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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85화 (1,965/2,000)

1985. ex wife-60-

결국 한 마리의 헐떡이는 암컷이 되기로 결심한 미선은, 더는 도훈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풀려난 두 다리로 도훈의 허리를 감싸 끌어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하아, 하아, 마음껏 다뤄주세요!"

[와···. 마침내 미선양이 완전히 굴복했군요.]

'봤지? 이게 바로 진심으로 복종한다는 거야. 미선이도 확실히 깨달았겠지. 힘의 차이를.'

[왜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택하지 않았습니까? 찐따 연기를 할 필요도 없이 바로 덮쳐버렸으면 일이 훨씬 수월했을 것 같은데요.]

'그거야말로 야설에서나 나오는 순애 강간 판타지지. 그게 통하는 여자가 몇이나 되겠어? 억지로 하려고 하면 오히려 반발심만 커질 뿐.'

[지금과 무엇이 다른 거죠?]

'전혀 다르지. 내가 찐따인 척 연기하니까 미선이 먼저 마음이 동해 날 덮쳤던 거잖아. 덮치고 난 이후 내가 다시 주도권을 빼앗은 거고.'

[아하.]

'중요한 건 섹스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게 나의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거지. 그러니 중간에 티격태격했어도 끝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고.'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요컨대 시작의 문제라는 거군요. 근데 미선양에게 주인님의 능력을 대놓고 보여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수상하게 여기긴 할 거야. 프로필상으로는 평범한 체육 전공자에 불과한 내가 너무 강한 힘을 지녔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이미 나에게 복종하기로 한 이상 상관없지. 대물 맛을 봤으니 미선이는 나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을 걸?'

[주인님은 정말 자슬아치의 표본입니다.]

'나도 알고 있다고.'

뒷좌석 시트는 보조석보다 훨씬 넓었기 때문에 도훈은 여유롭게 정상위 자세로 미선을 눌러줄 수 있었다. 미선은 도훈의 대물이 들어올 때마다 까무러치며, 극락을 맛보았다. 자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잦이의 묵직함에 그녀는 정신줄을 완전히 놓아버렸다.

일 년 365일 대형 딜도로 단련된 ?이라 도훈이 깊이 때려 박아도 수월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도 서로 잘 맞았다.,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도훈이 미선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강하게 부여잡고 말했다.

"안에 쌀게."

"하, 아앗, 안에는···."

"피임은 네가 알아서 해."

도훈은 마지막까지 멋대로 질내사정을 감행했다. 미선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으나, 막상 뜨겁고 걸쭉한 정액이 안에 가득 차 자 몸을 부르르 떨며 긴 여운을 만끽했다.

"하아, 하아, 하아···."

미선은 보짓구멍 사이로 정액을 주르륵 흘리며 널브러졌다.

* * *

"집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네."

"말 편하게 하라고. 어쨌든 나보다 누나잖아."

"그, 그럴까요?"

"뭐지? 왜 이렇게 고분고분해졌어, 재미없게."

"······."

도훈과의 섹스 이후 미선은 도훈에게 꼼짝 못 했다. 섹스 한 번에 완전히 뿅 가고 만 것이었다. 집 앞에 도착하자 도훈이 미선에게 물었다.

"근데 이번 정기 모임 장소가 어디지?"

"예?"

"내일 모레라면서. 넌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경호 동선 짜려면 장소 섭외는 진즉 끝냈을 것 같은데?"

원래 정기 모임 장소는 12시간 전 회원들에게 통보하는 것이 원칙. 괜히 미리 알렸다가 혹시나 보안이 깨질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미선은 당연히 정기 모임 장소를 알고 있었으나, 도훈에게 알려 주는 것이 맞는지 헛갈렸다.

그가 오랫동안 활동한 회원도 아니고, 무슨 목적으로 로얄 클럽에 들어온 것인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태였다. 한마디로 요주의 인물.

미선의 고민을 알아챘는지 도훈이 먼저 말했다.

"걱정 마. 난 너네 회장에겐 조금도 관심 없으니까. 나한테 모임장소를 미리 알려준다고 너의 경호 활동에 문제될 일은 조금도 없다는 거야."

"그, 그건 그렇지만···."

"내 말에 절대 복종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

보조석에 앉아있던 도훈이 옆으로 손을 뻗더니 아직 안전 벨트를 풀지 않은 미선의 젖가슴을 옷 위로 마구 주물렀다. 간만의 섹스로 오감이 모두 개방되어 있던 미선은 그 정도 자극만으로도 신음을 흘렸다.

"흐, 흐응···."

"말해."

"가, 강원도의 호텔이에요."

"강원도?"

"네."

"멀리도 간다. 호텔이면 다른 손님도 있지 않아?"

