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 ex wife-36-
도훈은 나린의 이력에 이어 민하의 정보창도 열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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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조민하 (비처녀, 일시 16세 7개월)
나이 : 25 #청순도도 #로얄클럽 #비서
호감도 : 70/100
개방성 : A
성감대 : 애널, 회음부, 엉덩이
*애무 포인트 : 애널섹스를 즐기는 그녀는, 후장과 관련된 부위의 자극을 좋아합니다.
성욕지수 : 높음.
공략팁
-청순한 외모와 도도한 성격 덕에 늘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입니다.
-공주병 끼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남자들을 자신의 밑으로 보는 특성이 아주 강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녀는, 우연히 20살 때 사귀게 된 남자친구의 권유로 <로얄클럽>에 가입하였습니다.
-참가자들끼리 난교를 즐기는 로얄 클럽에 발을 들인 그녀는, 이후 난잡한 성경험을 통해 변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엔 말수도 거의 없고, 딱히 관심없는 척 하지만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땐 누구보다 정열적이고 음탕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이후 회장의 눈에 띄어, 그의 비서로 발탁되었으며 또래인 나 린과 함께 김희재의 수행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대학은 현재 휴학 상태이며, 비서일을 통해 전문직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린과 함께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녀의 임무는 회장의 24시간 대기조이며, 회장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외의 모든 시간은 자유이며, 클럽 안에서 다른 남자와 실컷 만나는 등 여전히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천행동 : 그녀는 기본적으로 남자들이 늘 자신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절대 쉬운 남자로 보여선 안됩니다. 애타게 할수록 더더욱 매달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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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의 정보창을 확인한 도훈은, 다른 것보다 <로얄 클럽>이라는 단체의 설명에 꽂혔다.
'뭐? 난교 클럽? 그럼 명함에서 준 로얄 클럽이란 곳이 난교 클럽 초대장이었어?'
[네. 그렇게 설명이 써 있군요.]
'그러니까, 저 난교라는 것이 진짜로 떼씹을 하러 모이는 클럽이라는 거지?'
[네. 정보창은 객관적인 사실만 나타내니까요.]
'헐, 한국에 그런 곳이 있다니!'
도훈은 그제야 둘의 정체를 깨닫고 팔에 소름이 쫙 돋았다.
평범해 보이는 스물 다섯살의 여자들이, 알고보니 난교 클럽을 드나드는 회원들이었던 것.
'헐, 그럼 그때 같은 테이블에 있었던 희재라는 놈이 그 클럽 회장인건가?'
[설명에 따르면 그런 것 같습니다.]
'대박. 미쳤구나. 무슨 섹스에 환장한 년놈들도 아니고···. 저렇게 사지 멀쩡한 놈들이 얌전히 애인 만들 생각은 안하고 섹스를 목적으로 클럽이나 만들어 활동하다니···.'
[그거 완전 주인님 아닙니까?]
'어라?'
[전 주인님 보다 섹스에 환장한 사람은, 여태 못 본 것 같은데요.]
'아니 나는 업적이랑 미션을 해야 하니까···.'
[업적과 미션 없이도 잘만 여자 꼬시던데요?]
'음···. 할 말 없군. 아무튼 저 난교 클럽이 정상은 아니잖아.
뉴스에서 몇번 듣긴 했는데,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느낌이 또 새롭네.'
'유교 탈레반 국가'라 불릴 만큼 성관련 문화를 터부시하는 한국에서 난교 클럽은 가히 천인공노할 모임이라 부를 수 있었다.
등산 동호회나 와인 동호회 등등에서 회원들간 불륜이나 바람이 흔히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아예 섹스 자체를 목적으로 뭉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도훈에겐 상식밖의 일이었다.
[놀랍긴 하군요. 그런 클럽이 정말 실존할 줄이야.]
'뭐, 원래도 없진 않았을 거야. 다만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음탕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뭉치기가 편해졌을 뿐. 평소엔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익명의 가면을 쓰면 얼마든지 자신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
[그나저나 어제 도박장에서 본 희재라는 사람이 굉장한 자산가인 모양입니다. 저 둘에게 전문직에 준하는 연봉을 준다는 것을 보면요.]
'그러니까. 스폰 한 번 거하게 하네. 대체 뭐하는 새끼일까? 진짜로 재벌집 막내아들 쯤 되나?' 두 사람의 실체를 깨달은 도훈이 옆에 앉은 나린에게 확인차 물었다.
"근데 누나는 무슨 일해? 스물 다섯이면 학교는 진즉 졸업했을 테고."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군대를 가지 않고 바로 대학을 졸업하는 나이는 스물 셋이었다.
"학교? 학교 졸업한지는 5년도 넘었는데?"
"응? 5년이라니? 아까 스물 다섯이라고···."
