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011화 (1,991/2,000)

2011. ex wife-86-

* * *

절친 세라가 대낮부터 도훈과 모텔에서 뒹구는 사이, 백화점에 간 지안은 혼자서 마음껏 쇼핑을 즐기는 중이었다.

"몇개월 할부로 해드릴까요?"

"아뇨, 일시불로 해주세요."

"아, 넵."

한 방에 수십만원어치 카드를 긁은 지안은 세라에게서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카드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핸드폰으로 사용 내역에 대한 알림이 뜰테고, 그럼 연락 두절된 세라가 득달같이 자신을 찾을 거라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카드를 마음껏 써재끼는데도 세라에게선 도통 연락이 없었다.

'대체 뭐하는 거지? 이래도 연락을 안 해?'

지안은 아까보다 더 비싼 제품으로 결제 금액을 상향했지만, 여전히 폰은 묵묵부답이었다.

"하-. 이 년이 진짜, 대체 언 놈이랑 낮거리를 하러 간 거람?"

지안은 세라가 섹파 중 한명과 정신없이 섹스를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늘 붙어다녔기 때문에 서로의 성향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여간 남자라면 자다가도 환장하는 년 같으니.'

세라를 향한 비난이긴 했지만, 사실 그 말은 자신에게도 되돌아오는 말이었다.

두 사람은 섹스를 너무 밝혔다. 처녀였던 시절, 함께 클럽에 가서 어느 한 사람이 자취를 감추면 100% 다른 놈과 눈 맞아서 모텔을 갔다고 보면 맞았다.

의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두 사람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우정보다 섹스가 중요하다는 원칙에 두 사람 모두 합의했기 때문이었다.

서로 약속을 잡고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남자와의 섹스약속이 있으면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행동이었다.

어차피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알리바이가 되어 주기 위한 명분일 뿐, 바람을 피기 위해 뭉친 일종의 쾌락공동체였기 때문이었다.

한때는 서로 섹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상대 파트너에 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로채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다른 남자를 만날 땐 서로 파트너에 대하여 궁금해하지 않는 것도 불문율로 자리잡았다.

이런 근거로 지안은 세라가 자신과 피부과 가는 약속을 해놓고 섹파랑 몰래 이중 약속을 잡은 것이라 의심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펑크날 수 있는 부도 어음을 들고 있다 운좋게 상환을 받게된 경우랄까?

대체로 유부남과의 밀회는 약간의 변수로도 캔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종의 보험처럼 스케줄을 잡는 것이다. 성사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썅. 그래도 딴놈 만나러 가면, 간다고 문자라도 남겨 놓지···.

지갑 놔둔 것도 까먹고 쪼르르 달려갈 정도로 마음에 드는 놈이라는 건가?'지안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세라도 문어발식으로 여러 섹스 파트너를 로테이션하고 있었다.

요일별로 한명씩 고정시켜도 자리가 모자랄 만큼 화려한 남성편력을 자랑하는 세라였기에, 하루에 두탕을 뛰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어느날 스케줄이 소화되느냐고 물었을 때 세라가 내놓은 답변은 걸작이었다.

-남잔 근본적으로 하렘이 불가능하지만 여자는 쌉가능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사내 놈들은 조금만 나이가 들어도 일일일섹이 불가능하거든.

쥐어짜서 하루 삼세판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 뒤로 사흘은 개점휴업이란 소리야.

-그렇긴 해. 그래서 한 때는 20대만 만났잖아. 다음날 되면 바로 회복되는 실한 놈들로.

-하지만 여자는 다르지. 왜 창남보다 창녀가 근본직업이냐면, 여자는 하루에 여럿을 상대하고 다음날 되면 또 바로 여럿을 상대 할 수 있거든.

-그래서 10명 넘게 파트너들을 관리하는 거라고?

-응. 난 섹스 안하는 날이 기념일이야. 1년에 섹스 안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

이처럼 세라는 자신 못지 않은 섹스광이었다.

직업을 창녀로 했으면 벌써 재벌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세라의 카드로 혼자 보복쇼핑(?)을 하던 지안은, 갑자기 열이 받기 시작했다.

'확, 훼방놓아 버려?'

친구를 버리고 불쑥 남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둘 사이에선 특별한 일이 아니었지만, 지안은 세라의 행동을 유독 괘씸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아랫도리가 개점 휴업 중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있고, 또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서울에 한번 올라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이중 약속을 잡은 것이다.

'쌍 년, 확 영상통화 걸어버려?'

