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 구원회-86-
옥상에 올라와 담배를 피우다 학주에게 들킨 고등학생처럼 도훈이 움찔 놀랐다.
"흐익."
"너, 뭐냐니까?"
도훈이 난간을 등진 채 주춤주춤 물러섰다.
명백하게 쫀 연기가 일품이었다.
"하, 합숙소장님께서 여긴 어떻게···."
"야간 순찰 중에 혹시 몰라 옥상에 올라와 봤지. 너 딱 걸렸어. 실내에서 금연인 거 몰라?"
"여, 여긴 실내가 아닌데요."
도훈이 찐따같은 목소리로 항변하자 임 집사가 어이가 없다는 듯 두 팔을 허리에 올리고 콧방귀를 꼈다.
"뭐? 건물 전체가 금연이라고 이 새끼야! 그리고 자정 이후로 누가 멋대로 돌아다니래? 흡연에 통행금지까지 딱 걸렸어, 너."
"아···."
"몇 번 방이야? 이름 대."
임 집사가 자연스럽게 수첩과 펜을 꺼내며 도훈을 쓱 훑었다.
'흐음, 처음 보는 얼굴인데? 하긴 한 달에만 몇십명씩 인원이 나가고 들어오는데 합숙소 사는 애들 얼굴을 전부 기억할 순 없지. 특별히 인상적인 얼굴도 아니고.'
도훈은 역용마스크를 덮어쓰고 있었기 때문에, 고시생 박민용의 평범한 얼굴이었다. 다만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인상이라 그렇게 비호감스러운 외양은 아니었다. 단지 훌륭한 몸에 비해 얼굴이 못 받쳐준다 정도?
"소, 소장님.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저 벌점 더 받으면 여기서 쫓겨나거든요."
"뭐? 하-. 이 새끼, 어이없는 거 봐? 너 지금 내 앞에서 뭐하는 건데?"
도훈은 일부러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제, 제발 한 번만요.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웃기고 있네. 내가 왜 널···."
임 집사가 다시 한번 도훈의 외양을 눈여겨 보았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
큼직한 코를 봐서는 전형적인 대물상으로 보였다.
평소라면 얄짤 없이 벌점 먹이고 끝냈겠지만, 바로 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섹스로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던 그녀에겐 도훈이 불쑥 남자로 느껴졌다.
'하긴 이 새끼도 좆 달린 건 똑같긴 한데.'
그녀는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포식자처럼 도훈을 위아래로 쓱훑었다. 그때 바지춤이 유독 튀어나온 것을 보고 임 집사가 의문을 품었다.
'뭐지? 다리 사이에 저건 설마··· 핸드폰이겠지?'
도훈의 가랑이 사이가 좆끼니진을 입은 것 마냥 불룩 솟아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지나치게 길고 두꺼워 보이는 것이었다. 임 집사는 그것의 정체가 궁금했다.
"너 핸드폰 뭐야?"
"제, 제 폰번호요?"
"그래. 핸드폰 번호. 거짓말로 다른 사람 이름 대고 튀면 나중에 찾기 귀찮아지니까 번호 찍어서 신원 확인할 거야."
"제, 제가··· 지금 폰을 방에 두고 와서···."
"거짓말하고 있네. 거기 숨겨놓은 거 모를 줄 알고?"
명분을 만든 임 집사가 도훈의 바지 주머니로 불쑥 손을 밀어 넣었다. 도훈은 그녀의 뻔한 속셈에 일부러 속아 넘어갔다.
"여기 폰 있잖···."
물컹-!
순간 임 집사가 입을 꾹 다물었다.
바지 위로 산맥처럼 도드라진 정체불명의 물체가, 바로 도훈의 잦이였던 것.
그녀도 나름 구원회에서 구르고 구른 여신도였기 때문에 만진 순간 도훈이 범상치 않은 물건의 소유자라는 걸 깨달았다.
'이, 이 새끼 뭐지? 꼴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저 정도라고? 진짜로 대물인가?'
헛숨을 들이켠 임 집사가 바지춤에서 손을 빼더니 민망한 척 시선을 피했다.
"흥! 나한테 거짓말했다간 내일 아침 당장 짐 뺄 줄 알아. 알겠어?"
"네, 넵."
"이름 대."
"박민용입니다."
"호실은?"
"저 그게···."
"대답 바로 안 해? 한 번 제대로 혼나 봐야 정신 차릴 거야?"
"죄, 죄송합니다."
도훈의 어수룩한 찐따 연기가 먹혔는지, 갑자기 임 집사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패면 팰수록 찰진 타입이었다.
"나한테 한 번 개겨 보겠다 이거지? 좋아. 상의 탈의 실시."
"예, 예?"
"못 들었어? 상의 탈의!"
'미친년. 이거 완전 가혹행위 아니냐?'
[아무래도 주인님 몸을 훔쳐보겠다는 심보로 보이는데요?]
'원하면 또 해드려야지.'