"아하, 나 고졸. 아닌가? 중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나 대학 안갔어."
"아···."
"공부에 흥미가 없기도 하고···. 솔직히 요새 대학 나와서 취직해봐야 얼마나 벌겠니? 난 배우 준비하고 있어."
"배우? 배우면 영화배우?"
"응. 듣보잡이긴 한데, 나름 소속사도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 연기랑 발성 트레이닝도 받고 있고. 가끔 단역 제의 오면 촬영장에 얼굴 비추면서 그렇게 살아."
'뭐야? 무명 배우쯤 되는 건가? 사실상 백수라는 소리잖아?'
[김희재의 비서라는 건 철저하게 숨기는 군요.]
'스폰을 밝히기는 부끄러운가 보지?' 도훈은 일부러 대답을 피하는 나린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어제 내가 본 사람은 기획사 대표님인가?"
"누구?"
"아니, 어제 바카라 할 때 정장입고 있던 분."
"아아."
"기획사 대표가 불러 거기 따라간 거 아니야?"
"아닌뎅. 희재 오빠는···."
그때 조용히 핸드폰만 쳐다보던 민하가 급히 둘 사이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나린!"
"응?"
"괜히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
"아, 맞다. 그냥 아는 오빠야."
"아는 오빠? 나이 차가 꽤 나보이던데?"
"풉-. 왜? 애인이라도 될까봐? 너 혹시 질투하는 거니?"
"양쪽에 젊은 여자 두명을 끼고 다니는 40대 사장님이라면 ···."
"희재 오빠는 프로그래머야."
"나린!"
민하가 또 나린을 제지했지만, 나린은 민하의 경고를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뭐? 직업을 말해줄순 있는 거 아니야?"
"아니 왜 우리랑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 희재 오빠 얘기를···."
"너랑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나하곤 상관있게 될 줄 어떻게 알고?"
"뭐?"
"내가 알아서 할테니, 괜한 참견 말아줄래?"
"하-. 어이가 없네."
자신을 은근히 따돌리는 친구의 태도에 정말로 서운한 듯 민하가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 사이 다음 코스 요리가 나왔고, 도훈과 나린은 민하를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며 술과 함께 안주를 곁들였다.
"와 근데 프로그래머가 돈이 얼마나 많아서 그런 곳을 와?"
"잘 나가는 오빠야. 한국이 아니고 미국에서 돈을 크게 벌었을 걸?"
"그렇구나."
"그럼 넌 무슨 돈으로 거길 온 건데?"
"나?"
"응. 나도 몇번 안 따라가보긴 했지만, 거기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서 네가 제일 어리더라. 다들 배나온 사장님들 밖에 못 봤는데."
"나는 그냥 대학생이라니까."
"아니,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 비싼 카지노를 드나드냐고."
"그냥 집이 좀 살아."
"오. 정말? 부잣집 도련님이야?"
"뭐···. 금수저는 아니어도 은수저는 되려나?"
"크크크. 겸손하네 우리 도훈이? 아, 근데 좀 취하는 것 같아.
어지럽네."
도쿠리에 든 사케를 쉼 없이 마셔댄 나린은 얼굴을 넘어 몸까지 빨개져 있었다. 가슴골이 드러나게 깊이 파인 상의 사이로 보이는 피부가 붉은 기를 띄기 시작했다.
"적당히 마셔."
"왜? 나 취하면 도훈이 너만 좋은 거 아니야?"
"누나가 취하는데 내가 왜 좋아? 누나가 기분 좋지."
"내가 한가지 비밀 알려줄까?"
나린이 취한 얼굴을 도훈에게 가까이 들이밀었다.
힐끔거리며 두 사람을 보고 있던 민하는, 나린이 도훈에게 키스라도 하는 줄 알고 움찔 놀랐다.
'뭐, 뭐하는 거야. 저 미친년!'
민하가 급히 말리려 했지만, 다행히(?) 나린은 도훈에게 키스하진 않고 귓가에 바짝 입술을 들이민 채 귓속말로 속삭일 뿐이었다.
"···나 술 마실때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주거든."
도훈이 별다른 반응없이 속으로 웃었다.
'업소 출신이라더니 출신을 못 속이네.'
[왜요?]
'저런 멘트 하나하나가 2차를 미끼로 술 팔려는 수작질이거든.'
[오, 그렇습니까?]
'일부러 손님이 술을 많이 마시게끔 유도하는 거야. 어차피 2차는 돈만 주면 다 나갈거면서 기왕이면 가게 매상도 올려주려고.'
[술을 많이 팔아주면 아가씨에게 들어가는 인센티브 같은게 있는 건가요?]
