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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67화 (1,847/2,000)

1867. 구원회-72-

도훈이 로시와 대화하느라 멍하니 앉아있자 의사가 이를 오해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남자의 고통은 남자만 알 수 있다는 듯이.

"아무래도 충격이 큰가 보군요. 하지만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닙니다. 어떻게 기능만 잘 살리면 2세 까지는···."

"저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아···. 일단 한 번 다녀와 보세요. 소변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셔야 하니까요."

도훈은 벌떡 일어나더니 바지를 추슬러 입고 화장실로 향했다.

우선은 괴사되어 버린 잦이부터 되살리는 게 급선무였다.

남자 화장실로 뛰어간 도훈은 화장실 칸막이 문을 잠그고 로시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복구할 수 있는 아이템 구매해.'

[포션 종류로 추천해 드릴까요? 아니면 바르는 금창약도 있습니다만.]

'뭐든 상관없어. 보고 있기만 해도 괴로우니까 얼른.'

[내공을 크게 얻은 대가라고 생각하십시오. 다행히 회복 가능한 부상이기 때문에 값을 싸게 치른 편입니다.]

'값을 싸게 치러? 지금 그 말이 나와? 내 잦이가 장렬히 전사했는데.'

[···죄송합니다. 주인님 뜻대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최상급의 포션으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주화입마에서 막 회복되셔서 미리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뭘?'

[권미숙을 공략하고 어마어마한 포인트를 받으신 것을요.]

'아, 맞다. 얼마나 받았어? 나도 좀 궁금한데?'

[10만 포인트 조금 넘습니다.]

'···뭐?'

도훈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잠깐. 그럼 미숙이 이제껏 상대한 사내가 천명도 넘는단 소리잖아? 성매매 같은 것도 없이 순수하게 섹스를 목적으로 관계한 남자가 천명을 넘어?'

[그럴만 하지 않겠습니까? 상대는 희대의 요부니까요. 나이도 제법 있는데. 지금껏 쉬지 않고 굴려왔다고 가정하면.]

'기가 막히는군. 직업적인 창녀도 1000명은 힘들겠다. 아니지.

잘나가는 에이스 정도는 가능하려나? 근데 그거야 돈받고 하는 일이니까 할 수 있는 건데, 미숙은 그냥 본인이 즐기려고 그렇게 많이 했다는 거지?'

[맞습니다. 어떤 면에서 대단한 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님도 이제 100명 겨우 넘었는데 무려 그 열배라니···.]

'암튼. 미숙에게 얻은 포인트로 포션 구매하면 되겠다. 병주고 약 주고가 따로 없군.'

[결과적으로 따지고 보면 어쨌든 주인님이 이득입니다.]

천상계 마켓 검색을 마친 로시가 포션을 추천했다.

[현재 구매할 수 있는 포션 중 가장 최상급의 제품입니다. 가격은 5만 포인트. 흉터하나 안 남기고 50%이상 잔존한 신체를 완벽히 복구시킬 수 있습니다.]

'50% 이상 잔존이라니?'

[해당 부위의 절반 이상만 남아있으면 나머지를 완벽히 회복시킨다는 뜻입니다.]

'대박이네. 그럼 몸이 반으로 잘려도 플라나리아처럼 다시 새몸이 돋아난다는 거야?'

[반으로 잘리면 안 됩니다, 반 살짝 안되게 잘려야죠.]

'아무튼.'

도훈은 포션의 가격에 놀라면서도 어차피 공돈으로 얻은 10만 포인트를 믿고 과감하게 질렀다. 잠시 후 인벤토리로 포션이 도착했다.

유리병에 담긴 용액은 스스로 황금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는 데,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아이템처럼 보였다.

'젠장. 내가 아이템 하나 산다고 오만을 지를 줄이야. 이 돈이면 하급 내공심법도 살 수 있는 돈인데.'

[사실 주인님의 부상 정도면 최상급 포션까지 안 쓰셔도 됩니다. 그보다 바로 아래 3만 포인트짜리 포션으로도 충분히···.]

'아니야. 됐어. 다른 건 몰라도 여기 쓰는 돈을 아낄 순 없지.

괜히 100% 회복이 안되면 평생 후회할테니까.'

도훈은 유리병의 코르크 마개를 열더니 안에 든 용액을 한 입에 털어넣었다. 우황청심환 같은 쓴맛이 코를 타고 올라올 정도로 냄새가 독한 편이었다.

"우윽-."

살짝 구토감을 느꼈지만, 가격을 떠올린 도훈이 끝까지 참아냈다.

굳이 현금으로 가격을 매기면 한 방울에 백만원 이상의 값어치는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포션을 먹은지 1분이 넘어가도록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얼래? 이거 왜 이래? 아무 차이가 없는데?'

