한다.
"너! 나쁜 짜샤! 아주 못 됐어! 혼 좀 나야 해! 얍!"
바지 위로 물건을 쥐고 있던 설유연이 본격적으로 혼을 낼 모양이다.
내 바지를 발목까지 쑤욱 내려 버린다.
민망할 정도로 잔뜩 성이 난 물건이 하늘을 향해 벌떡 솟아 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내 사타구니를 간지럽힌다.
머리를 옆으로 슬쩍 넘긴 그녀가 자신의 입술에 내 물건을 가져다 댄다.
"이건 벌이 아니야! 상이라구! 나를 구해준 정의의 기사에게 내리는 공주님의 상이야! 석현이 너는 고맙게 받아야 해!"
누가 뭐라고 했나?
설유연이 자꾸 뭐라고 떠들더니, 내 거북이 대가리를 자신의 입에 머금는다.
차 안에서 은은히 풍겨오는 그녀의 향기가, 그리고 내 사타구니를 간지럽히고 있는 여인의 머리카락 감촉이 겨우 남아있던 내 이성의 끈을 잘라 버린다.
"석현아! 갑갑해! 내 옷 좀 벗겨줘!"
공주님께서 정의의 기사에게 시키실 일이 많으시다.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지는 않았지만 이 순간 나는 그녀의 기사가 되고 말았다.
기사는 공주님의 명을 따른다.
공주님의 상의가 앙증맞은 빨간색 프라이드 자동차의 뒷자석 어딘가로 사라지고, 공주님의 묵직한 가슴만 내 눈 앞에 출렁인다.
"가슴 좀 만져 줘! 가만히 있지만 말고! 바보야!"
바보가 된 기사, 혹은 기사가 된 바보는 공주님이 손을 잡아끄는 데로 공주님의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두 손 가득히 공주님의 탐스러운 가슴이 잡힌다.
"바보! 좀 살살! 너무 꽉 쥐면 아퍼!"
공주님께서 바보의 목에 팔을 두른다.
가슴에 있던 한 손을 잡고는 아래로 끌어당긴다.
까실까실한 털이 손에 닿는다.
공주님의 손에 이끌려 더욱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부드러운 살결 아래에 미끌거리는 뜨거운 속살이 손에 닿는다.
그 촉촉한 구멍 속으로 손가락 하나가 미끄러져 들어간다.
"아!"
짧은 신음소리가 내 귓가에 터진다.
들어간 내 손가락을 공주님의 속살이 빨아당기신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 하나가 공주님의 몸속 깊숙이 들어간다.
그 부드러움이, 그 뜨거움이 좋아서 내 손가락이 부드럽게 춤을 춘다.
공주님께서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추어 천천히,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신다.
"아! 좋아! 나 하고 싶어! 너도 그렇지? 응?"
바보가 미쳐 대답하기도 전에 공주님께서는 이미 결심을 굳히신 모양이다.
바보 놈의 물건을 한 손으로 훑어서 그 크기와 모양을 가늠하신다.
허리를 들고는 자신의 몸 중심부에 물건의 끝단을 가져다 댄다.
공주님의 은밀한 부분에서 흘러나온 미끌거리는 액체가 바보의 물건을 촉촉이 적신다.
공주님의 통통한 엉덩이가 천천히 천천히 하강한다.
바보의 물건이 뜨거운 속살 속으로 파고든다.
공주님의 입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 번에 마시는 것 같은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 너무 좋아! 너도 좋지? 응?"
공주님의 엉덩이가 리드미컬하게 공중을 유영한다.
커다랗게 성이 난 바보의 물건이 공주님의 은밀한 구멍 속을 천천히 들락날락거린다.
공주님의 움직임 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바보도 밑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공주님이 많이 달아오르신 모양이다.
생각보다 빨리 절정에 오른다.
눈을 꼬옥 감고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댄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그 바람에 안 그래도 커다란 공주님의 가슴이 더욱 크게 출렁거린다.
"아! 아아! 아학! 아, 아앗!"
공주님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리고는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몇 번인가 고개를 숙였다 뒤로 젖히기를 반복하더니 바보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는다.
공주님은 바보의 가슴에 더운 숨을 토해내며 한참 동안 헐떡거리기만 한다.
