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020화 (2,000/2,000)

2020. ex wife-95-

"반갑습니다. 친애하는 로얄 클럽 멤버 여러분!"

상당한 텐션이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가진 미모의 쇼호스트가 등장하자, 남자들의 이목이 순식간에 집중되었다.

"오옷, 지실장이다!"

"웬일로 지실장님이 직접 나오셨담?"

회원 중 상당수는 이미 지실장의 얼굴을 아는 눈치였다. 하지만 도훈처럼 모르는 회원도 있는지 옆 사람에게 묻고 있었다.

"누군데 저 여자는? 지실장이라고?"

"저기 마이크 잡은 여자 이름. 지차희 실장."

"아니, 그래서 저 여자가 뭐하는 사람인데?"

"지실장은, 회장님의 최측근이야."

"민하나 나린씨처럼?"

"아니. 우리 클럽 멤버는 아니고, 정기 모임을 주관하는 총괄스태프랄까? 직원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지."

"아하, 그런데 왜 저렇게 다들 열광하는 거야?"

"넌 못 봤겠네. 작년 여름 수영장 파티 때 지실장이 직접 진행을 봤거든."

"근데?"

"그때 입고 나온 수영복이···. 와우, 진짜 다른 여자 회원들이 완전히 떡발렸잖아. 몸매가 워낙 좋아서."

"와우."

"우리 멤버도 아닌데 남자들이 추파 던지고 난리도 아니었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도훈도 지실장이라 불리는 여자를 눈여겨 보았다.

두꺼운 뿔테 안경 뒤로 미모를 숨기고 있는 여성이었다. 특히 상의로 꽁꽁 싸매고 있긴 하지만, 쉽사리 가려지지 않는 가슴은 척봐도 글래머였다.

'뭐지, 저 여자는? 굉장하잖아?'

[주인님 스타일입니까?]

'내 스타일이고 자시고, 여기서 절반 이상은 이미 좆이 발딱 선것 같은데?'도훈은 유달리 후각이 예민했다.

그런 그에게 백여명에 이르는 수컷들이 뿜어대는 쾨쾨한 쿠퍼액 냄새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였다.

'하여간 난봉꾼 새끼들 아니랄까봐. 모임 오자마자 좆내 풀풀풍기고 지랄이네.'

[클럽이 클럽이다보니 성욕이 남다르군요.]

'아니. 그것보단, 다들 금딸이라도 하고 온 모양인데.'

[금딸이요?]

'모임 앞두고 일부러 정액 배출을 삼갔다는 소리야. 섹시한 여자를 보자마자 곧장 발정 반응이 온 걸 보면.'

[아니, 대체 왜 그렇게까지.]

'정력이 후달리는 놈들이니 그랬겠지. 나처럼 시도때도 없이 물을 뺐다간, 여기서 힘 한 번 못 쓰고 나가 떨어질테니.'

[아하!]

남자들이 욕망어린 눈길로 쳐다보는 사이 지실장이라는 여자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다들 눈치 채셨을테지만, 오늘은 특별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오, 이벤트라면 대환영이지."

"설마 시작부터 야외 떼씹이라도 벌이는 건가? 아직 짐도 안 풀었는데?"

"근데 여성 회원들은 대체 어디로 빼돌린 거야? 왜 코빼기도 안비치는 건데?"

모여있던 남자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며 웅성거렸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은 지실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바로 묻히고 말았다.

"다들 기다리느라 피곤하실테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정기모임은 유독 남성참가자가 많은 관계로 지금부터 예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예선에서 탈락하신 분은, 호텔로 입장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뭐, 뭐라고?"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주최측 농간 아니여? 난 저그 땅끝 마을에서 10시간 달려 왔다고!"

난데없는 예선전 소식에 참가자들이 일제히 분개했다.

도훈도 처음 들었을 땐 어이가 없었기 때문에, 남자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는 편이었다.

지실장은 집단적인 반발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물론 섭섭하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다만 이것이 전적으로 회장님의 아이디어라는 걸 먼저 밝힙니다."

"아··· 회장님이···."

"그,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긴, 이런 이벤트도 있어야 긴장도 되고 좋지. 솔직히 그간 너무 평온했잖아?"

"맞아. 어차피 나만 안 떨어지면 그만 아니야?"

회장의 아이디어라는 한마디에 반발하던 남성 회원들이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었다. 도훈이 이 부분을 흥미롭게 생각했다.

'생각 이상으로 로얄 클럽 내에서 김희재의 권위가 막강하구나.

김희재의 아이디어라고 하니까 다들 찍소리도 못하는 것 봐.'

