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89화 (1,969/2,000)

1989. ex wife-64-

미선은 샤워실에 설치된 거울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적나라한 자세로 도훈이 자신을 들어올리고 있던 것.

두 다리는 M자로 활짝 벌린 상태로, 밑으론 몽둥이같은 대물이 수직으로 박혀 있었다. 그 와중에 도훈이 허벅지를 잡은 손을 위아래로 들어올리자, 그녀의 젖가슴이 미친듯이 요동치며 들썩였다.

푹찍-푹찍-!

"흐, 흐에에에엥!!"

"표정 좋은데?"

"내, 내려주세요, 너무 수치스러워요!"

미선은 숨을 곳이 있다면 타조처럼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냥 따먹히는 것도 부끄러운데,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 따먹히는 모습은 스스로 보기에도 너무나 창피했다.

"흐에엥, 제, 제발!"

"내려는 드릴게. 대신 여긴 아니고, 내 침대 위에서."

거꾸로 들박자세를 취한 도훈이 발로 샤워실 문을 밀어 열더니 몸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침실로 향했다. 도훈이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잦이가 쑥쑥 미선의 구멍으로 들어갔다.

"하읏, 흑, 떨어질 것 같아요!"

미선은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원래 들박 자세에선, 고목나무에 매달린 포즈다 보니 안정감이 있었지만, 거꾸로 들린 상태에서는 흡사 공중부양을 하는 것과 같았단 것.

"팔로 내 목을 끌어 안아."

"어, 어떻게요?"

"두 팔을 위로 들면 되잖아."

미선은 하는 수없이 만세를 하는 것처럼 두 팔을 머리 뒤로 넘기더니 겨우 도훈의 목을 끌어 안았다. 하지만 앞으로 매달린 상태로 두 팔을 들자, 가슴이 위로 당겨지며, 더욱 야한 자세가 만들어졌다.

마치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가슴을 앞으로 내민 모습이 된 것이다.

"하아, 하아···. 제, 제발."

"거의 다 왔어. 금방 내려 줄게."

어느새 미선을 침실로 데려간 도훈이 그녀를 침대 위로 내던졌다.

"어, 엄마얏!"

공중에서 붕 떠올라 침대로 내동댕이쳐진 미선이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하지만 곧 이어 도훈도 몸을 날리며 다시 미선을 덮쳤다. 정신을 차릴틈도 없이 곧바로 뒤에 달라붙은 도훈이 미선을 완전히 침대에 눕힌 뒤 샌드위치처럼 포갰다.

"흐, 흑!"

"앞으로 내 말만 잘들으면 맨날 이렇게 박아주지."

도훈이 미선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미선은 휘몰아치는 섹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흐, 흐흑, 그렇게 해주세요."

"내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겠어?"

"뭐, 뭘 시키시려고···."

"대답이 그게 아니지."

도훈이 다시 한번 거칠게 미선을 따먹었다.

수직으로 꽂히는 대물이 미선의 엉덩이를 쿠션삼아 팡팡 소리를 내며 튕겨나왔다.

"하윽!"

"다시 대답해봐. 내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겠어?"

"흐, 흐에엥, 네, 뭐, 뭐든 말씀만 하시면···."

"좋아, 이제 좀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군."

도훈이 만족해하며 신나게 미선을 따주었다.

마무리는 정통 후배위 체위에서 양 팔을 뒤로 잡아당긴 자세.

"하악!"

"잘 버티라고. 난 좀 오래 가니까."

두 팔을 완전히 잡아당긴 도훈이 있는 힘껏 대물을 때려박았다.

파앙- 파앙!

힘을 주어 박을때마다 미선은 몸이 앞으로 튕겨나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두 팔이 도훈에게 완전히 붙잡혀 있었기 때문에 가슴만 앞뒤로 요동칠 뿐이었다.

"흐에에에에에엥!!!"

"싼다!"

거칠게 몰아치던 도훈이 그대로 정액을 폭발시켰다.

미선은 옴짝달싹 못 한 채 도훈의 정액을 받아내야 했다.

"끄으으!"

"흐아아아앙!!!"

사정을 마친 도훈이 마침내 두 손을 놓자, 미선이 침대 위로 머릴 처박고 털썩 쓰러졌다. 그 모습은 마치 겁먹은 타조가 바닥에 머릴 박는 것과 비슷한 자세였다.

* * *

"그러니까, 시작은 파티랑 비슷하단 말이지?"

"네. 거대한 연회장에 출장 뷔페 형식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와인이나 샴페인도 준비되어 있어요."

도훈은 미선을 통해 로얄 클럽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위태로워 지는 일이 없듯, 모임 전 미리 정보를 파악하려는 의도였다.

