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ex wife-69-
* * *
스타킹을 벗길 시간도 부족했다.
이미 디스플레이에선 미션의 종료를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상황.
이제껏 수십 번의 미션을 해결해낸 나였지만, 이 정도까지 궁지에 몰려 본 적은 처음이다.
···9, 8, 7···.
시안성을 위해서인지 디스플레이 전체를 뒤덮는 커다란 숫자가 떠올랐다.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내 심장도 함께 조여졌다.
'시발, 이게 왜 안 찢기지?'
급한 나머지 팬티 스타킹의 가운데를 손톱으로 긁어낸 뒤, 구멍난 곳에 손가락을 넣고 부욱 찢었다. 의도된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스타킹을 찢어 발기는 포퍼먼스에 희경이 더욱 흥분했다.
"어, 어뜨케!"
책상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운 희경은 차마 그 장면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기처럼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모습이, 마치 숫처녀가 강제로 겁간이라도 당하는 모습같았다.
그 무방비한 모습이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6, 5, 4···.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빤스를 내릴 여유조차 없었다.
나는 푹 젖은 팬티를 옆으로 젖힌 뒤 그대로 좆대가리를 들이박았다.
"넣을게요!"
"아, 안 돼!"
말로는 안된다고 하지만, 조금의 저항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귀두를 구멍 입구에 대자 가랑이를 더 벌려주며 호응하는 것이 아닌가?
'안 된다더니, 더 벌리고 자빠졌네.'
[주인님 미션 종료 2초전입니다!]
'알아, 다 됐어.'
그대로 돌진하듯 대물을 밀어 넣었다.
푸욱-!
손목에 찬 시계를 힐끔 보니 '1초'를 남기고 멈춰있었다.
아슬아슬 세잎이다.
"허억!"
일단 박고보자는 생각에, 단숨에 너무 깊이 찔렀는지 희경이 허리를 활처럼 위로 쳐들며 비명을 질러댔다.
'미션 성공한 거 맞지?'
[네. 1초 전 삽입에 성공했으니 미션은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휴우-. 존나 간발차였네. 하필 스타킹이 팬티 스타킹일 줄이야.'
[그래도 찢어지는 제질이라 다행이죠. 청바지 였으면 더 곤란했을 테니까요.]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상대방의 협조 없이 벗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법원 판례에도 남아 성폭행을 입증하는데 종종 인용되는 부분이다.
'어찌나 급했는지 마지막엔 팬티 내릴 시간조차 없더라니까?
옆으로 젖히고 바로 꽂아버렸지 뭐야.'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정신조작 없이 10분만에 여자를 넘기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구나. 후우-. 내일 로얄 클럽 모임갔을 때 최지안인가 뭔가에게 시간 제한 미션 걸리면 똥줄 탈지도.'
술집에서 만났다거나 클럽 같은 곳이었다면 오히려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멀쩡히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는 현직의사였고, 심지어 바람 한번 안 피워본 유부녀였다.
어쩌면 미션에 성공한 것 자체가 기적일지도 모르겠다.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이제부터 천천히 할게요."
고통스러워하는 희경을 위해 급하게 작아져라 여의봉 스킬로 사이즈를 줄였다. 미션 성공을 위해 초대물로 변신한 것이지 희경이 이것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곤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18cm정도로 줄여야 겠지?'
[원래 크기보다 더 줄입니까? 20cm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도 나름 유부년데.]
'아니야. 법적으로만 유부녀지 사실상 남친 한 명 사귄 처녀나 마찬가지질 걸? 절대 못 받아 낼 거야.'
[하긴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긴 합니다.]
대대익선이라는 말도 있지만, 잦이가 크다고 무조건 좋기만 한건 아니다. 사람에 따라선 18cm의 대물도 못 받아내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20cm 이상이면 구멍이 작은 여자들의 경우 섹스할 때마다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고 눈으로 직접 본 것이 있는데, 너무 줄이면 희경이 괜히 의심할 것 같아서 타협한게 18이다.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딱 좋은 사이즈.
잦이가 안에서 줄어들자 고통스러워 하던 희경이 점점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아, 하아···. 이, 이제는 괜찮아요."
희경은 안에서 사이즈가 줄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스스로 크기에 적응했다고 오해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말없이 웃기만 하고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푸욱푸욱-!
"아, 아아, 아! 그, 근데 문 안 잠긴 것 같은데···."
"의사 허락없이 진료실에 함부로 못 들어오지 않아요?"
"그, 그렇긴 하지만···."
"그럼 상관없죠."
희경은 나에게 신나게 따먹히는 와중에도 누군가에게 이 장면을 들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소심하고 겁많은 여자였다. 섹스리스라는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시도 못한 이유가 저런 소심한 성격탓인 것 같았다.
