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83화 (1,863/2,000)

1883. 구원회-88-

* * *

잦이 분쇄기.

전직 PT트레이너이자, 현재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송미나의 별칭이다. 강력한 조임으로 잦이를 끊어버릴 것처럼 거세게 압박한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도훈은 구원회에 잠입해 간만에 송미나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미친, 존나 조이는데?'

[네? 정말입니까?]

'농담이 아니야. 뭐지 이 여자? 이 정도면 송미나랑 비교해도 조금도 꿀리지 않겠는데?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인가?'

[그게 정말이라고요?]

어찌나 뻑뻑한지 도훈의 피스톤 운동이 순간 느려질 지경이었다.

'확실해. 이건 송미나보다 더 세. 내 대물이 그때보다 더 강해지고 커졌는데, 이런 압박을 느낄 정도면.'

[아니, 대체 구원회에는 어떻게 이런 명기들이 줄줄이 포진되어 있는 겁니까? 명기 사관 학교라도 된답니까?]

도훈이 구원회의 구조에 대해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

구원회는 강남 본원에만 5만여명, 전국 분원까지 모두 합치면 무려 10만이 넘는 신도를 거느린 대형 종교지만, 의외로 간부의 숫자가 극히 적다는 사실이었다.

12사도를 본 뜬 12장로.

그 밑을 바치는 실무진에 가까운 권사의 숫자는 고작 36명. 그리고 집사 역시 100여명에 불과했다.

즉, 간부라 불릴만한 사람은 구원회 내에서 150명도 채 되지 않았으며 집사에 오른 인물이라면 못해도 상위 0.1% 안으로 선발된 인재라는 의미기도 했다.

특히 남자 간부에 비해 여자 간부의 숫자는 훨씬 적었고, 여자 중 집사 이상에 등록된 인원은 전국을 다 합쳐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 20여명은 저마다 엔젤 때부터 구르고 굴러, 엄청난 경쟁을 물리치고 승급한 인물들.

저마다 비장의 한수를 지니지 못하면 승급은 불가능했다. 도훈이 당황하는 것을 느낀 임 집사가 마침내 여유를 되찾았다.

'후훗-. 꽤 놀랐나 보네? 내가 지저분한 서열 싸움에서 밀려지만 않았어도 진즉 권사에 올랐을 사람이라고. 그런 나를 우습게 봐?'

간만에 대물을 받는 임 집사였기 때문에, 처음엔 그곳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짬에서 나온 바이브는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네까짓게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아직 성기사단에도 입단 못한 애송이일 뿐이야. 누군 어렸을 때 너만한 애들 상대 안 해본줄 알아?'

임 집사가 타고난 조임을 과시하며 도훈을 역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분명 뒤치기 자세임에도, 리드하는 쪽이 도훈이 아니라 엉덩이를 뒤로 내미는 임 집사였다. 주도권은 완전히 그녀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푸욱- 푸욱!

"크흣."

"싸지마! 버텨! 못 버티면 넌 오늘부로 합숙소 퇴사니까."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아씨, 뭔데 이 여자? 왜 이렇게 조임이 좋은 거야? 송미나보다 더 한 것 같은데?'

[근데 딱 봐도 튼실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의외로 건강 체질입니다만.]

'그것도 있는데, 내가 볼 때 자위할 때 꾸준히 연습을 한 거 같아.'

[연습이요?]

'케겔 운동 말이야. 정보창에 보면 눈뜨고 있는 내내 자위를 한다고 했잖아.'

[그랬었죠.]

'어쩌면 구멍 안에 뭘 물고 꾸준히 잘근잘근 씹어댔나 봐. 그러니 저렇게 질 안쪽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버린 거지.'

[그랬군요.]

'타고나길 좁은 구멍에다 케겔 운동으로 꾸준히 단련한 몸이야.

그 와중에 성욕까지 장난 아니고.'

[절대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군요. 업그레이드까지 마치신 주인님이 밀릴 정도라니요.]

'밀리다니? 뭐 그렇다는 거지 내가 못 이길 정도는 전혀 아닌데?'

[네?]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도훈의 그런 태도는 약간은 허세 섞인 발언처럼 들렸다. 하지만 도훈은 엉덩이를 계속 뒤로 빼면서 밀고 들어오는 임예령의 공격에 점점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난 아직 힘을 절반도 쓰지 않았거든.'

[민망해서 여유있는 척하시는 거 아니죠?]

