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 구원회-97-
* * *
"야, 야동이라도 켜놓으면 안 될까요?"
"뭐라고?"
혜진은 어이가 없었다.
"너 내가 우스워?"
"아, 아닙니다."
어이가 없다가 화가 났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상황에서 굳이 야동을 보겠다는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혜진은 허장성세를 부리는 중이었다.
'···설마 들킨건가?'
긴급 호출 버튼만 누르면, 장목사의 경호팀이 바로 달려온다는 말은 사실 뻥이었다.
물론 그의 경호팀이 위성 추적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만석은 미국 선교를 갔을 때 괴한 무리에게 불의의 습격을 당했고, 그날 이후 기존에 데리고 있던 국내 경호팀을 모두 잘라버렸다.
그리고나서 다시 고용한 팀은 다름 아닌 외국계 유명 PMC.
민간군사기업(民間軍事企業, Private Military Company, P MC)이라고 불리는 PMC는 세계 각국에서 군사 활동(용병 · 경비) 및 공작 활동에 참여하는 민간 업체를 의미한다.
한명 한명이 일인 군단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용병들로 구성된 이들은, 국내에선 불가능한 총기류까지 소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무시무시한 집단이었다.
용병들은 주로 장만석의 외부 활동에 따라나서는데, 교회 내에서도 장목사의 저택 주변을 24시간 철통 경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수행비서인 구혜진의 경우, 장목사와 함께 있을 땐 경호팀의 호위를 받지만 지금처럼 단독으로 출장을 나올 경우엔 당연히 경호인력이 없었다. 그들은 장목사를 호위하기 위해 고용된 용병들이지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닐 거야. 뻥카인 줄 알았으면, 아까 차 밖에서 이미 저항했겠지. 지금껏 순순히 따른 걸 보면, 경호팀을 두려워하고 있는 게 분명해.'
물론 혜진의 예상과 달리 도훈은 경호팀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구경조차 한 적 없었다. 또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콧방귀를 안 뀔 정도였다.
그들이 실제로 전쟁터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용병이든 뭐든 간에, 맨손으로 싸그리 박살 낼 수 있는 무력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너 내가 누군 줄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설마 내가 그딴 거나 보는 한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혜진은 도훈을 윽박지르면서도 속으로는 찔렸다.
실제로 그녀는 야동 마니아였으니까.
그녀의 폰 안에는 온갖 장르의 야동이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폰 내장 메모리로도 부족해, 별도의 외장 하드에도 꽉꽉 채워 놓을 정도.
장만석에 의해 다른 남자와의 교합이 불가능해진 혜진은, 지금껏 혼자 야동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왔던 것이다. 관음이 습관이 되다 보니, 야동마저 즐겨보는 지경에 이르고만 슬픈 사연이었다.
'왜 저렇게 발끈하지? 진짜 야동이라도 보는 여자처럼.'
[그러게 말입니다. 오히려 흥분하는 게 더 수상하군요.]
"아, 아뇨. 제 폰으로 본다는 말이었습니다. 저기 저 앞에···."
도훈이 눈짓으로 운전석 옆 콘솔박스에 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가리켰다. 하지만 혜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핸드폰 주면 누구한테 연락할 줄 알고? 아니지, 밀명을 주고받은 증거라도 은폐할 속셈인가? 어림없어. 손만 대봐."
"아니 그럼···. 어떻게 세워요?"
도훈이 볼멘소리로 물었다.
이는 손발을 묶어놓고 수영을 해보란 것과 마찬가지였다.
"왜 못 해? 너 나이 때 애들은 손끝만 스쳐도 발딱발딱 서는 거 아니야?"
"아니 그거야, 보통 남자들이나 그렇고요."
"넌 보통 남자가 아니란 소리야?"
"전 크니까요."
"그게 뭐?"
"큰 건 예열이 오래 걸립니다. 대신 한 번 꼴리면 오래 가죠."
도훈은 얼마든지 발기를 할 수 있었으나, 일부러 시간을 끄는 중이었다. 혜진의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서였다.
"몰라. 알아서 해. 네가 스스로 증명한다고 했으니."
"알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도훈이 왼손으로 잦이를 주무르는데 갑자기 혜진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빽 소리쳤다.
"동작 그만!"
"예?"
"왜 갑자기 안 쓰던 왼손을 쓰지? 넌 분명 오른손잡이로 기억하는데?"
혜진은 자신에게 안전 벨트를 매주던 도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분명 오른손잡이였다.
"그야 왼딸러니까요."
"뭐?"
