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99화 (1,979/2,000)

1999. ex wife-74-

* * *

신나게 잦이를 빨리던 도훈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모순적이군.'

[네? 뜬금없이 무슨 말씀이신지.]

'남자들은 기왕이면 여자가 처녀이길 원하지.'

[네?]

'이 여자가 나 말고 다른놈한테는 한 번도 안 박혔으면 좋겠으니까.'

[그게 왜요?]

'그런데 막상 처녀랑 하게 되면 별로 재미가 없거든. 조금만 세게 해도 죽을 듯 아파하고, 잦이도 제대로 못 빨아 주니 말이야.'

[그럼 경험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게 낫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음번엔 경험 많은 여자를 만나잖아? 그럼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 잦이도 잘 빨고 온갖 기교를 다 부리거든.'

[그럼 된 거 아닙니까?]

'근데 희한하게 막상 서비스를 받고 있잖아? 그럼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대체 이 여자는 이런 스킬을 누구랑 떡치면서 배웠을까 하는.'

[아···.]

'딱 보면 알잖아. 한 두번의 경험으로 익힐 수 있는 스킬들이 아니야. 수십, 수백번 남자한테 박혀 본 여자만이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거거든. 그런 생각을 하노라면 모든 게 역겨워 진단 말이야.

전남친 작품을 내가 주워다 쓰고 있구나하고.'

[주인님 말대로면 처녀인데 섹스킬은 또 좋아야 한다는 건데, 그건 완전 도둑놈 심보 아닙니까?]

'맞아. 그런 여자를 처녀 빗치라고 부르잖아. 현실엔 존재할 수 없는 유니콘 같은 거지. 어휘 자체부터 형용모순이야.'

[흐음.]

'그래서 모순적이라고 했던 거야. 이 여자한테 내가 처음이면 좋겠는데, 막상 진짜로 처음이면 재미가 덜해. 재미가 덜해서 반대로 능숙한 여자를 만나면 갑자기 걸레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분만 더러워진단 말이야.'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몰라. 답이 없는 문제야. 애초에 처녀 빗치를 찾는 것 부터가 잘못되었다고 봐야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환상종을 찾는 거니.'

은정의 현란한 오랄 스킬을 내려다 보면서, 도훈은 그녀가 얼마나 음탕한 삶을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

와꾸로 보나, 몸매로 보나 주변 남자들이 가만 놔뒀을리가 없었다.

이런 여자들은 집에서 엄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백이면 백 남자손을 타기 마련.

그렇게 어떤 식으로든 한 번 뚫리고 나면, 나중에는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달려드는 탕녀가 되고 만다.

한 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은정은 지금껏 수십 명의 남자들과 뒹굴었을 것이다.

딱 보니 머리는 나쁜데 허영심은 많고 헤픈 스타일이다보니 쉽게 몸을 허락 했겠지.

그렇게 이리 따이고, 저리 먹히는 과정에서 점점 나이가 들면 지나온 시절을 후회하기 마련.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도 좋지만 나중에는 돈 많고 직업 좋은 호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기왕이면 자기 빚도 깔끔하게 갚아줄 수 있는.

'협박으로 돈까지 뜯어내려 했던 걸 보면, 무지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야.'

[사채업자들의 독촉이 심했나 보군요.]

'말도 마. 사채 업자 앞에선 조폭들도 한 수 접는다잖아.'

[사채업자가 조폭이 아니었습니까?]

'조금 달라. 정통 조폭들은 그런 돈 놀이에 손 안대거든. 사채는, 뭐랄까···. 진짜 인생 막장에 다다른 놈들이 바글대는 밑바닥 중에서도 더 밑바닥이랄까? 오죽하면 조폭들도 사채하는 새끼들한테는 돈 안 빌려 쓰잖아. 하도 지독하게 구니까.'

[그렇군요.]

'은정인 분명 핀치까지 몰렸을 거야.'

[핀치요?]

'너 왜 사채업자들이 특히 여자들에게만 무담보 대출 쉽게 해주는 줄 알아?'

[여자들에게만요?]

'응. 남자들은 어림없어. 남자들은 절대 돈 나올 구멍이 없거든. 배째라고 해놀고 진짜로 배째버리면 그만이야.'

[여자들은요?]

'몇가지 방법이 있지. 오피같은 유흥업소에 돌리면서 성매매를 시키기도 하고. 그게 싫으면 취집이라도 하는 거지.'

[취집요? 그러니까 결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지만 결혼에는 오히려 돈이 들지 않습니까?]

'돈이 들긴 왜들어? 그래서 마통이 있는데.'

[마이너스 통장은 자산이 아니라 빚인데요?]

'맞아. 일단 마통으로 삼천 정도 당겨서 결혼하고 난 뒤, 남편을 들들 볶으면서 경제권을 빼앗는 거야. 자긴 가정주부 하면서 돈관리 하겠다고. 많은 남자들이 이 전략에 쉽게 당하지.'

[설마 남편 월급으로 자기 빚을 갚는건가요?]