"지나치게 성대한 거 아니야? 무슨 유럽 귀족들 파티도 아니고."

클럽 모임 장면을 상상하던 도훈이 비아냥 거리듯 중얼거렸다.

결국엔 난교를 목적으로 만난 주제에, 겉으로는 멀쩡한 척 구는게 역겨웠던 것이다.

"회장님 생각이었어요."

"회장님? 김희재가?"

"네. 음지에 모여, 짐승처럼 몸을 탐하는 모임에는 흥미 없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도훈이 좀 더 캐물었다.

"회장님은 지금의 로얄클럽을 만들기 전에 다른 클럽에도 다녀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클럽? 그러니까 경쟁 클럽?"

"경쟁 클럽 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우리나라에 그런 모임들이 제법 있거든요."

"말세네, 말세야. 기혼남녀들이 가정에 충실하지는 못 할 망정."

도훈은 자기가 말을 해놓고도 약간 민망함을 느꼈다.

[주인님도 결국 그 클럽에 나가실 거면서 너무 내로남불 아닙니까?]

'음, 나는 적어도 결혼은 안했잖아.'

[어쨌든 똑같은 부류들이죠. 끼리끼리 만나는 건데요. 결혼을 안했다는 사실이 난교 클럽을 드나드는 면죄부가 될 순 없으니까요.]

'할 말 없네 그건.'

"그래서? 김희재가 다른 클럽 모임을 벤치마킹해서, 지금의 방식을 만들었다는 거야?"

"저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기존 모임들이 워낙에 폐쇄적이고, 음지에서만 끼리끼리 활동하니까 사람들이 기피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기피하다니?"

"음, 대표적으로 성병 같은···."

"아."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떤 병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무섭잖아요. 그래서 저희 클럽은 아예 성병 종합 검사를 받은 사람만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종합 검사까지 받아야 해?"

"네. 아마 도훈씨도···. 모임 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할 거예요."

"엄청 철저하구나."

"그리고 신원보증이 확실한 사람들만요. 괜히 남의 약점을 잡아서 범죄에 이용할 수 있으니, 회장님께서 직접 클럽멤버들을 관리하세요."

"그렇게까지 모임에 진심인 이유가 뭐야?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건가?"

"거기까진 잘 모르겠어요. 저도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도훈은 분명 김희재가 그렇게까지 클럽에 진심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꿍꿍인지 모르겠군. 누가 칼들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네?]

'김희재 말이야. 돈도 많은 양반이 왜 그렇게 쓸데없는 것에 진심일까?'

[변태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주인님 말마따나, 돈은 많고 인생의 낙이 없으니 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일탈행위로 쾌락을 추구하는···.]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는데, 김희재 이 새끼 막 성욕의 화신도 아니잖아.'

[성욕의 화신이요?]

'본인이 클럽을 만들어서 클럽안에 있는 여자들을 다 따먹겠다는 목표라도 있으면 모르겠어. 근데 미선이 말 들어보면 또 그런 것 같지도 않거든. 정작 미선의 인스타 비밀 계정 활동을 알면서도 한 번도 협박 같은 거 안했다며?'

[흐음, 그건 좀 수상하긴 하군요. 마음만 먹었으면 얼마든지 협박해서 성적으로 착취할 수 있었을 텐데.]

'그치? 그렇다고 또 고자도 아닌것 같단 말이지.'

[고자는 또 왜요?]

'왜, 과거 내시들이 그랬다잖아. 본인이 남성으로서 기능을 발휘할 없어서 괜히 딜도 같은 걸로 여자들 괴롭히고 그랬다고.'

[김희재가 대리만족으로 다른 사람들이 섹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말씀인가요?]

'지금으로선 그나마 그게 합리적인 추정인데, 김희재는 또 본인도 섹스를 하는 쪽이거든. 이래저래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야.'

[아무래도 다시 김희재를 만나봐야 할 것 같군요.]

'어차피 내일 모레면 정기모임이니 그때 보면 되겠지.'

"암튼 알았어. 모임 전까지 내가 해결해야 할 것은, 성병종합검사인가 뭔가하는 진단서만 떼면 된다는 거군."

"네. 조만간 연락이 갈거예요."

"근데 그게 결과가 바로 나오나? 모임 전까지면 불가능한 거 아니야?"

"음, 그래서 지정 병원에 가셔야 해요."

"지정병원도 있어?"

"네. 회장님께서 자금을 대준 대형 비뇨기과가 있거든요. 거기 가시면 당일 바로 결과를 받을 수 있어요."

[조작이나 꼼수를 못 쓰도록 자기가 관리하는 의사까지 고용한 셈이군요.]

'철저한 자식같으니. 빈틈이 없네.'

"알았어. 대충 필요한 건 다 물어본 것 같아."

