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948화 (1,928/2,000)

1948. ex wife-23-

매일 밤 딜도로 만족하던 지안은 간만의 굵은 생잦이가 들어오자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하읏, 그래, 이거야. 섹스는 역시 사람하고 해야지!'

오랜만의 섹스여서 그랬을까?

지안은 평소보다 훨씬 느끼고 있었다.

특히 굵기가 두터운 희재의 잦이는 멀끔한 생김새 못지 않게 단단한 편이었다. 여자들은 단순히 크기만 큰 물잦이보다, 조금 작더라도 딱딱한 돌잦이를 선호하는 편인데, 희재의 잦이가 전형적인 돌잦이였다.

엉덩이를 규칙적으로 내리찍을 때 느껴지는 충족감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는 그녀가 너무 오랜만에 섹스를 했던 것도 있지만, 실제로 희재의 강직도가 클럽 내에서도 정평이 난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이것봐라? 이게 애까지 있는 유부녀 구멍이라고?'

로얄 클럽 여성회원 절반 이상은 유부녀였다.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와, 성욕에 있어서 처녀들이 유부녀를 능가하긴 힘들었으니까.

그러나 유부녀의 경우 잘대준다는 장점 외엔, 대부분 처녀에 비해 부족한 게 많았다. 특히 출산을 경험한 유부녀의 경우 질이 늘어나는 바람에 조이는 맛이 떨어졌는데 지안의 경우는 처녀보다 훨씬 뻑뻑한 편이었다.

'그렇군. 제왕절개를 했나 보구나. 아까보니 배에 수술자국이 거의 안 보여서 몰라볼 뻔 했어.'

찌꺽찌꺽!

무릎을 세워 쪼그려 앉은 자세로 엉덩이를 흔들던 지안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때요? 제 ?이 맛있어요?"

"아직은 잘···."

"그래요? 전 회장님 잦이 너무 맛있는데?"

지안은 음탕한 소릴 지껄이며 빠른 속도로 요분질을 이어갔다.

그녀가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고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이유는 하나였다.

희재의 정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사내들은 뒷방아로 찍으면 3분을 못 버티던데···.

어디 로얄 클럽 회장님 실력 좀 확인해 볼까?'

그녀는 섹스에는 이골이 난 탕녀였기 때문에, 스스로 남자의 사정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시작부터 급격히 엉덩이를 흔들어대자, 희재도 점점 사정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쭈. 시작부터 장난질이네? 날 한 번 쥐어짜보시겠다고?'

하지만 희재도 엄연히 난교 클럽의 회장으로서, 최근 몇년간의 섹스 경력이 적지 않았다.

특히 말상대로 뽑아 놓은 두 처녀, 민아와 나린이 워낙 밝히는 타입이라 시도때도 없이 그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에 2:1 플레이도 버틸만큼 정력을 갖춘 상태였다.

희재는 미친듯이 엉덩이를 털어대는 지안에게 휘말리지 않기 위해 무릎을 바닥에 대고 벌떡 상반신을 일으켰다.

"읏차!"

"어머나!"

신나게 뒷방아를 찍던 지안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가까스로 바닥을 짚었다.

"뭐, 뭐예요, 갑자기?"

"난 내가 흔드는게 더 좋아."

후배위로 바로 자세를 바꾼 희재가 지안의 러브핸들을 붙잡더니 본격적으로 뒤치기를 시작했다. 묵직한 그의 잦이가 탱탱한 지 안의 엉덩이를 쿠션삼아 팡팡 두들겼다.

푹찍푹찍!

"하읏, 흐읏! 아흑, 나 뒤로 하는 거 좋아하는 줄은 또 어떻게 아시고."

삽입각도와 깊이가 달라지자 지안이 온 몸으로 느끼는지 두 팔을 부들거렸다. 희재가 보기보다 섹스킬이 좋다는 것도 그제야 깨달은 것.

'생각보다 제법이네? 얼굴로 봐선 공부만 한 샌님인 줄 알았더니···. 전남편하고는 비교도 안돼.'

뒤로 박히는 도중에도 지안은 전남편 이정우를 떠올렸다. 신혼초 질싸를 받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던 섹스에서, 지안은 늘 정상위로 누운 채 가만히 있었다. 남자 경험이 많이 없는 척 연기하는 것도 있었지만, 재산만 보고 결혼한 남자에게 딱히 자신의 스킬을 발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느낌이 오지 않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후배위 자세를 취한적이 있었다.

-여보,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 영상에 보니까 이런식으로도 하던데.

-이, 이건···. 그래 어디 한 번.

자세를 바꾸면 조금 다를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형편 없는 경험이었다.

정상위에선 남편이 삽입하는 게 눈에 보이니 가짜로 신음을 낼수 있었지만, 뒤로 엎드린 상태에선 모습이 안 보이다보니 넣은 줄도 몰랐던 것.

