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 구원회 -102-
"참나. 대체 무슨 문신이길래 그래?"
"말할 수 없어."
"어차피 하게 되면 다 볼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혜진이 계속 거부하자 도훈이 벌떡 일어나더니 혜진의 옷을 직접 벗기려 들었다.
"자꾸 이러면 내가 직접 포장지 뜯는 수밖에."
"아, 안 돼."
"나도 이렇게 하기 싫어. 그냥 직접 보여주면 안 돼?"
"······."
"알았어. 무슨 문신이더라도 다 이해할 게."
"······."
"정말이야. 이미 새긴 걸 어떻게 하겠어?"
혜진은 고심하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혜진이 결국 스스로 옷을 벗었다. 상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도 벗었다. 커다란 젖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상체는 티 없이 깨끗했다.
"등에 새긴 거야?"
"응?"
"아니, 문신이 전혀 안보이는데."
"등이 아니야."
"응? 그럼 아래에?"
혜진이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대체 뭐길래."
혜진이 다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치마를 끌어 내리는데, 여전히 문신은 보이지 않았다. 다리도 매끈하고 백옥처럼 하얗게 빛이 났다.
"응? 대체 문신이 어디있다는···."
도훈은 그녀가 팬티를 벗기 위해 밴드를 끌어내릴 때 마침내 보고야 말았다. 사타구니와 배꼽 아래, 팬티 밴드에 딱 가려지는 부위에 조그맣게 레터링된 글자를.
"···이거야."
옷을 모두 벗은 혜진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끝끝내 문신을 숨기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중요 부위바로 위에 장만석의 이니셜을 박아 넣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할 말을 잃은 도훈은,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설마 장만석이 자신의 이름을 박아 넣은 겁니까? 팬티 라인에?]
'그런가봐.'
[충격이긴 하군요. 발목의 나비 문신은 나름 귀여웠는데, 이건 좀···.]
'아니 무슨 낙인 찍는 것도 아니고 미친 노인네 새끼가 대체 처녀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이래서 혜진이 옷을 벗길 주저했군요. 세뇌가 풀려버린 상태에선, 저 레터링 글씨가 너무나 수치스러울테니까요.]
'아오, 진짜 꼴받게 하네 짝퉁 흡혈귀 영감탱이 새끼!' 도훈은 화가 치밀었으나, 감정을 있는대로 드러냈다간 겨우 용기를 낸 혜진이 상처받을것을 우려했다.
예상대로 도훈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혜진이 고개를 파묻고 바닥에 주저앉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흐, 흑. 너무 수치스러워."
도훈이 얼른 다가가 그녀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문신 같은건 얼마든지 지울 수 있어."
"흑,흑···."
'세뇌를 푼 것이 과연 그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이었는지 후회되는 군. 한번에 밀려온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큰 것 같은데.'
[그렇다고 계속 이대로 장만석의 노예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어차피 한 번은 치뤄야 했을 고통입니다.]
'물론 그렇긴 하지만.' 혜진을 위로하기 위해 안아주었지만, 홀딱 벗은 성숙한 여인을 안아주고 있으니 도훈도 슬슬 잦이가 꼴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 자식은 이와중에 눈치도 없이.'
[주인님. 그나저나 문신을 발견했는데, 사이코메트리 스킬을 준비할까요?]
'지금?'
[혜진양이 슬픈 건 슬픈 거고, 어쨌든 미션을 계속 수행하셔야 하니까요.]
'그렇긴 하네.'
도훈은 울먹이는 그녀의 얼굴을 들어올리더니 천천히 키스했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혜진이 잠시 얼떨떨해 하더니, 갑자기 자기가 더 열정적으로 달려들어 혀를 들이밀었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있던 도훈은 그녀의 돌진에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실장님."
"실장이라고 부르지마. 혜진이라고 해줘."
"혜진아."
"나 더는 못 참겠어. 그냥 할래."
혜진이 다시 키스를 퍼부으며 도훈의 몸을 혀로 핥고 내려갔다.
도훈이 받아주는 척 하면서, 슬쩍 그녀의 아랫배에 손을 대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 * *
"글씨가 훌륭하게 박혔구나."
"가, 감사합니다, 목사님."
조명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공간이었다.
노년의 남성이 의자에 앉아 나체가 된 혜진의 몸을 물끄러미 감상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의 안광이 살짝 붉은 빛을 띄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영상을 보고 있던 도훈은 급하게 일시 정지를 시켰다.
'잠깐, 멈춰봐.'
[왜 그러십니까?]
'이 정도 어둠이면 보통 사람은 아무것도 안 보여야 정상 아니야?'
[암순응을 고려야 봐야 하지만, 주인님 말대로 거의 안 보이는 게 맞습니다.]
