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 구원회-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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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력보다 재능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물론 누군가에겐 재수없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는 얘기다.
남과 다른 재능의 차이를 발견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수학 수업 때였다.
처음으로 덧셈과 뺄셈을 배우는데, 그 날따라 선생님이 잡무가 바쁘셨는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긴 수식을 칠판에 적는 것이었다.
1+2+3+···+100=?
이라는 연속 더하기 문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가 없는 게, 초등학교 수학 과정에서 덧셈은 한 자릿수 계산이 전부다. 좀 더 심화되면 받아올림을 이용한 10의 자릿수 계산까지.
그런 수준의 1학년 꼬꼬마들에게 1부터 100까지 더하라는 소리는 한 시간 내내 그 문제만 붙들고 있으라는 소리였다. 물론 시간 안에 푸는 것은 고사하고 처음보는 기나긴 수식에 엄두도 못내고 지레 포기한 애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 정답이 보였다.
첫째항과 마지막을 더한 101이란 숫자가 연속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2분만에 정답을 말했다.
선생님은 나를 칭찬하기보다 비꼬는 방식으로 응수했다.
"우리 정우가 가우스 수식을 배워왔구나. 학원 선생님이 알려 줬니?"
그날 나는 처음으로 가우스란 수학자의 이름을 들었고, 선생님이 왜 나를 칭찬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초등학교 때 이미 고등학교 수학의 정석을 2회독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온갖 경시 대회에 출전해 1등을 도맡아했고, 이후 국제 올림피아드 출전을 권유받았으나 딱히 수학에 관심 없어 수학은 수능을 만점 받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때 나는 내가 공부에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다.
수학이면 수학, 언어면 언어, 사회, 과학 가릴 것이 없었다.
한마디로 나는 똑똑했다. 아이큐로 표기된 지능지수 이상으로 똑똑했다. 심지어 공부가 힘들지 않았고,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람들은 그런 나보고 천재라고 했다.
재능을 타고 났다며.
평범한 사람에겐 조금 불편한 진실이지만 이처럼 세상 모든 분야에는 흔히 '재능충'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실존한다.
메시가 10살 어린 시절에 축구장 절반을 가로지르며, 수비수 5명을 따돌리고 슈팅을 성공시키는 영상을 보았다면 누구나 그가 타고난 천재임을 알아봤을 것이다.
바둑의 전설이라는 신산 이창호 9단은 이미 10대 때 자신을 가르친 스승을 꺾었다.
이렇듯 모든 분야에 천재가 존재한다면, 섹스에는 왜 천재가 없을까?
단언컨대 나는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실제 섹스를 잘하는 여자를 이제껏 여럿 만나왔다.
대표적으론 운동 천재 정음이 있었다.
그녀는 몸으로 하는 모든 것을 누구보다 손쉽게 하는 타입이었다.
신체의 모든 기관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굉장한 재능을 타고났다.
그 이후 만난 여자들은 소위 명기라 불리는 이들이었다. 타고나 길 조이는 근육이 발달했거나, 비좁은 구멍으로 인해 남자를 초전박살내는 경우다.
하지만 이 경우를 천재라고 부르기는 약간 애매하다. 우연히 훌륭한 신체 조건을 타고난 것이지, 섹스에 대한 재능이라고 부르기보단 일종의 신체적 탤런트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구원회의 장로 혜진.
그녀는 정음 다음으로 내가 인정하는 섹스 천재였다.
"오우, 씨, 뭐야 이건."
혜진의 오랄은 선을 넘었다.
프로도 그렇게 집요한 오랄을 보여준 적 없었다. 포인트를 딱딱짚어서 거의 입으로 싸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야, 혜진양이 본격적으로 실력을 과시하는군요. 장난이 아닌데요? 3년을 독수공방하는 여자 맞습니까?]
'나도 놀라고 있어. 이건 뭐, 그냥 프로 레벨을 뺨치는 실력이야. 어떻게 이렇게 잘 빨지? 아주 그냥 잦이를 뿌리째 뽑아 버릴 기세군. 그렇다고 무작정 세게 빠는 것도 아니야. 미꾸라지처럼 입안에서 혀를 굴리면서 부드럽게 살살 굴리고 있어.'
[외람되지만, 장만석에게 교육을 잘 받은 것일까요?]
'아니. 뭐 물론 대물을 상대하는 법은 그때 많이 배웠겠지만, 이정도면 거의 타고났다고 봐야지. 어딜 어떻게 빨아야 남자를 기분좋게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움직임이랄까?'
물론 나도 질 수 없었다.
나는 불행히도 섹스에 타고난 천재는 아니지만, 노력을 통해 평범 이상까진 올라온 사람이다. 게다가 갖가지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으로 무수한 경험을 쌓아왔다.
노력의 천재가 있다면, 바로 나다.