그 순간!

도훈의 잦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오오옷!"

흥분한 것도 아닌데 잦이가 자연히 발기 되더니 신체가 균열을 일으키는 것처럼 갈라진 틈 사이로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너무 강렬해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 이게 뭐야? 무슨 제다이 광선좆도 아니고?'

[놀라지 마십시오. 천상의 빛이라는 현상입니다. 포션이 부상당한 부위로 흘러들어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원천적인 치유를 하는 과정입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빛을 천상의 빛이라고 부릅니다.]

'줄기세포라면 그 만능세포? 그 기술이 벌써 천상계에 존재해?'

[인간은 아직 불가능하겠지만, 천상계에선 이미 오래전에 완성된 기술입니다. 부상당한 부위가 세포 핵 단위 수준에서 재정비가 끝나면 마치 새로 태어나는 것처럼 부상 부위에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질 겁니다.]

'놀랍군. 그래도 비싼 값은 하는구나.'

[당연하죠. 반쯤 죽은 사람도 살리는 영약인걸요.]

빛무리는 시간이 갈수록 잦아들더니 보랏빛으로 변색되었던 도훈의 대물도 원래의 색깔로 돌아왔다.

"오오, 끝인가?"

그런데 얼핏 보기에도 도훈의 물건이 예전보다 훨씬 윤기가 흘렀다. 옥으로 빚은 딜도처럼 맨들맨들 반짝거리는게 예사롭지 않았다.

"오잉? 어딘가 달라진 것 같은데?"

[새로운 세포로 완전히 탈바꿈 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주인님의 잦이는 이제 막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랄까요?]

'오오, 브랜드 뉴! 수백번 구멍을 찔러댔던 내 잦이가 새것으로 교체된 건가?'

[네. 어찌보면 처녀막 재생술과도 의미가 통하겠군요.]

'그럼 이제 내 잦이는 아다인 셈이야?'

[아, 아니 주인님. 표현이 너무 저렴한 거 아닙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도훈은 완벽히 치유된 잦이에 매우 흡족했다.

마치 헌 잦이를 떼고, 새 잦이로 교체한 느낌이었다.

도훈이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잦이로 요리조리 공중을 휘젓고 있는데, 예전보다 훨씬 강직도가 올라간 느낌이 들었다.

'느낌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전보다 더 단단해진 기분이야.'

[주인님 생각이 맞을 겁니다. 내공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신체 또한 더 강인해 졌으니까요. 한번 내공을 흘려 보십시오.]

도훈이 정신을 집중해 잦이로 내공을 발출했다. 그 순간 혈관이 부풀면서 잦이가 더욱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는 것이었다. 잦이의 겉피부가 스테로이드 주사 열방 정도를 한방에 꽂은 것처럼 무시무시해졌다.

"오옷! 설마 크기도 늘은 거야?"

[글쎄요. 포션은 본디 원상복구를 시키는 것이지, 기능을 개선 시키는 기효과는 없을텐데···. 아, 혹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뭐?'

[주인님이 마지막에 무리하게 초대물 진화 스킬을 쓰느라, 잦이가 살짝 늘어졌지 않습니까.]

'그랬지. 탄성한계를 넘어간 용수철처럼 보기 흉하게 늘어졌지.'

[어쩌면 포션이 부상 부위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늘어난 체세포를 오인 인식해서 늘린 채로 회복 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그러면 오히려 땡큐잖아?'

[그 때문인지 몰라도 최대 발기 사이즈도 커지고, 두께도 더 두터워 졌습니다.]

'정확히 얼만데?'

[신체 스캔으로 계산한 결과 현재 잦이의 길이는 20cm 입니다. 두께는 음, 0.5인치 쯤 더 두꺼워 졌군요.]

'1인치가 대충 2.5cm니까 1cm 이상 두꺼워 졌다는 소리군.

어쩐지 뭔가 더 묵직한 느낌이라더니.'

[감축드립니다 주인님. 여기에 강화된 커져라 여의봉 스킬이 적용되면 최대 28cm까지 이론상 가능합니다.]

'오잉? 정말?'

[네. 본래 18cm에서 24cm로 약 33% 길이를 늘리는 스킬이었는데, 현재 20cm로 최대 발기 길이가 늘어난데다, 스킬 또한 강화가 되었으니까요. 기술을 써보시면 더 확실해 질 것 같습니다.]

'아니. 여자도 없는데 뭐하러 헛심을 쓰겠어?'

그때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박민용 환자님? 별일 없으시죠? 선생님께서 혹시 모른다고 안부를 확인해 보라고 해서요."

"······."

"얼른 대답하세요. 안 그러면 저 안으로 들어가요!"

[혹시 저 간호사는 어떻습니까?]

'누구? 망둥어?'