백화점 화장실로 들어간 지안은 폰을 만지작거리며 전화를 걸 까말까 망설였다.

'아니지. 전화기까지 완전히 꺼놓은 걸 보면 아주 작정을 했다는 건데···.'영통을 누를까말까 고민하던 지안은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부르르르-.

"어,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최지안씨. 아까 연락드렸던 정실장입니다.

"정실장이요?"

-네. 김희재 회장님 밑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아아, 네. 이름을 몰랐어요."

-수고스럽더라도 제 번호 저장해주세요. 앞으로 클럽 관련된 공지는 저를 통해 연락되니까요.

"네. 통화 끝나고 저장해놓을게요."

-그나저나 생각보다 빠르게 검사를 완료하셨더라고요. 동탄에 계신게 아닌가봐요?

"어떻게 아셨어요?"

지안은 자신이 검사를 마친지 30여분만에 주최측에서 검사 여부를 알게 된 것이 놀랍다는 듯 물었다.

-병원에서 설명 들으셨겠지만, 저희 클럽 회원의 검사 결과는 어플을 통해 동시에 저희 쪽으로 통보가 됩니다. 개인 정보 활용 동의 하시지 않았나요?

지안은 문득 마지막에 병원 직원이 태블릿을 보여주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하던 것이 떠올랐다.

"아, 그게 그거였구나. 죄송해요. 제가 아까 너무 정신이 없어 가지고."-네. 검사 결과는 이상 없으시고요, 내일 약속 장소에 늦지 않게 오시면 됩니다. 설명드렸던 대로 왕복 교통비는 현장에서 지급해 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아, 잠시만요. 정실장님?"

-네?

"근데 원래 이 클럽은 회원을 별도로 관리하는 건가요?"-아, 네. 저희 매니저들 3명이서 나눠서 관리하고 있어요. 저는 여성회원 담당이고요.

"그렇구나."

-원래는 통화는 잘 안하는데, 최지안님은 신입 회원이라서 제가 특별히 신경쓰고 있어요. 저희 회장님께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시고요.

"회장님께서요?"

지안은 김희재가 자신을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소식에 살짝 설랬다.

-네. 내일 꼭 만나뵈었으면 좋겠네요. 최지안씨.

"그래요. 내일 봬요."

통화를 마친 지안은 세라에게 영통을 걸려던 계획도 잊고, 얼굴을 붉혔다.

'김희재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

김희재와 면접에서 나누었던 기억이 떠오르자, 지안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아-. 갖고 싶어지는 남자라니까, 하여간. 돈도 많고, 좆도 크고···.'희재의 묵직한 좆을 떠올리던 지안이 자연스럽게 비데를 켰다.

따뜻한 물줄기가 쏟아지며 항문쪽을 때리자, 지안은 노즐의 위치와 수압을 조작해 클리토리스로 향하게 조정했다.

"하아-."

강한 물줄기에 찌르르한 자극이 밀려오며 지안의 몸이 나른해졌다.

'그래, 세라 너도 실컷 즐겨놔. 난 내일 남자들에게 둘러싸여서 간만에 너덜너덜해지고 올 테니까.'

내일 정기 모임에서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지안이 계속 비데 버튼을 연타했다.

* * *

부르르르세라의 후장에 대물을 꽂아넣었던 도훈은 갑작스럽게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씨, 대체 누구야, 이 타이밍에 눈치도 없이?'

[모르는 번호입니다. 단순한 스팸 전화일까요?]

도훈은 무시하려고 했지만, 문득 로얄 클럽의 모임이 내일이라는 걸 떠올렸다.

"숨 소리도 내지 말고 딱 기다려."

밑에 깔린 세라에게 으름장을 놓은 도훈은 팔을 뻗어 핸드폰을 들었다. 끝까지 후장에선 잦이를 빼지도 않은 채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도훈님을 담당하는 매니저 입니다.

"제 담당 매니저라고요?"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도훈은 통화를 하면서도 계속 머리를 굴렸다.

'뭐지? 내 이름을 아는 걸 보니 로얄 클럽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원래 김희재의 여자 경호원인 양미선이 주인님과 직접 연락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게? 이 새끼는 또 누군데?'

"누구시라고요?"

-편하게 김실장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저랑은 처음 연락하시는 거군요.

"네. 근데 왜···."

-원래 저희 클럽에서는 매니저들이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미선씨가 대신 연락을 드린거고, 이제 클럽 관련문의는 저에게 직접 말씀하시면 됩니다.

"네."