어찌나 잦이가 작은지 뒤로 넣은 줄도 모르고 멀뚱히 있다가, 나중에 혼자 끙끙대는 소리를 듣고서야 이정우가 혼자 삽질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때의 공허감과 상실감은 실로 떠올리기도 싫은 충격이었다.

허공에 삽질이나 다름없는 씹질.

어린 시절부터 조임이 좋다고 남자들에게 늘 칭찬받았던 지안이었기에, 더 어이가 없었다. 이는 결코 그녀가 허벌이라서가 아니라, 전남편의 심볼이 새끼 손가락보다 짧고 가는 게 문제였으니까.

게다가 더 짜증나는 건 그 와중에 먼저 가버리는 바람에 5분도안 돼서 혼자 싸지르는 것이었다.

-흐, 흐윽!

-싸, 쌌어요?

-으, 응. 미안.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적이는 전남편의 모습을 볼때면, 지안은 살인충동마저 느꼈다. 저 인간을 죽이지 않는 이상, 평생 저딴 실좆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저주스러웠다.

화장지로밑을 대충 슥슥 닦고, 욕실로 샤워를 하러간 지안은 채워지지 못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혼자서 자위를 해야 했다.

동갑인 두 사람의 나이때문에 더더욱 비교되는 희재의 힘찬 박음질.

'그래, 이게 남자지. 전남편이 이렇게 시원하게 박아줬으면 내가 계속 바람을 피웠겠어? 그 인간이 죽은 것도 결국 본인 잘못이야. 솔직히 내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

지안은 끝끝내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합리화시켜야 했다.

이정우의 밤 일이 너무 부실했기 때문에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울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부엌에서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남편과 상간남이 몸싸움을 벌이다 불운하게 칼을 맞고 절명했을 뿐이라고.

자신이 말릴새도 없이 사건이 벌어졌고, 불륜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어쨌든 살인사건은 자신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사체유기 부분은, 상간남이 증거 인멸및 자신을 입막음 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유기 현장으로 끌고갔던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진실이라고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안이 간만에 섹스에 너무나 만족스럽게 헉헉대고 있는데, 막상 뒤치기를 하고 있는 희재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굳어 있었다.

'제 남편 잡아먹은 년이, 이젠 나까지 도축하려고 꼬릴 흔들어 대? 내가 네 남편을 대신해 단죄해주겠어. 네년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야.'

희재는 지안에게 조금의 애정도 느낄 수 없었다.

이혼 이후 여자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지안은 유독 정이 안가는 타입이었다.

'우리 클럽에 드나드는 유부녀들도 쓰레기지만, 그중에서도 최지안이라는 이 년은 누구보다 독보적인 년이야. 50억 겨우 넘는 푼돈 때문에 사람을 죽여? 이런 년은 법의 처벌을 피한다 하더라도 내가 직접 정의구현을 해줘야지.'

"아앙, 하앙, 회장님 밖으로 소리 다 들리는데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상관없어요. 말했잖아요. 여기서 제가 지안씨를 강간해도 신경도 안쓴다고."

"하악, 하악. 저 아까 그 말 듣자마자 젖어버린 거 알아요?"

"뭐라고요?"

"회장님이 저 강간한다고 했을때부터···. 너무 꼴려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뒤치기를 이어가던 희재가 소리 없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진짜로 뇌가 성욕에 절여져버린 건가? 어떻게 된 년이 이렇게까지 밝히지?'

갑자기 혐오감이 든 희재가 손을 높이 쳐들었다.

"혹시 지안씨 그럼 이런 거 좋아해?"

"네?"

찰싹-!

희재가 온힘을 다해 지안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하윽!"

손바닥 자국이 빨갛게 남을 만큼 호되게 후려맞은 지안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더욱더 강하게 잦이를 조여왔다.

찰싹-찰싹-!

희재가 양쪽 엉덩이를 번갈아 스팽킹하자, 조임이 더욱 강해지며 희재의 돌잦이를 쥐어짰다.

'하-. 진짜 어처구니가 없는 년이네? 강간한다니 젖어버리고, 스팽킹을 할 때마다 구멍을 조이는 년이라니···. 이거 완전히 변태잖아?'

"하읏, 거, 거친거 좋아요."

"취향은 확실히 알겠네요."

희재는 오히려 좋아하는 지안을 보자 때리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졌다.

의무감으로 하는 섹스를 얼른 끝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잦이가 썩을것 같아서 더는 못 하겠군.'

퍼억퍼억퍼억!

희재가 사정을 위해 속도를 끌어 올렸다.

팡팡- 소리가 날 정도로 거칠게 밀어 붙이는 희재의 폭격에 지안이 상체를 바짝 엎드리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흐아아앙, 좋아요, 더, 더 세게!"

