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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77화 (1,957/2,000)

1977. ex wife-52-

벨트를 억지로 푸는 동작이 어색한지 미선의 손이 자꾸 떨렸다.

하긴, 외간 남자의 바지 벗기는 일에 익숙한 여자는 창녀 밖에 없겠지.

[확실히 김희재는 정상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경호원한테 저런 짓을 시키다니요.]

'나도 성질 같아선 혼구녕 한 번 내주고 싶은데, 저 경호원 입장이 난처해 보이니까···.'

[그래도 너무 심한 갑질 아닙니까? 대체 연봉을 얼마나 퍼주길래 저렇게 당당하죠?]

'미선이가 군소리 없이 따르는 걸 보면, 여기서 자존심 한 번 굽히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겠지. 그 정도 사리 분별은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이니까. 그리고 가만 보면 미선이라는 여자도 은근즐기는 것 같기도.'

[즐기다니요?]

'쟤 표정 좀 봐.'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숙련된 연기자 급이 아니면 무조건 티가 나게 되어 있다.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잘 훈련된 범죄 심리학자들은 면담 중 용의자가 짓는 표정만 보고도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얘기하는 지 읽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미선이라는 여자 경호원이 벨트를 풀며 짓는 표정은, 짜증이나 불쾌감 종류가 전혀 아니었다. 동공이 확대되고, 콧구멍이 벌렁거리며, 겨드랑이 사이에서 시큼한 땀 냄새가 스며 나왔다.

이건 빼박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게 정말입니까?]

'미선이도 처음엔 당황했을 거야.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 거시기를 세우라는 명령은, 확실히 받아들이기 유쾌하진 않지. 근데, 애초 미선이도 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었잖아.'

[차 안에서 안대 쓴 주인님을 유독 눈여겨 보긴 하더군요.]

'그러니까 말이야. 오히려 미선이 입장에선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이 생긴 꼴이랄까? 나라도, 예쁜 여자 몸을 더듬어서 강제로 젖게 만들라고 하면 벌을 받는다기보다는 포상을 받는 기분일 걸.'

[그야 주인님은 변태니까요.]

'더욱이 그 여자가 섹시하고 매력적이라면, 더더욱 감사하지.'

[하지만 미선양은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넙죽 받아들이면 너무 속보이니까 그랬겠지. 예의상 뒤로 물러났다가 마지 못해 받아들이는 게 훨씬 그림이 좋거든.'

[그렇군요. 뭐, 당하는 주인님 쪽이 괜찮다면 딱히 추행도 아니니까요.]

그 사이 바지를 내린 미선이 팬티만 남은 아랫도리를 응시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원체 사이즈가 크다 보니 노발기 상태에서도 팬티 밖으로 튀어 나온 부분이 워낙 묵직했던 것이다. 그녀가 살짝 주춤하자 나는 괜찮다는 듯 조용히 말했다.

"불편하시면 대충 하는 시늉만 해요. 제가 워낙 반응이 빠른 편이라."

"네, ···그럼 잠시만 실례할게요."

미선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오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희재가 입이 찢어져라 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살짝 조커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하, 으하하, 시킨다고 진짜로 만지네? 미선이 너도 대단하다. 다시 봐야겠어."

배를 잡고 깔깔거리는 희재를 보고 있자니, 불쑥 화가 치밀었다. 순전히 자신의 재미를 위해 이런 경우 없는 장난을 벌이다니.

'하여간 김희재 저 새끼도, 참 악의 없는 개새끼라니까?'

[악의 없는 개새끼는 뭡니까?]

'딱히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건 아닌데, 워낙에 하는 짓이 개차반이라는 뜻이야. 완전 나쁜 놈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그런 타입의 인간이랄까?'

[선악이 불분명한 사람이군요.]

'그러게. 이쯤 되면 내 조력자인지 나쁜 놈인지 분간이 안 가.'

[그나저나 주인님이 추정한 김희재의 재산에 비하면 500만원은 너무 적은 돈 아닙니까? 보기보다 쪼잔할지도.]

'성공하면 10배를 준다고 했으니까 적당히 보태준 것 같아. 돈이 아까워서는 전혀 아닌 것 같고.'

[그럼 김희재가 건 돈을 따서 내기에 모두 걸면 최대 6000만원까지 획득가능한 건가요?]

'그렇지. 김희재에겐 어차피 그 돈마저 푼돈일 걸. 하룻밤에 200억을 벌어들인다는 사람한테 1억이라도 무슨 상관이겠어?'

