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 ex wife-30-
'뭔 소리야 이건?'
[효민양이 주인님의 이중 생활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 같은데요.]
'대체 뭘 어디까지 알고 있다는 거지? 밑도 끝도 없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데?"
효민이 게슴츠레 눈을 뜨며 말했다.
"여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정도?"
"그건 진작 알고 있었잖아."
"아니면, 이미 제 동기들이 알게 모르게 서로 동서가 되었다는 것도?"
"뭐, 뭐라고?"
정곡을 찔린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움찔 놀라고 말았다.
효민은 정말로 도훈의 사생활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한 눈치였다.
'젠장, 진짜로 다 알아챈 것 아니야?'
[주인님이 너무 긴장없이 흘리고 다니다보니 들킬 수 밖에요.
아니면 여학생들 사이에서 몰래 뒷 말이 오갔다든가.]
'응?'
[주인님과 관계했던 여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말했을 가능성 말입니다. 비밀이란 늘 그런 식으로 퍼뜨려지는 특성이 있으니까요.]
'설마···.'
도훈은 뒤늦게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떠벌이지 않는다고 해서, 둘 사이의 비밀이 지켜질 거란 환상이 깨어진 것이었다. 비밀은 혼자 지킬 수는 없는 것이니까.
게다가 8선녀들은 도훈을 놓고 암묵적으로 경쟁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일부러 그와의 관계를 흘려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위에 서고 싶어하는 심리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근데 분명 나와의 관계를 발설하지 말라는 단서를 걸어두지 않았나? 상식 개변 스킬로 말이야.'
[일부에겐 상식 개변을 걸었지만, 대부분은 따로 세뇌를 걸지 않으셨습니다. 혹은 상식 개변 스킬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려 버리기도 하고요.]
'젠장. 대체 어디서 새 나간거지?'
도훈이 효민의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으며 추궁하듯 물었다.
"너, 솔직히 말해.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살짝 힘이 들어갔을까?
도훈에게 붙잡힌 효민이 고통스러운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오, 오빠. 아파요."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도훈은 힘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조금만 힘 조절을 잘못하면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었다. 도훈이 사과하자 효민이 토라진 듯 입술을 쭉 내밀며 투덜거렸다.
"그렇게 무섭게 안 해도 다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미안해. 겁주려던 건 아니었어. 너무 당황스러워서."
도훈은 효민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직접 마음의 소리로 효민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볼 수도 있었지만, 더 구체적으로 그녀가 어떻게 눈치 챘는 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잘못을 깨달아야, 나중에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테니까.
"저도 처음엔 긴가민가 했어요. 저 말고 다른 여자가 있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저희과 동기들 전부일 것이라고 까지는 미처 생각 못 했거든요."
효민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도훈은 그 어느때보다도 놀라고 말았다.
'헉, 그럼 전부 다 알고 있었다는 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어떻게 알았는데?"
"어떻게 알긴요? 지난 번 오빠가 집으로 불렀을 때···"
"어."
"집에 갈 때마다 다른 여자의 흔적이 있길래, 오빠 집 앞에서 일주일간 죽치고 기다린 적이 있거든요."
"아, 아니···."
"몰래 훔쳐보고 있는데, 요일마다 방문하는 여자가 바뀌더라고요. 어쩔 때는 동시에 두 명이 들어가기도 하고."
'아차!' 도훈은 도끼가 있다면 제 손으로 머리를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딱히 관계 장면을 들키거나, 누군가가 비밀을 공유할 필요도 없이 일주일 간 집 앞에서 죽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사실을 알아채 버린 것이었다.
"아니 넌 그럼 그때부터···."
"네. 다 알고 있었어요."
도훈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거 완전 스토킹 아니냐?'
[네? 주인님을 딱히 쫓아 다닌 것도 아닌데요?]
'아니 그래도 왜 남의 집 앞에···.'
[애초에 집으로 장소를 한정 지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한 번쯤 그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무슨 생각?'
[가령 특정 요일에만 집으로 부르는 주인님을 보면서, 다른 요일에는 혹시 다른 여자가 초대받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아···.'
도훈은 그제야 자신이 지나치게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나마 한 달 남짓 정도로 로테이션이 끝났길 망정이지, 조금만 더 길어졌더라면 다른 여학생들도 모두 눈치채고 말았겠죠. 그러게 왜 그런 방식을···.]
'아니 그때야 내공이 부족하니까 음양보합술로 정기적으로 채우려고 한 거지. PK단이 근처에서 활개치고 다니는데, 가만히 목내놓고 죽기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하긴 별다른 내공 심법을 구할 방법도 없긴 했죠.]
도훈이 후회하는 듯 한숨을 내쉬자 효민이 위로하듯 말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다른 애들에겐 입도 뻥긋 안했으니까."