바닥에 깔린 방석을 두손으로 꽉 거머 쥔 지안은 스스로 엉덩이를 뒤로 내밀 정도로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으읏!"

희재가 사정 직전 잦이를 뽑아내더니 등 뒤에 싸기 위해 딸딸이를 치며 흔들었다. 그 순간 뒤로 엎드려 있던 지안이 잽싸게 몸을 돌리더니 정액을 토해내는 희재의 잦이를 입에 물고 쪽쪽 빨아 먹었다.

"우, 읍읍!"

난데없이 입싸를 받아내는 지안을 보며 희재가 기가 차는지 할말을 잃고 말았다.

'참으로 천하의 쌍년이구나. 어떻게 이런 년이···.'

"헤-. 다 먹었다."

희재의 정액을 받아낸 지안이 꿀꺽- 삼키더니 배시시 웃었다.

"그걸 왜···."

"아깝잖아요. 회장님 아기씨인데 바닥에 그냥 뿌리면."

"음···. 피임은 하시는 거죠? 저희 클럽은 콘돔보다 피임약을 권장하고 있어서."

"아뇨. 피임은 따로 안해요."

"네?"

입가에 살짝 흘린 정액을 손바닥으로 훔치던 지안이 손바닥에 묻어나온 정액마저 혀로 핥아 먹으며 대답했다.

"임신해도 상관없으니까."

"아니 그게 무슨···."

"어차피 제 애 잖아요. 누구 아이를 임신하든 제가 잘 키울거예요. 책임을 묻지 않을테니 걱정 안하셔도 돼요."

"······."

"지금 시댁에서 데리고 있는 아이도, 전남편 아이는 아니거든요. 아빠가 누군지가 중요한가요? 엄마가 나라는 게 중요하지."

그 말을 듣던 희재가 빵 터졌는지 파안대소를 했다.

"푸하하하하하하!"

희재는 한 번 웃음이 터지면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호탕하게 웃는 편이었다.

'역시 골때리는 년이었구나! 이거 아주 재밌겠어. 마음껏 데리고 놀다가 최대한 비참하게 버려줘야지. 푸하하하!'

* * *

"아쉽네요. 한 번 더 맛보고 싶었는데, 회장님 정액."

"다음에 또 뵙죠."

"다음이요?"

"네. 최지안 회원님은 저희 로얄클럽 면접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다음번 정기 모임 전 시간 장소 공지해서 연락드릴게요."

"정말요?"

"네."

"히히, 다행이네요."

"만족하실 겁니다. 아주 근사한 남자들이 많거든요."

"네, 회장님을 직접 만나보니 말씀에 신뢰가 가네요. 그럼 연락기다릴게요."

"살펴 가십시오."

발레파킹을 맡긴 직원이 지안의 차를 끌고오자 희재가 먼저 그녀를 떠내보냈다. 직원이 곧 희재에게 말했다.

"선생님 차도 바로 준비시키겠습니다."

"아니야. 천천히 해.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을테니."

"넵."

요정 밖으로 나온 희재는 조명이 켜진 부도 모양의 석탑에 기대 담배를 피우며 생각했다.

'재밌는 신입이 들어왔군. 하, 진짜 한 번으로는 만족도 못하는 년이라니, 우리 남성 회원들이 아주 좋아하겠어.'

지안이 거친 사내들에게 마음껏 돌려질 생각을 하자 절로 흐뭇한 미소가 피어나는 희재였다. 그는 부정한 여자들을 타락시키며, 종국에는 완전히 파멸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최지안. 남자를 도축해대는 인간 쓰레기 같은 년. 널 파멸시키는데는 일말의 거리낌도 없어. 최대한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해주마.'

지안이 망가지는 모습을 상상하자 방금 전 사정했던 희재의 바지춤이 다시 부풀기 시작했다.

* * *

도훈은 간만에 긴장한 표정으로 학생회관 앞에 서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음이 점심을 함께 먹자고 먼저 연락이 온 것이었다.

'아씨, 아무래도 갑자기 보자는 걸 보니 중간 시험 잘 본 것 같은데···.'

[주인님 답지 않게 뭘 그렇게 바짝 쫄아계십니까?]

'시험 잘보면 사귀어야 하잖아.'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시죠.]

'음···. 진짜 무슨 생각으로 내가 그런 약속을···.'

[정음양이 나중에 임용합격하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하니까요. 지금 상태로 계속 학점을 받아간다면 임용시험 보기도 전에 지레 포기할까봐요.]

'그건 그렇긴 하지만···. 에휴, 모르겠다. 일단 한번 부딪혀 보자.'

도훈이 초조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멀리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오빠."

오늘따라 유난히 예쁘게 차려입은 정음이 도훈을 향해 걸어왔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