"실은 선생님 처음 봤을 때부터 이렇게 박고 싶었어요."
"허, 허헉. 거, 거짓말 마요···."
"왜 거짓말이에요?"
"나, 나 같은 아줌마가 뭐가 좋다고."
희경은 내 말을 거짓말로 치부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 말을 하자마자 조임이 강해진 것을 보면 분명했다.
"솔직히 말씀 안 하셨으면 결혼했는지 몰랐을 걸요?"
"저, 정말로?"
"네. 구멍도 딱 처녀처럼 꽉 조이는데?"
"아, 아아···. 그런 말 말래도."
희경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계속해서 질을 조여왔다.
'신기하군. 섹스킬만 봐선 경험이 별로 없는 게 분명한데, 조이는 건 나름 제법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혹시 그런 거 아닐까? 본인이 비뇨기과 전문의잖아.'
[그게 왜요?]
'여자 비뇨기과 의사가 엄청 드믄 거 알아?'
[그렇습니까?]
'학교에 있는 남자 보건 선생님처럼 희귀종이라고 보면 돼. 지금이야 100명 넘겠지만 몇년 전만해도 전국 통틀어서 30명밖에 안 됐거든.'
[왜 그렇죠?]
'비뇨기과면 남성 환자만 볼 것 같다는 편견 때문이지. 게다가 십수년 전만해도 남자는 포경 수술을 무조건 해야 하는 줄 알고 초중딩때 대부분 수술을 했거든.'
[아하.]
'가뜩이나 애들이라 예민한데 여자 의사가 포경 수술 한다고 생각해봐. 어떤 학생이 거길 가겠어? 거기다 성인 남자도 여의사 앞에서 바지 내리는 건 껄끄러울 테니까.'
[그렇게 따지면 산부인과의 경우엔 남자 의사한테도 잘 가지 않습니까?]
'음, 그건 좀 다른 차원의 문제긴 한데. 암튼 그래서 요새는 산 부인과도 여의사가 많이 는다잖아.'
[그렇다면 임희경 양은 굉장히 희소한 진료과목을 선택한 셈이군요. 다른 여의사들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 비뇨기과로요.]
'그렇지. 그리고 비뇨기과가 주로 성기를 다루기 때문에, 아마 그런 쪽으로 지식도 풍부할 거야. 그래서 내 생각엔 희경이 케겔운동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 않았나 싶어. 평소에 연습도 자주 하는 것 같고.'
[케겔운동요?]
'응. 이건 아무래도 훈련으로 익힌 조임같거든.'
[그게 구분이 되십니까?]
'천성적으로 조임 좋은 애들은 리듬부터 달라. 요컨데 명기들 말이야.'
[호오. 케겔 운동이라니···.]
내 예상대로 희경은 의식적으로 질 조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질에 힘을 줄때마다 묘하게 입술이 앙 다무는 습관이 있었는데, 연습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생긴 버릇같았다.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은근히 귀여웠다.
"선생님은 나 처음봤을 때 그런 생각 안 했어요?"
"뭐, 뭐가요?"
"나 따먹고 싶지 않았냐고요."
"아, 아앙···. 나 그런 말 너무 창피한데."
"뭐 어때요? 어차피 지금도 나랑 하고 있는데, 더 부끄러울 것도 없잖아요."
"그, 그래도···."
"솔직히 말해봐요. 선생님도 나랑 하고 싶었죠?"
나는 계속 정상 위를 이어가며 자극적인 말을 지껄였다.
사실 제대로 빡세게 하면 대화를 나눌 여유도 없었겠지만, 경험이 없는 희경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최대한 느슨히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일부러 대화를 들려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로시. 쥐새끼가 한마리 있는데?'
[쥐새끼라뇨? 설마 밖에 누가 있는 겁니까? 당장 멈춰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니, 문 앞에 서서 엿듣고 있는지 좀 됐어. 그래서 일부러 들으라고 계속 떠드는 거야.'
[엿듣고 있다고요? 대체 누가···.]
'아까 병원 들어올 때 데스크에 있던 여직원.'
[헉, 그 레이싱 모델 같다던 미녀요?]
'응. 하이힐 소리를 들었거든. 소리가 똑같아서.'
[아니 근데 왜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처음엔 나도 흠칫 했지. 미션 시간이 촉박해서 일단 박고 보는 바람에 문 앞까지 다 와서야 기척을 느꼈거든. 정신이 없어서 외부 소리를 못 듣는 바람에 방심했어.'
[아아···.]
'근데 아까부터 유심히 행동을 관찰하고 있는데, 귀를 문에 바짝 대고 엿듣고만 있더라고.'