"아, 여자분이라 잘 모르시나 본데···."
"허튼 소리 집어치워!"
"정말입니다.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뭔데?"
"원래 오른손잡이들은 왼딸러가 훨씬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야동은 주로 컴퓨터로 다운받아 보거든요."
"그게 무슨 상관이지?"
"아니, 중간에 보다가 엄마 크리라도 맞으면 등짝 스매싱 당하니까요. 오른손은 항상 화면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마우스나 키보드위에 올려져 있어야 하죠. 그러다보니 자연히 오른손잡이들도 왼손으로 딸을···."
"그, 그렇게 디테일하게 얘기하지 말라고!"
"아니, 해명해보라셔서."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얼른 세워!"
빼액 소리치는 혜진을 보자, 도훈도 어이가 없었는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잦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루만져도 바람 빠진 풍선인형처럼 옆으로 픽픽 쓰러지기 일쑤였다. 보다 못한 혜진이 답답했는지 한 소리했다.
"뭐야? 너 거기 문제 있어?"
"아, 아닙니다. 긴장해서 그래요."
"내 앞에서 긴장된다고?"
"아니, 자꾸 뭐만하면 경호팀을 부르겠다고 위협하시니까···."
"흐음. 핑계 같은데."
"정말입니다. 원래 이 정도는 아닌데···."
혜진이 하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휴-. 손 치워."
"네?"
"치우라고.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잖아."
도훈이 잦이에서 손을 떼자 혜진이 직접 도훈의 잦이를 잡고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걸 노린 사람처럼 거침없는 동작이었다.
"으, 으읏!"
"느끼지 마. 너 좋으라고 해주는 거 아니니까."
"아, 알겠습니다."
"네가 일부러 시간 끄는 것 같으니까 내가 후딱 해치우려고 하는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혜진의 두 볼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 이게 얼마 만에 만져보는 사내의 잦이람?'
그녀는 장만석과 섹스리스가 된 이후 거의 3년간 의도치 않게 독수공방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혹여 다른 남자를 향해 성욕을 느낀다거나, 그를 배신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기 때문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도훈에 의해서 금제가 풀리게 되면서, 오랜만에 낯선 사내의 잦이를 마음껏 주무르게 된 것이었다.
'아아, 이 말랑랑한 살결. 딜도 따윈 하곤 비교도 안 되는 구나!'
혜진이 느끼는 것을 눈치챈 도훈은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참나. 차라리 그냥 솔직하게 만질수 있게 해달라면 하면 어련히 대줄텐데, 뭘 저렇게까지 핑계를···.'
[먼저 말하긴 부끄러웠나 보죠. 그나저나 언제까지 발기를 억제하실 생각입니까?]
'이제 세워봐야지. 혜진이 놀래키려면.'
도훈은 의식적으로 발기가 안 되게끔 했다. 그러나 혜진이 대딸을 쳐주자 그제야 서서히 발기를 시작했다. 점점 부푸는 잦이를 보며 혜진의 동공이 시시각각으로 변해갔다.
'세, 세상에. 클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도훈의 대물은 육안으로 보아도 엄청난 크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의 20cm에다가 커져라여의봉 스킬을 더해 28cm 최대 크기로 키웠던 것이다. 장만석의 애첩이던 혜진의 마음에 들기 위해선 최대 크기까지 키울 필요가 있었다.
"으, 음! 이제 좀 커진 것 같은데?"
"실장님께서 도와주셔서···."
"흥!"
혜진은 겉으로는 쌀쌀맞게 굴었으나, 사실 도훈의 잦이를 발기 시켰다는 사실에 적잖이 흥분하고 있었다. 거대한 기둥처럼 우뚝선 잦이를 보며 입맛을 다시는데 도훈이 말했다.
"어쨌든 보셨으니까 이제 믿으시겠죠? 제가 성기사단에 발탁되었다가, 이것 때문에 잘려서 운송팀으로 옮겼다는 사실을요."
"아니. 이것만으론 부족하지."
혜진이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족하다고요?"
"겉만 번지르르하지 속 빈 강정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건 단순히 크다는 것만 나타낼 뿐이야. 아무것도 증명 못해."
"그럼요?"
"솔직히 5분도 못 버티고 찍 쌀지 알게뭐야?"
"제가요?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럼 증명해."
"네?"
"내 눈으로 봐야 믿겠어. 난 아직 널 의심하고 있으니까."
[차라리 그냥 한 번 해달라고 하지 정말 구질구질 하군요.]
'혜진의 입장에선 권력을 이용해 억지로 따먹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거겠지. 애초에 그런 걸 혐오하는 성격이니까.'