'바로 그거야. 남편한테는 용돈 20만원 꼴랑 쥐어주면서 전국노예자랑 하듯 우리 남편 용돈 적게 준다고 떠드는 거지. 그러면 누군 15만원 준다, 누군 10만원에 교통비도 없다하면서 자기 노예가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지 서로 핏대를 올린다니까?'

[세상에 그런···.]

'그렇게 결혼만 성공하면 빚잔치를 끝낼 수 있으니 사채 업자 입장에서는 조금도 손해볼 게 없는 거야. 여자 자체가 일종의 담보인 셈이지.'

[그건 너무 극단적인 가정 아닙니까?]

'아주 없는 말은 아닐걸? 그나마 자기 빚만 갚으면 다행이지.

나중에 그걸로 명품 사고, 친정에 족족 갖다 바치고, 나중에는 바람 피우는 상대한테 선물하고 있는 꼴을 보면 아주 속에 열불이 터지는 거야. 맛탱이가 가는 거지.'

[설마 이거 전부 주인님의 경험담은 아니죠?]

'···그냥 그렇다고.'

[하여간 주인님의 여성혐오가 날로 심해지니 걱정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어떤 여자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할 겁니다.]

'혐오는 인정. 하지만 나도 좋은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할 수 있어. 다만, 두번 다신 퐁퐁남은 되지 않겠다는 각오랄까?'

[퐁퐁남이 아니면···.]

'역 퐁퐁남이 되겠어. 전생에 내가 당한 것만큼 돌려줘야지.'

[돌려줘요?]

'퐁퐁남이란 게 뭐야? 다른 놈이 공짜로 실컷 먹다 버린 여자, 마지막에 설거지 해주는 사람이잖아. 그럼 누군가 설거지거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 않겠어?'

[허헉!]

'그런 사람들이 바로 수컷 중의 수컷이라는 알파메일이지. ?이 폭격기.'

[주인님이 당했다고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지.]

'그건 나도 미안하게 생각해. 근데, 생각해봐. 어차피 퐁퐁을 당하고 말고는 스스로 결정하는 거야. 누가 칼들고 퐁퐁하라고 협박한 게 아니라고.'

[그야 그렇죠.]

'여자들은 젊었을 때 실컷 즐기다가 나중에 호구하나 물어서 결혼하는 데, 남자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어딨어? 실컷 박고 싸면서 데리고 놀다가 폭탄 돌리기 하는 거야. 정확히 말하면 난 남자들에게 복수하는 게 아니라, 여자들에게 복수하는 거야.'

[쯧쯧. 복수심이 골수까지 차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주인님은 더 이상, 상간남에게 살해당한 이정우가 아닙니다. 지금 주인님을 애무하는 은정양 역시 주인님의 전 부인하고 전혀 다른 사람이고요.]

'알지, 아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모순적이었기 때문에 도훈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비참하게 도축까지 당해놓고, 다시 태어나서는 역퐁퐁을 시킨다는 발상이 너무 내로남불 같았다.

그렇다고 두번째 삶마저 양심적으로 살아봐야 바뀌는 건 없었다. 막말로 남자를 이용해 먹는 여자들은, 자신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다른 알파 메일에게 실컷 따먹히다 결국엔 퐁퐁권을 시전했을 테니까.

'···알았어. 필요 이상으로 흥분한 것 같아. 자제 할게.'

[잘 생각하셨습니다. 악마와 싸우는 자는 늘, 스스로 악마가 되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주인님이 자주 하시던 니체의 금언이죠.]

'그래.'

하지만 도훈은 속으로는 부정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 역시 악마가 되어 버린 걸까? 만에 하나라도 윤하를 다시 만나면 그땐 내가 정말 복수를 참을 수 있을까?'

환생할 때 규칙에 따라 도훈은 전생의 연을 멀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전마누라가 어디 사는 지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했다.

하지만 만약 우연히 만난다면 그것은 다른 얘기였다.

어차피 바뀐 육체를 못 알아볼테고, 도훈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신벌의 대상은 되지 못할 것이다.

"···어때요? 제가 임선생님보다 잘 빨죠?"

오랫동안 열심히 오랄을 해준 은정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며 헤벌쭉 입을 벌린 은정을 보자 도훈은 불쑥 성욕이 치솟았다.

"입 ?이는 쓸만하네. 아래는 어떨까?"

"네, 네?"

도훈의 눈빛이 바뀐 것을 본 은정이 살짝 겁을 먹었다. 아까 잠시 살기를 발출할 때처럼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다.

"빤스내려."

"아, 아···."

명령조의 낮은 음성에 은정이 긴장한 표정으로 일어나더니 치마 속에서 팬티를 끌어 내렸다.

스타킹도 하지 않은 맨살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순식간에 노팬티 상태로 짧은 치마를 입고 섰다.

"뒤 돌아."

"흐, 흐응···. 치마는요?"

"그대로 둬. 입힌 채로 따먹을 테니까."