[그럴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런 성대한 정기 모임을 한 푼도 받지않고 전부 사비를 지출하면서 난교 클럽을 이끌어가는 장본인이니까요.]

'돈도 돈이지만, 어쩌면 회장이 이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군.'

[생사여탈권이요?]

'클럽 회원 명부에서 제명시킬 수 있는 권리 말이야.'

[아!]

'분위기를 보니 김희재에게 밉보이는 순간 누구든 끝장나는 거 같아.'

"물론 너무 긴장하실 필욘 없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최종 탈락하는 분은 딱 20명까지니까요.""스무명?"

"그 정도면···."

"그럼 나머지 80명은 예선 통과라는 거네? 난 무조건 붙겠군.""근데 예선이라는게 무슨 게임입니까, 지실장님?"해당 질문을 기다린 사람처럼 지실장이 가림막을 향해 손짓했다. 그 순간, 가림막이 걷히며 뒤에 설치된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글로리 홀 게임입니다."

"글로리 홀?"

"저게 뭐야? 간이 화장실인가?"

"화장실이라기 보단 공중 전화 박스 아니야?"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된 직육면체 구조물이 등장하자 다들 벙찐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도훈은 글로리 홀이라는 단어와 구조물의 형태를 보는 순간 게임 내용을 곧바로 파악했다.

'앗, 저거 설마···.'

[왜 그러십니까? 벌써 간파하신 겁니까?]

'그거잖아. 글로리 홀. 저기 조그맣게 뚫린 구멍 속으로 잦이 집어 넣는 거.'

[잦이를 넣어요?]

"아까 여성 회원님들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셨죠? 여성 회원들은 주차장에서 별도의 이동로를 통해 저쪽에 보이는 박스 안으로 입장했습니다.""오오, 여자들이 저 박스에 있다고?"

"그럼 선물인가?"

"랜덤 박스네?"

여전히 이해를 못 한 몇몇이 헛소리를 하는 사이, 게임 내용을 대충 눈치 챈 몇몇 회원이 지실장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잠깐만요. 박스는 25개 밖에 안되는데, 그럼 이번 모임에 여성 회원이 25명만 왔다는 소립니까?"

"아뇨. 박스에 들어간 스물 다섯분은 예선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고를 자청하신 분들입니다. 다른 여성회원분들은 아까 호텔에 입장해서 객실에서 짐을 풀고 있고요."

"안에 들어간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요?"

"네. 공정한 게임을 위해 글로리 홀 박스에 들어간 여성은 익명으로 심판을 볼 것입니다."

"심판이요?"

"무슨 심판이지?"

웅성거림이 점점 커져가자 지실장이 빠르게 예선 게임 룰을 설명했다.

"이제부터 남성분들은 4명씩 4인 1조가 되어, 각각의 박스에 빙둘러 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준비된 사람부터 저기 보이는 글로리 홀에 자신의 심볼을 집어 넣게 됩니다.""아! 그럼 저 구멍이 설마!"

"엿보기 구멍이 아니라, 좆구멍이었네?"

"모든 조원이 구멍에 심볼을 밀어 넣으면, 안에 있는 여성 회원분이 여러분의 심볼을 평가 할 것입니다. 네 사람 중 무조건 한 분은 탈락의 징표로 콘돔이 씌워집니다. 콘돔이 씌워진 분은 예선에서 떨어지게 되고요.""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돼! 크기가 전부가 아니잖아. 테크닉은 신경도 안 쓰겠다는 거야?"

"난 돌잦이라고! 크기만 크고 물렁한 놈들보다야, 내가 훨씬!" 몇몇 남성회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게임의 룰을 설명하던 지실 장이 갑자기 표정을 굳혔다.

"···게임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분은 지금 기권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예선은 회장님께서 낸 아이디어라는 걸 명심해 주십시오."지실장이 또다시 회장을 언급하자, 남자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어쨌든 게임이 시작되었고, 눈치가 빠른 이들은 만만한 경쟁상대를 찾아 조를 짜기 시작했다. 다들 정신없이 팀을 이루는 사이, 도훈은 여유있게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지금 허둥대는 놈들은 좆밥들이야.'

[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잘 보라고. 한명이라도 자기가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눈이 벌게가지고 빨빨거리는 사내놈들 보이지? 저런 놈들은 자신이 없어서 그런 거야.'

[호오. 사이즈가 관건이라는 소린가요?]

'예선 게임은 무척 심플한 편이야. 어차피 남자들은 안에 있는 여자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반대로 여자들도 글로리 홀을 통해 들어오는 잦이가 누구건지 알 방법이 없지. 잦이가 딱 봐도 누군지 특정할 수 있을만큼 독특하게 생긴게 아닌한.'

[당연히 그렇겠죠.]