'로시, 혀 안의 모터 준비시켜.'
[네, 주인님!]
보빨은 딱딱한 잦이와 전혀 다른 부드러운 촉감이 생명이다.
또한 잦이로는 자극할 수 없는 미세 컨트롤이 가능하다.
나는 혀를 진동시켜 혜진의 애무 포인트를 정확히 노렸다.
후르르르릅!
혜진의 대단한 점은 공방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이 정도 자극이면, 움찔 놀라 오랄을 중단하거나 강도가 약해지기 마련.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기세를 올려 페이스를 더 끌어 올렸다. 상대의 반격을, 더 큰 공격으로 상쇄하는 전략이었다.
"으, 으읍!"
가끔 입봊이가 더 좋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랬다.
봊이에 박은 것보다 더 좋은 쾌감이 밀려왔다.
[대단하군요! 주인님의 스킬에도 요지부동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하죠? 역시 구원회 출신의 여자들은 섹스에 있어선 프로페셔널이란 걸까요?]
'69대결만으론 내가 밀리겠어. 어쩔 수 없이 좆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역시 좆대로 가시는 군요. 주인님 답습니다!]
보빨을 중단한 나는 미꾸라지처럼 주르륵 혜진의 몸을 타고 빠져나왔다. 69자세에서 뒤를 잡는 체위 변경이었다. 섹스 천재 혜진이 곧바로 내 의도를 알아채고 무릎을 세워 엎드리더니, 다리를 적당한 각도로 벌리고 뒤치기 자세로 호응했다.
"맨바닥인데 괜찮겠어? 무릎?"
"상관없어. 들어올래?"
"훗-. 오늘 무르팍 한 번 대차게 까지겠네."
혜진의 잘록한 허리를 두 손으로 붙잡으며 대물을 세워 구멍에 들이밀었다. 뒤에서 내려다 본 그녀의 엉덩이는 흔히 말하는 애플힙이었다.
탱탱하고 탄력있는 엉덩이 두 짝이 큼지막하게 위치하고 있었다. 내려다보는 모습이 심히 아름다웠다.
'키야, 가슴도 예뻤지만, 엉덩이도 죽이네.'
[그냥 몸매 비율이 말이 안 됩니다. 섹스를 위해 타고난 몸매랄까요?]
'과연 장만석이 총애할만 해. 그 새끼도 수많은 여자를 따먹어 봤을 테니, 혜진의 진가를 바로 알아본 거지.'
[대물과 대물은 서로 통한다는 건가요?]
'왠지 같은 급으로 취급되는 거 같아 기분 나쁘군.'
[아앗 죄송합니다. 주인님이 훨 낫죠.]
대물을 입구에 들이미는데, 차에서 급하게 넣을 때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귀두가 닿는 순간 그녀의 대음순이 확 벌어지며 벌렁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오오, 제 의지로 구멍을 벌리는 건가?'
[그게 가능합니까?]
'맞네. 혜진이는 미숙처럼 구멍 자체가 큰 타입은 아니야.'
[그럼요?]
'원래는 구멍이 좁은 편인데, 신축성이 말도 안 되게 좋은 거야.
그래서 대물을 상대할 땐 스스로 질근육을 이완시켜 최대한 대물에 박히기 좋게 세팅하는 거야. 방금처럼 최대한 구멍을 벌려서 말이지. 한마디로 작은 좆도 큰 좆도 다 받아내는 전천후 봊이랄까?'
[대단하네요.]
'이런 건 한마디로 재능이랄 수밖에.'
나는 최대 크기로 키운 대물을 꾹 밀어 넣었다.
몸통이 상대적으로 작은 혜진이었지만, 질이 최대크기로 확장되며 굵직한 대물을 수월하게 받아냈다. 질 안은 윤활제가 뿌려진 것처럼 미끌거렸는데, 원체 애액이 많이 분비되면서 삽입을 돕는 것 같았다.
"하, 하앗!"
혜진은 꽉 차기 시작한 대물에 느끼는지 머리를 처박고 엉덩이를 더욱 높이 쳐들었다. 자궁구로 향하는 통로를 일자로 만들며 삽입을 쉽게 하는 자세였다.
"으으, 조인다."
"맛있어?"
"당연한 걸 물어. 여기가 맛집이네."
망설임없이 대물을 뿌리까지 꽂아 넣었다. 28cm까지 늘어난 대물이 끝까지 박히는 장면은, 내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 정도면 거의 내장까지 닿는 게 아닐까?
실제로 혜진의 아랫배를 보니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나의 귀두부분으로 보였다. 하필 그 위치가 JMS 레터링의 M자라는 게 무척 거슬렸지만.
'이제야 저 문신의 의미를 알 것 같아.'
[네? 장만석의 이름을 이니셜로 새긴 게 아니었습니까?]
'아니. 그거 말고, 왜 하필 저 위치에 새겼는지 말이야.'