"통으로 빌렸어요. 저흰 원래··· 보안 유지를 위해 통째로 빌려요."

장소를 알게 된 도훈이 생각했다.

'클라스보소? 멀쩡한 호텔을 개점 휴업 시키고 클럽 회원들끼리 모여서 질펀하게 놀 계획이었구나.'

[장소는 왜 물으신 겁니까?]

'김희재가 내준 미션 때문에 말이야. 장소에 따라 맞춤 전략을 세우려고 했는데, 호텔이면 뭐 상관없겠어. 빈방이 사방에 널려있을 테니까.'

[그것보단 공략대상에 관해 물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최지안?'

"최지안은 누구야?"

"최, 최지안이요?"

도훈이 여전히 젖통을 꽉 붙잡고 있는 통에 미선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래. 너도 들었지? 김희재가 나한테 미션을 걸었잖아. 최지 안이란 회원을 공략해내면 건 돈의 열 배를 주겠다고. 누군지는 미리 알아봐야지."

"저, 저도 잘 몰라요."

"이게 또."

도훈은 미선이 일부러 모른 척 한다고 생각하고 이번엔 손을 내려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내렸다. 지퍼를 내리고 손가락을 밀어 넣자 곧바로 미선이 다리를 오므린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흐엥, 흐에엥!"

"똑바로 대답 안 해? 너 일부러 나한테 만져달라고 말돌리는 거지?"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도훈이 팬티 안까지 손가락을 넣어 클리토리스를 비비는데, ? 이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젖은 정도로 봐서는 운전하고 오는 내내 계속 물을 흘린 것 같았다.

"어쭈? 아까 한 번 뚫어줬는데 아직도 왜 이래? 부족했어?"

"하, 아앙, 그, 그게 아니라···. 여운이··· 쉽게 가라앉질 않아서···."

"진짜 너도 지긋지긋하구나. 내 질문이나 대답해. 안 하면 계속 괴롭힌다?"

도훈이 손가락을 쑥 밀어 넣더니 보짓구멍을 마구 쑤시기 시작했다. 미선은 손가락 만으로도 안절부절 못하며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붙잡았다.

"하아, 하아앙, 하읏."

"최지안에 대해 말하라고!"

"지, 진짜로 몰라요. 이, 이번에 들어온 신입이라···."

"너희들 신입회원 뒷조사 하잖아? 내 신상도 다 털지 않았어?"

"그, 그렇긴 하지만···. 제가 직접 조사한 게 아니라···."

그제야 도훈도 아차 싶었다.

회원 수가 150명에 육박하는 거대 클럽에서, 일개 경호원에 불과한 미선이 클럽 회원 전원의 정보를 알 리가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신입회원이라면 직접 본 적도 없을 가능성이 컸다.

"혹시 본 적도 없어? 회장 말 들어보니 최근에 회장이 불러서 따먹었다고 하던데."

"어, 없어요. 회장님이 새벽에 따로 만나러 가셔서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으셨어요."

"경호원을 대동 안 했다고?"

"그런 경우가 가끔 있어요. 저희 회장님은 유명인사가 아니다 보니, 사실 혼자 다녀도 누군지도 모르거든요."

"흐음. 그럼 김희재 말고는 직접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거야?"

"아, 아마···. 재민 실장님은···."

"재민이? 혹시 아까 그 인상 더러운 사람 말이야?"

"저희 경호실장님이세요. 그분은 회장님이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늘 근거리에서 경호를 하시니까···."

"충성심 하난 대단하군. 그럼 직접 최지안을 본 경호원은 재민이라는 사람뿐이라는 건가?"

"아, 아마도···."

미선을 이용해 미리 공략 대상에 대한 정보를 캐려던 도훈은 그 부분에서 막히고 말았다.

'쳇. 재민이라는 놈은 입이 제법 무거워 보이던데···.'

[아니면 신상 정보를 빼내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주인님 프로 필을 파일로 저장해 놓은 걸 보니, 최지안이라는 여자의 정보도 별도로 파일로 관리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로시의 조언을 받은 도훈이 다시 물었다. 여전히 미선의 구멍에 손가락을 꽂아 넣은 채였다.

"그럼 최지안을 한 번도 본적 없다고 치고 모임 전까지 최지안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줄 수 있어?"

"저, 정보라뇨?"

"프로필 같은 거 있잖아. 내기에 이기려면 상대가 누군지는 미리 알아야 하니까."

"그, 그건···. 하, 하읏!"

찌꺽찌꺽!

계속 대답이 느린 미선을 혼내주기 위해 도훈이 손가락을 흔들었다. 이미 흠뻑 젖어있던 미선의 구멍에서 줄줄 애액이 쏟아졌다.

"하아앙, 아아앙!"

