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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87화 (1,967/2,000)

1987. ex wife-62-

"물 끓이기도 전에 거절당했는데 뭘."

"제가 언제 또···."

미선이 답답하다는 듯 도훈의 앞에 서서 말했다.

"전 아직 결정도 안 내렸는데, 도훈씨가 먼저 절 밀어내신 거잖아요!"

"그래서? 회장 명령을 거부라도 하겠다는 거야? 회장을 정말로 배신하겠다고?"

"아니, 배신은···."

"거봐. 넌 지금 나보다 월급 주는 회장 말을 따르겠다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요!"

"아니야?"

"저는···. 도훈씨를 배신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미묘한 표현이군. 회장을 배신할 생각은 없지만, 내 뒤통수 칠일도 없을 거라는 소린가?"

"맞아요."

"그럼 회장이 나에 대해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건데?"

도훈이 미선의 손을 잡아끌었다. 소파 쪽으로 끌려온 미선은, 힘에 이끌려 도훈의 무릎 위에 강제로 앉게 되었다.

"아앗."

"말해봐. 우리 집에 따라가서 둘이서 뭐했냐고 물어보면, 그땐 뭐라고 대답할 거야?"

미선을 허벅지 위에 앉힌 도훈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미선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그의 품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회장님이 바라는 대답을 들려드릴게요."

"내가 강제로 덮쳤다고 하려고?"

허리를 감싸던 도훈의 손이 미선의 상의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블라우스 단추를 해제한 도훈의 손이 브래지어 위를 더듬더니 밑으로 쑥 손을 넣어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흐, 흡!"

그립감 좋은 C컵 가슴을 움켜쥔 도훈이 젖통을 마구 주무르며 말했다.

"내가 집에 데려가서 멋대로 따먹었다고 말할 거야?"

"하, 하아···. 갑자기 또 이러시면···."

"왜? 너 한 번으로는 만족 못 하잖아. 운전하고 돌아오는 내내 젖어있던 게 누구지?"

"흐, 흐응···. 이러면 진짜로 못 참아요."

"알아. 못 참으라고 하는 건데? 김희재의 돈이야 아니면···."

도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더니 자신의 사타구니로 이끌었다.

묵직하게 부풀어 오른 대물이 손에 잡히자 미선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내 좆이야?"

도훈의 질문에 미선은 선택장애에 걸릴 지경이었다.

김희재의 돈과 이도훈의 좆.

단어는 한 끗 차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정확히는 돈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준 고용주에 대한 충성심과, 그런 것조차 모두 잊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혹 사이의 갈등이었다.

미선은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도훈은 끊임없이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얼른 대답하라니까? 결정적 순간이 되면, 넌 분명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거야. 그러니 지금 대답해. 난 애매한 건 싫으니까."

"그, 그건···."

미선은 바지 위로 잡히는 대물의 묵직함에 또다시 욕망이 솟구쳤다. 솔직히 도훈의 말처럼 차에서 한 번 한 것 가지곤, 기나긴 독수공방으로 생긴 거미줄을 채 걷어내지 못했다.

김희재의 돈도 좋지만, 눈 앞에 도훈의 좆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선택을 강요하던 도훈이 미선의 귓가에 대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좆이라고 대답만 하라고. 밤새 보짓물이 마르고 닳도록 뚫어줄 테니까."

"아아아앙! 조, 좆이예요!"

"뭐라고? 귀가 막혀서 잘 안 들리는데?"

"좆이라고요!"

"내 잦이가 그렇게 좋아?"

"조, 좋아요!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요. 도훈씨에게 충성할게요."

"너 분명 약속했다? 김희재한테 나 팔아먹으면 그땐 진짜로 배신이야?"

"절대로 안 해요!"

어찌나 흥분했는지 미선은 숨을 헐떡거릴 정도였다. 당장이라도 홀딱 벗고 덤벼들 기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훈도 서두르지 않았다.

급히 먹는 떡이 체한다고, 집까지 데려왔으니 최대한 여유를 즐길 생각이었다.

"오케이 좋아. 일단 씻자."

"···예?"

"아까 차에서 하고나서 못 씻었잖아. 찝찝해."

"그, 그래요."

미선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충성맹세를 하면 당장이라도 박아줄 것 같았던 도훈이, 시간을 끌자 김이 팍 샌것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도훈의 말에 금새 표정이 밝아졌다.

"물론 같이 씻는 거야. 우리집 샤워실은 넓거든."

"아···. 조, 좋아요!"

두 사람은 순식간에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던졌다. 도훈은 처음으로 미선의 온전한 몸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와우, 차에서 볼 땐 잘 몰랐는데 비율이 엄청 좋은 편이네.'

차안에서 섹스를 할 땐 몸을 반쯤 구기다 시피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몸매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밝은 곳에서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미선의 비율이 완전히 사기였다.

