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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78화 (1,958/2,000)

1978. ex wife-53-

처음엔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었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김희재가 네토라레라면 모든 말이 들어맞았다.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남자 중에선 자기 여자를 남에게 대주면서 극도의 쾌감을 느끼는 진성 변태가 존재한다.

나라면 내 여자친구나 마누라를, 다른 놈이 따먹는 모습을 본다면 피가 거꾸로 솟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모습을 보며 흥분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김희재가 정말 네토 취향이라고요?]

''왜? 그럴듯 하지 않아? 희재는 딱봐도 정상이 아니잖아. 재산이 미친듯이 많아진 시점부터 욕망이 거세된 돌연변이로 변해버린거야. 겉으로만 정상인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을 뿐.'

[욕망이 거세되다뇨? 그런 사람이 로얄 클럽과 같은 난교 클럽에 진심이라고요? 자기 돈을 물쓰 듯 쓰면서요?]

'생각해봐.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는 것 같아?'

[인공지능인 저에게 인간의 존재론에 대해 묻는 것이라면, 가장 정답에 가까운 대답을 내놓겠습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죠.]

'맞아. 그래서 그 수단으로 이성과 사랑도 나누고, 힘들여 아파 트도 장만하고, 열심히 돈도 버는 거잖아.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줄순 없지만, 돈이 없으면 쉽게 불행해 지니까.'

[그래서 하고 싶으신 말이 뭡니까?]

'김희재는 금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마비된 사람이야. 주체할 수 없는 재산을 가진 부자기 때문이지.'

[그게 이유라고요? 김희재 보다 부자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왜 그만 특별하죠?]

'당연히 널렸지. 놈의 재산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대기업 오너보단 못 하겠지. 하지만 생각해보라고. 놈이 부자라는 것은, 누구도 몰라. 매스컴에 전혀 알려지지도 않았고, 일반 대중들에겐 완전히 생소한 사람이야. 그런데 돈은 미친듯이 많지.'

[그게 이유가 되나요?]

'한마디로 희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금도 조심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무슨 미친짓을 해도 상관없거든.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만큼 엄청난 부를 갖췄으니까.'

[전 아직도 주인님이 하신 말 뜻을 정확히 이해 못 하겠습니다.

논리의 전개에 약간의 비약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쉽게 말해 이런 거야. 김희재는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어.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100억, 200억도 우습게 벌 수 있지. 그에게 지폐라는 의미는 모닥불에 넣을 장작이 떨어지면 대신 넣을 불쏘시개라거나, 혹은 똥 닦을 휴지가 떨어지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종이쪼가리일 뿐.'

[계속 해보시죠.]

'지금 희재에겐 돈의 값어치가 그렇듯, 여자조차 아무런 자극을 못 준다는 거야. 놈은 알고 있거든, 어떤 여자든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눕힐 수 있다는 걸.'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인 관점입니다. 돈에 정조를 팔지 않는 여자도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물론 그건 맞지. 내 말은 세상 모든 여자들이 다 돈에 몸을 파는 창녀라는 뜻이 아니야. 단지 김희재가 마음만 먹으면 하룻 밤잘 예쁜 여자를 구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거야. 당연히 누군가는 억만금을 줘도 거부하겠지만, 세상에 여자가 한둘도 아니고 더 매력적인 여자가 응할수도 있는 거니까.'

[그야 그렇겠죠.]

'희재는 바로 그게 너무나 식상해진 거야.'

[식상해져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여자란 존재는 희재에게 어떤 자극도 줄 수 없어. 그게 20대 중반에 물오른 나린이나, 민하라도 마찬가지지. 새롭게 들어온 예쁜 신입도 그렇고.'

[그러니까 주인님 말씀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책임없는 쾌락을 마음껏 누리던 김희재가 더 강한 자극을 찾다 못해 네토라 레가 되어버렸다는 뜻인가요? 제가 이해한 게 맞습니까?]

'정확하게 맞아. 놈은 그 정도로 강렬한 자극이 주어질때나 겨우 느끼는 거지. NTR 정도 해줘야 잦이가 꼴린달까?]

[주인님 말씀은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희재는 내가 나린이를 따먹든, 민하를 자빠뜨리든 아무렇지 않았던 거야. 오히려 자기 여자를 건드린 걸 알면 좋아 죽을 걸? 그것만이 유일하게 놈에게 자극을 주니까.'

[하지만 주인님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어째서? 이 논리가 반박이 가능해?'

[희재가 만약 여자 자체에 관심이 없는 동성애자라면요?]

'게이라고? 전혀. 내 게이더가 미동도 안했는데 무슨.'

[게이더요?]