"대답이 왜 이렇게 느려? 너 진짜 일부러 즐기는 거야?"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정보는 저희가 직접 다루지 않아서."

"뭐라고?"

"회원 정보는 회장님께서 직접 관리하세요. 회장님 본인이 해커 출신이다보니···. 저흰 회장님이 프로필을 전달해 줄 때만 볼 수 있고요."

"흐음."

이쯤 되자 도훈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 출신의 해커가 관리하는 정보라면, 빼낼 방법이 없었다. 내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조차 쉽게 접근 못 하는데, 외부로부터의 해킹은 당연히 불가능일 것이다.

'쳇. 미리 좀 정보 좀 캐려고 했더니, 김빠지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주인님이 공략을 못 해낼 것 같진 않은데 왜 그렇게 조급해 하십니까? 스킬과 아이템을 쓰면 누구라도 자빠뜨릴 수 있지 않으신가요?]

'혹시나 싶어서.'

[혹시나라뇨?]

'미선이처럼 갑자기 돌발 미션이라도 걸리는 날에는 꼼짝없이 실력으로 자빠뜨려야 하잖아. 경쟁률도 높을 텐데, 손발이 다 묶인 상태면 아무래도 확률이 떨어지니까.'

[그렇긴 하겠군요. 미선양도 미션이 걸리면서 아이템 사용이 제한되었죠.]

'최지안이란 여자가 미션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정 안되면 미션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고.'

[김희재와의 내기를 이기기 위해 미션을 포기하신다고요? 10배로 주는 돈이 적진 않겠지만, 돈은 주인님한테 아무 값어치가 없지 않습니까?]

'당연히 돈 때문은 아니지. 놈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일 뿐.'

[김희재의 마음에 들겠다는 이유입니까?]

'그렇지. 어차피 돌발 미션으로 나오는 보상이라고 해봐야, 내가 로얄 클럽에서 뜯어낼 포인트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거야. 차라리 클럽장인 김희재의 눈에 들어 클럽 안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게 앞으로 포인트 벌이도 유리할 거야.'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시는 군요.]

'합리적인 판단인 셈이지.'

도훈이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선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미선이 번호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 도훈에게 말했다.

"회, 회장님이세요!"

"회장? 김희재?"

"네. 전화는 거의 안 하시는데···."

"받아봐."

"지금요?"

"그래."

미선이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공손히 전화를 받았다.

"네, 회장님. 전화 받았습니다."

-어, 미선아. 도훈이 집에 잘 데려다줬어?

"네. 막 집에 도착했습니다."

-···혹시 옆에 있어?

"이도훈씨요?"

통화 내용을 엿듣고 있던 도훈은, 희재가 무슨 말을 꺼낼지 궁금했기 때문에 미선을 향해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저었다. 자신이 옆에 있다는 사실을 희재에게 알리지 말라는 사인이었다.

"아, 아닙니다. 막 집에 귀가하셨습니다."

-뭐? 왜?

"···예?"

-거참, 답답하네. 내가 널 도훈이랑 왜 단둘이 붙여줬겠어? 줘도 못 먹네 진짜.

"회, 회장님."

-난 아까 봤거든. 미선이 네가 진심으로 빨아주던 모습을.

"아, 그, 그건···."

-그래서 미선이 너도 마음 있으면 가서 회포나 풀라고 붙여줬더니 그걸 그냥 보냈단 말이야? 어휴 참. 너도.

"···죄, 죄송합니다."

-죄송은 다음에 하고, 방금 막 집으로 들어갔으면 아직 기회가 없는 건 아니네.

"무슨."

-집으로 따라 들어가라고. 확인할 게 있다는 핑계로.

"확인이요?"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찝찝한 게 남아서 그래. 가서 놈이 정말 그 집에 혼자 살고 있는 건지 확인좀 해. 2층 단독주택이라며. 2층에만 세 들어 사는 가난한 세입자일지 어떻게 알아? 어제 잠복할 때 확인 안했지?

"아···. 그, 그건···."

-맞네. 대충 본 거. 이건 오늘 내가 미선이 너에게 주는 임무야.

임무 마치고 현지 퇴근하고.

"회, 회장님!"

-뭘 밍기적거리고 있어? 미선이 너도 코 풀고 살아야지. 언제까지 혼자 영상이나···. 아니다. 아무튼 확실히 하라고 확실히.

뚝- 통화를 끝낸 미선은 소름끼치는 표정이 되었다.

김희재가 얼버무린 마지막 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어, 어떻게···."

잠자코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도훈이 쓴 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날 의심하고 있었구나. 회장은."

"다, 다 알고 계셨구나···. 어, 어떻게 그걸··· 부계정은 내 명의도 아니었는데···."

"응?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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