[아니 사람보고 망둥어가 뭡니까? 생선도 아니고.]

'난 처음에 얼굴보고 인면언 줄? 쟤는 아니야. 서던 좆도 죽을 걸?'

[흐음, 그 와중에도 얼굴을 가리시는 걸 보니 역시 주인님은 아직 멀었군요.]

'뭘 멀어? 더 크고 강해졌는데.'

[그게 아니라, 어떤 여자든 넘길 수 있다는 마인드를 지적한 겁니다. 자고로 카사노바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와도 섹스가 가능해야죠.]

'워워, 그건 아니지. 세상에 괜찮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못 생긴 여자랑 해야 해? 아무튼 쟤는 아니야.'

"저 진짜 들어가요?"

"똥 싸는 중이라고요!"

"···예?"

"아씨, 똥싸고 있다고요. 자꾸 흐름끊기게 그럴 거예요?"

"에휴, 그럼 대답을 해야죠. 괜히 걱정했네. 난 또 무슨 일 난 줄 알고."

"똥 싼다고 대답하기 쪽팔리니까 그랬죠."

"잘만 말하면서···."

김 간호사가 투덜 거리더니 다시 의사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마도 도훈이 고자가 된 충격으로 자해라도 하는 줄 알고 김간을 급히 보낸 모양이었다. 하지만 도훈은 더 이상 고자도 아니었고, 오히려 주화입마를 겪은 이후 더욱 강화된 잦이를 갖게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망둥어는 좀 아니고, 다른 여자 한 번 찾아봐야겠어.'

[누굴요? 이 시간에 여기서 누굴 만나겠다고요?]

'글쎄. 승아가 합숙소에 산다지 않았나?'

[승아양은 아까 주인님이 쓰러졌을 때 병원까지 쫓아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상급자에게 추궁을 당하고 끌려나갔는데, 어쩌면 근신 처분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헐. 진짜?'

[네. 공개 연애를 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하는 구원회 규칙상 그녀의 돌발행동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징계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할 걸요?]

'아···. 그럼 좀 미안해지는데. 승아는 내가 걱정돼서 그런 것 뿐이잖아.'

[하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둘이 정분이 났다고 오해하기에 충분한 그림이었습니다. 어쨌든 주인님이 미숙의 마음에 쏙 들었으니, 그녀를 구제할 방법쯤은 있을 겁니다. 더구나 양 권사가 그녀를 주인님께 허락하기도 했고요.]

'그렇겠군. 양 권사가 우리 사정을 알고 있으니 큰 징계는 안 받겠네. 아무튼 지금 승아는 안 된다는 거고···.'

도훈은 당장이라도 강화된 잦이를 시험해 보고 싶어 몸이 근질 근질했다. 내공이 늘면서 정력도 덩달아 강화되었는지, 아까 목숨을 건 섹투(?)를 벌였음에도 또 다시 섹스가 고팠다.

'맞다, 나 전도했던 애 있잖아.'

[이서양이요?]

'응. 걔도 교회 합숙소에 살지 않나?'

[그럴수도 있겠네요. 승아양도 엔젤 시절부터 합숙소 생활을 했다는 걸 보면요.]

'연락 한 번 해봐야 겠다. 그 전에 여기 부터 탈출해야 겠지만.'

[어떻게 하시려고요?]

'의사한테 사정해야지.'

도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

김간은 하품을 하다가 그를 보고는 눈을 흘겼다.

'망둥어처럼 생긴 년이 나를 귀찮은 짐짝 취급하는군.'

[그녀 입장에서 주인님은 충분히 성가신 존재일 겁니다. 깨어난 뒤로 계속 귀찮게 구니까요.]

'어휴, 쟤는 진짜 공짜로 줘도 못 먹겠다. 못 생긴게 성격도 더럽네.'

도훈이 다시 의사에게 가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선생님. 아무래도 당장 응급실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게···. 소변을 보는데 심한 통증이···."

"이런. 어디 한 번 봐봅시다."

"아뇨. 그냥 전문의를 뵙고 싶어서요. 한시라도 빨리 큰 병원을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요? 흐음···. 권 권사님이 원래 깨어나는대로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하긴 했는데···."

"혹시 권 권사님에게 이미 연락을 하셨나요?"

"아니요. 늦은 시간이라 내일 아침에 보고 하려고 했었죠."

"그럼, 권사님에게는 제가 직접 연락을 하겠습니다. 일단 병원에 가는게 더 급할 것 같아요."

도훈이 침울한 표정으로 연기하자 껌뻑 속아 넘어간 의사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요. 교회가 뭐가 중요하겠어? 일단 거기부터 살리는 게 먼저지. 내가 책임질테니까 지금 바로 응급실 찾아가보세요. 조치가 늦으면 더 위험해 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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