'근데, 저 새낀 보고 있네? 눈동자 색깔 살짝 빨간 거 보여?'
[그렇군요. 카메라 불빛의 적목현상이 일어난 것처럼요.]
'저게 뭐지? 설마 뱀파이어의 능력일까?'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뱀파이어는 어둠속에서도 대낮처럼 밝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니까요.]
'가만. 혜진이 레터링 문신을 한 것이, 장만석을 만난 직후겠지?'
[그렇겠죠?]
'그럼 최소한 장만석이 미국에 선교를 갔을때부터 뱀파이어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봐야 맞나?'
[어쨌든 나이트비전 자체는 그다지 대단한 능력은 아닙니다.
주인님도 가능하시지 않습니까?]
'물론 나도 가능은 하지. 저렇게 눈이 붉게 변하지 않고서도 말이야.'
도훈이 영상을 다시 재생시켰다.
"너는 이제 온전히 나의 것이다."
"네, 목사님."
첫번째 영상이 끝나고 배경이 휙휙 지나갔다.
영상은 문틈 사이를 엿보는 비좁은 시야에서 재생되고 있었다.
"하, 하윽, 너, 너무 커요 목사님!"
"처녀 봊이라 꽉 무는 구나!"
"하악! 거, 거기가 찢어질 것 같다고요!"
"요망한 년! 주님의 성은을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라!"
문 틈 사이의 시선은 침대 위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 장만석을 훔쳐보고 있었다. 도훈은 영상의 시점이 구혜진 본인의 1인칭 관찰자 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읏, 하읏!"
그때 도훈의 예민한 귓속으로 미약한 신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촵촵 거리는 물소리.
'엇, 구혜진이 관음을 하면서 자위를 하는 것 같은데?'
[설마 저것이 처녀혈을 취하는 그 의식이라는 걸까요?]
'그런가봐. 매일 처녀를 따먹을 때마다 혜진에게 훔쳐보라고 시킨 거구나.'
[정말 악취미가 따로 없군요.]
'근데 크기는 정말 오지게 크네.'
도훈은 뒤치기를 하려고 잦이를 뽑아낸 장만석의 대물을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30cm에 달하는 육모방망이가 노인의 다리 사이에 늠름하게 매달려 있었다.
[장만석이 대물은 대물이군요. 주인님이 강화된 신체와 스킬로 최대치까지 키워도 살짝 모자란 느낌입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크기가 전부는 아니지.'
[당연하죠, 주인님이 훨씬 젊고 힘이 좋을테니까요.]
'그래도 장만석도 대단하긴 했구나. 환갑이 넘은 육신이라곤 믿기지 않아. 설마 저것도 뱀파이어의 능력인가? 노화가 늦게 오는거.'
[맞습니다. 하지만 진혈이 아닌 이상 결국 늙어 죽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뱀파이어의 피가 많이 옅다면, 장수한다는 알려진 인간의 수명과 엇비슷할 겁니다.]
'100살 정도?'
[네.]
'그럼 장만석은 앞으로 수십년은 더 살 수 있는데도, 불로장생을 위해 그 짓을 벌였단 말이야?'
[본인 성에 차지 않았겠죠. 점점 노쇠해가는 육신이 마음에 안들었을 수도 있고요.]
"끄으!"
마침내 사정을 마친 장만석은, 곧바로 여자의 엉덩이 쪽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더니 입으로 봊이를 한입에 물고 쪽쪽 빨아먹는 것이었다.
듣기는 했지만, 눈 앞에서 처녀혈을 빨아 마시는 장면을 보자 도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토할 것 같군. 이 장면은 스킵하자고.'
[넵.]
또 다시 장소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장만석과 구혜진이 고풍스러운 탁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장만석의 얼굴이 방금 전 영상에서 봤을 때보다 20년은 더 늙어 보이는 것이었다.
팔다리도 앙상하게 마르고, 정정하던 몸은 어디가고 허리가 구부정해진 강팍한 노인네의 모습이었다.
"감히 처녀도 아닌 년을 데려와? 네가 그러고도 구원회의 장로란 말이냐?"
"죄, 죄송합니다. 분명 검진하던 의사가 처녀막의 유무를 확인하고, 의료기록까지 훑었는데···."
"갈! 불법시술 여부까지 따졌어야 할 것 아니냐? 예비인원으로 겨우 완수했는데, 하마터면 시일을 넘길 뻔 했지 않느냐!"
"면목 없습니다."
"긴 말 할 것 없다. 네 오늘 네년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주어야겠구나."
"모, 목사님."
"벗어라."
혜진은 감히 저항할 생각도 못하고 곧바로 훌렁훌렁 옷을 벗었다.