[하지만 저렇게 에둘러 표현해봐야, 결국엔 원하는 건 그거 아닙니까?]
'결과로 향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소리야.'
[참나.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나도 대관절 왜 저러는 줄 모르겠어.'
"그럼 제가 어떻게 할까요?"
"계속 흔들어. 얼마나 버티는 지 내가 직접 시간 재면서 확인할 테니까."
"혼자서 딸을 치라고요?"
"왜? 못할 이유라도 있어?"
"아니···. 그래도 이건."
혜진이 스마트폰을 다시 높이 쳐들었다.
"당장 안 하면 경호팀 부른다? 이미 근처까지 도착해 있을 걸?
VIP와 거리 유지 때문에. 놈들에게 잡혀 가고 싶어?"
"하, 하겠습니다."
도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양손을 이용해 대물을 위아래로 쓸어 내리기 시작했다. 혜진은 눈을 떼지 못하면서 계속 속으로만 입맛을 다실 뿐이었다.
탁탁탁-!
"으으!"
"얼른 못 해? 일부러 시간 끌지 마."
"네."
두 사람이 뒷좌석에 앉아, 한 명은 딸딸이를 치고 다른 한명은 이를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트럭이 한 대 들어왔다. 졸음쉼터에 들르는 차량이었다.
"어, 뒤에서 차 들어 오는데요?"
"뭐라고?"
"저기요, 트럭."
트럭은 운전석의 위치가 높아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두 사람의 행동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도훈이 난처해하자, 혜진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바지를 집어 도훈의 대물 위로 덮었다.
"이걸로라도 숨겨."
"네, 넵 감사합니다."
하지만 트럭이 하필 뒷자리가 딱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트럭이 주차를 하는 바람에 위에서 보면 딱 들키는 각도였다.
"아무래도 트럭 나갈 때까지 더 진행 못하겠는데요?"
"뭐라고? 나랑 장난해?"
"아니, 제가 변태도 아니고···. 어떻게 다른 사람 쳐다보는데서 혼자 딸을 치겠어요?"
"하-. 진짜. 너 계속 일부러 시간 끌 셈이야?"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저기 트럭에서 내려다 보이니까···."
도훈이 계속 변명을 하자, 혜진도 안되겠다는 듯 도훈에게 말했다.
"손 치워."
"네?"
"치우라고. 시간 없으니까."
도훈의 손을 치운 혜진이 갑자기 바지를 위로 들추더니 허리를 숙여 도훈의 잦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 실장님 지금 뭐하시는···."
"가만있어. 나도 결코 좋아서 하는 건 아니야. 네가 나를 속였는지 확인해야 나도 이후의 일에 대응할 수 있으니까."
같잖은 핑계를 댄 혜진이 도훈의 잦이를 한입에 덥석 물었다.
"으, 으으으···. 실장님 이러시면···."
"얼르싸. 이바브니까."
잦이를 문 채 대답하는 혜진을 보며 도훈이 역시나 속으로 비웃었다.
'봤지? 결국 입에 무는 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체면을 차리던 혜진양이 스스로 주인님 물건을 빨아주다뇨.]
'처음부터 하고 싶었다니까 혜진이도? 모르긴 몰라도 이미 팬티도 축축하게 젖었을걸?'
혜진은 간만에 입에 문 잦이를 맛깔나게 빨아댔다.
가만보니 긴급호출을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던 스마트폰도 저만치 던져 둔 상태였다.
"으, 으으! 실장님!"
도훈은 일부러 격하게 느끼는 척 하면서 갑자기 혜진의 커다란 젖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잦이를 빨고 있던 혜진이 눈을 치켜 뜨며 도훈을 올려다 보았다.
"그, 그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이러면 더 빨리 쌀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혜진은 째려보긴 했으나 말릴 생각은 없는지 계속 잦이를 빨아댈 뿐이었다.
이를 허락으로 여긴 도훈이 점점 과감하게 혜진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처음엔 살짝 터치하는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아예 대놓고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이에 혜진도 점점 몸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아, 가슴이 성감대인데 하필···.'
혜진은 점점 팬티가 축축해지는 걸 느꼈다.
어언 3년.
거미줄만 치던 구멍에서 엄청난 양의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혜진의 변화를 감지한 도훈이 이번엔 과감하게 블라우스 단추를 끌르더니 혜진의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쑥- 밀어 넣었다.
"읍!"
혜진이 놀라서 빨기를 중단하자 도훈이 둘러댔다.
"소, 손이 미끄러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