머리는 작고, 다리가 유독 긴 편이라 서양 모델들같은 8등신의 체형이었다. 거기에 단순히 마르기만 한 몸이 아니라, 각종 무술로 단련된 잔근육은, 탄탄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타이 즈가 어울리는 여성 히어로가 있다면, 딱 미선같은 몸매일 것이다.

[오, 미선양은 몸매가 정말 좋군요. 여전사 느낌이 난달까?]

'그러게. 내가 봤던 몸매 중 제일 탄탄했던 사람이 마유미랑 강경희였는데, 그쪽과는 결이 다른 몸맴구나.'

[얼핏 육정음양과 흡사한 것 같긴 합니다. 가슴이 커지기 전의 육정음양 말이죠.]

'맞네. 다리가 좀 더 길긴 하지만 전체적으로은 정음이 과구나.

이런 몸이 또 쪽득쫀득한 맛이 일품이지.' 도훈은 자신이 왜 미선의 매력을 처음부터 알아채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한눈에 알아채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 경호원 임무 때문에남자처럼 정장을 입고 있으니 오히려 몸 선이 가려지는 거였어.'

[게다가 바지도 한 몫 했겠죠. 저 훌륭한 각선미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정장은 원래 남자들의 체형을 커버하도록 설계된 디자인이라서, 여자가 입으면 반대로 몸매가 확 죽어버린단 말이지.'

[미선양이 퇴근 후 돌변하는 이유가 저것이었군요.]

'그렇겠지. 몸매가 저렇게나 예쁜데 직장에선 드러낼 수도 없으니까. 반대로 인스타에서 벗고 올리면 남자들이 아주 환장 했을거야. 그 반응이 얼마나 짜릿했겠어? 슈퍼맨이 안에 쫄쫄이 받쳐 입다가 골목에서 셔츠 단추 뜯어 버리는 기분이었을 걸?'

[비유가 무척 찰지군요.]

'내 몸이 더 찰질걸?'

같이 샤워를 하기 위해 도훈도 나란히 옷을 벗었다. 185에 근육질 거구가 알몸을 드러내자 이번엔 미선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세, 세상에···. 운동을 대체 얼마나 하신 거예요?"

"아, 이거? 일전에 교내 보디빌딩 대회 출전한다고 관리좀 했어."

도훈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지만, 미선은 좀처럼 의문을 풀지 않았다.

"대회 끝난지는 좀 지나지 않았아요?"

"응?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 프, 프로필에 자료가 있길래···."

"뭐야? 그럼 내가 몸 좋은 건 진작 알고 있었구나? 이거이거, 음흉한 구석이 있는데?"

"아, 아니에요. 근데 너무 신기해서."

"뭐가?"

"보디빌더라도 대회 끝나고 나면 금방 몸이 풀려 버리잖아요.

체지방을 극단적으로 낮춰서 생활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근데 어떻게 지금까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거죠?"

미선의 의문은,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훌륭한 보디빌더라도 시즌이 끝나면 애써 만든 몸이 망가지기 마련. 하지만 도훈은 지금 당장이라도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정도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옷을 입고 있으면 단순히 덩치가 좋구나 정도로 인식되지만, 옷을 벗는 순간 말문이 막히는 기가막힌 몸매가 드러나는것.

도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모르겠어.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타고나요?"

"우리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야. 숨만 쉬어도 유지가 되는 몸뚱이를 주셨으니 말이지."

"아···."

"물론 이것도."

도훈이 장장 20cm에 달하는 대물을 위아래로 껄떡거리자, 미선이 고개를 돌리며 부끄러워했다.

탈의를 마친 도훈은 미선을 이끌고 1층의 샤워실로 데려갔다.

미선은 그 짧은 사이에도 도훈의 가랑이 사이에서 달랑거리는 대물에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쳐다보면서 침만 삼키는 모습같았다.

"먼저 씻겨줄게."

"괘, 괜찮아요."

"내가 씻기고 싶어서 그래."

"···네."

적당한 온도로 수온을 맞춘 도훈이 미선의 몸에 물을 뿌렸다.

그리고는 진열대 위의 비누를 집어 들더니 그대로 미선의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어째서 이번엔 바디워시를 안 쓰고 비누를 쓰십니까?]

'이게 더 육감적이거든.'

[네?]

도훈의 손바닥에 낀 비누조각이 그의 손을 따라 미선의 몸을 슬라이딩했다. 물 묻힌 비누가 쭉쭉 미끄러지더니 미선의 가슴골 사이로 파고들었다.

"아, 아앙!"

"가슴 예쁘구나. 게다가 핑두라니."

"부, 부끄러워요."

"근데 영상은 어쩌다 찍게 된 거야?"