홀딱 벗은 혜진이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바들바들 떨었다.
"네년의 충성심이 약해진 탓이야. 내 오늘 너에게 다시 한번 너의 주인이 누구인지 일깨워 주겠다."
"아, 아 목사님. 저는···."
그때였다.
장목사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혜진을 향해 휘둘렀다.
찰싹-!
그것은 말을 때릴때나 쓰이는 갈기가 달린 채찍이었다.
"학!"
어찌나 세게 휘두르는지 맞는 순간 혜진의 하얀 몸에 시뻘건 줄이 쫙 일어났다.
찰싹-!
"흐악!"
혜진은 알몸으로 채찍질을 당하면서도 감히 막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도훈이 분노한 표정으로 묵묵히 채찍질 하는 장목사의 손목 스냅을 눈여겨 보았다.
그의 눈은 근육의 움직임과, 운동량들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었다.
'앙상하게 마른 몸에 비하면, 생각보다 힘이 센 편이군.'
[장만석의 물리력을 측정하시는 건가요?]
'어. 근데, 그것뿐이야. 신체 연령에 비해 좀 더 힘이 있긴 한데, 평범한 수준 이상을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야. 저건 그냥 늙어 빠진 변태 노인네일 뿐이잖아?'
[장만석이 주인님처럼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는 의미인가요?]
'그런것으로 보여. 굳이 경호팀을 왜 두었는지 알 것 같은데.'
[아니면 혹시 마법이라도···.]
'글쎄. 마나의 기운도 전혀 모르겠는데? 그냥 잡종 뱀파이어 수준이야. 정액을 이용한 세뇌 마법 말고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것 같은데?'
영상을 모두 확인한 도훈은 사이코메트리 스킬을 중단했다.
그의 스킬은 실제로 영상의 길이와 상관없이 찰나에 이루어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끊겼던 지점부터 이 어지기 시작했다.
"왜? 문신 신경쓰여?"
"아니."
"그럼 왜 만지는 거야?"
"어떻게 지워줄까 싶어서."
"아···. 꼭 지울 거야. 더 이상 노예처럼 살고 싶지 않아."
도훈에게 올라탄 혜진의 입술이 밑으로 계속 내려오더니, 이빨로 팬티끈을 잡고 끌어내렸다.
그 순간 도훈의 발기된 대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튀어올랐다.
뛰요옹-!
"아아, 이렇게 탐스러운 잦이가···."
혜진은 잦이를 목도한 순간, 자신을 괴롭히던 고민들이 모두 날아간 것처럼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코끝을 귀두에 들이대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쓰읍- 하. 냄새도 너무 좋아."
"안 씻었는데."
"안 씻은 냄새가 더 좋아."
혜진이 그대로 잦이를 한입에 물더니 오랄을 시작했다.
도훈은 멀쩡한 침대를 두고 굳이 맨바닥에서 하는지 난처했지만, 이미 시작된 오랄을 중단시킬 수도 없었다.
'일단 장만석에 대한 정보는 다 캔 것 같으니 나도 집중해 볼까?'
[역시 주인님은 섹서가 맞군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시작한 섹스는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시니까요.]
'영상을 보니 혜진이나 너무 불쌍해서 견딜수가 없더라고. 세뇌도 풀렸겠다 내가 위로해 줘야지.'
도훈은 맛깔나게 잦이를 빨아대는 혜진에게 말했다.
"나도 빨아줄게."
"으읍?"
"그대로 위에서 한 바퀴 돌아봐."
혜진이 도훈의 의도를 알아채고 잦이를 문 채 크게 몸을 돌렸다.
시계의 초침과 분침이 겹치듯, 혜진의 몸이 180도 돌아가더니 도훈의 얼굴 위에 가랑이를 벌린 69 자세가 만들어졌다.
도훈은 아랫배에 새겨진 문신을 애써 무시하고, 그대로 혜진의 봊이를 빨기 시작했다.
"흐, 흐으응!"
도훈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봊이를 핥아대자, 혜진도 지지 않겠다는 듯 더욱 가열차게 잦이를 빨아댔다.
'과연, 섹스를 즐길 줄 아는 여자구나. 거의 3년만의 섹스인데도 전혀 위화감이 없네. 하지만 나도 질 수 없지.'
[마지막 말은 누구한테 말입니까? 혹시 장만석을 의식하는 겁니까?]
'난 장만석의 문신만 지우려는 게 아니야. 그녀의 머릿속에서, 장만석 따윈 생각조차 안나도록 제대로 뚫어줄 생각이야.'
[오오.]
'가진 스킬을 전부 동원해서라도 말이지.'
도훈이 의지를 불태우며 본격적인 애무에 들어갔다.
장만석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혜진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