[왜요?]
'장만석의 잦이를 혜진에게 끝까지 꽂았을 때 표시되는 위치였어.'
[아니!]
열 받지만 내 추측이 맞는 것 같다.
장만석보다 살짝 작은 내 물건이 M자의 아랫 부분을 건드린 것을 보니, 장만석이라면 M 전체를 관통하는 깊이일 것이다.
갑자기 장만석을 생각하자 화가 치밀었다.
질투심은 잦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피스톤질도 거칠어졌다.
퍼억퍼억퍼억!
나는 굵직한 잦이로 혜진을 뚫어 버릴 것처럼 세게 밀어 붙였다.
놀라운 점은, 그렇게 심하게 박는데도 혜진이 오히려 성난 파도에 몸을 실은 서퍼들처럼 부드럽게 받아낸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있는 듯했다. 아무리 용을 쓰며 때려박아도, 휘어질 지언정 부러지지 않았다.
'대단하군. 리듬에 몸을 타고 있어.'
[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움직임을 잘 보라고. 내가 이렇게 세게 때려 박는데, 조금도 앞으로 밀리지 않잖아. 밀리는 듯 하면서도, 어느새 제 자리야.'
[오오, 그렇군요. 이건 어떻게 하는 거죠?]
'흐름을 타는 거야. 내가 밀어 붙일 때 버티기보다, 파도에 밀려가듯 자연스럽게 물러섰다가 다시 뒤로 뺄 때 천천히 자세를 갖추는 거지. 이건 내 박는 속도에 호응해 반사적으로 싱크를 맞췄다는 뜻이야. 상대의 리듬을 완벽히 읽고 있다고 봐야지.'
[정말이지 엄청난 재능이군요.]
'혜진이는 한마디로 섹스 천재라니까? 타고났어. 어느 남자든 그녀와 한 번 자고 나면, 정신 못 차릴 거야. 상대에게 완전히 맞춰주니까. 그럼 남자는 자신이 엄청 잘 한다고 착각해버릴걸?'
[그 정돕니까?]
'진정한 춤의 고수는 초보마저 고수처럼 보이게 리드할 줄 알지. 딱 그런 수준이야. 정말 보면 볼수록 탐나는 여자구나.'
[그녀를 빼앗은 줄 알면 장만석이 주인님을 죽이려 드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오히려 땡큐지. 정당방위로 죽여버리면 그만이니.'
지나치게 강강강으로 밀어 붙이는 거 같아 서서히 속도를 조절하며 체위를 바꾸었다.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을 등 뒤에서 끌어안으며 수직으로 들어 올렸다.
"하, 하아, 너무 좋아."
"그렇게 좋아?"
"이게 몇 년 만인 줄 알아? 남자랑 제대로 섹스해본 게?"
"나야 모르지."
"아무튼 좋아서 미칠 것 같아. 이런 기분 너무 오랜만이야."
혜진이 고개를 뒤로 돌리더니 키스를 해왔다.
나는 그녀의 키스에 호응하며 동시에 그녀의 허벅지 아래 손을 밀어 넣은 뒤 엉덩이를 받쳐 들며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앞으로 들박자세였다.
"꺄악!"
혜진은 과격한 체위에 조금 놀란 듯 했지만, 금방 적응한 듯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그녀를 들고 일부러 화장대 커다란 거울 앞에 섰다.
가랑이를 M자로 활짝 벌린 채 뒤에서 따먹히는 모습이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혜진이 얼굴을 붉히면서도 공중에 매달린 자세로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었다.
"흐앙, 너무 좋아, 너 왜 이렇게 잘해?"
"마음에 들어?"
"진짜 잘해. 이렇게 꽉 채워주는 것도 그렇고."
나는 혜진의 응원에 힘입어 힘차게 대물을 때려박았다.
들박 자세에서 수직으로 메다꽂는 방식이었는데, 혜진은 앞으로 몸이 기울어지지 않기 위해 팔을 머리 뒤로 넘겨 내 목을 꼭 끌어안았다.
"하읏, 하읏, 드, 들어오는 게 보여."
혜진의 말대로 거울에 비친 그녀의 아랫배 안에서 무언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저렇게 깊어 들어가도 몸에 탈이 없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흐, 흐아앙!"
"어우, 미치게 조이네."
들박 자세에서 침대로 이동한 나는 그녀는 똑바로 눕힌 후 그대로 위에서 덮쳤다. 정상위 자세에서 다시 누르려는데, 갑자기 핸드폰 소리가 들렸다.
내 것은 아니고, 혜진의 전화기였다.
그 순간 혜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벨소리를 듣자마자 상대가 누군지 알아챈 것이다.
"왜 그래? 누군 전환데?"
"···장목사님."
혜진이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더니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수신호를 하고 전화를 받았다.
"네, 목사님. 구실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