"정말이야?"
"제가 왜 오빠를 곤란하게 만들겠어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필욘 없잖아요."
"내가 거위라고?"
"굳이 따지면 황금알이랄까?"
"음···. 다른 애들도 혹시 눈치챘을까?"
"저도 혹시나 싶어서 한 번 떠본 적 있는데 대부분 눈치는 못챘더라고요."
"대부분이라니? 그럼 몇명은 알고 있다는 소리야?"
"적당히 조금씩은 알겠죠. 오빠가 딱 한 명만 만나는 건 아니라는 것 정도요. 하지만 누구도 오빠가 저희과 1학년 여학생 여덟명을 동시에 만난다는 상상은 못 했을 걸요? 저도 그때 진실을 알고는 얼마나 놀랐는데요?"
효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웃는 모습만 봐선 전혀 놀란 사람 같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태연한 태도라서, 도훈의 약점을 붙잡고 협박하는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효민아 그러니까 이건."
"괜찮아요. 저한테 변명하실 필욘 없어요. 저는 다 이해하니까."
"이해한다고?"
"오빠가 바람을 피운 건 아니잖아요. 사귀는 사람 몰래 다른 여자랑 만나서 섹스한 것도 아니고, 오빠가 걔들을 강제로 덮친 것도 아니고, 다들 제 발로 오빠 집으로 찾아와 알아서 대주고 간 거잖아요. 누가 오빠를 비난하겠어요?"
"······."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황금알이 계속 필요해요. 괜히 학교에 이상한 소문 나서 오빠 입지가 좁아지면 저만 손해니까."
효민의 본심에 도훈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와, 효민이 얘, 보기보다 완전 발랑 까진 타입이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하긴 처음부터 살짝 조짐이 보이긴 했습니다.]
'조짐이라니?'
[효민양이 8선녀 중에서 거의 최초로 주인님과 섹스한 것은 아시죠?]
'응, 맞아. 새터에서 였나? 혼숙하는 방에서 정음이랑 섹스하려는 데 들켜서 입막음 하려다 좆막음 했잖아. 그리고 나중에 문제될까봐 기억을 지워버렸고. 그게 왜?'
[생각해보시면, 첫 관계부터 스리섬에 별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때 걸린 것도 주인님과 정음양의 관계를 훔쳐보면서 몰래 자위를 하다가 걸렸던 거고요.]
'아!'
[나중에 기억이 전부 지워지고 나서도, 또 다시 주인님과 친해 지면서 지금과 같은 관계로 발전했죠. 즉, 새터에서의 일이 없었더라도 결국 효민양은 주인님과 섹스를 했을 거란 뜻입니다.]
'듣고보니 절대로 순진한 타입은 아니네.'
[겉모습이 작고 여리여리하게 생겨서 그런 편견이 생기셨을 겁니다. 하지만 주인님 평대로 효민 양은 8선녀 중에서도 가장 음탕한 편에 속한다고 봐야죠.]
'요런, 앙큼한 것 같으니.'
"너 그럼 오늘 일도 그것 때문에 변명해 준 거야?"
"정음이 임신설요? 맞아요. 나연이랑 연두가 괜한 말을 입방아에 올리면, 오빠 입장만 난처해 질 것 같아서요. 그럼 후배들 몰래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 질거고, 저 역시 오빠를 이렇게 편하게 보는 건 불가능하겠죠."
"넌 대체···."
"근데, 오빠. 저도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오빠만 계속 묻지 말고요."
"뭔데?"
"정말로 정음이랑 사귀는 거 아니에요?"
"그건 아니야."
"전 사실 여러 친구들하고 친하잖아요."
"요즘엔 나연이랑 연두하고만 붙어 다니는 거 아니었어?"
"그거야 2학기 수업을 같이 맞춰서 그렇고요. 같은 피시방에서 수강신청 했거든요. 대신 수업 외 시간에는 일부러 다른 애들하고 더 어울리는 편이에요. 두루두루 친하고 싶어서."
"근데 그건 왜?"
"저희들끼리 모여서 얘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도훈 오빠 거든요."
"나?"
"네. 오빠는 저희들에게 늘 워너비잖아요. 누구라도 남친 삼고 싶은."
"음···."
"요새 애들이 그러더라고요. 오빠가 정음이한테 진짜로 마음있는 거 아니냐고."
"내가? 정음이랑? 아니 그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정음이가 과대고 내가 학회장이니까···."
"그거 말고요."
"응?"
"제가 실은 여럿이 있을 땐 일부러 말 안하고 다른 사람들 무슨 말하는지 조용히 듣고 있는 편이거든요? 동시에 시선이 어디로 주로 향하는 지, 몸은 어느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지도 살피고요."