바보의 물건은 아직 공주님의 몸속에 꽂혀서 꿈틀거리고 있다.
"미안! 나 혼자만 했어! 조금만 기다려 줘! 나 정신 좀 차리고 자기도 하게 해 줄게. 응?"
굳이?
그런 것이라면 기다리고 말고 할 것이 있겠는가?
바보가 몸을 돌려 공주님의 몸을 아래에 깔고는 그 위에 올라탄다.
공주님은 총명하게도 바보의 뜻을 금방 이해하신다.
바보의 꿈틀거리는 물건을 자신의 몸에 품은 채로 다리를 활짝 벌린다.
바보가 자리를 제대로 잡자마자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칭칭 감는다.
이제 바보가 질주하기 시작한다.
말없이 바보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계시던 공주님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진다.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지고 입을 크게 벌리더니 다시 다물지를 못한다.
바보의 목을 껴안고 그 움직임을 막아보려 하지만 어림없다.
바보의 격렬한 질주는 이제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허공을 가르던 공주님이 두 발이 자동차 유리를 걷어차고 말았다.
그것이 신경이 쓰인 것인지 바보는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공주님의 눈을 바라본다.
"석현아! 멈추지 마! 괜찮아! 오늘 괜찮은 날이야! 그냥 안에다가 해도 돼!"
공주님의 두 다리를 자신의 목에 걸친다.
자신의 자세가 굴욕적이라고 느꼈는지 공주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바보의 뜨거운 시선을 외면한다.
미친듯이 날뛰는 바보의 마지막 질주가 시작된다.
공주님이 체면도 잊으시고 괴성을 지르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바보는 이제껏 참았던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공주님의 뜨거운 몸속에다 모두 뿌린다.
공주님은 엉덩이를 꿈틀거리며 그 열정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고 모두 받아낸다.
두 남녀가 토해내는 신음으로 차 안이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여자는 어렵다.
더구나 그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대가리가 나쁜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지금 한창 주가를 높이고 계신다는 미모의 신인 여배우께서 뭐가 아쉬워서 나 같은 놈을 물고 빨고 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석현 씨! 나 좋아해?"
"......"
"피이! 거짓말이라도 좋다고 해 주면 안되냐?"
"......"
"오늘이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이야! 그래서 나는 너무 슬퍼!"
"......"
"우리,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
"석현 씨, 웃은 거야? 치이! 내가 우스워서 비웃은 거지? 그렇지?"
"아냐! 비웃은거 아냐. 그냥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네. 쓴 웃음 같은거 아닐까? 안타까울 때 나오는..."
"피이! 자기가 웃어놓고선 그것도 모르냐? 그리고 그 웃음의 의미를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냐? 멍청이! 바보!"
나도 안다.
나와 이 여배우와의 만남은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영리하니까!
그리고 욕심이 많으니까!
다 가지고 싶은 거 아닐까?
돈도, 인기도, 권력도,... 나는 그런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다. 그
래서 잠깐 불타오르는 사랑을 나눌 수는 있어도 그 사랑을 지탱할 역량이 없다.
한 마디로 여자들이 원하는 능력 있는 남자가 아니다.
여자들은 영리하다.
무엇이 자신에게 우선순위인지 금방 파악하고, 그것을 실천한다.
여자들이 최욱을 보면 환장을 한다는 사실을 익히 보고 들어서 알고 있다.
그는 상상도 못할 부잣집 아들이고, 외동아들인 그놈은 집안의 부를 그대로 물려 받을 것이니까!
사람들은 그 큰 부를 알아서 모신다.
설유연 이 여자가 최욱 곁에 머물지 않고 내 곁에 누워 있다.
이것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행위다.
그리고 자유주의 시장경제에도 대단히 어긋난다.
나는 이제 이 여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최욱은 다르다.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서 종알거리고 있던 설유연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간다.
이 여자!
아직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아직 나에게는 최욱이 줄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남아 있나 보다.
여인의 더운 입김과 내 남성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머리카락, 그리고 부드러운 입술의 조합에 내 똘똘이는 다시 발기한다.
설유연은 자신의 유혹에 너무도 쉽게 넘어오는 녀석이 기특한 것일까?
혀를 살짝 내밀고는 그 끝으로 슬슬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를 한다.