"네, 근데···. 정말로 저한테 무슨 일을 시키시려고···."

"걱정마. 경호활동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테니까. 말했듯이 난 김희재에겐 별로 흥미 없거든."

"아···. 그, 그러면 괜찮아요."

"넌 근데 왜 그렇게 회장한테 쩔쩔 매는 거야? 회장한테 감정있는 건가?"

"그, 그럴리가요. 양심상 경호하는 대상을 배신할 수 없으니까 ···."

"알았어. 암튼 그럼 낼 모레 보자고."

"네. 회장님한테는 그럼 뭐라고···."

"내가 집에 불러서 따먹었다고 사실대로 말해."

"정말요?"

"김희재가 원하는 게 그거 같거든. 기회가 있어도 못 먹는 병신으로 보이긴 싫으니까."

"알았어요."

도훈을 바래다준 미선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예상대로 김희재가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가능?

"앗, 회장님."

-차타고 가는 모양이네? 운전하는 소리가 나는데?

"네, 이제 막 이도훈씨 집에서 나왔습니다."

-흐흐, 뭐했길래 거기서 2시간이나 있다가 나왔을까?

"음, 그게···. 회장님이 집에 들어가보라고 하셔서, 확인하느라···."

-확인해보니 어땠어?

"집에 혼자 산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사진도 몰래 찍어 놨는데 보내드릴까요?"

-아냐. 미선이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어쨌든 만족스러운 시간 보낸 것 같으니 다행이군.

미선은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애매하게 대답했다.

"네··· 뭐. 저 회장님, 근데 혹시···."

-왜?

"제 인스타 계정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아까···."

-아, 그거? 혹시 기분 나쁜 건 아니지? 내가 워낙에 철저한 성격이라.

"······."

-걱정 말라고. 난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지켜주는 편이니까. 그 일로 내가 미선씨를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밖으로 소문낼 일은 없을 거야.

"···가,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맡긴 임무만 철저히 하라고. 하하하.

"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도훈에 대해서 좀 더 밀착감시를 맡겼으면 하는데.

"이도훈씨요?"

미선이 살짝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응. 괜히 신경쓰이는 구석이 있단 말이지. 나이 답지 않게 뭔가···.

"네, 알겠습니다."

-당분간은 미선이 네가 집중적으로 마크해. 내 경호는 신경쓰지 말고.

"넵."

-그렇다고 너무 빠지진 말고.

"그럴 일 없습니다."

-믿고 있을게. 집에서 쉬어.

통화를 끝낸 미선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희재와 도훈 사이에 괜히 끼는 바람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한 명은 자신에게 거액의 연봉을 주는 고용주.

또 한명은 자신을 좆집 취급하는 양아치.

당연히 고용주의 명령에 따라야 함에도, 미선은 이미 도훈에게 거역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린 상태였다.

'하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미선은 복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순탄했던 그녀의 삶이 격랑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 * *

-양미선 : 도훈씨, 어제 말씀드린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해놨으니, 수업 끝나는 대로 방문해보세요. 야간진료도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 미선에게서 문자를 받은 도훈은 병원 이름을 검색했다. 강남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비뇨기과였다.

"대물 비뇨기과?"

문자를 받은 도훈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름이 망측하군요. 정식 병원은 맞는 거겠죠?]

'맞는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까, 일반적인 성병 치료보다는 확대 수술 전문 병원이네.'

[확대 수술요?]

'뭐, 있잖아. 구슬 박거나 두껍게 만드는 거. 이 정도면 반쯤 성형외과로 봐야 하지 않을지.'

[아하.]

'귀찮긴 하지만 진단서가 필요하다니 수업 마치고 가봐야 겠네.' 수업을 마친 도훈이 병원을 찾아 이동했다.

5층 건물 전체가 병원 건물이었는데, 단일진료 과목 치고는 상당한 크기였다.

'와, 여긴 무슨··· 종합 병원 사이즈네.'

[원래 비뇨기과가 이렇게 큰가요?]

'그건 아닌데, 확대수술 전문이라 그런가봐. 마취과도 따로 둔 것 같고.'

[호오. 주인님은 평생 방문할 일 없는 건물이군요.]

'아니야. 잘됐어.'

[잘됐다뇨?]

'이 기회에 성병 검사도 해보지 뭐. 솔직히 노콘으로 백명도 넘게 따먹었는데, 혹시 알아? 병이라도 걸렸을지.'

[주인님 신체면 어지간한 병균은 침투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긴 한데, 기왕이면 확실한 게 좋으니까.'

병원 데스크에 도착한 도훈이 이름을 말하자, 코디로 있는 예쁜 간호사가 방긋 웃으며 도훈을 안내했다.

"오늘 종합검사 예약하신 이도훈씨군요,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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