도훈은 어딘지 화난 사람처럼 쌀쌀맞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도훈의 강압적인 태도가 은정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뭐, 뭐지. 아까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아. 이렇게 박력이 넘치는 타입이었나?'

처음 손님으로 만났을 때 도훈은 평범한 대학생 같았다. 하지만 자신을 역으로 협박할 때는 조폭처럼 돌변했다. 그리고 지금은 가학적인 성향을 지닌 변태처럼 느껴졌다.

침상에 걸터 앉은 도훈의 앞에 은정이 뒤돌아 섰다.

치마를 입고 있긴 했지만, 의자에 앉으면 팬티가 바로 보일 정도로 짧은 치마였다.

도훈이 허벅지 사이로 손을 쑥 밀어 넣더니 중지 손가락으로 밑을 쓰윽 훔쳤다.

축축한 보짓물이 묻어나오자, 도훈이 야비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기도 전에 질질 싸고 있네. 걸레 같은 년 같으니."

"하, 하앗!"

은정은 모욕적인 표현을 듣는데 오히려 흥분했다.

특히 자신의 얼굴은 쳐다도 보지 않고 뒤에서 치마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막무가내로 ?이를 문지르는 통에, 극도로 흥분해 버린 상태였다.

도훈이 손가락을 세우더니 다짜고짜 은정의 구멍에 꽂아 넣으며 지껄였다.

"대답해, 쌍년아. 너 걸레지?"

"흐, 흐응···. 왜, 왜 그러세요."

찌꺽찌꺽-!

도훈의 손길은 거칠기 짝이 없었다.

마치 아까 잠깐 떠올린 전 마누라에 대한 적개심이 은정에게 투사되는 것 같았다.

구멍에 손가락을 꽂은 채 거칠게 흔들며 도훈이 계속 물었다.

"여기 병원 의사들한테도 다 대줬지?"

"하, 하읏!"

찌꺽찌꺽-!

"그런 주제에 뭐? 임선생하고 나를 협박해? 좆걸레 같은 년이!"

"하, 하윽, 다, 다 대주진···."

"흥. 그럼 누구랑 붙어 먹었어? 병원장?"

"아, 아니에요. 그냥 총각 선생님하고만···."

"총각? 유부남이 아니고?"

찌꺽찌꺽찌꺽!

"흐아아앙!!"

도훈의 투박한 애무에 은정이 질질 보짓물을 흘려댔다. 어찌나 질질 싸는지 도훈의 손가락을 타고 팔목까지 애액이 흘러내렸다.

"유부남은 왜 안 건드리는데?"

"저, 저는···. 흐, 흑, 결혼하고 싶어서···."

"뭐?"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올 뻔 했다.

간호사 중에서 의사와 결혼한 사람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간호사도 아닌 얼굴 마담 격인 코디가 의사와 결혼하는 경우는 무척이나 드문 일이었다.

"결혼? 왜? 호구하나 물어서 빚이라도 털어 보려고?"

"하, 하응···. 그, 그러려고 했는데··· 흐, 흥, 이, 이제 괜찮아요. 도훈씨가, 깎아 주셨으니까."

"그래? 그럼 내가 네 은인인 셈이네? 안 그래?"

찌꺽찌꺽!

도훈은 이제 손가락을 두개로 늘려 밑구멍을 후벼파듯 넣고 마구 흔들었다. 찹찹찹 하는 젖은 소리와 함께, 은정이 다리가 풀리는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마, 맞아요. 도훈씨가 제 은인이에요. 그러니 저를 마음껏 다뤄 주세요. 시키는 건 뭐든 할게요, 하, 하응!"

은정은 핑거링 몇번에 완전히 가버린 상태였다.

손가락을 넣어 구멍을 휘젓고 있던 도훈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허벅지 위로 끌고 왔다.

"그래? 내가 시키는 건 뭐든 한다는 거지?"

"···네, 네!"

은정은 이미 도훈의 상남자같은 거친 애무에 잔뜩 흥분해 버린 상태였다. 어려서부터 몸을 함부로 굴린 탓에 순한 남자보다는 매운맛(?)에 더 끌렸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대!"

도훈이 그 말을 하면서 은정을 자기 허벅지 위에 앉혔다. 뒤에서부터 거대한 대물이 잘 벌어진 은정의 씹구멍을 꿰뚫듯이 박혔다.

푸욱-!

"하윽!"

은정은 대물에 박히는 순간 깨달았다.

'미, 미쳤어, 이 남자!'

은정은 사실 도훈과 임희경이 섹스하던 장면을 녹음만 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실은 몰래 훔쳐들을 때부터 살짝 흥분한 상태로, 밑이 근질근질했던 것이다.

특히 도훈이 희경을 문에 기대어 놓고 벽치기를 할 때는 자기도 모르게 ?이가 움찔움찔 물을 흘려댔다.

'하, 하아···. 최, 최고야. 꽉 차는 이 느낌···. 어떡하지? 김선생님하곤 비교도 안되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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