'뭐, 그거야 업장마다 다르지. 비싼 양주 시키면 아가씨한테 조금 떼주는 데도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가게 사장 입장에서 매상 많이 올려주는 아가씨한테 다음에도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니까.'
[오호. 상부상조하는 거군요.]
'맞아. 사장은 술을 많이 팔아서 좋고, 아가씨는 자주 불러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손님들만 빨대 꽂혀서 피 빨리는 거야.'
[근데 나린양은 유흥업소에 뛰는 여자 치고는 술이 좀 약해 보이는데요? 아직 한병도 안 비웠는데 벌써 저렇게 몸까지 빨개져서는···.]
'내가 볼 땐 나린이 저년 하나도 안 취했어.'
[네? 정말입니까?]
'응. 몸이 빨개지는 건 체질인것 같긴 한데, 아까부터 보니까 기술 쓰더라고.'
[기술이요?]
'나린이가 꼭 술마시고 나서 찬물을 들이켰잖아.'
[네.]
'내가 아까부터 유심히 보는데, 입안에 술을 머금고 있다가 저기에 뱉는 것 같았어. 물을 마셨는데 조금씩 잔의 수위가 올라가더라고.'
[헐!]
'원래 술 집 아가씨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야. 그래서 양주 마시는 데서는 색이 비슷한 녹차로 먹뱉을 하지.'
[아니 주인님이 업장을 찾은 손님도 아닌데, 왜 저런 짓을···.]
'애초에 나린이가 술이 센 타입이 아니니까. 조금만 먹어도 몸이 빨개질 정도라는 건 알콜 분해가 느리다는 거거든. 아마 자기 나름대로 오래 버티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 그리고 안 취했는데 여자가 일부러 남자앞에 방심하는 척 흐트러진 모습을 취하는 것은 뻔하지.'
[주인님을 유혹하고 있는 거군요.]
'맞아. 맨 정신으로 날 낚시해 보는 거야. 어떻게 반응할지 보려고.'
[재밌는 아가씨군요. 주인님은 사실상 전혀 안 취했는데.]
내공이 정순한 도훈은 알콜에 면역인 수준이었다.
실제로 50도가 넘는 술을 병 단위로 때려 부어도, 몸속에 들어오는 해로운 성분을 제거하는 기전이 발동되어 알콜을 태워버렸다.
즉, 그는 술을 물처럼 마실 수 있었고, 나린 역시 꼼수를 통해 술에 취한척만 하고 있으나 아무도 취하지 않았다.
도훈은 귓속말로 조곤조곤 얘기하는 나린에게 대놓고 물었다.
"응? 뭘 주는데?"
"으, 응?"
"아니 끝까지 남으면 준다면서? 뭘 준다는 건지."
도훈이 일부러 딴청을 피우자 오히려 수작을 부린 나린만 난처해 졌다. 이렇게 대놓고 무안을 줄줄 몰랐던 것이다.
"아, 아니 나는···."
"민하씨는 음식 입에 잘 맞아요?"
도훈이 갑자기 훅 찌르자 민하가 당황해서 대답했다.
"아 네, 뭐···. 맛있네요."
"근데 어제 준 명함은 뭐하는 곳이에요?"
"그, 그걸 왜···."
"갑자기 궁금해서요. 민하씨도 그럼 같은 소속사 배우?"
"저는 배우 아닌데요."
"그렇구나. 둘다 예뻐서 배우인 줄."
도훈이 지나가는 말처럼 슬쩍 민하를 칭찬하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나린의 개수작을 드러내놓고 무안을 준 뒤였기 때문에, 도훈이 진짜 관심이 있는 건 자신이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뭐, 뭐야. 아깐 개무시하더니···. 갑자기 관심을···.'
민하는 그제야 도훈이 어제 흡연실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린은 자기 취향이 아니고, 실제론 자신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는.
'연락도 안하길래 장난인 줄 알았더니···.'
"실은 제가 어제도 술먹다가 명함을 잃어버린 거 있죠? 아침에 깨어나서 생각나서 뒤져봤는데 어디다 흘린 것 같더라고요."
"뭐라고요?"
"뭐, 그렇게 됐어요. 어제 워낙 꽐라가 돼서···."
"음···, 그랬구나."
"암튼 민하씨도 같이 한 잔해요. 술 전혀 못 마셔요?"
"아니 뭐···. 마시긴 하는데."
"여기, 잔 하나만요."
도훈이 잔을 요구하더니 민하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었다.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니."
도훈이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하자 민하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대체 뭐하자는 플레이지? 나랑 밀당이라도 하자는 건가?'
민하는 도훈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그가 따라준 술을 꼴깍꼴깍 마셨다. 중간에 낀 채로 병풍이 된 나린은 소외감을 느끼며 슬슬 열을 받기 시작했다.
'어쭈. 조민하, 네가 나랑 해보자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