얇은 셔츠만 입고 나온 도훈이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단추가 하나씩 풀릴수록 쫀쫀하게 압축된 그의 상체 근육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자 임 집사의 침 넘기는 소리가 도훈의 귀까지 들어왔다.
'얼씨구, 좋댄다.'
상의를 다 벗은 도훈이 두 팔로 가슴을 가리자 임 집사가 다시 명령했다.
"차렷 못 해? 이게 어디서 가리고 지랄이야?"
"너, 너무 추워서."
"그럼 내가 추우라고 벗겼지, 네 몸 보려고 벗겼겠어?"
뻔한 속내를 드러낸 임 집사는 손가락으로 도훈의 가슴 근육을 꾹 눌렀다. 여자의 가슴과 달리 탄탄한 촉감에 임 집사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호오, 이거 완전히 물건인데? 그냥 마른게 아니라, 엄청 운동을 많이 한 몸이잖아? 남자 합숙소에 이런 물건이 있었어? 대체 왜 지금껏 한 번도 못 본 거지?'
곱상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밝히는 그녀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도훈은 누가봐도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음심이 동한 임 집사가 점점 마각을 드러냈다.
"안 되겠어. 하의도 탈의 실시."
"하, 하의도요?"
"자꾸 말대꾸? 감히 소장 앞에서? 네가 간뎅이가 부었구나?"
"죄송합니다."
도훈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처럼 바지까지 마저 벗었다. 새벽녘이라 가만히 서 있어도 추운 날씨였지만, 팬티만 입고 선 도훈은 조금의 추위도 느끼지 못했다. 마치 따뜻한 집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아무렇지 않군.'
[주인님의 몸이 보여주는 항상성은 탈인간 수준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체온과 호흡을 말짱히 유지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내공이 이렇게나 쓸모가 많을 줄은 몰랐어.'
[3갑자가 넘는 내공의 부수 효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외의 경지에 다다르셨으니, 범인과는 차원이 다를 겁니다.]
'그 정도인가?'
"그러게 왜 처음부터 말을 안 들어서 화를 자초하지? 벌점 좀 받는다고 누가 죽어?"
임 집사가 노골적으로 불룩한 도훈의 팬티 위를 쳐다보며 물었다. 시선이 아래로 고정된 상태로 너무 빤히 쳐다보는 모습에, 도훈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여, 여기서 잘리면 갈 곳이 없거든요."
"너 지방에서 왔어?"
"네, 맞습니다."
"어디?"
"강원도에서···."
"강원도? 말투에 강원도 사투리가 전혀 없는데?"
"어렸을 때는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 집안이 어려워져서 부모님 고향이신 강원도로 다시 귀향했고요."
도훈이 내뱉은 말을 통해, 임 집사는 대략적으로 그의 집안 사정을 유추할 수 있었다.
'호오, 그러니까 부모님은 여전히 강원도에 계시고 혼자 서울로 상경한 집도 절도 없는 촌놈이라는 거네? 이러면 내가 데리고 놀기 딱 좋겠는데? 물건도 굉장히 실하고 말이야.'
"그런 놈이 감히 몰래 새벽에 옥상에 올라와서 담배를 피워?"
"···죄송합니다."
"내가 왜 널 용서해야 할까?"
"이번 한 번만 봐주시면 다신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겠습니다. 통금 시간에 밖으로 돌아다니지도 않고요."
"자위도 당연히 금지야."
"자, 자위도 다신 않겠습니다."
"거짓말하고 있네. 너처럼 규칙을 멋대로 어기는 놈이 그거라도 제대로 지켰겠어?"
"정말 안 했습니다."
"확인한다?"
"예?"
임 집사가 본격적으로 마수를 뻗쳐왔다.
"네가 정말로 자위를 안 했으면 내가 이번 한 번은 넘어가 주지. 근데 만약 거짓말이면 내일 아침 당장 짐 싸서 여길 나가야 할 거야."
"아···. 어, 어떻게 그걸 확인을."
"해보면 알겠지."
"예?"
"팬티도 내려."
"아니, 패, 팬티는···."
"지금 소장 명령에 불복하는 거야? 감히?"
"아···."
[뻔뻔함이 도를 넘는군요. 소장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부당한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남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완전 구속감 아닙니까?]
'남녀를 안 바꿔도 구속감이야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걸 알면서 저렇게 대놓고 한다고요?]
'일부러 내가 쩔쩔매면서 거짓 정보를 흘렸잖아.'
[강원도 출신의 가난한 청년 말입니까?]
'응. 여기서 쫓겨나면 오갈 곳 없는 처지라는 걸 넌지시 알려주니까 아예 대놓고 협박 모드로 바뀐 거라고. 아마 이런 식으로 먹잇감을 찾아서 재미를 보고 다녔던 모양이야.'
[하지만 하나같이 성에 차지 않았군요.]
'그런 것 같아. 아니면 의외의 강적일지도.'
[강적이라뇨?]