[설마 주인님, 제가 모르는 사이에 투시 능력까지 얻으셨습니까?]
'아니. 이 정도 거리에선 소리로 대충 행동까지 연상이 되거든.'
[주인님의 오감은 정말 놀라울 정도군요.]
'암튼, 뭔가 이상해 그 여자. 왜 문 앞에서 서성이는 지 이유를 모르겠거든.'
[확실히 수상하긴 하군요. 혹시 김희재가 병원에 심어놓은 끄나풀일까요?]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수도 있고.'
[호기심이요?]
'생각해봐.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직장상사가 오늘 처음 본 남자랑 오피스에서 질펀하게 섹스를 즐기고 있으면 궁금하지 않겠어?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인지상정이지.'
[설마 그럼 데스크 미녀가 주인님과 희경양의 섹스가 궁금해서 엿듣고 있다는···.]
'그야 끝나보면 알겠지. 일단 희경이 따먹고 나서 보자고.'
"아, 아아앙!"
느릿느릿한 왕복운동이었지만, 희경은 그 정도만으로도 덜덜 몸을 떨정도로 지리고 있었다. 이제껏 남편과의 섹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충족감을 느낀 것 같았다.
"너, 너무···."
"왜요? 너무 좋아요?"
"흐, 흐응···."
"괜찮아요. 얼마든지 느끼게 해줄게요. 2단 발기 대물 맛은 어때요?"
"마, 말이라고···."
"나중에 꼭 소감 알려줘요."
"나중이라니?"
"이제부턴 대답하기 어려울 거거든요."
이제 충분히 사이즈에 익숙해진 듯 보였기 때문에 나는 체위 전 환을 시도했다. 책상에 드러누워 있던 희경을 끌어 안듯이 들어올려 책상 위에 앉힌 다음 그녀의 엉덩이를 번쩍 들어 들어박기 자세로 바꾼 것이었다.
"아, 아앗!"
"이 자세 해봤어요?"
"모, 몰라. 처음이야."
"그럴것 같아서 경험시켜 드리려고요."
"무, 무거울텐데···."
"저 힘 세요. 보시다시피."
나는 희경의 엉덩이를 붙잡고 그대로 들박을 시작했다. 옷을 입고 있어 거추장스럽긴 했지만, 박는 데는 크게 무리는 없었다.
"하악, 하악!"
난생 처음 당하는 들박에 희경의 데시벨이 급격히 올라갔다.
그러자 밖에서 엿듣고 있는 레이싱걸 스타일의 미녀의 숨소리도 덩달아 거칠어 졌다. 소리만 듣고도 바짝 흥분하는 걸 보니, 확실히 경험이 남다른 여자 같았다.
'흐음, 엿들으면서 느끼나 본데?'
[괜히 일 커지기 전에 얼른 마무리하시고 취조해 봐야 하지 않습니까?]
'놔 둬. 만약 누군가에게 알리고자 했으면, 진작 달려갔겠지.'
[그런가요?]
'그래도 한 번 깜짝 놀라게는 해줘야 겠어 괘씸하게 엿듣기나 하고 말이야.'
나는 들박자세로 희경을 안아든 채 천천히 진료실 문쪽으로 걸어갔다.
움직일 때마다 들썩들썩 잦이를 박아 넣자, 희경이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오열했다.
"흐, 흐아아앙, 너, 너무 좋아."
"그렇게 좋아요?"
"미, 미치겠어,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문 앞으로 걸어가자 반대편에서 엿듣고 있던 여자가 흠칫 놀란듯 몸이 굳었다. 설마 섹스를 하다 문 앞으로 갈 줄은 예상 못했던 모양이다.
"그, 근데 지금 어딜 가는 거야?"
"아까 문 안 잠갔다고 하신게 생각 나서요. 누가 갑자기 들어오면 큰일이잖아요."
"아, 아···. 그렇지."
나는 문으로 다가가 잠금 장치를 잠궜다.
그리곤 벽치기를 하는 것처럼 희경을 문에 바짝 밀어 붙였다.
"하앗!"
"세게 박아도 돼죠?"
"마, 마음대로 해···."
문이 잠기는 소리에 안심하던 미녀는 나와 희경의 대화를 듣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문에 귀를 바짝 붙였다. 나는 그녀가 대놓고 들으라는 듯이 거친 벽치기를 시작했다.
퍼억, 퍼억-!
등 짝을 문에 붙인 채 들박을 당하는 바람에 문짝이 심하게 흔들렸다.
과격한 진동에도 불구하고, 문 밖의 미녀는 엿듣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몸을 문에 밀착시킨 것 같았다.
"아앙, 하앙, 하아아앙!"
'···그냥 변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