"음, 그건···."

미선이 대답하기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였다.

"괜찮아. 말하기 싫으며 안 해도 돼."

"···처음엔 그냥 호기심이었어요."

"호기심?"

도훈이 계속 젖가슴 부위를 비누로 문지르며 미선의 대답을 들었다.

"그러니까···, 흐,흣. 가, 간지러워요. 주변에서 자꾸 몸매 좋다고 부추겨서···."

"주변이라니?"

"제가 일 때문에 평소엔 자켓하고 바지 위주로 입었거든요. 굽있는 신발도 못 신으니까, 단화나 스니커즈 같은 것만 신고."

"경호원 일을 하니까 치마를 입을 순 없겠지."

"근데 같이 근무하던 여직원이 우연히 샤워실에서 제 몸을 봤는데 그러더라고요. 몸매가 너무 예쁜데 사람들이 몰라봐줘서 서 운하지 않느냐고."

"그럴만도 해. 차에서 볼 때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방금전 서 있는 모습 보니까 진짜 모델 같더라."

"흐,흐엥. 거, 거긴 예민한데···."

"왜? 젖꼭지가 성감대야?"

"하아앙···."

"계속 말해. 난 신경쓰지 말고."

도훈은 비누 끝으로 미선의 젖꼭지 주변을 빙글빙글 돌렸다. 꼭 지가 단단해지는 만큼 미선의 호흡도 가빠졌다.

"하, 하앗···. 그, 그래서 우연히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봤어요.

제 계정으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의 계정을 도용해서 ···."

"이미 죽은 사람 거라고?"

"그게···. 우리나라에 서버를 둔 회사가 아니다보니 딱히 사망여부는 따지지 않더라고요."

"그렇구나. 그래서?"

"암튼 사진을 한 번 올렸는데···. 남자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벗은 몸을?"

"아, 아뇨. 처음엔 그냥 짧은 치마에 다리만 보이는 사진이었어요. 커피숍에 앉아있다가 다리를 보고 찍은."

"호오. 그러다 점점 대담해 진 거였어?"

"네···. 점점 반응이 오니까 더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나중엔 가슴도 까고···. 거기도 다 보이게···."

"거기? 여기 말하는 거야?"

비누를 쥔 도훈의 손이 밑으로 쑥 내려오더니 이젠 미선의 사타구니 사이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비누 특유의 미끌미끌한 느낌이 ?이 주변을 자극하자, 미선이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몸을 배배꼬기 시작했다.

"하, 하아앙!"

"맞아? ?이? 모르는 사람들한테 ?이를 깠단 말이지?"

"흐, 흐에엥. 마, 맞아요."

"짜릿했어?"

"흐, 흑."

"대답해봐. 여기 보여줄 때 기분이 어땠어? 사진 올리면서 젖어 버렸어?"

"흐엥, 흐으응, 마, 맞아요. 완전히 흠뻑 젖었어요."

"그리다가 나중에는 자위영상까지 올리게 된 거야?"

"흐, 흑···. 네."

"그때부터 내가 보게 된 거구나. 제법 유명해진 뒤에."

"네···."

"그 시각 김희재 회장도 네 ?이를 몰래 구경하고 있었고."

도훈이 그 말을 하면서 갑자기 구멍속으로 비누를 쑥 밀어 넣었다.

"하, 하악!"

"걱정마. 나중에 빼줄게."

"흐, 흐응···."

"회장님이 너의 비밀을 안다고 생각하니 어때? 흥분돼?"

"하, 하앙, 하앙···."

"솔직하게 대답해. 기분이 어때?"

"차, 창피해요."

"왜? 회장도 결국 남자잖아. 돈도 많고. 얼굴도 말끔하게 잘 생기지 않았어? 요즘 여자들은 그런 남자 좋아하지 않나? 성숙한데 어려보이는. 영포티라던가?"

"아, 아니에요. 제 스타일은 절대 아니에요. 회장님을···. 남자로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왜? 그 정도 재산이면 돈만 보고 가랑이 벌릴 여자들 줄 섰을 것 같은데?"

도훈이 비누를 구멍에 밀어 넣고, 계속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비벼댔다.

"흐, 흐에엥, 흐엥!"

"아니야? 넌?"

"저, 전 그런 거 관심 없어요. 돈 때문에 누굴 좋아하고 꼬리치고 그런 타입도 아니고요."

"그래? 넌 그냥 잦이만 크면 돼?"

"아, 아앙···."

"대답해 보라니까? 그럼 비누 빼고, 다른 걸로 넣어 줄테니."

"흐, 흐응···. 회장님은 일반적인 사람하고 달라요."

"달라? 뭐가 다른데?"

"그냥···. 감정선이랄까. 예측 불가예요.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가끔은 무섭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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