'먼저 한 발 뽑히고 쫓겨난 녀석이 사실 조루가 아니라, 임 집사가 의의로 강력한 명기일 수도 있다는 소리야.'
[아···. 그 생각은 못 했습니다.]
'충분히 개연성이 있지 않아? 잘 나갈 때는 한 장로 애첩이었다고 했잖아. 구원회 내에서 일정한 계급을 가진 여신도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지.'
[호오. 그러고 보면 변태적인 취향과 달리 외모도 나이에 비해 봐줄 만은 합니다.]
도훈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임 집사는 히스테리를 자주 부리고 말투가 거칠어서 그렇지 절대 못난 얼굴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이를 말하지 않았으면 30대 초반으로 보일만큼 동안인데다, 처녀적 몸매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가슴은 D컵 정도에, 치마 아래로 드러난 각선미를 봐선 전형적인 건강 미인이었다. 활력도 넘치고, 성욕 또한 평균 이상인 듯 했다.
"얼른 벗으라고!"
"예, 옙."
도훈이 마지못해 팬티마저 끌어내리자 임 집사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의 대물을 살폈다.
'예상대로구나. 관상이 딱 대물상이더라니···. 설마 성기사단인가?'
"너 혹시 성기사단이야?"
"아, 아닙니다. 아직."
"아직은?"
"얼마 전 면접을 봤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군."
만약 도훈이 성기사단이었다면 임 집사도 무척 입장이 곤란해질 뻔한 상황이었다. 성기사단의 상당수는 권 권사와 연관이 되어 있었고, 만에 하나 자신의 비행이 그녀의 귀에 들어간다면 겨우 차지한 합숙소장 보직마저 위험해질 수 있었다.
'휴, 다행이네. 성기사단이면 귀찮을 뻔했는데. 근데 어차피 면접을 봤다는 말은 조만간 입단한다는 뜻이려나?'
임 집사가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눈알을 요리조리 굴리며 생각에 잠긴 모습이, 누가 봐도 꾀를 짜내는 모습이라 도훈은 코웃음이 나올 뻔했다.
'아니지. 어차피 저 녀석이 후에 성기사단이 된다고 해도, 여길 떠나 살 곳은 없어. 그 말은 저 잦이 큰 새끼를 내 멋대로 요리할 수 있다는 소리지.'
생각을 굳힌 임 집사가 도훈에게 명령했다.
"딸딸이 쳐. 내 앞에서."
"따, 딸딸이요?"
"그래. 네 말대로 자위를 안 했으면 바로 싸겠지. 하지만 이미 몇 번 물을 뺐으면 한참 걸릴테고. 내 말 맞지 않아?"
"아···. 그, 그래도 이건···."
"왜? 자신 없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실망스럽군. 알았어. 그만 둬. 그냥 호실 말하고 내려가서 짐 싸고 있으면 돼."
"소, 소장님."
"그러니까 하나만 하란 말이야, 하나만! 내 앞에서 딸 칠거야?
아니면 여기서 쫓겨날 거야? 딸은 치기 싫고 쫓겨나기도 싫다는 거야 뭐야? 그런 선택은 너에게 없어!"
빼액 소리치는 임 집사의 모습에 도훈이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미친년. 또 히스테리 부리네. 무슨 감정 기복이 저렇게 심하담?'
[주인님 말마따나 미친년이라 널뛰기하는 것 같습니다.]
"하, 하겠습니다."
"흐음. 좋아, 시간 재 보겠어."
도훈은 어쩔 수 없다는 잦이를 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전혀 꼴리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의지만 있으면 꼴리는 것은 숨쉬는 것만큼 쉬운 도훈이었기에 금세 잦이가 풀 발기 사이즈로 부풀고 말았다.
현재 그의 풀발기는 20Cm.
두께는 더할 나위 없이 굵었다.
도훈의 발기 상태까지 확인한 임 집사가 군침을 삼켰다.
'대박. 단순히 물렁 잦이 같은 게 아니었어. 진짜로 빳빳하고 두꺼워. 저 잦이에 박히면 세상 다가진 것 같을텐데···.'
도훈의 몸에 욕심이 난 임 집사가 얼굴을 대물 가까이 가져가더니 침을 고아 밑으로 떨어뜨렸다.
"아, 앗."
"아플까봐 내가 도와주는 거야. 그거 묻히고 열심히 쳐."
"네, 넵 감사합니다."
침이 묻은 잦이를 붙잡고 딸을 치는 모습이 자극적이었는지 임집사의 밑이 다시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아까 그 새끼랑 비교하니까 배는 커 보이네. 남자 잦이가 저 정도는 돼야···. 하아, 근데 보고 있으니까 감질맛나서 죽겠네.'
"뭐야? 왜 못 싸지? 한 번 친 거 아니야?"
"아, 아닙니다. 소장님 앞이라 긴장돼서···."
"하-. 어이없는 변명이군."
"저, 정말입니다. 밖이 춥기도 하고···."
"좋아. 그럼 이러면 어떨까?"
임 집사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도훈의 대물을 한입에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