'농담하는 거 같아? 아깐 굳이 쓸 필요가 없었지만, 어디 한 번 강화된 내공을 제대로 폭발시켜 볼까?'

도훈은 여자 합숙소 내에선 커져라 여의봉만 테스트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아직 시험해 보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모처럼 호적수를 만났고, 이에 도훈도 강화된 대물과 스킬들을 본격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으으읍!'

도훈이 기운을 끌어모아 잦이로 흘려보냈다.

단전을 충만히 채우고 있던 내공이 잦이로 흘러 들어가자 안 그래도 단단하던 잦이가 바짝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 응?"

대물의 변화는 잦이를 품고 있는 예령이 가장 먼저 느꼈다.

'뭐, 뭐야? 갑자기 엄청 단단해진 느낌인데?'

등골이 싸늘할 정도의 강력한 기운이 밀려왔다. 마치 선수교체를 한 것처럼 전혀 다른 강도. 그녀의 분쇄기에 속절없이 당하던 잦이가 어느 순간부터 꼼쩍도 않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전혀 미동이 없잖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탈압박 능력.

예령의 조임이 조금도 통하지 않았다.

실리콘 딜도에서 목각 딜도로 바꾼 것마냥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그래, 간만에 좀 즐기셨어?"

"뭐, 뭐라고?"

심지어 찐따처럼 굴던 도훈의 말투도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완전히 그의 연기력에 속아 넘어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식자인 줄 알았던 그가, 알고 보니 자신보다 훨씬 상위의 포식자였던 것이다.

"너, 너! 이씨!"

"어우, 저도 간만에 삘 좀 받네요. 한 번 제대로 털어 볼게요."

찰싹-!

도훈이 반격의 서막을 알리듯 임 집사의 탱탱한 엉덩이를 찰지게 후려쳤다.

"하악!"

"탄력 좋고."

"이, 이 자식! 감히!"

자신의 몸에 손찌검을 하는 도훈의 거침없는 행동에 임 집사의 눈매가 치켜 올라갔다. 집사에 오른 뒤 한 번도 그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쇼타 취향이 있을만큼 그녀는 남성에 대한 지배욕이 강한 인물이었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괴롭히고, 깔아뭉개는 쪽을 좋아했지, 남자한테 엉덩이를 찰싹찰싹 맞는 것은 전혀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다.

"누구보고 자식이래? 난 소장님 같은 엄마 둔 적 없는데?"

"뭐라고?"

점입가경이었다.

도훈은 마치 가면을 벗어던진 악당처럼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임 집사가 돌아보지 못하게 두손으로 허리를 꽉 붙잡더니 힘차게 사타구니 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읏차!"

들썩- 쿵-!

"하악!"

힘을 주어 임 집사를 잡아당기자 그녀의 몸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충격이 밀려왔다. 임 집사는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이게 뭐야?'

그녀는 갑자기 180도 달라진 도훈의 공격적인 뒤치기에 정신이 어질어질해졌다.

'주인공이 힘을 숨김 이런 건가?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좆만 큰 찐따 새끼 였는데!?'

하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도훈이 보통내기가 아님을 직감하고 있었다. 남자를 수없이 상대해본 구원회 간부의 촉이었다.

'분명해. 저 새끼, 처음부터 나를 가지고 논 거였어!'

그러나 이미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잦이에 내공을 실은 도훈이 작정하고 뒤치기를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쿵-!

한 번 더 허리를 거세게 잡아당기며 잦이를 때려 박자 임 집사의 발뒤꿈치가 속절없이 들렸다.

"허윽!"

어찌나 세게 박는지 몸이 들썩들썩하는 것이었다.

"자, 잠깐만."

"뭐라고요?"

"아니 이건 너무!"

들썩- 쿵!

"흐익!"

이번엔 두 발이 모두 공중으로 들렸다 떨어졌다. 뒤를 완전히 내준 임 집사는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 이게 무슨!'

그녀는 아까 전까지 자신이 완전히 리드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훈의 대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자신이 엉덩이를 내밀어 뒤치기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끝까지 안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뒤로 밀어내는 힘 또한 남자가 직접 앞으로 돌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도훈이 공세로 전환하면서 내공을 끌어 올렸기 때문에 발기의 강직도나 힘 또한 몇배나 올라간 상태. 이 때문에 그녀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오징어 씹기(잘근잘근 조여주는 기술)가 이빨도 먹히지 않는 것이었다.

"허윽, 너, 너무 쌔!"

"왜요? 아깐 싸면 죽여버린다더니?"