'사람은 촉이란 게 있잖아. 난 딱 보면 알 수 있거든. 게이 새끼는 게이 새끼 티가 나. 아무리 숨겨도 고약한 악취처럼 절대 숨길수 없지. 김희재는 절대 게이는 아니야.'

[사람 일은 함부로 자신할 수 없는 겁니다.]

'정말이래도?'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양미선이 내 좆을 잡고 흔드는 순간 김희재가 처음으로 반응했거든.'

[네?]

'내 후각이 극도로 예민한 건 알고 있지?'

[네. 근거리에선 개코나 마찬가지죠. 아니 개새끼 그 자체랄까?]

'뭐지? 가만있다 욕먹은 느낌적인 느낌은?'

[주인님 착각입니다.]

'아무튼 그 순간부터 놈의 좆 끝에서 쿠퍼액 냄새가 진동하고 있어. 아까까진 아무렇지 않다가. 미선이가 내 잦이를 꺼내 잡는 순간 발기하기 시작했다는 거지.'

[설마 자기 여자 경호원을 다른 남자에게 돌리는 상황에 지려버렸다는 건가요?]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주인님 추측이 맞다면 김희재가 평소 양미선이란 여자 경호원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그런것 같아. 미선이도 은근 귀엽게 생겼잖아. 몸매도 탄탄하기 짝이없고. 분명 자기가 따먹고 싶었는데, 일부러 건드리지 않고 있다가 나를 시켜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걸거야.'

[미쳤군요. 역시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대딸가지고 되겠어? 그걸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변태 김희재가 미선을 압박했다. 그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대딸을 쳐주던 미선이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 보더니 입을 'O'자로 동그랗게 벌렸다.

"뭐하려는···."

"미안요, 본의는 아니지만."

"헙!"

미선이 난데없이 귀두를 입에 넣고 잦이를 빨아버린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나는 그녀를 밀치지도 당기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속절없이 잦이를 빨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미선이 어찌나 힘주어 빠는지 좆뿌리가 뽑힐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으으!"

이를 지켜보던 희재가 더욱 흥분하여 소리쳤다.

"역시, 우리 미선이 화끈하네! 이렇게 잘할거면서."

희재는 당장이라도 지퍼를 내린 뒤 잦이를 꺼내 딸딸이를 칠것처럼 흥분해 버렸다. 난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했다.

'미치겠군. 네토 변태에 섹스타 비밀 계정을 숨긴 변녀의 콜라 보라니.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고민할 게 있습니까? 주인님 입장에선 미션도 쉽게 해결하고 김희재에게 인정 받을 절호의 찬스나 마찬가진데요.]

'뭐라고?'

[망설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그냥 평소 주인님처럼 행동하십시오.]

'평소처럼이라···.'

로시의 말이 힌트가 되었다.

김희재가 정말 네토라레끼가 넘치는 변태라면, 그의 앞에서 내가 미선을 따먹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따먹지는 않아도 최소한 이렇게 수동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될 것 같았다.

게다가 미선이도 사실 울고 싶은데 뺨때려준 희재의 강요를 은근히 즐기고 있으니, 그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결론은 내려졌고, 이젠 액션만 남았다.

"으, 으읏!"

나는 흥분한 척 미선의 뒤통수를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우웁?"

"나도 미안요. 도저히 못 참겠어서."

그대로 미선의 머리채를 잡고 사타구니에 처박아 버렸다.

"오옥!"

"그렇지, 도훈이도 역시 남자구나!"

퍼억-퍼억!

"오옥, 오고곡!"

잦이를 목젖까지 밀어 넣자 구토감을 느낀 미선이 토할 것처럼 꺽꺽 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은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별로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매일 자위를 즐길만큼 성욕이 강한 그녀로선, 지금의 강제 오랄이 그녀가 바라 마지 않던 선물과 같은 축복일테니.

"우욱, 욱!"

나는 한참 미선의 머리를 흔들다, 거칠게 그녀를 넘어뜨렸다.

잦이를 물다 강제로 바닥에 나가 떨어진 미선은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며 한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준비 됐습니다."

"오오! 정말 바짝 꼴렸구나! 한 번 대봐. 얼마나 긴지 대봐야지."

미선의 침으로 범벅이 된 대물이 유독 번들거렸다. 나는 하늘높이 솟구친 대물을, 옆으로 펼쳐진 지폐 위에 올려 사이즈를 측정했다.

[현재 발기 사이즈는 스킬이 발동되지 않아 20cm 입니다.]

'그럼 얼마나 딴 거지?'

[대충 400만원 가량으로 보입니다.]

'이쯤에서 멈춰야겠군.' 옆에서 측정 순간을 지켜보던 희재는 잦이 끝이 닿는 지점을 표시하더니, 5만원권 현금을 주르륵 긁어 모았다.