[주인님이 전부 딸 수는 있겠습니까?]

안 그래도 옆으로 펼쳐진 5만원권의 너비가 궁금했다.

눈대중으로 봐선 대충 30cm 쯤 벌려 놓은 것 같다.

'최대길이까지 늘리면 가능은 할지도···.'

[커져라 여의봉 스킬이요?]

'응. 근데 적당히만 먹고 빠지려고.'

[이유는요?]

'희재 앞에서 내 패를 다 까는 건 별로 현명한 처사가 아니야.

내가 너무 크다는 게 밝혀지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고.'

[언제는 물건은 크면 클수록 좋다면서요?]

'최지안이라는 여자가 너무 큰 걸 싫어할 수도 있는 거야. 솔직히 30cm가 평범한 길이는 아니지.'

[그렇긴 하죠.]

'그리고 만약 더 큰 걸 원하면 그때 가서 길이 늘리면 그만이니.'

희재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미선이 팬티를 내려 대물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정확히 말하면 끄집어냈다기 보다 안에 응축되어 있던 대물이 스프링처럼 뛰용하고 마중나왔다. 팬티 안이 비좁아 살짝 발기된 정도로도 반발력이 응축되었던 것.

"아···."

"와우!"

대물이 밖으로 나오자 미선은 물론이고 희재 역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긴 살면서 20cm짜리 잦이를 실물로 구경하긴 드문 일일 것이다.

"와, 너 진짜 잦이 개 크네!"

"그래요?"

"어. 농담 아니야. 우리 클럽 다니는 대물이라 불리는 애들보다 더 큰 것 같아. 자신감 넘치는 이유가 그거였구나!"

"사실 어디 가서 꿀려본 적이 없긴 합니다."

"근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

"무슨 말이요?"

"거시기가 크면 발기력이 떨어진다는 말. 사이즈는 큰데, 영 맥아리가 없는데?"

"아, 그건···."

힘을 제대로 안 주고 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나보다 먼저 미선의 손이 움직였다. 그녀가 두 손으로 잦이를 감싸쥐더니 흔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으읏."

분명 시늉만 하라고 했는데, 대물을 잡은 미선의 눈빛은 절대 대충이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대물에 홀린 것처럼 정성을 다해 애무를 하는 것이었다.

'헐, 이 여자가 왜···.'

[주인님. 이쯤에서 정보창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보창? 그냥 돈 내기하는데···. 아, 설마.'

[낯선 상황에 처음 만나는 여자라면 미션이 뜰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렇구나. 말 잘했다. 돈도 벌고 떡도 치면 나야 일석 이조지.'

[미션도 해결하시니 일석 삼조죠. 그 보상으로 포인트나 아이 템까지 받으시면 일석 사조고요.]

'당장 미선이 정보창 열어봐.'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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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양미선 (비처녀, 21살 11개월)

나이 : 26 #경호원 #자위중독 #비밀계정

호감도 : 63/100

개방성 : C

성감대 : 목덜미, 클리토리스, 무릎

*애무 포인트 : 혀로 온 몸을 구석구석 핥아주는 걸 좋아합니다.

성욕지수 : 높음.

-미선은 국내 최고 경호학과를 여성 수석 졸업한 엘리트입니다.

-제2부속실 소속으로 영부인 경호를 전담한 경력이 있습니다.

-근무 여건은 만족스러웠지만 정무직 공무원의 연봉에 불만을 품은 그녀는 희재의 헤드헌팅에 응해 그의 개인 경호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뛰어난 운동신경의 소유자이며, 특히 소형화기를 잘 다루어 사격술 국가대표 차출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자랑 합니다.

-경호원이란 직업 때문에, 근무 중에는 최대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임무에 매진하는 편이지만 퇴근후에는 비밀리에 섹스타계정을 운영하는 변녀입니다.

-매일 자위를 빼놓지 않고 하고 있으며, 자위를 하며 찍은 몸캠영상과, 노출 사진, 신음들을 섹스타 비밀 계정에 업로드 하면서 남자들이 보이는 반응을 즐깁니다.

-얼굴을 노출한 적은 없기 때문에, 누구도 그녀가 섹스타 출신 자위녀라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희재의 밑에서 바짝 돈을 번 뒤, 서른 살 이후 경호학과 전문입시 학원을 차릴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진득한 연애를 못 하는 상황에서 자위 등의 영상노출로 그릇된 성욕을 채우고 있습니다.