도훈은 별 의미없는 통화라고 생각하고 다시 잦이에 힘을 주어 세라의 후장을 찌르기 시작했다.

안심하고 있던 세라는 느닷없이 후장에 대물이 들어 박히자 자기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으며 소리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흐으읍!"

-다름이 아니라, 성병 종합 검사 결과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셔서 내일 모임에 참석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약속 장소와 시간은 제가 문자로 남겨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알았어요. 근데 원래 이렇게 일일이 회원들에게 모임 전 연락을 돌리는 건가요?"

-네?

"아니 저는 클럽 회원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거든요."

도훈은 계속 질문을 던지며 동시에 아랫도리를 열심히 흔들었다. 후장을 따먹히게 된 세라는 아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며 몸을 들썩였다.

-아···. 그게 자세히 말씀드리면 원래 정식 입회 절차대로면 이도훈님의 경우는 이번 정기모임 참석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김희재 회장님께서 특별히 요청하셔서 갑작스럽게 저에게 배정된 경우거든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미선씨가 직접 연락드린 거고요.

"네."

-아시다시피 저희 클럽 회원이 남자만 10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두 명의 매니저가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도훈씨의 경우는 신입 회원이라 제가 전화 연락을 드린 거고, 차후에는 주로 문자로 통보가 갈 겁니다.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그럼···."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참석 비용은 무료이니 전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약속 장소까지의 교통비의 경우에도 현장에서 바로 현금으로 지급되고요.

"네. 이제 통화 끊어도 될까요?"

"흐, 흐으으!"

그때 계속 후장을 따이고 있던 세라가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통화 중 목소리가 들어갔는지, 김실장이라고 밝힌 인물이 농담을 건넸다.

-이런, 제가 안 좋은 타이밍에 연락을 드렸나 보네요. 너무 힘많이 쓰지 마시고, 내일을 위해 아껴두시길 조언드립니다. 처음 모임에 오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힘들 수 있거든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통화를 끊은 도훈이 핸드폰을 침대 위로 내던지며 중얼거렸다.

"지랄, 오지랖은."

"하아, 하아, 토, 통화 끝났어?"

겨우 입을 땐 세라가 헐떡이며 말하자 도훈이 대번에 인상을 팍찌푸렸다.

"너, 이 씹. 내가 입도 벙긋 말랬지?"

"미, 미안. 너무 커서. 도저히 참을 수가."

"···뭐?"

"후, 후장으로 이렇게 큰 걸 받는 건 처음이라···."세라의 말에 도훈이 야비하게 씨익 웃었다.

'그렇구나. 세라는 후장이 약점이었어.'

[놀랍군요. 경험이 엄청 많을 것 같은 세라양이 후장이 약점이었다니.]

'그럴수도 있지. 생각해보면 세라가 허벌인 이유는 타고난 체질 탓도 크거든.'

[체질이요?]

'보짓살이 쭉쭉 늘어나는 타입이잖아. 그렇다고 항문까지 그러라는 법은 없으니까'

[호오, 하긴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구조가 전혀 다르긴 하죠.]

'이거였네. 건방지게 엄지를 치켜올리던 저년을 반쯤 죽이는 방법이.'"애널 섹스 경험은 많이 없나봐?"

"으, 응···. 난 보통 이쪽으로."

"알았어."

세라는 경험이 많이 없으니 살살해 달라는 의미로 고백한 것이었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도훈에게는 어림없는 약점노출이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한 번 늘려줄게."

"허, 헉! 무, 무슨!"

"위아래 모두 허벌창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소리지. 이 쌍년아!"

쌍년아라고 외치며 동시에 도훈이 대물을 들입다 박아버렸다.

푸욱-!

2/3쯤 들어가던 대물이 난데없이 끝까지 밀고 들어오자 크나 큰 충격을 받은 세라가 눈동자가 뒤집으며 자지러졌다.

"흐, 흐아아아악!"

"좋냐? 좋아?"

퍼억- 퍼억!

정상위 자세로 박는 애널은 약간 어색한 느낌이었다. 원래 넣어 야할 구멍보다 밑으로 넣다보니, 엉덩이를 살짝 받쳐야 했는데, 이 때문에 세라의 허리가 아치를 그리며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었다.

"하, 하악! 사, 살살, 너, 너무 깊어!"

"아니지. 적응을 시키려면 이럴때 더 밀어붙여야지."

퍼억! 퍼억!

도훈이 인정사정 없이 대물을 꽂아 넣었다.

세라의 똥구멍에선 살짝 피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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