"장난아니구나 도훈이 너. 까딱하면 이번 내기 내가 질수도 있겠는데? 대체 얼마를 따 간 거지?"

"회장님이 도와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새끼, 겸손은. 알미늄 호일심에도 안 들어가는 말잦이를 달고 다니면서."

"헤헤, 제가 원래 좀···."

"자. 이건 네가 오늘 딴 돈이야. 판돈에 보태"

"넵. 감사합니다."

미선은 여전히 오랄의 후유증으로 팔각정 마루 위에 쓰러져 있었다.

내기를 마친 나는 미안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아까 제가 너무 흥분해서."

"···아니에요. 제 일인데요."

미선을 일으켜 세우는데, 내기를 끝낸 희재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 보기 좋네.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미선이가 나중에 도훈이 집에 바래다 줘."

"저, 저 혼자서요?"

"왜? 운전 못 해?"

"그건 아닙니다."

"그럼 미선이랑 같이 조심히 들어가라고. 면접은 합격했으니, 조만간 다음번 모임 일시랑 장소가 문자로 날아갈 거야. 그럼 난 이만."

좋은 구경을 했다는 듯이 희재가 껄껄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겨우 바지를 추스린 뒤 희재에게 꾸벅 인사했다.

"그럼 다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그래. 나중에 보자 도훈아. 하하하, 골 때리는 자식."

희재가 껄껄 웃으며 사라지자, 팔각정에는 나와 미선만 남게 되었다.

둘만 남자 아까 일이 떠올라 뻘쭘했는지, 미선이 아무말도 않고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그녀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저··· 죄송합니다. 방금 전 일은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괜찮아요.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니잖아요."

"아, 그리고 바래다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택시타고 가볼게요."

"네? 여기가 어딘 줄 알고요?"

"예?"

"여기 서울 아니에요. 눈 가리고 오시느라 잘 모르겠지만, 저희 생각보다 멀리 나왔어요. 시골이라 택시도 안 잡힐거예요."

"아···. 그렇군요."

"잠깐 기다리세요. 금방 차 키 가져올게요."

미선이 차 키를 가지러 어디론가 사라지자, 팔각정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정말 혼자서 택시타고 가려고 하신 건 아니죠?]

'당연히 아니지. 미션이 24시간 남았는데, 어떻게든 그 안에 쇼부 쳐야지.'

[역시, 예의상 건넨 줄 알았습니다.]

'내가 볼땐 희재가 나에게 기회를 준 거야. 굳이 둘이 차타고 가라고 한 걸 보면.'

[저도 그런것 같았습니다. 김희재는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군요.]

'미친놈을 이해하는 건 원래 어렵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제대로 미친놈이었어.' 그때 미선이 차 키를 들고 나오더니 나를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검은 정장 마이에 노타이로 경호원 복장을 하고 나온 미선은 차로 데려가는 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보조석에 오른 뒤에야 미선이 나에게 물었다.

"집으로 바로 가면 되죠?"

"저희 집 아세요?"

"네. 회장님 지시로 어제 댁 근처에서 잠복했습니다. 저희가 있는 줄도 모르셨겠지만."

"아···. 그랬군요."

"그럼 출발할게요."

미선이 능숙한 솜씨로 차를 출발시켰다. 평소에도 운전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조작이 굉장히 능숙해 보였다. 역시 엘리트 경호 원 출신은 다르구나.

단 둘이 미선과 차를 타고 가는 사이 그녀를 공략하기 위해 정보창의 추천멘트를 떠올렸다.

'빌드업은 어떻게 해야 하지?'

[네?]

'정보창 추천 멘트가 그거였잖아. 어디서 많이 본 몸이라고. 근데 벗고 있지도 않은데 난데없이 꺼내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 아니야.'

[자연스럽게 물꼬를 트셔야 하지 않을까요? 바짝 달아올랐다가 중간에 끊기는 바람에 무척 어색해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군. 어쩐지 말을 갑자기 안하더라.'

"저···."

"네?"

"회장님은 오래 모셨어요?"

"김희재 회장님이요? 채 1년도 안 됐어요. 경호팀에선 막냇급이라 허드렛일만 도맡아 하고 있고요. 아, 죄송해요. 도훈씨 집에 바래다드리는게 허드렛일이라는 건 아니고요."

"아니, 뭐. 괜찮습니다. 근데 경호원 생활 되게 오래 하신 줄 알았어요."

"제가요?"

"네. 어딘지 모르게 폼이 난달까? 여기가 처음 근무한 곳은 아니죠?"

우선은 자연스럽게 자기를 노출시키도록 대화를 유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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