'그럼 4명 중에서 탈락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뭐겠어?'

[역시 크기인가요?]

'그렇지. 정력이니 테크닉이니 알빠노란 말이지.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게 직접적인 사이즈 비교인데.'

[하하하, 김희재가 무슨 의도로 예선 게임을 준비했는지는 몰라도 주인님에게 너무나 유리한 게임이군요.]

'아마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것 같아.'

[네?]

'잘 보면 가만히 제자리에서 관망하는 놈들 있지?'

[네.]

'지금 팔짱끼고 여유부리는 놈들은 다들 자신이 넘치는 애들이야. 가정 파괴용은 못 되더라도 업소용으론 충분한 놈들이지. 대충 16~18cm 정도?'

[그래봐야 주인님에겐 어림 없는 거 아닙니까?]

'나야 뭐···. 말해 뭐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가 네 사람씩 짝이 이루어졌다.

도훈은 마지막까지 여유를 부리며 기다리다, 혼자 남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조를 이루었다.

다들 키는 180이 넘었고, 한눈에 보아도 상당히 힘이 세보이는 자들이었다.

"여긴 뭐, 키 순으로 뽑았나?"

"근데 우리끼리 붙는 건 손해 아닌가? 4명 중 한 명은 무조건 떨어진다는데?""글쎄 그런 걱정은 작은 놈들이나 하는 거고."

"······."

도훈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피식 웃기만 했다.

다들 아닌 척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직감하고 있는 듯 했다.

"어느정도 조가 만들어 졌군요. 글로리 홀 박스 위에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랜덤으로 추첨을 해서 해당 조가 위치할 번호를 뽑을 테니, 바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실장의 원활한 진행에 따라 예선 게임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도훈의 조는 25번 숫자를 뽑아 맨 마지막에 배치된 박스로 이동했다.

모든 인원의 배치가 끝나자 지실장이 말했다.

"자, 이제부터 10분간 예선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부정 행위 방지를 위해서, 박스 안에 있는 여성과 대화를 나눌 경우 바로 탈락처리됨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실장의 멘트가 끝나자마자 성격이 급한 이들이 재빨리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몇몇은 아예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곧바로 구멍 속으로 잦이를 밀어 넣는 경우도 있었다.

도훈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기 때문에, 남들이 서두르는 것은 아랑곳 않고 하늘에 떠있는 드론을 쳐다보았다.

[웬 드론일까요?]

'촬영용 장비 같은데.'

[촬영이요? 모임에서 촬영은 금지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클럽의 룰을 멋대로 깰 수 있는 사람의 지신가 보지.'

[설마 김희재 회장이요?]

'어. 아까부터 찾고 있는데 모습이 안 보이는 걸 봐선, 어딘가 짱박혀서 예선전을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는 모양이야.'

[그렇군요.]

드론을 의식한 도훈은 카메라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차피 예선 통과는 식은 죽 먹긴데, 얼른 하고 치워야지.'

"자, 우리도 슬슬 시작합시다."

"근데 난 애무 없이는 안 꼴리는데, 이렇게 게임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한 중년의 남성이 지퍼를 내리고 잦이를 밀어 넣는데, 노발기 상태에서도 상당한 크기였다.

'호오, 대물인데?'

[주인님보다요?]

'그건 모르겠는데, 딱 봐도 큰데?'

잠시 후 가장 먼저 박스 구멍에 잦이를 밀어 넣었던 중년이 "흡!" 하는 신음을 내뱉었다.

"왜, 왜 그래요?"

"뭐야? 안에 뭐 이상한거 있는 거 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라···."

중년은 구멍을 향해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안에 있는 여성분께서 맛깔나게 빨아주시는데?"

"오옷! 그냥 비교만 하는 게 아니었구나!"

글로리 홀의 용도(?)를 깨달은 나머지 두 사람도 서둘러 바지를 벗더니 잦이를 밀어 넣었다.

잠시 후 두 사람도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 나는 대딸해 주는데?"

"나도. 양손으로 딸쳐주면서 입으로는 빨아 주는 거야? 누군지 몰라도 실력이 상당하군!"세 사람이 신나게 글로리 홀을 즐기는 사이 도훈도 천천히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어이 젊은 친구. 너무 여유부리는 거 아니야?"

"그러게. 양 손이랑 입까지 다 찜했는데 자네는 무슨 수로 세우려고?"도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상관없습니다. 전 이미 꼴려 있거든요."

그 말과 동시에 바지춤에서 대포알 같은 대물이 띠용 하고 튀어 나왔다.

"아, 아니!"

"헉!"

"저, 저게 무슨!"

웃고 있던 치타, 도훈이 마침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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