"뭐, 뭐?"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아까 다른 놈이랑 옥상에서 붙어먹고 있던 거?"

"아니! 너!"

도훈은 마치 그녀의 비행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

"아까 옥상으로 담배 피우러 올라오다가 들었어요. 바로 전에 다른 놈이랑 하고 있었잖아요. 소장이 그렇게 멋대로 애들 따먹고 다녀도 돼요?"

"너, 너 정체가 뭐야!"

"알면? 이제 와서 뺄까?"

퍼억-!

"흐아아앙!"

다시 한 번 힘차게 잦이를 때려 받은 도훈이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두 손으로 붙잡아 상체를 일으켰다. 도훈에게 완전히 포박당한 자세가 된 임 집사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부터 아주 개처럼 따먹어 줄 테니."

* * *

"흐윽, 흐윽."

할짝할짝감당 못 할 대물에 처녀를 잃은 어린 여신도가 훌쩍거리는 와중에 가랑이 사이에 달라붙은 장만석이 뱀 같은 혀를 날름거렸다.

"으, 으으!"

"가만있어. 주님께서 하사한 성은을 마시는 중이니."

"흐, 흑!"

그는 처녀의 상징처럼 흘러나온 피를 혀로 핥아 마시는 중이었다.

처녀막이 찢긴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신도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처녀혈을 빨아먹는 목사라니.

하지만 감히 자신이 신처럼 받드는 만석의 행위를 멈출 수가 없었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나고, 입가에 피를 잔뜩 묻힌 장만석이 마침내 노쇠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무척 피곤해 보였다.

"…다 끝났다. 이제 물러나도록."

"아, 아···. 넵."

여신도는 허벅지에 주르륵 흘러내린 피를 닦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침소에서 도망치듯 물러났다.

장 목사가 입가에 묻은 피를 손바닥으로 쓰윽 훔치고 있는데, 밖에서 대기중이던 구 장로가 들어왔다.

"괜찮으십니까?"

"조금 어지롭군. 약발이 떨어지는 모양이야."

"제가 부축해드리겠습니다."

구 장로가 늙은 장 목사의 몸을 옆에서 지탱하며 자리에 앉혔다.

'몸이 너무 가벼워.'

구 장로는 장목사의 몸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삐쩍마른 몸은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했고, 피부는 각 질이 조금씩 벗겨져 허물을 벗는 뱀 같았다.

나이에 비해서 지나치게 빨리 늙은 몸.

내일 당장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충분히 자연사라고 추정할 수 있는 컨디션이었다.

'그 정정하던 장 목사님이 고작 3년 만에 이렇게 급노화가 오다니. 역시 양생 치료인가 뭔가의 부작용일까? 남의 피를, 그것도 깨끗하지도 않는 피를 마시는 게 몸에 좋을 리 없으니.'

3년간 장 목사의 신체 변화를 지켜봐 온 구 장로는 동정심을 느꼈다.

지금에야 그의 채홍사를 전담하고 있지만, 한때 그의 애첩이기도 했고 총애를 듬뿍 받았던 그녀로서는 점점 힘이 빠지는 장목사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이대로 장목사가 죽기라도 하는 날에는, 끈 떨어진 연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제 둘 남았다."

"네?"

"앞으로 두 명만 더 채우면 지긋지긋한 흡혈도 끝이란 말이지."

"아···."

"너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아,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거짓말 마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제 삶의 빛, 제 몸의 불이여, 저의 죄, 저의 영혼이십니다."

"입바른 소리만 하는구나. 끌끌. 여하튼 이틀 후에 다시 나를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쿨럭-!"

장만석이 갑자기 피를 토하자 깜짝 놀란 구 장로가 급히 손수건을 대령했다. 장만석은 별일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냈다.

"각혈한 것이 아니다. 아까 마신 피가 비려서 살짝 토한 것뿐."

"아···."

"그런 눈으로 날 볼 필요 없다. 난 아직 건재하니까."

하지만 가랑이 사이에 시체처럼 늘어진 그의 대물은 완전히 맥을 못 추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발기를 유지하던 그의 굳건한 대물이, 이제는 10여분의 섹스로도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을 보자 구 장로는 그가 정말로 노쇠했음을 실감했다.

어쩌면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목사님은 젊은 시절부터 정액을 너무 많이 뽑아냈어. 그러니 폭삭 늙어버린 게야.

장목사를 침상에 눕힌 구 장로는 그가 잠이 들때까지 기다리다 겨우 침소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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