미녀의 격려를 받은 놈은 더욱 힘을 내며 자신을 과시한다.
미녀의 혀는 머리만을 쓰다듬는데 그치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 기둥뿌리까지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 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고혹적이다.
그 고혹적인 여인의 붉디붉은 혀가 험상궃은 내 똘똘이를 그 뿌리부터 시작해서 끝단까지 천천히 핥고 있다.
설유연의 타액에 젖은 내 물건이 달빛에 번들거린다.
그리고는 여인의 붉은 입술 사이로 그 모습이 사라진다.
나는 이 설유연이란 여인에게 어떤 존재일까?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정의의 기사?
아니면 하룻밤 자신의 욕망을 발산할 수 있는 뒷탈 없는 파트너?
하필이면 그녀가 자랑하는 카오디오에서 스티비 원더의 Part-time lover 가 흘러나온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그녀의 기막힌 연출일까?
민예린의 얼굴이 떠 른다.
그녀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연인?
아니면 역시 Part-time lover 일까?
그것도 아니면 말 그대로 내 팬클럽 회장일까?
어렵다.
어쩌면 그녀들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쓴웃음이 나온다.
친구 놈들과 킥킥거리며 함께 보던 포르노에서나 나오는 장면이 내 아랫도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포르노 속의 여인들의 색기어리고, 조금은 천박한 모습과 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다.
지금 이 여인은 너무도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여인이게는 지금 그녀의 손에 잡고 있는 내 똘똘이가 너무도 믿음직스럽고, 귀여운 모양이다.
설유연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연신 흘러나온다.
검붉은 내 똘똘이가 그녀의 입술 틈으로 그 모습을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거듭한다.
달 빛이 눈이 부신지 그녀는 눈을 살포시 감고서 부드러운 입술로, 뜨거운 혀로 내 똘똘이를 어루만진다.
그녀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린다.
오늘이 지나면 이 여인은 내 곁을 떠닌다.
아마도 최욱의 곁에 머물게 될 것이다.
어쩌면 오늘 나와 나눈 사랑놀음을 그놈과도 나누게 될 거다.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아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최욱이란 놈이 여자들 유혹하는 것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니까.
최욱이란 놈을 바라보는 여자들의 반응은 다들 비슷하다.
처음에는 그런 대단한 부를 가진 사람이 신기해서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가 그 개차반 같은 성격이며 안하무인으로 주위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질겁을 한다.
물론 자신이 찍은 여자에게는 말할 수 없이 상냥하다.
그러면 여자들은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런 나쁜 남자가 나한테는 너무 잘 해 주네!
나란 여자는 혹시 특별한 것이 아닐까?
내가 그렇게 예쁜 것일까?
나랑 사귀게 되면 이 남자는 변할 거야!
나는 그럴 자신이 있어!
나는 예쁘니까!
나는 특별하니까!
웃기는 짬뽕들이다.
나 같은 돌대가리가 봐도 말이 안 되는 논리 전개다.
그런데 다들 그렇게들 생각하고, 그렇게들 넘어간다.
예쁜 여자도, 똑똑한 여자도, 배운 여자도 다들 마법이라도 걸린 것처럼 말도 안 되는 논리 전개를 하시더라!
그러고는 최욱이 놈의 몸 아래에 깔려서 헐떡대더라.
그것이 여자들의 로망임을 이제 인정한다.
최욱도 그런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더더욱 싸가지 없이 사람을 대하는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여자들이 좋아하니까!
그다음은 어떻게 되냐구? 알면서!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어리고 예쁜 여자는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최욱은 새로운 여자를 좋아한다.
남자의 관심이 차갑게 식고 나면 여자는 모멸감을 느낀다.
그러고는 그때서야 참 사랑이란 것을 고민하나 보더라.
웃기는 것은 그러다가 다시 최욱이가 연락을 하고 관심을 보이면 다시 이전의 모드로 바로 돌아간다.
사랑이란 놈은 덧없다.
사랑?
별거 없다.
그냥 그날그날 서로 눈이 맞아서 사랑을 나누는 편이 더 진실할지도 모른다.
내일을 고민해서 우울해지거나 허무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이 여인이 내 곁에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속물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오늘 최욱을 버리고 나에게 달려온 여인이다.
나는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울 뿐이다.
나는 오늘만 산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