"그런데?"
"오빠가 저희들하고 같이 있을 때 제일 많이 보는 사람이 바로 육정음이었어요."
"음···."
"암튼 제 말뜻은 조심하라는 거예요."
"뭘 조심해?"
"오빠가 진짜로 정음이한테 마음이 있는 거라면, 다른 애들한테는 굳이 티내지 말라고요. 여자애들이 질투하면, 그 화살이 정음이한테 돌아갈 테니까."
"아···."
"그리고 만약에 정음이랑 진짜로 사귀게 되면 한가지는 확실히 하세요."
"또 뭘?"
"정음이 몰래 바람을 피울 건지, 아니면 싹 다 손절 할 건지요."
"아니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 벌써부터 그런 걱정을···."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오빠가 애매하게 태도를 취할 경우, 저희과 여자애들끼리 피터지게 싸울지도 몰라요. 누가 뺏어 갔느니, 어쨌느니 하면서 울고불고 난리칠 걸요? 과 분위기 박살나는 건, 한 순간이니까."
"알았어. 조언은 마음에 새길게."
"···정말로 좋아하시나 보구나."
"응?"
"아니에요. 혼잣말 한 거예요. 어쨌든 아직 상관없으니까 뭐."
효민의 손이 점점 도훈의 몸에 밀착되더니 허벅지 부근을 쓰다듬었다.
"저 오늘 진짜 다 알려드렸어요."
"그래. 고마워. 학과 소식이든, 사범대 소식이든. 효민이 네가다 알려주니까 도움이 많이 되네."
"설마 맨 입으로 때우시려고?"
"응?"
"오늘은 황금알 없어요?"
[하-. 결국 효민양은 이것 때문에 찾아온 것이군요.]
'나도 대충 예상은 했어. 단지 소식만 전할 것이라면 전화로 말하면 끝날텐데, 굳이 집에서 보자는 걸 보면 말이야.'
[괜찮으시겠습니까? 정음양하고 모텔에서 뒹굴다 온 게 고작 30분 전인데.]
'안 괜찮을 건 또 뭐야. 눌러달라고 왔는데, 꾹꾹 눌러줘야지.'
도훈이 효민의 정수리를 손으로 잡고 천천히 사타구니로 눌렀다.
"이 안에 들어있을 걸?"
"정말요? 열어 봐도 돼요?"
"언제부터 나한테 허락맡고 열었어?"
"히히. 오랜만이니까."
효민이 흥분한 표정으로 지퍼를 내리더니 팬티 안에 숨겨진 도훈의 대물을 밖으로 끄집어 냈다. 손으로 살짝 어루만지는 사이 반쯤 발기된 대물을 향해 효민이 물었다.
"응? 요건 황금알 아닌데?"
"더 안 쪽까지 싹 다 꺼내봐."
효민이 안에 있는 불알까지 밖으로 끄집어 내자 도훈이 말했다.
"봤지? 내 황금 불알."
"헷!"
"잡숴 봐."
도훈이 좀 더 힘을 주어 누르자 효민이 도훈의 잦이를 덥석 물었다.
그녀는 체구가 작은 만큼 입도 작은 편이라 한입에 도훈의 대물을 받아내지 못하고 중간도 못 가 꺽꺽 거렸다.
"읍, 읍. 자, 잠시만요."
"왜?"
"왜 이렇게 커졌어요? 원래 이 사이즈였나?"
도훈의 대물이 업그레이드 되어 두꺼워진 탓에 안 그래도 힘든 오랄이 더 버거워진 것이었다.
"원래 컸는데?"
"아뇨. 원래도 크긴 컸는데···. 그래도 전보다 더···."
"간만이라 그럴거야. 내거 안 빨아 본지 오래 됐잖아."
"흐음···. 곤란하네요. 남자가 너무 커도. 제가 입이 작은 편이라."
"꼭 한 입에 다 삼킬 필요는 없어. 적당히 머리만 빨아줘도 돼."
"해볼게요."
이번엔 도훈이 뒤통수를 누를 필요도 없이 효민이 스스로 달려들어 도훈의 귀두를 빨기 시작했다. 입이 원체 작았기 때문에 귀두 부분만 머금어도 입안이 한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흐음, 좋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하아-. 저야 오랜만이지만, 오빠는 어차피 쉰 적 없지 않으세요?"
"뭐래? 그 정돈 아니야."
"피-. 오빠 건 공용이잖아요. 희주도 빨고, 나연이도 빨고, 연두도 빨고··· 정음이도 빨아주죠?"
"뭘 또 굳이."
"대신 제 입은 오빠 전용이에요."
"내 전용?"
"네. 오빠 전용 육변기요."
효민이 음탕하게 말하더니 다시 잦이를 힘주어 빨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