공략팁

-추천 멘트 : "어디서 많이 보던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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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섹스타 비밀 계정을 가지고 있다고? 이거 완전 설수지 아니냐?'

[전혀 안 그렇게 생겨서 완전 반전이군요.]

'그러게. 이건 정말 예상 밖인데?'

그리고 정보창으로 그녀의 프로필을 확인하는 순간 기다렸다는듯이 미션 알림이 도착했다.

띠링-

'요시! 그란도 시즌!'

[근본 없는 일본어 사용은 자제 바랍니다.]

'미안. 너무 흥분해서. 미션도 띄워봐.'

[넵.]

-봊이가드를 무장해제.

*본색을 숨긴 채 살아가는 변녀를 공략하는 미션입니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실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미션 보상으로 '잦이가드'(영구속성)가 활성화 됩니다.

-'잦이가드'가 활성화 되어 있을 경우, 성기의 물리적인 손상을 90%감소시킵니다.

*정신 조작이나 협박, 강요 금품 매수로 미션을 해결할 경우 미션은 자동 종료됩니다.

*남은 시간 : 24 hour.

미션명을 확인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올 뻔 했다.

'보디가드가 아니라 봊이가드야?'

[그렇습니다.]

'미션 보상은 잦이가드고?'

[네. 일종의 언어유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근데 보상이 별로 같은데.'

차라리 적당한 포인트만 제공되었더라도 이렇게 실망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환골탈태 이후 내공까지 급격히 증진된 나에게 물리적인 대미지 감소 스킬은 거의 의미가 없었다.

[왜 그러시죠? 잦이가드 스킬은 별도의 활성화가 필요없는 영구각인 스킬입니다. 딱히 마나 소모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아니. 지금 내 몸이 금강불괴나 마찬가진데, 잦이가드가 무슨 필요냐 이거지. 게다가 내공으로 보호되는 호신강기도 두르고 있고.'

[으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급소를 쉽게 내줄 것 같아? 다른 곳은 몰라도 남자라면 이곳은 본능적으로 최우선 보호하게 되어 있으니까.'

[물론 주인님 말씀도 맞지만, 극단적인 상황도 대비하셔야 합니다.]

'극단적인 상황이라니?'

[주인님의 신체를 보호하는 스킬들은 내공에 기반한 무공의 효과 때문입니다.]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미호에게 기습을 당했을 때처럼 마나번 종류의 스킬에 당할 경우 순식간에 신체기능이 무력화 될 수 있습니다.]

'아니 그거야···.'

[바로 그때, 잦이가드 스킬이 있다면 최소한 급소는 보호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로시의 논리는 너무나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경우의 수였기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 호신강기가 깨질 지경이 되면 잦이를 지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일 테니까.

[만에 하나 죽을 때 죽더라도 잦이는 지켜야지요.]

'···뭐?'

[대물은 주인님의 시그니처니까요.]

오히려 두 번째 설득이 좀 더 마음에 와닿았는데, 잦이는 지켜야 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하긴 내가 죽어도 잦이가 먼저 잘려 죽는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듣고 보니 약간은 쓸모가 있을지도.'

[다소 실망스러운 보상이긴 한데, 어차피 미션이야 덤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김희재 앞에서 실력 발휘를 한다는 의미도 있을테고요.]

'김희재 앞에서 실력발휘라고?'

[이제까지 태도를 봐선 김희재는 무능력한 사람보다, 출중한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데리고 있는 부하직원들만 봐도 돈을 아끼지 않고 데려온 인재들인 걸 보면요.]

'하긴, 아까 처음에 나한테 그랬지. 차라리 싸가지 없는 모습이 더 낫겠다고. 본인이 크게 성공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약자멸시가 베이스로 깔려 있는 것 같긴 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미션도 동시에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시죠. 혹시나 김희재가 주인님을 좋게 보고 로얄 클럽의 에이스로 키워줄지도 모르니까요.]

로시의 말을 들으니 나쁘지 않는 생각이었다.

사실 김희재의 가장 특이한 점은 여자에 대한 소유욕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내가 나린이나 민하를 건드린 정황이 분명한데도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을뿐더러,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는 예쁜 신입 회원을 나보고 따먹어 보라고 권유까지 하는 걸 봐선 확실했다.

그 순간 뭔가 직감적으로 그의 성취향을 의심하게 되었다.

'설마···. 김희재 이 새끼 네토라레 취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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